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호[특집/누구의, 어떤 위기인가]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그 꽃이 자라는 환경도 반드시 살펴보아야 한다 | 김지영

2024-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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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그 꽃이 자라는 환경도 반드시 살펴보아야 한다

- 사후 처방보다 예방적 교육 환경을 조성해야



김지영  

kjiyoung1017@hotmail.com

서울 연은초 교사 



2023년 7월, 교육계 전체를 슬픔에 빠뜨린 서이초 사건 이후, 학생의 생활지도와 관련한 교사들의 어려움이 전면에 드러났다. 특히 심각한 행동 문제를 지닌 학생을 지도하는 공식 절차의 부재가 교사들을 ‘정서적 아동학대’ 신고 위협에 노출시킬 수 있음이 확인되었다. 이에 따라 「교원의 학생생활지도에 관한 고시」가 시행되고 ‘정서행동 위기학생 지원에 관한 법률안’이 발의되는 등 정책적 방안이 마련되고 있다. 각 시·도교육청에서도 학생의 정서행동 문제를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이러한 방안의 일환으로 경기도교육청은 ‘분리 교육’ 시행을 적극 홍보하고 있는데, 해당 지원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좀 더 깊은 고찰이 필요하다. 

2023년 9월 발표된 「교원의 학생생활지도에 관한 고시」는 교사가 학생의 건강한 성장과 학습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행사할 수 있는 지도권의 범위와 방식을 규정하고 있다. 교사는 학생의 학업, 보건, 인성 및 대인 관계, 안전 등의 분야에서 학칙과 법령에 근거하여 정당한 지도를 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조언, 상담, 주의, 훈육, 훈계, 보상의 방식을 활용할 수 있음이 명시되었다. 또한 교사는 학생 행동의 문제를 예방하고, 바람직한 행동을 촉진하며, 필요시 문제 행동에 대해 적절히 중재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다. 이러한 지도권은 학생의 학습권과 교사의 수업권을 보호하고 학생들의 긍정적인 행동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수단이며, 보호자와 학생의 협력을 통해 더욱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도록 설계되었다.

경기도교육청의 ‘분리 교육’ 역시 「교원의 학생생활지도에 관한 고시」의 후속 조치 중 하나로 교육 활동을 방해하거나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단계별로 마련되었다. 이 제도는 학생의 문제 행동의 심각성과 지속성에 따라 1차, 2차, 3차로 구분된다. 1차 분리 교육은 수업 중 잡담, 장난, 고성, 수업 거부 등으로 다른 학생의 학습을 방해하는 경우에 시행되며, 교실 내에서 일정 시간 동안 학생을 분리하여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갖도록 한다. 2차 분리 교육은 1차 분리 교육 후에도 동일한 문제 행동이 지속될 경우 학교장이 지정한 교실 외부의 장소에서 분리 교육을 실시한다. 이를 통해 학습 환경을 보호하고 학생에게 추가적인 성찰과 행동 개선의 기회를 제공한다. 3차 분리 교육은 1차와 2차 후에도 개선이 없고 지속적인 문제 행동을 보이는 경우에 시행되며, 학교 밖 전문 기관에서 심층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의 행동 개선을 지원한다. 



사후 처방적 대책이 아닌 포괄적 접근이 필요


이러한 제도와 방안들은 문제 행동으로 인해 학습 환경이 방해받는 것을 방지하고, 문제 행동을 지도하는 교사의 권한을 제도로 규정하며, 동시에 학생들을 위한 지원 체계를 구축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 

이러한 제도적 노력은 학교 현장에서 정서행동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기초를 마련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지난 6월 ‘정서행동 위기학생 지원에 관한 법률안’이 발의된 데 따라 앞으로 더 많은 시·도교육청에서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지원 체계를 마련할 것이다. 이 법안은 학생들의 정서행동 문제를 보다 체계적으로 다룰 수 있는 법적 틀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러나 이 법안이 ‘금쪽이 지원법’으로 불리면서(‘금쪽이’라는 명칭의 문제는 차치하고), 금쪽이에게 별도의 특별한 지원을 ‘처방’하는 것으로만 이해될 위험이 있다는 점에서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정서행동 위기학생을 위한 지원 체계가 구체화되고 있는 이 시점에 우리는 매우 중요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 “정서행동으로 인한 어려움이 일어난 ‘이후’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선인가?” “그동안 학교는 정서행동 문제를 어떻게 ‘예방’해 왔는가?”

