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글]서로의 곁을 돌아보며 가자

2021-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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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친구들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3월 11일 그의 10주기라고.

 안혜영.

얼굴 한번 마주한 적도 없었지만 벗의 카페에서 자신을 소개하며

교직에 큰 기대를 갖고 있었던 이.

선배 교사들에게 손길을 내밀어 달라고 용기를 내었던 이.


이번에 임용시험을 보고 막 신규 교사 연수를 받고 온 안혜영이라고 합니다.

그저께 ○○고등학교로 발령을 받았어요.   

당장 3월 2일부터 출근이라 생각하니 얼떨떨하고 두렵기도 하지만

아이들과 만날 생각을 하니 참 설레고 두근두근거립니다. ^_^

시골의 작은 학교에서 선생님 하는 게 예전부터 꿈이었거든요.

 

시험 준비하면서 지칠 때면 벗 까페에 들어와 위안을 얻곤 했습니다.

이렇게 좋은 선생님들이 많이 계시는구나.. 나도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 되새기면서요.

아이들과 우정을 나누고 서로 사랑하며 지낼 수 있다면 그것만큼 행복한 일이 없을 것 같아요.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계속계속 고민하고 노력하고

또 작은 발걸음으로라도 조금씩 실천해 보려 합니다.

'벗'이 있어서 참 든든합니다.

 ...


▲사무국은 고인이 그의 어머니와 함께 자리한 나무 둘레에 후리지아도 심고 10주년 특별호 《오늘의 교육》도 놓고 왔습니다. 근동에 계시는 임덕연 조합원도 함께했습니다. 고인의 선후배들이 꽃과 맥주도 나누었습니다. 서로 인사만 나누고 밥도 따로 앉아 먹을 수밖에 없어 무척 아쉬웠습니다. 



그의 첫 학교, 첫 학생들 이야기를 조합원들과 나누고 싶었는데,

그럴 기회를 갖지 못했습니다. 

그 이후 벌써 10년이 지났습니다.

이제 그와 같은 이가 교단에 선다면 그 처음의 설렘을, 

꿈을 꺼뜨리지 않고 살려갈 수 있을까요?

'좋은 교육'을 위한 노력이 서로의 곁을 돌아보며 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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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글

어느 새내기 교사의 죽음, 《오늘의 교육》 2호

슬픈 사람, 안혜영, 《오늘의 교육》 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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