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호[인터뷰] 기후 문제 지적이 잘못인 양 몰아간 학교와 기업 (광양만녹색연합 박수완 사무국장)

2022-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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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기후 문제 지적이 잘못인 양 몰아간 학교와 기업

- 광양만녹색연합 박수완 사무국장



진행  공현(본지 기자) 진냥(본지 편집위원)

정리 공현 gonghyun@gmail.com 본지 기자




기후 위기는 정치적인 문제이다. 정책의 변화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사람들의 삶과 체제를 바꾸어야 한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그렇다. 그리고 당장은 기업의 생산과 유통, 소비 과정을 규제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친기업은 ‘경제’이고, 반기업이나 기업에 대한 비판은 ‘정치’라고 딱지 붙여지는 이상한 논의 구도 속에선 더더욱. 

그런데 그렇다면 기후 위기 대응을 과제로 삼은 교육도 정치적일 수밖에 없다. 과연 학교와 사회는 기후 위기 대응 교육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을까?


《오늘의 교육》 편집부는 광양제철고등학교(포스코교육재단에서 운영하는 학교다)에서 있었던 일을 알게 되었다. 학생들이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실천 과제를 제시하고, 지역 사회와 기업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등의 실천적 활동을 했는데, 이 활동 때문에 학교가 포스코의 압력을 받았다는 소식이었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은 그렇게 강조하면서, 이렇게 기업에 의한 교육 활동에 대한 간섭과 압력 행사는 얼마든지 가능한 우리 사회의 현실이 새삼 뚜렷하게 다가왔다.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교육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기업으로부터의,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이 선결 과제는 아닐까. 광양제철고 활동에 함께했던 광양만녹색연합 박수완 사무국장을 인터뷰하여 어떤 교육 활동을 했는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더 자세히 들어 보았다.



교육과 학교의 역할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공현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박수완 

평범한 주부로 지내다가 서른 살에 첫 아이를 낳았다. 아이를 낳고 나서 갑자기 사회적 책임이란 게 느껴졌다. 그래서 환경운동에 한번 참여해 보자 생각해서, 서른아홉 살에 직장을 그만두고 마흔 살부터 광양만녹색연합에서 간사로 활동을 시작하여 사무국장이 되었다. 내가 중점적으로 대응하던 것은 로드킬 개선이었고 대학원에도 다시 들어가서 동물행동학을 공부했다. 광양만녹색연합은 지역에서 생태 서식지 보호 운동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공현 

고등학교에서 기후 위기 관련 프로젝트를 했다고 들었다.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건지, 내용은 어땠는지 이야기해 달라.


박수완 

광양제철고등학교에서 한 건데, 전에는 학교에서 유엔 모의 토론 프로그램을 했다고 한다. 이번에 교장 선생님이, 형식적인 모의 토론보다는 청소년들이 관심 가져야 할 문제에 대한 프로 그램을 하려고 고심해서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어젠다를 발굴 한다는 주제로 ‘세계 시민 포럼’ 활동을 준비했다.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 “지구적 생각과 지역적 실천”이라는 방향을 정하고, 우리 지역 사회, 우리 학교, 나의 삶 등을 탐구해 보고 문제점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찾고 지역 사회에 어젠다를 제안해 보자고 했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도와줄 수 있는 지역의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를 찾아서 내가 같이하게 됐다.


5회쯤 강사를 초빙하여 기후 위기에 관한 강연을 했다. 그리고 ‘우리의 삶을 어떻게 진단할 수 있을까?’, ‘우리의 삶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까?’ 하는 주제로 3회의 주제 토론을 했다. 그다음에 학생들이 관심 있어 하는 주제로 4개 분과를 나눠 위원회를 만들었다. 분과 주제는 ‘학교 제도’(학교 운영이나 학칙 등), ‘학교 에너지’, ‘지역 사회’, ‘기업’이었다. 분과위원회에서 연구 보고서나 언론 기사 등 관련된 자료들을 찾고 정보 공개 청구를 통해 사실을 확인하고 어젠다를 만드는 작업을 했다. 내 역할은 자료를 공유해 주고 학생들의 활동에 약간의 피드백을 하는 것이었다. 그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내 생각과 방향이 주입되지 않게 하려고 주의했다. 나나 교사들, 어른들의 생각이 주입되지 않도록 거리를 두자고 했다.


공현 

학생들이 조사한 사례와 자료, 제안한 내용이 궁금하다.