 현재 제시된 지원 방안들은 공통적으로 학생의 정서행동 문제가 나타난 이후의 절차에 집중하고 있다. 학생들의 문제 행동이 일어난 이후에 훈육하는, ‘사후 처방적’ 성격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 행동이 발생한 후 이를 훈육하거나 교실에서 ‘분리’하며, 전문 기관이나 외부 지원을 제공하는 방식은 여러 행동 지원 방법 중 하나일 뿐이다. 이 같은 사후 처방적인 접근만으로는 학생들이 실제로 생활하고 있는 교실 맥락 속에서의 정서행동 문제를 충분히 해결하기 어려울 수 있다. 정서행동 문제는 전문적인 개입이 반드시 필요한 개인적 요인이 존재할 수 있지만, 문제를 학생 개인의 책임으로만 돌리고 환경적 요인을 간과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학생이 보이는 문제 행동은 교실과 가정 환경이 가진 요인들의 상호작용에 의해 발현되는 것이다. 따라서 환경적 요인을 적절히 조정하면 문제를 예방하고 완화할 수 있다. 환경적 요인의 영향을 고려하는 포괄적 접근이야말로 학생의 건강한 성장을 이루고 올바른 학습 환경을 구성할 수 있는 진정한 해결책이 될 것이다. 

따라서 지원 방안은 단순히 문제 행동에 대한 사후 처방뿐만 아니라, 교실 내에서 효과적인 생활지도와 예방 중심의 접근을 통해 학생들이 바람직한 행동을 학습하고 이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이는 학생 개개인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 학생이 속한 환경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변화시키는 데 초점을 둔다. 문제 행동이 발생한 후에 대응하는 방식보다 체계적이고 사전적인 예방이 훨씬 효과적이며 지속 가능한 접근이라는 점은 이미 다양한 연구를 통해 입증되었다. 특히, 학생 행동 지도가 각 교사의 스타일이나 경험에 크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는 우리의 학교 상황에서는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성과가 입증된 행동 문제 예방 교수법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다. 



긍정적 행동 지원 :
학교 차원의 체계적이고 일관된 지원 구조


이러한 점에서 최근 서울시교육청에서 확대 실행하고 있는 긍정적 행동 지원(PBIS, Positive Behavioral Interventions and Supports)의 원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PBIS는 문제 행동이 심각해진 후 개별 학생에게 집중하는 전통적인 생활지도 방식에서 벗어나, 예방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을 제안한다. PBIS의 핵심 원리 중 하나는 문제 행동을 일으키는 개별 학생에게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속한 환경을 함께 살펴보고 이를 사전에 조정하는 것이다. PBIS는 학생의 문제 행동이 단순히 개인의 특성이 아닌, 환경적 요인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나타날 수 있음을 전제로 한다. 따라서 학생의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물리적 환경, 수업 구조, 교사의 상호작용 방식을 포함한 전체적인 맥락을 점검한다. 예를 들어, 과제 난이도가 학생의 수준에 적합하지 않거나, 교실 규칙이 모호하거나 일관되지 않은 경우 문제 행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때 교사는 명확하고 구체적인 교수 전략을 통해 기대되는 행동을 가르치고, 환경을 수정하여 학생들이 바람직한 행동을 더 쉽게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러한 환경 중심의 접근과 개별 문제를 함께 살펴보았을 때 학생들의 긍정적인 변화를 더욱 효과적으로 유도할 수 있다.

학교 차원의 긍정적 행동 지원(SW-PBIS, School Wide Positive Behavioral Interventions and Supports)은 PBIS를 학교 전체에 적용한 것이다. SW-PBIS는 학생에게 개별화된 집중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기 전, 학교 전체가 충분히 문제 행동을 예방할 수 있는 환경이었는지를 먼저 점검한다. SW-PBIS는 전교생의 사회성 향상과 바람직한 행동 촉진을 위해 사전에 예방적 환경을 조성하고, 이에 반응하지 않는 학생들에게는 점진적으로 지원 수준을 높이는 다층적 예방 모형을 따른다. 모델은 1차 예방(모든 학생 지원), 2차 예방(표적집단 지원), 그리고 3차 예방(개별화된 집중 지원)으로 구성된다. 1차 예방에 반응하지 않은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한 학생은 2차 지원을, 2차 지원에도 효과적인 행동 변화를 보이지 않는 학생은 전문적인 지원인 3차 지원을 받는다. SW-PBIS는 정서행동 위기학생뿐만 아니라 전교생의 행동 문제 예방과 긍정적 학습 환경 구축에도 크게 기여하는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접근이며, 모든 차원의 지원이 학교 체제 내에서 함께 제공될 때 단일 차원의 지원만 시행했을 때보다 학생의 사회성 향상과 문제 행동 감소에 훨씬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 

