[이야기][교육농] 상현초 옥상 텃밭 (풀씨)

2022-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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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와?와!

서울 상현초등학교 옥상 텃밭


풀씨


지난 4월 27일 서울 상현초등학교를 찾았습니다. 7호선 숭실대입구역에서 가깝습니다. 상현초는 상도동 상도근린공원 오르막에 있습니다. 경사면을 파고 들어가 주차장을 만들고 그 위에 작은 운동장을 만들고 교실을 쌓아 올렸습니다. 터가 좁으니 어디 텃밭이라고 할 만한 데가 없어 보였습니다. 38학급 870여 명의 학생들이 다니는 규모라고 하기에는 말이죠. 최승훈 기자가 몇 번 방문한 적이 있다며 텃밭은 못 보았다고 하니, 도대체 어디에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학부모실에 모여 서명숙 선생님으로부터 학교 텃밭 이야기를 듣고 있다. 테이블에 있는 식물 가지는 복도에 있던 모기 기피 식물 구문초 가지치기를 한 것이다.



상현초 텃밭 상황을 듣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퍼머컬처 공부를 하고 있는 강주희 선생님이 배움을 또 나눠 줍니다. 이는 이번 글(https://bit.ly/3752DNw)에서 더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마치고 이제 텃밭으로 이동합니다. 도대체 어디로? 서명숙 선생님을 졸졸졸 따라갑니다. 계단을 오르고 올라 옥상으로 갑니다. 아, 옥상에 텃밭 상자를 두었나 보구나 짐작해 봅니다.

아, 그런데, 우와! 







옥상 전체가 흙입니다. 게다가 가운데 부분은 욕조와 같은 모양으로 흙을 더 많이 품고 있습니다. 평지 흙의 깊이를 재어 보니, 욕조(?) 내부는 45cm 외부는 15cm쯤입니다. 놀라울 따름입니다. 상자들을 이용한 것도 아니고 아예 옥상 자체를 화분처럼 이용하다니! 사진으로만 본다면 보통의 텃밭으로 알 듯합니다. 

학교 공간에 여유가 있다고 해도 이만한 넓이의 텃밭을 갖추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하물며 학교도 좁고, 게다가 옥상=위험이라는 인식이 있을 텐데요. 이러한 모습에 이르기까지 학교 구성원들의 노력이 만만치 않았겠구나 생각이 듭니다. 

옥상 하늘 전체는 철망으로 막혀 있습니다. 새들에게 입는 피해를 막기 위한 시설이라고 합니다만.



▲교사 뒤편 텃밭. 이른 봄의 아직 채워지 않은 품들. 5월 말이면 곧 무성함이 들어서리라. 


▲운동장가에는 상자 논들로 둘러 놓았다. 5월부터 10월까지 벼들이 운동장의 발자국 소리들과 함께하겠지.



학교 건물이 내 준 자투리 땅들에 겨우 자리한 것이 대개 학교 텃밭들의 모습입니다. 그마저도 교육농이라는 열의가 아니라면 존재하지 않았을. 학교 구성원들 대개는 농에 무심하고, 혹여 관심이 있는 경우에도 농사는 있으나 교육이 빠져 있는. 상현초는 학교 전체가 농사를 교육으로 보고 접근한다니 교사농부들로서는 흥이 절로 날 수밖에 없습니다. 부족해도 모든 것이 다 곱게 보입니다.


but 따라 붙는 질문이 있습니다. 옥상은 매우 탐나는 장소입니다. 자투리땅의 악조건을 일거에 떨어 내는 햇볕과 바람이 열린 장소이니까요. 게다가 상현초와 같이 넓게 쓸 수 있다면 더더욱. 그래서 옥상에는 일반적인 텃밭 모습과는 다른 모습을 더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단점도 있을 것입니다. 또 이를 보완해 줄 방법도 있을 것이고. 다음에 경기도 의왕시 내손초등학교 옥상텃밭 사례와 더불어 이야기해 보는 기회도 가지면 좋겠습니다(임덕연, 〈교사 농부, 농부 교사〉, 《교육농》). 


▲씨앗 나누기는 늘 인기. 강주희 샘이 씨앗을 한 상자 가져와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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