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호[어제와 오늘의 어린이책] 나의 하하를 찾아서 외 | 조현민

2026-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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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오늘의 어린이책

 

나의 하하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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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영아 글│다나 그림│문학동네│2025│12,000원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어린이가 느끼는 두려움과 불안을 ‘하하’라는 존재를 통해 풀어낸 동화이다. 주인공 상이에게 하하는 오래전부터 함께해 온 파란 하마 인형으로 상이가 힘들 때마다 곁에 있어 주던 가장 친한 친구다. 하지만 학교에 가야 하는 중요한 날 아침 하하가 사라진다. 불안한 마음으로 상이는 하하를 찾아 나선다. 하하를 찾기 위해 들어간 이불 속은 상이를 낯선 세계로 이끈다. 그곳에서 상이는 여러 동물들을 만나 하하의 행방을 묻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용기를 내야 하는 상황들과 마주한다. 커다란 동물 앞에서 작아지기도 하고, 혼자라는 느낌에 겁이 나기도 하지만 상이는 멈추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 이 여정은 단순히 인형을 찾는 과정이 아니라, 상이가 혼자서 세상과 마주해 보는 경험이 된다.


이 책은 어린이가 성장 과정에서 겪는 자연스러운 분리와 독립의 순간을 섬세하게 담아낸다. 특히 보호자나 익숙한 대상에 의지하던 어린이가 새로운 환경으로 나아가야 할 때 느끼는 감정을 현실적으로 그려, 초등학교 입학이라는 사회 첫걸음을 내디딜 1학년 어린이들이 공감하며 읽을 수 있다. 또한 어른의 도움 없이 스스로 선택하고 움직이는 경험이 어린이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 준다. 두렵지만 멈추지 않고 한 발 내딛는 과정에서 어린이가 성장한다. 새로운 시작을 앞둔 어린이들과 함께 읽으며 자신의 마음을 함께 이야기 나누기에 좋은 동화이다.


- 조현민(충남 아산 거산초 교사, 교육공동체 벗 조합원)

 

 

오탉의 비밀 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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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경 글│정진희 그림│문학과지성사│2025│13,000원

 


성향도 감정 표현 방식도 다른 어린이들이 관계 속에서 겪는 갈등과 화해의 과정을 섬세하게 담아낸 동화이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목소리가 크고 웃음도 눈물도 많은 솔직한 주탁이와 조용하지만 신중한 전학생 용진이가 있다. 시끄러운 수탉, 조용한 오리라고 별명을 지은 주탁과 용진이는 단짝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처음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던 두 아이는 학교 앞 작은 산인 잠산에 올라 쓰러진 나무를 발견하고, 그곳을 ‘오탉의 비밀 기지’로 정한다. 이곳에서 학교에서는 하지 못했던 사소한 것부터, 쉽게 꺼내기 어려운 마음까지 서로를 알아 가며 진짜 친구가 되는 방법을 배워 간다. 어느 날, 주탁은 함께 어울리는 친구 해이를 좋아하는 마음을 숨기고 있지만, 용진과 해이가 고양이를 매개로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고 질투를 느낀다.


주탁이는 용진이와 해이의 일로 갈등하지만 여전히 마음으로는 좋은 친구이고 싶다. 그래서 노력한다. 기다리는 연습, 가끔 창피한 것도 참는 연습, 친구의 좋은 점을 칭찬하는 연습, 질투하거나 삐치지 않는 연습, 친구의 말을 끝까지 잘 들어주는 연습……. 어른이 되어서도 인간관계는 여전히 어려운 숙제이다. 이리저리 저울질하며 관계에서 득실을 따지거나, 옹졸한 마음에 상대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기도 한다. 내뱉은 말을 주워 담지 못해 끙끙 속앓이도 하며 꼬여 버린 관계를 어떻게 다시 풀지 고민하기도 한다. 어린이를 위한 동화이지만 사람 사이에 겪는 미묘하고 복잡한 마음을 담담하게 담았다.


- 조현민(충남 아산 거산초 교사, 교육공동체 벗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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