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오늘의 어린이 책
컵라면은 절대로 불어선 안 돼

김지완 글│김지형 그림│문학동네│2025│13,500원
‘맞아, 컵라면은 절대 불어선 안 되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컵라면이라는 단어에 이미 마음이 절반은 넘어가 책장을 넘기게 하는, 6개의 단편이 실려 있는 동화책이다. 〈친환경 방수 종이 우주선〉은 교내 자연물 페스티벌에서 상을 받으면서 만나게 된 지유와 외계인 니닝치가 서로 마음을 나누는 이야기다. 〈컵라면은 절대로 불어선 안 돼〉는 매일 같은 루틴으로 컵라면을 먹는 슬기에게 전자레인지 요정이 나타나 컵라면이 익는 3분 동안 다른 사람의 삶을 살 수 있게 해 준다고 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개미맨과 엔젤〉에선 개미에게 물린 후 알레르기가 발견되어 죽을 수도 있는 판정을 받게 된 민훈이가 자기를 도와주는 나리를 보며 자기를 좋아하는 마음인지 불쌍해하는 마음인지 고민한다. 〈벌새처럼〉에서는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일이 있지만 내 힘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일,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점박이 우산 귀신〉에서는 어린이의 잘못을 듣고 잡아먹는 점박이 우산 귀신이 엄마의 장례식에서 있었던 일을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소정이에게, 어린이가 행복하기 위해 노력한 일, 슬프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한 일은 잘못이 아니라고 위로해 준다. 책 속 어린이들은 고민과 슬픔, 외로움을 나눌 판타지, SF 세계의 존재들을 만난다. 어린이들은 누군가의 말 한마디, 눈길과 손길 한 번, 아름답고 따뜻한 기억 한 조각만으로도 자기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힘을 얻게 될 것이다.
행운이 구르는 속도

김성운 글│김성라 그림│사계절 | 2024│13,000원
휠체어를 타는 하늘이를 주인공으로 하는 성장 동화이다. 동글동글한 그림에 따뜻한 색감의 삽화처럼 하늘이와 다정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읽는 동안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해 주었다. 한적한 바닷가 마을에서 슈퍼를 운영하는 하늘이네는 하늘이가 두 다리를 못 쓰게 되면서 가게에 딸린 작은 방으로 내려와 살게 되었다. 덕분에 이라크인 마람이 2층에 세입자로 들어와 살게 되는데, 놀랍게도 마람은 램프의 요정이고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고 한다. 하늘이는 다리가 불편하다는 이유로 4학년이 될 때까지 현장체험학습을 못 갔다. 외식은 휠체어 이동에 편리한 식당만 갈 수 있어 늘 돈가스만 먹는다. 동화에서는 비장애인의 당연한 일상이 장애인에게는 힘들게 많은 노력을 감수해야 하는 어려운 현실임을 보여 준다. 하지만 하늘이는 상심하거나 좌절하는 대신 긍정적이고 씩씩하다. 친구들과 멋지게 휠체어를 굴리며 힙해지기도 하고 저상버스가 고장나서 현장체험학습에 1시간 넘게 늦었지만 반갑게 맞아 주는 다정한 친구들 덕분에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런 하늘이의 딱 한 가지 소원은 전동 휠체어를 갖는 것이었다. 그리고 정말 램프의 요정인 건지 마람이 떠난 후 전동 휠체어를 갖게 된다. 이제 하늘이의 목표는 세상 사람들에게 휠체어가 다닐 수 있는 경사판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다. 행복한 일상을 만들기 위해 도전하는 많은 하늘이들의 휠체어가 앞으로 조금 더 쉽게 굴러가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 조현민(충남 아산 거산초 교사, 교육공동체 벗 조합원)
교육공동체벗은
협동조합을 모델로 하는 지식공동체입니다.
교육 전문 매체인 격월간 《오늘의 교육》을 펴내고, 세상의 변화에 기여할 수 있는 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대안적인 삶을 함께 꿈꾸고 공부하고 실천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크고 작은 모임도 꾸려 가고 있습니다.
교육공동체 벗은 배움과 나눔을 실천하는 지식공동체를 지향합니다. 교육에 대한 건강한 열망을 품은 사람들이 모이고 어우러질 수 있는 마당을 만들겠습니다.
교육공동체 벗은 협동조합을 모델로 삼고 있습니다. 협동조합은 공통의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된 경제조직입니다. 정론직필의 교육전문지, 시류에 휩쓸리지 않는 정직한 책들, 함께 배우고 나누며 성장하는 배움 공간 등 우리 교육에 필요한 것들을 우리 힘으로 만들고 함께 나누겠습니다.