특히 정서행동 위기학생 지원을 위해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SW-PBIS의 1차 예방의 구성 요소와 전략들이다. 1차 예방은 ‘보편적 지원’으로도 불리며, 전교생을 대상으로 일관된 행동 규칙을 가르치고 강화하는 원리를 담고 있다. 이 원리는 교실과 학교 전체의 환경을 긍정적으로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언뜻 보기에는 단순해 보일 수 있지만, 명확하고 통일된 규칙 설정, 행동의 구체적 교육, 긍정적 피드백의 활용 등은 교실의 구조를 변화시키는 데 매우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 이러한 체계적인 환경 조성은 문제 행동을 사전에 예방하고, 학생들이 정서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학습에 몰입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1차 예방만으로도 전교의 80% 학생이 바람직한 행동을 실천하도록 할 수 있음은 다수의 연구를 통해 반복적으로 입증되었다.

1차 예방에서는, 규칙을 학기 초에 한 번만 가르치는 것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일관되게 ‘명확한 행동 규칙’을 가르치고 강화한다. 또한 규칙은 교실뿐만 아니라 학교 전체에서 통일되어야 하며, 복도, 화장실, 급식실, 운동장 등 장소별로 구체적인 기대 행동을 가르치게 된다. 예를 들어 복도에서는 ‘천천히 걷기’, 급식실에서는 ‘조용히 줄 서기’와 같은 구체적인 규칙을 설정하고 이를 수업을 통해 체계적으로 교수하고, 시각적 게시물(포스터, 표지판 등)과 동영상 자료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상기시킬 수 있다. 더불어 전교생의 긍정적인 행동을 강화하기 위해 쿠폰이나 포인트를 활용한 강화 체계를 운영하여 학생들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

1차 예방의 요소로서 사회성 기술 교육과 사회정서학습(SEL, Social and Emotional Learning)과 같은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바람직한 사회적 행동을 체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사회정서학습은 학생들이 자기 인식 및 관계 관리, 책임 있는 의사 결정 능력 등을 개발할 수 있게 도와준다. 최근 교육부는 ‘사회정서성장지원과’를 신설하고, 사회정서학습의 체계적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 학생들은 사회정서학습을 통해 학교 환경에서 자신의 감정과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긍정적인 사회적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학습하는 중요한 기회를 갖는다. 외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사회정서학습 프로그램을 다양한 교육과정에 널리 적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접근이 학생들의 전반적인 사회성과 행동, 장기적인 학업 성취를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연구가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

이같은 학교 전체의 체제적 노력과 더불어 개별 교사들이 교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략도 있다. 대표적인 것은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피드백을 5:1 비율로 제공하여 학생들의 바람직한 행동을 강화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교사가 문제 행동이 일어난 뒤의 교정적 피드백에 비해, 바람직한 행동이 발생했을 때의 긍정적 피드백을 5배 이상의 비율로 제공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또래와 부정적인 상호작용을 많이 하던 학생이 친구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장면을 보고 “친구에게 좋은 말을 해 주었네. 정말 멋졌어!”라고 칭찬하는 것이다. 이러한 칭찬을 5배 이상 하기 위해서는 평소 정서행동 위기학생을 면밀히 관찰하고, 바람직한 행동을 실천한 순간을 포착해야 한다. 이 전략은 학생들에게 교실에서 기대되는 행동이 무엇인지 반복적으로 상기시키며, 학생들이 사회적 기술을 습득하고 긍정적인 행동을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사실 많은 교사들은 학생이 바람직한 행동을 하는 모습은 너무 당연하게 여겨 지나치고, 문제 행동이 일어난 그 순간에 주로 상호작용을 하게 된다. 오늘 우리 반 학생의 문제 행동을 한 번 지적했으면 그 학생이 잘한 순간 다섯 번을 관찰하여, 그 행동을 반드시 칭찬해 주어야 한다. 또는 바르게 앉아 있지 않은 학생의 행동을 교정하는 것보다는, 바른 자세로 앉아 있는 주변 친구 5명을 칭찬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문제를 예방하는 지원적 교육 환경이 우선


