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호[특집] 교육과 교육운동, 전환의 과제 | 편집부

2024-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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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교육과 교육운동, 전환의 과제

 

기후 위기와 전쟁 등으로 돌출되고 있는 세계의 위기는 우리의 일상에까지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학교교육의 위기’, ‘교실 붕괴’와 같은 표현은 오래된 진단이지만 이제는 비유를 넘어 생생하게 체감되고 있다. 《오늘의 교육》은 2024년 봄을 맞아, 교육에 닥친 위기가 무엇인지, 교육 체제는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그리고 이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어떤 교육운동과 어떤 성찰이 필요한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한다.

 

채효정은 자본주의 체제가 일으킨 총체적 위기를 진단하며, 낡은 체제를 전환하는 교육의 생태적 전환 ‘운동’을 시작하자고 역설한다. 학교의 안과 밖을 분리하고 교육을 교육 문제로만 바라보는 사유를 버리고 연결되어 무너지고 있는 교육, 돌봄, 노동 체제를 모으고 엮어 새로운 교육운동을 실천하자고 제안한다.

진냥(희진)은 〈‘교육, 무엇을 전환해야 할까’에 대한 소론〉에서 지방, 나이, 교육의 전문성의 전환을 촉구한다. 교육의 목표가 ‘in 서울’이 되고 모든 자원이 집중되는 서울공화국을 벗어나 지역 사회를 기반으로 하는 교육, 나이에 상관없는 서로 배움, 교사와 이해관계자들 간의 연대를 기반으로 하는 ‘협동적 전문성’을 제안한다.

공현의 〈교육운동에 부족한 것에 대한 짧은 생각〉은 입시 폐지 대학 평준화 운동의 경험으로부터 교육운동에 폭넓은 관점의 정치적 언어가 부족하지 않은가 하는 비판을 제기한다.

강석남은 교육부의 대학 간 통폐합과 글로컬 대학 사업 등 대규모 재정 지원 사업을 미끼로 한 대학 구조 조정에 대응하는 대학 사회의 의제와 운동의 부재를 지적한다. 대학의 위기에 대해 관점과 대안을 제시하는, 학생 사회를 주체로 한 대학운동을 촉구한다.

보란은 교육을 돌봄의 권리와 정치로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려면 교사 또한 돌봄 부정의에 직면한 청소년, 교육 노동자와 함께 교육 현장에서의 불평등한 돌봄 경험을 말해야 한다고 요청한다.

 

이번 특집은 현 교육 체제를 총체적으로 바라보며 편집위원들이 각자의 관점에서 의제를 제기하고 교육운동을 성찰한 데 의의가 있다. 언급된 의제들은 우선순위에 따른 것이 아니고, 교육 체제와 교육운동의 현주소를 모두 담고 있진 않지만 직면한 위기와 문제의 단면을 드러내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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