박수완 

먼저 학교 제도 부분에선 실천으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서 세계 시민 포럼에 참여한 몇몇의 결정으로 할 순 없어서 전교 학생들에게 동의를 구하는 절차도 가졌다. 예를 들어, ‘환경 교칙을 만들자’, ‘학생회에 환경과를 신설하자’, ‘우리 스스로 지키자’ 이런 합의를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전교 학생들에게 설문 조사를 해서 결과를 도출했다.


학교 에너지 소비 관련해서는, 우리 학교가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는지 비슷한 학교와 비교해 보는 등의 조사를 했다. 광양제철고가 사립이고 기업과 지역 사회에서 지원을 많이 받는 학교라서 상대적으로 너무 풍족하게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단 걸 파악하고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나아가 에너지를 스스로 생산하는 학교가 되자고 했다. 그 외에 학생들이 졸업할 때 나무를 심는 제도를 만들자는 등의 제안을 했다. 급식 잔반 최소화나 탄소 배출권 도입 제안, 또 주목할 만한 걸로 ‘참여 소득제’ 도입 제안 등도 있었다.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기후 행동에 참여하면 대가를 주는 식으로, 규제보다는 참여를 통해 스스로 자긍심을 갖고 자기에게도 이익이 돌아오게 하고 공익으로 돌리자는 아이디어였다.


크게 이슈가 된 것이 지역 사회 조례 제·개정 제안이었다. 광양시가 전국 지자체 중 온실가스 배출 1위이기 때문이다.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전국 648개 사업장 중 온실가스 배출 1위이다. 다른 화력발전소나 현대제철 같은 경우는 온실가스 감축 노력 성과가 많이 나왔는데, 왜 우리 지역은 이렇게 온실가스가 여전히 많이 배출되고 있고 탈석탄을 이루지 못했나 학생들이 조사를 해 보고 우리 지역의 정책, 환경 기본 조례 등이 매우 느슨하게 되어 있다는 걸 파악하게 됐다. 그래서 우리도 이런 기후 위기 대응 관련 조례를 제정해 달라, 또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예산을 편성해 달라, 광양시의 금고를 운용하는 금융사가 석탄에 투자하는 데로 선정이 안 되게끔 의회에서 노력해 달라는 등의 요구로 분과위원회 위원장들이 지역 의회에 방문해서 의견서를 제출하여 작년에 실질적으로 조례가 제·개정되는 데 이르렀다.


마지막으로 ‘기업’ 분과가 있었다. 워낙 광양 지역에 제철소뿐만 아니라, 제철소 유관 기관이나 협력 업체 등 국가 산업 단지가 집중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까 환경오염을 비롯해 노동자들의 중대 재해가 끊임없이 발생한다. 제철소 주변 주민들도 많은 피해에 노출되어 있지만 구제받지 못하는 일이 많다. 그런데 산업자원부에서 ESG 평가를 했는데 포스코가 A+를 받았다. 학생들이 조사한 결과, 이 평가에 공감할 수 없다는 지역 사회의 인식을 알게 되었고 문제를 제기했다. ESG 평가에서 실질적으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기업이 변화해야 한다, 즉 실질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구체화해야 되고, 반민주적으로 노동자를 탄압해서는 안 된다, 보편적으로 지역 사회 주민들의 환경을 개선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점을 꼬집었다. 학생들이 이런 내용으로 발표하고 시나리오도 만들었다.


공현 

수업을 하고 토론을 하면서 부딪혔던 어려움이나 고민이 있었나?


박수완 

처음에 학생들도 이런 활동을 많이 낯설어했다. 벽에 부딪힌 적이 있는데, 뭐였냐면 강의를 듣고 난 뒤에 우리가 무엇을 공부해야 하나 분과 위원회를 만들려고 할 때 학생들이 대체로 진로 중심으로 선택을 하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교육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기후 위기를 교육에서 어떻게 다룰지로 주제를 정하거나, 공학을 공부하고 싶은 학생들은 공학적으로 기후 위기 문제에 어떻게 접근할지로 주제를 정하려 했다. 그래서 ‘우리가 진짜 새로운 변화를 위한 어젠다를 만들어 내지 않으면 우리의 삶이 위태롭다, 이렇게 기후 위기로 미래가 불안한 상황에서 우리가 과연 어떻게 꿈을 이루겠는가’ 이런 공감을 만들어 가는 설득 과정이 있었고 더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계 시민 포럼 일정도 예정에서 조금 연기하여서 학생들은 주제를 고민하는 시간을 더 가졌고, 나나 교사들은 우리의 생각이 주입되지 않게 하면서 학생들이 어떻게 세계 시민 포럼의 형식과 문제의식에 적절한 주제를 준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다행히 학생들이 그런 방향으로 잘해 주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고민하는 기간이 길다 보니 세부 주제를 선정한 뒤에 자료를 탐구하고 결과를 만들어 내는 기간은 아주 짧았다. 학생들이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밤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 온라인으로 토론하며 합의해 갔다. 나는 그때 질문에 답변하고 자료를 공유하며 조력했다.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감동받았다.


