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글]교육농 워크숍 이야기 보따리 풉니다

2020-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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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9일(일)~10일(월) 교육농협동조합에서는 교육농 여름워크숍을 준비하고 진행했습니다. 신청은  30여 분이 하셨는데, 막상 당일에는 20명 안팎의 분들이 대면과 온라인으로 참여하였어요. 

이때 나누었던 이야기 보따리 풉니다.


9일 오후, 교육농연구소에서 모여 이야기하면서 온라인 참여도 함께 추진했습니다. 

이때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름을 클릭하면 이야기를 바로 들을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 손님: 임덕연

두 번째 이야기 손님: 배이슬

세 번째 이야기 손님: 강주희

네 번째 이야기 손님: 박형일 


저녁 시간에는 《식물의 힘》을 읽고 토론하며 공부했습니다. 

《식물의 힘》은 빈곤밀집지구의 학교, 그중에서도 학습의욕도 없고 사고뭉치들이 모인 학급이었지만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사 자신도 성장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 우여곡절의 가운데 먹을거리 ‘식물’이 있었던 거지요.

독후 발제를 맡았던 정용주는 가르칠 수 있는 순간이라는 우주적 경험과 농사, 자율성과 프로젝트, 마을공동체와 학교 텃밭 이 세 가지 관점으로 책 이야기를 풀었습니다.


1. 가르칠 수 있는 순간이라는 우주적 경험과 농사

그는 우리가 교육농을 하면서 어떤 교육적 경험을 하고자 할까 질문을 던집니다. 

교사 리츠가 학생들의 싸움을 중단시킨 ‘수선화의 힘’(가르칠 수 있는 순간)에 경이로워하며 빠져든 것처럼 우리가 교육농을 실천하는 이유가 “어쩌면 자연이 스스로를 돌보며 서로 조화를 이루는 것 같지만 무엇 하나 의도한 대로, 제 힘으로만 자랄 수 없고 타자의 존재와 우연적인 것들이 만들어 낸 효과에 의해 성장하는 이 우주적 경험’을 학생들과 공유하며 교육 가능한 순간을 만들어가고 싶어”서인지도 모르겠다고 합니다. 


2. 자율성과 프로젝트

그렇지만 교사 리츠의 농적 실천은 수지 보스라는 프로젝트 디자이너를 만나서 학습자 주체성, 맥락성 등 프로젝트 설계에서 핵심이 되는 요소들로 정교화되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충돌, 연결, 공동학습이라는 두 실천가의 케미가 좋다는 것도요.

수지 보스는 프로젝트 기반 학습이 학생들 스스로 자기 이야기를 만들어가면서 공적으로 소통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과정이 부족하고 과제나 활동 위주로만 설계돼 연결되지 못하는 문제를 지적해 왔는데, 리츠 또한 “한 식물이 한 환경에서 성장하지 못할 때 우리는 그 식물을 탓하지 않는다”라 한 것은 둘의 콜라보를 보여 주는 대목이라는 거죠. 


3. 마을 공동체와 학교 텃밭

리츠가 책을 시작하며 첫 번째로 인용한 조너선 코졸의 “학생들을 덜 분리시키고 더 평등하게 만드는 것에 대한 관심”을 인용한 것은 “유기적으로 성장한 시민”이라는 농적 실천 목표와 잘 연결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떻게 하면 소외되고 낙오되고 낙담한 사람들과 공동체를 지원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하지 못했고 그 결과 교육불평등을 심화시켰다며 우리 자신을 거울에 비춰보기도 합니다. 그리고는 리츠가 녹색커리큘럼을 통해 마을공동체 복원을 목표로 하고 실천을 했듯이 교육농도 우리에게 맞는 녹색커리큘럼을 만들자고 제안합니다.


책 이야기 말미에 정용주는 함께 고민할 주제를 다음과 같이 덧붙였습니다.


1. 교육농 교육과정(녹색커리큘럼) 설계 - 지속 가능한 교육농 실천 모델을 만들자.

- 학교 간 공동 실천이 될 수 있는 공동 커리큘럼

- 교육농에 대한 지식(토양, 작물, 기후)과 태도, 가치를 포함하여 교육과정 안에서 교육농을 다양한 주제로 확장, 블록화하는 방법의 실천과 공유

- 특히 세계시민교육, 평화교육, 지속 가능 발전 교육, 기후 위기 교육 등 다양한 주제와 연결될 수 있는 프로젝트 기반 학습 모델을 연구하고 공유하는 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2. 교육농 프로젝트 기반 수업의 확장에서 네 가지 걸림돌이 있다.

①프로젝트 기반 학습이 영재나 성취 수준이 높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해서만 실행할 수 있다는 사고 

②표준화된 시험과 성적 산출이라는 압력 

③학생들이 준비돼 있지 않다는 부정적 사고

④학생에 대한 낮은 기대치


3. 교육농 교육과정 설계에서 고려할 원칙은 다음과 같다.

- 교육농의 사회적 가치(기후 위기에 대한 대안), 교육적 지향(생태적으로 지속 가능한 시민 양성), 목표 반영, 교과 경계를 넘어선 디자인 사고(협업, 통합적 사고, 다학문, 생태적 상호성)

- 교육농과 연결 주제의 확장과 전이 : 사회적 관점(인권, 평화, 사회정의, 건강, 시민 참여, 성평등, 세계화와 윤리적 소비) 환경적 관점(에너지, 기후 위기, 환경 파괴, 식량 생산, 농촌의 지속 가능성), 경제적 관점(빈부격차 완화, 정의로운 전환 지속 가능한 생산과 소비)

- 교육농 실천과 참여, 농적 지식, 농적 가치와 태도에 대한 모델링

- 교육농 실행의 레퍼토리 공유  


그의 이야기는 다른 날에 좀 더 집중해서 이야기 나누고 소개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튿날 아침, 10일(월)에는 홍동농부 박형일의 안내로 농장 견학을 했습니다.

시중에서는 보기 어려운 다양한 작물들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작물 재배는 식문화에 따른 것이라, 키우는 작물이 다양해지는 것은 그만큼 식문화가 바뀌고 있다는 것이기도 하겠죠. 불을 쓰지 않아도 되고 또 어떤 것은 껍질채 먹는 것이 또 어떤 것은 그 빛깔만으로도 충분히 맛있는(?) 그런 것들이 있더라고요. 


▲농장에서 키우는 가지들


이렇게 1박 2일의 여름 워크숍을 마무리했습니다. 코로나 재난의 와중에도 학교 텃밭을 매개로 어떻게 학생들을 만날지를 고민하며 서로의 교육 에너지를 북돋워 준 날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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