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글]5월 광주 그리고 이사회

2021-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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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2/4분기 이사회를 광주에서 열어 온 지 몇해입니다.

조합원들과 함께 망월동묘역을 참배하고 난 뒤 이사회를 엽니다.

광주기행 프로그램을 마련해서 참배한 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저녁에 숙소에서 이사회를 열곤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와 올해는 감염병 대유행으로 이사회만 가졌습니다.

짧게 묘역 참배 소식 전합니다.

 

망월동묘역 참배는 구묘역부터 시작합니다.

구묘역은 광주시 공원묘역입니다. 그 너머에 5.18국립묘역이 있습니다.

시에서 공원묘역을 조성하던 때 군부 쿠데타가 일어났고, 이때 저항하다 희생된 분들이 모셔졌던 곳이 구묘역이라고 합니다.

(국립묘역이 조성되면서 이분들은 이장되었습니다)

또한 민주화투쟁 과정에서 산화한 분들이 모셔져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 저항 정신을 기려 구묘역부터 참배를 시작합니다. 

묘역 참배 및 안내는 올해도 배이상헌 조합원이 함께하였습니다.


▲묘역 입구의 전두환 표지석을 밟고 갑니다. 전두환이 담양의 한 마을을 방문했던 기념비석이라는데, 광주전남민주동지회에서 이를 부숴 묘역 입구에 놓고 밟고 가도록 했다고 합니다. 점점 지워지는 글씨는 “전두환 대통령 각하 내외분 민박마을”


▲ 참배를 시작하면서 비가 그쳤습니다.

▲ 2021년 올해는 김철수 열사 30주기이기도 합니다. 당시 전교조의 학생사업 담당으로 김철수 열사의 곁을 지켰던 배이상헌 조합원의 이야기를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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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5월29일 중환자실에서 김철수 열사가 육성유언을 남겼다. 5월18일 보성고등학교의 5.18기념식에서 분신 후 12일째이다. 그리고 4일 후 열사는 생을 마쳤다. 다음은 열사의 육성 유언 전문이다. 

“우리가 여러분께 하고 싶은 말은 여러분도 잘 알 것입니다. 현 시국이 어떤 사회로 흘러가고 있는지 여러분은 잘 알 것입니다. 학교에서는 자기만 위한 사회를 만들기만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을 로보트로 만들고 있습니다. 저는 엄연한 학생입니다. 제가 왜 그런 로보트 교육을 받아야 합니까? 저는 더 이상 그런 취급을 받느니 지금의 교육을 회피하는 게현명한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여러분 무엇이 진실한 삶인지 하나에서 열까지 생각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앞으로 여러분, 하는 일마다 정의가 커져 넘치는그런 사회가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 제게 힘이 없습니다. 3주일 동안 밥 한 술도 못 먹고 하루에 물 한 컵만 먹고 지금까지 여러분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지금까지 힘차게 살았습니다. 여러분, 여러분, 저는 여러분을 확실히 믿습니다. 다음에 살아서 더욱 힘내서 만납시다.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여러 곳의 대학생들이 참배를 드리러 왔습니다. 여느 단체들과는 달리 열사들에 대한 자료를 준비해 와 그 묘비 앞에서 이야기 나누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이사회는 참교육학부모회 광주지부의 회의실에서 진행했습니다. 참학광주지부에 감사드립니다.


▲광주에 못 오신 분은 온라인으로 함께하였습니다.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여 미얀마 시민들이 목숨을 걸고 나서고 있습니다. 

군부의 행태는 어쩌면 그렇게 광주항쟁 당시와 판박이일까요. 다른 나라인데도.

베트남 전쟁 때 일어났던 민간인학살 사실을 접했을 때도 같은 모습임에 깜짝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때나 4.3제주와 여순, 한국전쟁 때도 그와 다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결국 국가 폭력은

사람이 다르다거나 국가가 다르다거나 해서 생기고 생기지 않고의 문제가 아니라,

총칼의 권력이 제어되지 않았을 때 어느 때든 어느곳에서든 발생할 수 있다는 것,

그러므로 그 제어 권력이 시민에게 있어야 한다는 것일 듯합니다.


오늘 우리가 겨우 5월 하루뿐이지만, 광주를 찾는 이유도 그와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국가폭력에, 수직적 권력에 저항하는 교육이 이어져야 하는 마땅한 이유이기도 하고요.


#미얀마에 평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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