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쥐 소소 선생
① 졸졸 초등학교에서 온 편지

송미경 글│핸짱 그림│주니어RHK│
2024│16,000원
오후 3시가 되어서야 일어나는 소소 선생은 한때 잘나가던 동화 작가였지만 깊은 슬럼프에 빠져 월세조차 내지 못하는 신세가 됐다. 어릴 때부터 몸이 약하고 작은 몸이었던 선생은 책이 혹평을 받게 되면서 점점 더 무기력해진다. 쏟아지는 비난을 피해 도망가고 싶고 슬럼프를 벗어나고 싶지만 방법을 찾지 못한다. 작가를 그만두어야겠다는 생각까지 한다. 자전적인 동화인가 싶어 읽다 보면 한없이 공감되는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런 소소 선생에게 졸졸초등학교에서 편지가 온다. 작가의 답장을 기다리며 작가님이 학교에 올 때까지 계속 편지를 보내겠다는 졸졸초 선생님의 편지는 소소 선생의 삶의 전환점이 된다.
“매일매일 지내다 보면 여러 가지 일이 일어나잖아요. 그래서 저는 오늘 좀 기분 나쁜 일이 있으면 내일을 기다려요.”(74쪽)
장미와 무진, 스스, 순수한 졸졸초 아이들을 만나면서 소소 선생이 고민하고 괴로웠던 일은 단순해지고, 소소 선생은 새로운 힘을 얻는다. 자기도 모르게 흥얼거리던 ‘돌돌 꼬마돌 졸졸 조약돌 맨발로 깡총 냇물이 찰랑 나뭇잎 살랑 돌돌 졸졸 동동 콩콩’ 노래는 졸졸초 선생님이자 어린 시절 친구인 새동이와 함께 지어서 불렀던 것이었다. 어린 시절 따뜻한 기억은 힘든 순간에도 늘 곁을 지키고 있었다. 이제 소소 선생은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할 만큼 힘이 생겼다. 소소 선생의 다음 이야기는 어떻게 이어질까. 소소, 봉봉, 졸졸, 동동, 귀여운 입말과 삽화가 읽는 내내 웃음 짓게 한 만큼 마지막 장에서 봉봉 씨가 받아 둔 꿀벌 그림이 그려진 ‘펄펄초등학교’의 편지는 2권을 기대하게 한다.
4×4의 세계

조우리 글│조인경 그림│창비│
2025│13,800원
귀여운 표지와 제목을 보고 장난기 가득한 두 어린이가 수학 문제를 풀어 나가는 동화인 줄 알았는데 병원에만 갇혀 지내는 두 아이의 다정하고도 따뜻한 이야기였다. 걷지 못하는 제갈호는 치료를 위해 병원 생활을 하고 있다. 할아버지에게 빙고 게임을 배운 이후로는 병원 침대에 누워 바라보는 4×4의 천장 타일, 16개 빙고를 채우며 시간을 보낸다. 어느 날 호는 병원 도서관의 책에서 귀여운 강아지 그림을 발견하는데, 새롬이가 자기가 읽은 책을 표시해 놓은 것이다. 호도 자신의 표시를 남기며 얼굴도 모르는 아이와 친해지는 설렘으로 재미있는 병원 생활을 시작한다. 제갈호는 ‘가로’, 오새롬은 ‘세로’라는 애칭도 갖게 되었다. 걷지 못하는 가로와 머리카락이 없는 세로는 자기들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기로 한다. 비 온 뒤 흙을 바구니에 담아 가로가 안고 세로가 휠체어를 밀며 죽은 지렁이에게 흙을 덮어 주고 꽃과 풀을 올려 준다. 작고 약한 두 아이가 만나 더 작은 생물을 발견하고 보살피는 아름다운 모습이 짠하면서도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걷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어. (……) 살아가는 거야. 다시 살아가는 것. 너는 그걸 해내는 중이야.”(85쪽)
재활 선생님의 말에 호는 큰 힘을 얻는다. 호가 병원에서 퇴원하는 날 새롬이를 보지 못하고, 새롬이 엄마가 대필한 편지를 받았을 때, 혹여 새롬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건 아닌지 염려가 되었다. 하지만 이 둘은 각자의 자리에서 잘 살아갈 것이다. 읽는 내내 가로와 세로가 안쓰러우면서도 두 아이가 주는 희망을 함께 품었다. 다시 살아가는 대단한 것을 하는 모든 이들을 응원하고 싶은 긴 여운을 주는 동화이다.