정서행동 위기학생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학교에서 위와 같은 예방적인 요소들이 충분히 실행되어 왔는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예방적 전략을 제대로 실행한다면 학생들의 심각한 행동 문제가 감소하고, 모든 학생에게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교육과 학교에서는 생활지도 분야에서 연구에 기반한 전략을 사용하는 문화가 상대적으로 낯선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우리는 교육의 핵심을 효과적인 교과 학습 지도에 두고, 바람직한 사회적 행동은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습득할 것으로 기대해 왔다. 학기 초 올바른 행동을 몇 차례 이야기하는 것, 문제 행동이 일어난 이후 학생의 행동을 교정해 주는 것은 충분한 예방적 지도가 아니다. 학문적 연구나 실천을 바탕으로 한 생활지도 전략을 학교 내에서 실천하며, 이를 통해 모든 학생이 안전하고 긍정적인 학습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예방적 접근은 단순한 일회성의 노력이 아니라, 학교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실천되고 강화되어야 한다. 예방적 생활지도는 학생들에게 더 건강하고 긍정적인 사회적, 정서적 기술을 배우도록 할 수 있다. 그 결과 문제 행동의 유형이나 빈도, 강도를 자연스럽게 줄일 수 있다.

물론, 충분한 예방적 지도가 실행된 이후에도 어려움을 보이는 학생에게는 2차, 3차 예방을 통한 전문적이고 강도 높은 지원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지원이 많이 필요하지 않도록, 환경적인 노력을 최대한 실천하는 것 역시 정서행동 위기학생 지원을 위한 주요한 축이라는 것을 반드시 인식해야 한다. 정서행동 위기학생을 지원하는 일은 단지 지금 일어나는 문제 행동을 해결하는 차원을 넘어서, 학생들이 더 바람직한 사회적 기술을 가지고 성장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방의 중요성을 인식할 때, 교사는 더 이상 급박한 위기 상황에서 대응하는 존재가 아니라 학생이 성장할 기회를 제공하는 교사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학생들의 문제 행동에 대한 대응을 넘어 그들의 삶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속 가능한 교육 환경을 구축하는 데 핵심이 된다. 따라서 정서행동 위기학생 지원 방안은 학교 차원의 체계적이고 일관된 지원 구조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 이를 위해, SW-PBIS와 같은 프레임워크를 활용하여 모든 학생에게 명확한 기대 행동을 제시하고, 이를 꾸준히 지도하며 강화해야 한다. 더불어, 사회정서학습과 같은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학생들이 단순히 문제 행동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 책임감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교사들에게는 연구에 기반한 생활지도 전략과 학생 행동 관리 기법을 실천해야 한다는 인식과 실제적인 자원이 제공되어야 한다. 

정서행동 위기학생 지원의 최종 목표는 학생들이 성공적인 학교생활을 경험하도록 돕는 것이다. 지원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일은 단순히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 교육공동체의 전반적인 환경을 개선하고 모든 학생에게 더 나은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과업이라고 할 수 있다. 정서행동 위기학생 지원은 문제 행동에 대한 직접적인 개입뿐만 아니라, 문제를 예방하고 긍정적 변화를 촉진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드는 데에도 초점을 두어야 한다. 개별 학생의 행동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매우 중요하지만, 이는 교실과 학교 전체의 구조적 변화를 통해 더욱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이러한 노력이 축적되면, 학생 개개인은 물론 교사와 교육 환경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가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초등 교사이자 정서행동장애를 전공한 연구자로서, 좋아하는 문구 하나를 적으며 글을 마치고자 한다.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꽃과 함께 그 꽃이 자라는 환경도 반드시 살펴보아야 한다.”(알렉산더 D. H.) 학생들을 둘러싼 환경을 세심히 살펴보며, 그 환경 속에서 일어나는 변화들이 학생들에게 더 나은 지원을 제공할 수 있음을 깨닫고, 함께 실천해 나가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학생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변화와 성장을 선물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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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교육》에 실린 글 중 일부를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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