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호[내가 밀고 있는 단체] 월간광장 | 임경환

2024-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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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밀고 있는 단체

 

월간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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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매거진으로 전환한 〈월간광장〉 사이트

 

 

〈월간광장〉은 전북 진안에서 발행되는 지역 월간지 이름입니다. 중앙 월간지도 하나씩 망해 가는 시점에 지역에서 월간지를 내겠다고 무모한 도전을 하였습니다. 그 무모한 도전을 시작한 사람은 이규홍 편집인입니다. 그는 지난 대선 후 “팔푼이 같은 자가 일국의 대통령이 되는 것을 보고 저를 포함한 사람들의 어리석음과 근거 없는 욕망에 진저리가 나서” 잡지를 만들게 되었답니다. 그가 잡지를 만든 이유를 좀 더 자세히 들어 볼까요?

 

“거동이 불편해 몸을 써서 하는 일은(짱돌을 던진다거나 맘에 안 드는 자들의 멱살을 거머쥐는) 어려울 테니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궁리하다 잡지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렇다면 주제넘게 눈길을 멀리 두지 말고 가까운 이웃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기록하면서 대안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사는 곳은 전라도 동부 산악권의 농촌입니다. 도시의 어지간한 아파트 단지 하나만큼의 인구가 될지 말지 한 곳으로, 요즘은 소멸 지역이라는 오명까지 뒤집어쓰고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도 중앙 정부 차원에서는 물론 제 이웃들마저 큰 문제의식이 없어 보입니다. 너무도 조용하고 평온합니다. 마치 아무 문제도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저는 이 고요가 만병과 만악의 원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월간광장〉의 표지에는 항상 ‘농촌’, ‘소수의견’, ‘작은 것 중심’이라는 말이 왼쪽 상단에 적혀 있습니다. 월간지의 기사 구성은 진안군 행정에 쓴소리를 하는 ‘지역자치와 공동체’, 지역 사람들의 삶을 다룬 ‘진안고원 사람들’,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넘어 새로운 상상을 제안하는 ‘생각+너머’, 진안 사람들이 쓴 시, 수필, 사진, 만화 들이 실려 있는 ‘일상+예술’ 꼭지로 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월간광장〉은 사라져 가고 있는 지역 공론장을 복원하고 대신해서 떠들어 줄 스피커를 자처하고 있습니다.

〈월간광장〉은 당당한 지역 언론이 되기 위해서 기관이나 단체, 사업자로부터 후원과 유료 광고를 받지 않습니다. 오로지 정기 구독료와 시민들의 자발적인 후원금으로만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지난해 4월 창간호를 시작으로 12호까지 고군분투하면서 월간지를 만들어 왔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종이책을 더 이상 읽지 않는 사실을 인정하고 최근 웹 매거진으로 전환했습니다. 유튜브 방송도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웹 매거진으로 전환하며 정기 구독료마저 받지 못하니 매체를 유지해 나가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농촌, 소수의견, 작은 것 중심’을 지향하는 이 지역 매체가 유지될 수 있도록 연대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 임경환(교육공동체 벗 조합원, 순천 재미난협동조합 이사장)

 

밀어 주는 방법

 

사이트 월간광장.com

후원 계좌 농협 351-1248-9151-03

이규홍(진안광장)

전화번호 063-432-7251

이메일 nogak135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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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교육》에 실린 글 중 일부를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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