- 조현민(충남 아산 거산초 교사, 교육공동체 벗 조합원)
생쥐 소소 선생
① 졸졸 초등학교에서 온 편지
송미경 글│핸짱 그림│주니어RHK│
2024│16,000원
오후 3시가 되어서야 일어나는 소소 선생은 한때 잘나가던 동화 작가였지만 깊은 슬럼프에 빠져 월세조차 내지 못하는 신세가 됐다. 어릴 때부터 몸이 약하고 작은 몸이었던 선생은 책이 혹평을 받게 되면서 점점 더 무기력해진다. 쏟아지는 비난을 피해 도망가고 싶고 슬럼프를 벗어나고 싶지만 방법을 찾지 못한다. 작가를 그만두어야겠다는 생각까지 한다. 자전적인 동화인가 싶어 읽다 보면 한없이 공감되는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런 소소 선생에게 졸졸초등학교에서 편지가 온다. 작가의 답장을 기다리며 작가님이 학교에 올 때까지 계속 편지를 보내겠다는 졸졸초 선생님의 편지는 소소 선생의 삶의 전환점이 된다.
“매일매일 지내다 보면 여러 가지 일이 일어나잖아요. 그래서 저는 오늘 좀 기분 나쁜 일이 있으면 내일을 기다려요.”(74쪽)
장미와 무진, 스스, 순수한 졸졸초 아이들을 만나면서 소소 선생이 고민하고 괴로웠던 일은 단순해지고, 소소 선생은 새로운 힘을 얻는다. 자기도 모르게 흥얼거리던 ‘돌돌 꼬마돌 졸졸 조약돌 맨발로 깡총 냇물이 찰랑 나뭇잎 살랑 돌돌 졸졸 동동 콩콩’ 노래는 졸졸초 선생님이자 어린 시절 친구인 새동이와 함께 지어서 불렀던 것이었다. 어린 시절 따뜻한 기억은 힘든 순간에도 늘 곁을 지키고 있었다. 이제 소소 선생은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할 만큼 힘이 생겼다. 소소 선생의 다음 이야기는 어떻게 이어질까. 소소, 봉봉, 졸졸, 동동, 귀여운 입말과 삽화가 읽는 내내 웃음 짓게 한 만큼 마지막 장에서 봉봉 씨가 받아 둔 꿀벌 그림이 그려진 ‘펄펄초등학교’의 편지는 2권을 기대하게 한다.
4×4의 세계
조우리 글│조인경 그림│창비│
2025│13,800원
귀여운 표지와 제목을 보고 장난기 가득한 두 어린이가 수학 문제를 풀어 나가는 동화인 줄 알았는데 병원에만 갇혀 지내는 두 아이의 다정하고도 따뜻한 이야기였다. 걷지 못하는 제갈호는 치료를 위해 병원 생활을 하고 있다. 할아버지에게 빙고 게임을 배운 이후로는 병원 침대에 누워 바라보는 4×4의 천장 타일, 16개 빙고를 채우며 시간을 보낸다. 어느 날 호는 병원 도서관의 책에서 귀여운 강아지 그림을 발견하는데, 새롬이가 자기가 읽은 책을 표시해 놓은 것이다. 호도 자신의 표시를 남기며 얼굴도 모르는 아이와 친해지는 설렘으로 재미있는 병원 생활을 시작한다. 제갈호는 ‘가로’, 오새롬은 ‘세로’라는 애칭도 갖게 되었다. 걷지 못하는 가로와 머리카락이 없는 세로는 자기들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기로 한다. 비 온 뒤 흙을 바구니에 담아 가로가 안고 세로가 휠체어를 밀며 죽은 지렁이에게 흙을 덮어 주고 꽃과 풀을 올려 준다. 작고 약한 두 아이가 만나 더 작은 생물을 발견하고 보살피는 아름다운 모습이 짠하면서도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걷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어. (……) 살아가는 거야. 다시 살아가는 것. 너는 그걸 해내는 중이야.”(85쪽)
재활 선생님의 말에 호는 큰 힘을 얻는다. 호가 병원에서 퇴원하는 날 새롬이를 보지 못하고, 새롬이 엄마가 대필한 편지를 받았을 때, 혹여 새롬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건 아닌지 염려가 되었다. 하지만 이 둘은 각자의 자리에서 잘 살아갈 것이다. 읽는 내내 가로와 세로가 안쓰러우면서도 두 아이가 주는 희망을 함께 품었다. 다시 살아가는 대단한 것을 하는 모든 이들을 응원하고 싶은 긴 여운을 주는 동화이다.
- 조현민(충남 아산 거산초 교사, 교육공동체 벗 조합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