‘벗’이라는 이름에는 경쟁과 수월성이 아닌 교육을 통한 우정의 실현(友)과 대안적 실천에 대한 의지의 표현(but)이 담겨 있습니다. 함께 배우고 나누는 우리 교육공동체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격월간 《오늘의 교육》과 교육 관련 책들을 발행하며 다양한 모임들을 꾸리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교육》은 손쉬운 희망과 위로를 건네지 않고 정직하게 현실을 바라보고 기록하는 매체가 되고자 애써 왔습니다. 다양한 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오늘날 교육 현장의 현실을 증언하고 새로운 철학과 방법을 치열하게 모색하고 있습니다. 책상에 ‘널브러진’ 학생들, 스펙 경쟁에 시달리는 청년들의 삶의 문제는 입시 경쟁을 완화하고 ‘진보 교육감’이 등장하면 해결되는 게 아니라 그동안 우리가 살아온 근대적인 삶의 방식을 총체적으로 성찰하고 바꾸어 나가는 데서 풀어 갈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런 문제의식은 교육의 생태적 전환, 교육과 페미니즘, 마을과 학교, 광장과 민주시민교육, 4차 산업 혁명과 교육의 시장화라는 기획으로 계속해서 이어 가고 있습니다. 다양한 강연과 연수, 포럼 등을 통해 교육 현안을 고민하고 공부하는 자리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교육 불가능의 시대’와 ‘교육의 생태적 전환’ 등의 주제로 전국을 순회한 〈이 시대 교육 포럼〉, 순종적인 교사이기만을 강요받는 불의한 시대에 불온한 교사를 꿈꾸자며 모인 〈불온한 교사 양성 과정〉, 교육과 삶의 생태적 전환을 고민하는 이들이 모여 함께 농사를 짓는 〈교육농〉 등입니다.
교육공동체 벗 조합원으로 가입하면, 격월간 《오늘의 교육》과 조합 통신을 받아 볼 수 있습니다. 조합원 연수와 총회에 참여할 수 있고, 지역 벗모임과 《오늘의 교육》 읽기 모임, 교육농, 나눔공방 등 조합원들이 만들어 내는 모임들에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물론 모임을 직접 제안하고 만들 수도 있습니다.
· 조합비는 월 15,000원이며, 아래 링크를 통해 가입 신청서를 제출하시면 매월 CMS로 자동 출금됩니다.
(단, 수입이 일정하지 않은 분들이나 청소년들은 월 회비 납부를 조정하거나 유예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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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오늘의 어린이 책
컵라면은 절대로 불어선 안 돼
김지완 글│김지형 그림│문학동네│2025│13,500원
‘맞아, 컵라면은 절대 불어선 안 되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컵라면이라는 단어에 이미 마음이 절반은 넘어가 책장을 넘기게 하는, 6개의 단편이 실려 있는 동화책이다. 〈친환경 방수 종이 우주선〉은 교내 자연물 페스티벌에서 상을 받으면서 만나게 된 지유와 외계인 니닝치가 서로 마음을 나누는 이야기다. 〈컵라면은 절대로 불어선 안 돼〉는 매일 같은 루틴으로 컵라면을 먹는 슬기에게 전자레인지 요정이 나타나 컵라면이 익는 3분 동안 다른 사람의 삶을 살 수 있게 해 준다고 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개미맨과 엔젤〉에선 개미에게 물린 후 알레르기가 발견되어 죽을 수도 있는 판정을 받게 된 민훈이가 자기를 도와주는 나리를 보며 자기를 좋아하는 마음인지 불쌍해하는 마음인지 고민한다. 〈벌새처럼〉에서는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일이 있지만 내 힘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일,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점박이 우산 귀신〉에서는 어린이의 잘못을 듣고 잡아먹는 점박이 우산 귀신이 엄마의 장례식에서 있었던 일을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소정이에게, 어린이가 행복하기 위해 노력한 일, 슬프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한 일은 잘못이 아니라고 위로해 준다. 책 속 어린이들은 고민과 슬픔, 외로움을 나눌 판타지, SF 세계의 존재들을 만난다. 어린이들은 누군가의 말 한마디, 눈길과 손길 한 번, 아름답고 따뜻한 기억 한 조각만으로도 자기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힘을 얻게 될 것이다.
