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호[특집] 우리가 민주주의를 배우고 실천하는 자리 | 편집부

202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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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우리가 민주주의를 배우고 실천하는 자리



겉모습과 형식만 있는 ‘민주주의 흉내’, 지식만 가르치는 죽은 민주주의교육, 반민주적인 방식과 문화 속에 간판만 민주주의를 내세우는 학교 등……. 지금 우리 사회의 앙상한 민주주의의 문제점에 대해 많은 비판의 논의를 접할 수 있다. 그런데 그렇다면 사람들은 어떻게 민주주의를 알게 될까? 사람들이 어떤 장면과 경험에서 민주주의를 배우게 되는지 둘러보면, 새로운 민주주의와 민주주의교육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오늘의 교육》에서는 ‘이런 게 민주주의구나’ 하고 느낀 순간, ‘나에게 민주주의는 이것이다’ 하는 경험과 깨달음, 민주주의에 필요한 역량 또는 태도를 익힌 과정,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실천한 기억, 혹은 반면교사에 대한 이야기를 모아 보았다. 민주주의를 더 구체적이고 생생한 경험과 언어로 감각하고 민주주의의 가능성과 조건을 톺아보기 위해서다. 


이윤승은 올해 담임을 맡은 학급에서, 안전하고 건강하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데 주력하여 함께 다양한 활동을 한 1년을 돌아보며, 각자의 존재를 존중하고 자유롭게 참여한 모습이 민주적인 학교가 아닐까 한다. 여전히 폭력적인 학교 현실을 묘사하며 끝나는 한 편의 콩트 같은 글이 학교 민주주의의 복합적인 현실을 드러내는 듯하다.


최보근은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이 선포된 밤에 국회로 달려갔던 기억을 이야기한다. 그날 국회 앞에 모여 불법 계엄에 저항하고 민주주의를 지킨 이들 중 다수는 이미 거리에서 투쟁해 온 사람들이었다. 그는 자신이 노동자, 장애인 투쟁에 연대하면서 경험하고 달라진 점, 거리에서 함께 만들어 가며 체험한 민주주의를 강조한다.


김지연의 〈동그라미 안에서〉는, 초등학교 학급에서 회복적 생활교육의 한 방법인 ‘서클 대화’를 꾸준히 하는 이야기다. 때로는 일상생활을 나누고, 때로는 갈등을 해결하는 서클 대화. 둥글게 앉아 모두가 모두를 들으며 공론을 만드는 것이 민주주의의 중요한 요소라는 생각은 경험에 기반하여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공현은 학교의 형식적인 자치 활동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럼에도 고등학교 만화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형식을 벗어난 민주주의를 익힌 경험을 전한다. 졸업한 뒤 인권단체에서 민주적 의사 결정을 직접 설계하고 시도한 경험담을 통해 민주주의의 조건에 대한 단상을 말한다.


하승우는 지방의회를 방청하고 행정과 의정을 감시한 활동을 통해 민주주의를 실현하려면 우리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묻는다. 시민사회단체 등의 문화는 얼마나 민주적인지, 어떻게 우리 내부의 일상의 민주주의를 강화할지 고민을 던진다.


치리는 미국의 ‘민주적 사회주의자’ 단체에서 활동하며 장벽에 부딪혔던 일을 꺼내놓는다. 서로 다른 언어의 장벽, 불평등한 권력관계 등의 조건 위에서 약자들과 소수자들에게 민주주의란 어떻게 가능할지 논한다.


학교 현장에서의 경험과 노력, 거리와 광장에서의 투쟁에서 배운 것, 지자체에서 행정을 감시하고 참여하며 느낀 점 등 이번 《오늘의 교육》 특집은 다양한 현장, 다양한 층위에서 민주주의를 조명한다. 다채롭고 입체적인 사유와 통찰이 담긴 글들은 독자들에게도 묻는다. 당신에게 민주주의란 어떤 것인가. 우리는 어떻게 민주주의를 함께 공유하고 익혀 나갈 수 있을까.


- 편집부




교육공동체벗은

협동조합을 모델로 하는 지식공동체입니다. 

교육 전문 매체인 격월간 《오늘의 교육》을 펴내고, 세상의 변화에 기여할 수 있는 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대안적인 삶을 함께 꿈꾸고 공부하고 실천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크고 작은 모임도 꾸려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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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문제의식은 교육의 생태적 전환, 교육과 페미니즘, 마을과 학교, 광장과 민주시민교육, 4차 산업 혁명과 교육의 시장화라는 기획으로 계속해서 이어 가고 있습니다. 다양한 강연과 연수, 포럼 등을 통해 교육 현안을 고민하고 공부하는 자리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교육 불가능의 시대’와 ‘교육의 생태적 전환’ 등의 주제로 전국을 순회한 〈이 시대 교육 포럼〉, 순종적인 교사이기만을 강요받는 불의한 시대에 불온한 교사를 꿈꾸자며 모인 〈불온한 교사 양성 과정〉, 교육과 삶의 생태적 전환을 고민하는 이들이 모여 함께 농사를 짓는 〈교육농〉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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