진냥 

다른 지역의 학생들을 기후 위기 관련 주제로 인터뷰한 적이 있다. 광양제철고와 비슷하게 국가 기간산업이 들어가 있는 지역 학교의 환경 동아리 학생들이었다. 그 학생들의 의견이나 아이디어도 광양제철고 학생들과 큰 차이는 없다고 느꼈다. 그런데 광양제철고 학생들의 이야기는 정리되어서 학교 밖으로, 지역 사회로, 의회로 전달되고 공론화가 된 것에 비해, 내가 인터뷰한 학생들의 의견은 인터뷰가 끝난 이후에는 다 휘발되었다. 이런 차이가 속상했고, 교육의 의미를 보여 주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보면 이렇게 학생들의 생각이나 액션을 지원하는 게 교육의 역할인 것 같다. 교육과 학교의 역할은 무엇인지 좀 더 잘 설명되면 좋겠다.


박수완 

우선 학생들이 언론 보도라든지 시민단체에서 지적한 자료 같은 걸 구체적으로 찾아보면서 ‘왜 우리 지역은 이렇게 환경 개선이 되지 않는가’ 하는 질문을 던지며 바로 제도의 문제라고 파악하게 되는 과정이 있었다. 세계 시민 포럼이라는 활동이 세계가 더 정의롭고, 더 민주적이고, 더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한 형식이다. 그러니까 우리끼리 이야기하는 데서 멈춰서는 안된다, 사회가 바뀔 수 있게 노력을 해 나가자고 학생들과 뜻을 모았다. 그 이후에는 예를 들면 의회를 방문하고 의장을 만나고 하는 데 교사나 학교가 역할을 해 준 부분이 있었다. 학교에서는 의회에 공문을 보내 주었고, 우리가 또 지역 사회에서 공론화되게 만들었다. 학생들의 의견이 학교 밖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어른들이 공감해 주고 지원해 주어야 한다. 학생들이 만든 요구가 지역 사회에 큰 울림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학생들이 이런 요구를 한다는 것에 의원들이 충격을 받고 학생들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을 해야 되겠구나 하고 책임감을 느꼈던 것 같다.



기업의 간섭에 의한 안타까운 결말


공현 

기후 위기 관련 이런 활동에 대해서, 포스코 측에서 부정적으로 대처했다고 들었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해 달라.


박수완 

매우 안타까운 일로, 정말 있으면 안 될 부끄러운 모습이었다. 세계 시민 포럼에 방송국, 신문사 등에서 취재를 왔다. 학생들 발표 내용에서 제철소를 비판하기도 하고 포스코의 경영에 대한 비판도 있고 관련 조례를 제정하라는 부분까지 있어서, 포스코가 발칵 뒤집어져 버렸다. 


광양제철고가 포스코의 지원을 받고 포스코 노동자들의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이다. 그래서 포스코에서 학교 교장, 교사 등을 불러서 어떻게 된 거냐고 조사한 것이다. ‘이게 정말 학생들의 자발적 생각이었냐’ 이런 질문도 하고……. 결국 ‘박수완 활동가가 꼬드겨서 이렇게 되었다’는 식으로 마무리되었다.


학교 측에서 학생들이 무엇을 말하는지 몰랐던 것도 아니고, 중간 소통 과정과 시연도 있었는데, 그동안 학생들의 이야기에 진지하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것 아닌가 싶었다. 방송이 나간 후에 포스코가 예민하게 나오니까 학교 측의 태도가 완전히 달라졌고 수습하기 급급했다. 학교장이나 담당 교사가 학생들이 이 소나기를 피할 수 있게 하는 우산 역할을 해 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학생들에게 실망스러운 결말이 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든다. 또 정말 부끄러운 건, 학교 측에서 학생회를 앞세워서 방송국에 항의를 한 것이다.


진냥 

아니, 세상에……. 그건 너무 모욕적인 대처 방식이다.