행운이 구르는 속도
김성운 글│김성라 그림│사계절 | 2024│13,000원
휠체어를 타는 하늘이를 주인공으로 하는 성장 동화이다. 동글동글한 그림에 따뜻한 색감의 삽화처럼 하늘이와 다정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읽는 동안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해 주었다. 한적한 바닷가 마을에서 슈퍼를 운영하는 하늘이네는 하늘이가 두 다리를 못 쓰게 되면서 가게에 딸린 작은 방으로 내려와 살게 되었다. 덕분에 이라크인 마람이 2층에 세입자로 들어와 살게 되는데, 놀랍게도 마람은 램프의 요정이고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고 한다. 하늘이는 다리가 불편하다는 이유로 4학년이 될 때까지 현장체험학습을 못 갔다. 외식은 휠체어 이동에 편리한 식당만 갈 수 있어 늘 돈가스만 먹는다. 동화에서는 비장애인의 당연한 일상이 장애인에게는 힘들게 많은 노력을 감수해야 하는 어려운 현실임을 보여 준다. 하지만 하늘이는 상심하거나 좌절하는 대신 긍정적이고 씩씩하다. 친구들과 멋지게 휠체어를 굴리며 힙해지기도 하고 저상버스가 고장나서 현장체험학습에 1시간 넘게 늦었지만 반갑게 맞아 주는 다정한 친구들 덕분에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런 하늘이의 딱 한 가지 소원은 전동 휠체어를 갖는 것이었다. 그리고 정말 램프의 요정인 건지 마람이 떠난 후 전동 휠체어를 갖게 된다. 이제 하늘이의 목표는 세상 사람들에게 휠체어가 다닐 수 있는 경사판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다. 행복한 일상을 만들기 위해 도전하는 많은 하늘이들의 휠체어가 앞으로 조금 더 쉽게 굴러가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 조현민(충남 아산 거산초 교사, 교육공동체 벗 조합원)
교육공동체벗은
협동조합을 모델로 하는 지식공동체입니다.
교육 전문 매체인 격월간 《오늘의 교육》을 펴내고, 세상의 변화에 기여할 수 있는 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대안적인 삶을 함께 꿈꾸고 공부하고 실천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크고 작은 모임도 꾸려 가고 있습니다.
교육공동체 벗은 배움과 나눔을 실천하는 지식공동체를 지향합니다. 교육에 대한 건강한 열망을 품은 사람들이 모이고 어우러질 수 있는 마당을 만들겠습니다.
교육공동체 벗은 협동조합을 모델로 삼고 있습니다. 협동조합은 공통의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된 경제조직입니다. 정론직필의 교육전문지, 시류에 휩쓸리지 않는 정직한 책들, 함께 배우고 나누며 성장하는 배움 공간 등 우리 교육에 필요한 것들을 우리 힘으로 만들고 함께 나누겠습니다.
‘벗’이라는 이름에는 경쟁과 수월성이 아닌 교육을 통한 우정의 실현(友)과 대안적 실천에 대한 의지의 표현(but)이 담겨 있습니다. 함께 배우고 나누는 우리 교육공동체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격월간 《오늘의 교육》과 교육 관련 책들을 발행하며 다양한 모임들을 꾸리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교육》은 손쉬운 희망과 위로를 건네지 않고 정직하게 현실을 바라보고 기록하는 매체가 되고자 애써 왔습니다. 다양한 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오늘날 교육 현장의 현실을 증언하고 새로운 철학과 방법을 치열하게 모색하고 있습니다. 책상에 ‘널브러진’ 학생들, 스펙 경쟁에 시달리는 청년들의 삶의 문제는 입시 경쟁을 완화하고 ‘진보 교육감’이 등장하면 해결되는 게 아니라 그동안 우리가 살아온 근대적인 삶의 방식을 총체적으로 성찰하고 바꾸어 나가는 데서 풀어 갈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런 문제의식은 교육의 생태적 전환, 교육과 페미니즘, 마을과 학교, 광장과 민주시민교육, 4차 산업 혁명과 교육의 시장화라는 기획으로 계속해서 이어 가고 있습니다. 다양한 강연과 연수, 포럼 등을 통해 교육 현안을 고민하고 공부하는 자리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교육 불가능의 시대’와 ‘교육의 생태적 전환’ 등의 주제로 전국을 순회한 〈이 시대 교육 포럼〉, 순종적인 교사이기만을 강요받는 불의한 시대에 불온한 교사를 꿈꾸자며 모인 〈불온한 교사 양성 과정〉, 교육과 삶의 생태적 전환을 고민하는 이들이 모여 함께 농사를 짓는 〈교육농〉 등입니다.
교육공동체 벗 조합원으로 가입하면, 격월간 《오늘의 교육》과 조합 통신을 받아 볼 수 있습니다. 조합원 연수와 총회에 참여할 수 있고, 지역 벗모임과 《오늘의 교육》 읽기 모임, 교육농, 나눔공방 등 조합원들이 만들어 내는 모임들에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물론 모임을 직접 제안하고 만들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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