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호[내가 밀고 있는 단체] 노동인권실현을 위한 노무사모임 | 느린

2024-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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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밀고 있는 단체

 

노동인권실현을 위한 노무사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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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일 노동절 집회에 함께 참여한 모습

 


노동자와 사용자의 싸움은 늘 노동자에게 불리할 수밖에 없고 늘 이기기만 할 수도 없다. 그럼에도 싸워야 하는 이유가 있고 그렇게 싸우는 사람 옆에는 연대하는 사람이 있다. 그 자리를 늘 지키는 사람들, 사용자가 요구하는 사건은 대리하지 않는 사람들. ‘노동인권실현을 위한 노무사모임’(이하 노노모)에 속한 노무사들이다.

현재 일하는 노동단체에 들어와 처음으로 내가 맡은 상담 건은 막 스무 살이 된 청년 노동자의 부당 해고 건이었다. 경기도의 한 외식 업체에 취업한 그분은 주말도 없이 거의 회사에서 숙식을 하며 일했지만 어느 날 조리장의 폭언 한마디로 해고됐다. 단체에 조력해 주는 노무사의 사무실에 그와 함께 찾아가 상황을 얘기했다. 아쉽게도 근로계약서도 제대로 작성하지 않았고 회사에서 그렇게 강도 높은 장시간 노동을 했다는 증거도 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야기를 다 들은 노무사는 “부당 해고 구제 신청을 할 수는 있지만 이기기 어려울 수도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아니, 뭐든 좀 긍정적으로 말해 주면 안 되나, 라며 아쉬운 마음에 초조해진 나의 귀에 그의 다음 말이 들려왔다. “하지만 그래도 싸워 보시겠다면 제가 꼭 끝까지 같이 있겠습니다.” 나는 아직도 그 말을 잊을 수가 없고, 지금까지 내가 활동하며 흔들릴 때마다 떠올리는 말이기도 하다.

2002년 28명의 노무사로 시작한 노노모는 현재 200명이 넘는 사람들로 확장됐다. 하지만 매년 수백 명의 신입 노무사가 생기는 것에 비해서는 너무 적은 숫자기도 하다. 화려한 노무법인이나 기업에 취직해서 사용자 입장에서 노동법을 해석하기를 거부하고 힘겨운 노동조합이나 개인 사무소를 차려 일하기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럼에도 200여 명의 노노모 노무사들은 전국 곳곳을 종횡무진하며 노동자들이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간다. 그리고 노동자의 관점과 법리로 권리 구제 활동, 법·제도 개선 사업, 정책 연구 사업, 진상 조사 활동, 노동 행정 감시 사업, 교육 사업, 노동 현안 및 노동 정책에 대한 의견 제시 등 여론 형성 사업, 연대 단위 참여 및 후원 사업, 지방 정부 노동 정책 사업 참여 및 견제 활동 등을 진행해 오고 있다. 최근 개편한 노노모의 웹사이트에는 이런 문장이 있다.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앞으로도 노노모는 노동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나 노동자의 편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앞으로도, 이 간명한 말이 참 든든할 것 같다.

- 느린(교육공동체 벗 조합원, ‘우리동네노동권찾기’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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