박수완 

그건 정말 어른들이 보여 줘서는 안 되는 모습이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언론 취재도 학교에서 요구한 것이었다. 나는 활동하면서 포스코에 대해 아는 바가 있으니 이런 간섭이 있으리라 예견해서 언론 보도를 할 생각이 아예 없었다. 그런데 학교에서 홍보하고 싶었는지 취재 요청을 해 달라 했다. 기사 내용은 학생들이 제시한 어젠다나 문제의식에 대해 긍정적으로 소개하는 적절한 기사였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런데 교장과 담당 교사는 ‘언론이 편향적으로 몰아간 거다’라고 대응을 해서, 학생들 분위기도 어두워졌다.


나는 이 프로젝트 이후에도 토의도 이어 가고 학생들과 같이 나무를 심는 것이나 학교 규칙 등에 관해 더 활동을 이어 가도록 지원하고 함께하려고 했다. 그런데 학교 분위기가 마치 학생들이 엄청 큰 죄를 저지른 것처럼 되어 버렸다. 이 문제를 더 이슈화하면 학생들이 더 상처 입을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들었다. 그래서 활동을 일단 중단했고, 좀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이야기하고 지원하자고 생각했다.


진냥 

활동에 참여했던 학생들과 이후에 관계를 이어 가고 있는지 궁금하다.


박수완 

분과 활동한 학생들과 따로 소통도 해 왔는데,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는 이유에 대해서,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거나 환경 불평등을 연구하고 싶다는 등의 이야기를 하곤 한다. 환경단체에 기부하거나 가입해서 활동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는 학생들도 있다. 학생들이 이 활동을 통해서 삶과 별개의 앎이 아니라, 삶 그리고 실천과 같이 가는 앎을 배운 것 같다. 자기 삶과 지역 사회를, 부모가 일하는 회사의 문제를 알아 가고 바꾸어 가는 계기가 된 것이다. 그런 학생들을 2022년에 광양만녹색연합에서 ‘녹색인상’ 수상자로 선정해서 작은 상을 주려고 준비하고 있다.


진냥 

학생들이 마지막에 부정적인 일이 있어서 좀 마음이 꺾였을것 같아서 우려되었는데, 시상한다니 좋은 것 같다. 그런 게정치적 효능감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박수완 

학생들이 함께 공부하고 토론하고 의견을 낸 활동을 한 과정들을 정말 귀하게 여기고 싶다. 학생들이 이렇게 엄청난 일을 해냈는데 우리 사회가 이걸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고 잊으면 안 된다 생각한다. 학생들이 이 과정을 부끄럽지 않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기억하기 위해서라도 이대로 멈춰선 안 되고 계속 이어 가면 좋겠다. 학교와 지역 사회의 변화를 만들어 갈 수 있게 공감하고 지원해야 한다. 이 활동이 교육과정에서도 이야기하는 교육 목적, 개인의 삶만이 아니라 연결된 자연 그리고 지역 사회를 고려할 수 있는 생태 시민으로의 성장이 어떤 것인지 작은 실마리를 주긴 한 것 같다.


공현 

마지막으로 학교에서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교육을 하기 위해 넘어야 할 장벽이 무엇일까? 어떤 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이야기해 준다면.


박수완 

올해 교육과정이 개정된다고 하지만, 교육과정에서 좋은 목표를 내걸어도 실질적으로 학교 현장에서 실현되기가 어려운 것같다. 학교 구성원, 교육청 등과 아직 기후 위기 대응에 대해 공감과 합의가 안 된 상태이다. 예를 들면 텃밭 활동을 한다고 해도 씨앗 심고, 사진 찍고, 수확하고 끝인 형식적인 것에 그치기 쉽다. 기후 위기에 대해서도 초등학교까지는 범교과 학습으로 다양한 것을 해 보다가도, 중학교부터는 진로와 입시에 집중하게 되면서 활동이 한정될 거라는 우려가 든다.


학교에서도 기후 위기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고, 우리가 앞으로 어떤 삶을 살 것인가 고민하고, 앎과 삶이 일치할 수 있는 교육적 방법을 만들어 내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 학교에서는 여전히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삶’을 잘 사는 삶이라 제시하고 있다. 더 좋은 대학, 더 좋은 직장에 가서, 더 많은 돈을 버는 삶이 행복하게 사는 거라고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에서 다른 삶, 다양하게 잘 사는 삶의 모습, 생태 시민의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인권 보장 등 교육 전반의 변화도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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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교육》에 실린 글 중 일부를 공개합니다.

《오늘의 교육》에 실린 글 중 이 게시판에 공개하지 않는 글들은 필자의 동의를 받아 발행일로부터 약 2개월 후 홈페이지 '오늘의 교육' 게시판을 통해 PDF 형태로 공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