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아버지가 상추를 사랑하시자
나머지는 잡초가 되었다
사랑하는 것을
아버지는 부지런히 사랑하셨다
땅을 고르고
두엄도 주고
두둑에 비닐을 덮어
따뜻하고
바람에 잡초 씨가 날아와도
뿌리 내리지 못하는
안락한 집을 만드셨다
아버지의 눈빛과 손질 발걸음 소리로
상추는 무럭무럭 자랐다
노란 꽃을 피우는 변두리 잡초가 나는
아름다웠다
아버지는 그것을 걷어내셨다
그건 돌나물꽃이었다
내가 다른 것을 쳐다보도록 허락하지 않았다
상추와 나는 다를 바가 없었다
나는 나 같은 것들 속에서 자랐다
다른 것과는 이웃이 되지 못했다
아버지는 일하려고 허름한 옷을 입었고
타지 않으려고 챙이 넓은 모자를 썼다
아버지의 땀방울을 이해해야 한다고
나는 나에게 자주 속삭였다
전학생
꽁꽁 얼어 있네
너는
나는
핫팩처럼 따뜻하지
알 거야
열은 따뜻한 곳에서 차가운 곳으로
이동한다는 걸
그래서 내가 왔어
어색하지?
우리 반은
나부터 사귀면 돼
시작노트
제가 아는 상추밭에는 잡초가 없습니다. 주인이 그걸 잘 관리했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주인이 잡초라면서 뭔가를 걷어 내는 걸 보았습니다. 노란 돌나물꽃이었습니다. 돌나물도 먹을 수 있는 것이었지만 주인은 그걸 잡초로 분류했습니다. 부모들이 아이들을 키울 때 친구를 잘 사귀라고 합니다. 어떤 친구와는 상종하지 못하도록 합니다. 부모의 양육방식이 상추밭에서 상추를 키우는 밭 주인의 방식과 유사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기른다고 할 때 그건 다른 것을 배척하는 방식이 아니었나요.
하상만
《문학사상》 등단. 시집 《추워서 너희를 불렀다》 등. 김구용시문학상 수상
교육공동체벗은
협동조합을 모델로 하는 지식공동체입니다.
교육 전문 매체인 격월간 《오늘의 교육》을 펴내고, 세상의 변화에 기여할 수 있는 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대안적인 삶을 함께 꿈꾸고 공부하고 실천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크고 작은 모임도 꾸려 가고 있습니다.
교육공동체 벗은 배움과 나눔을 실천하는 지식공동체를 지향합니다. 교육에 대한 건강한 열망을 품은 사람들이 모이고 어우러질 수 있는 마당을 만들겠습니다.
교육공동체 벗은 협동조합을 모델로 삼고 있습니다. 협동조합은 공통의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된 경제조직입니다. 정론직필의 교육전문지, 시류에 휩쓸리지 않는 정직한 책들, 함께 배우고 나누며 성장하는 배움 공간 등 우리 교육에 필요한 것들을 우리 힘으로 만들고 함께 나누겠습니다.
‘벗’이라는 이름에는 경쟁과 수월성이 아닌 교육을 통한 우정의 실현(友)과 대안적 실천에 대한 의지의 표현(but)이 담겨 있습니다. 함께 배우고 나누는 우리 교육공동체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격월간 《오늘의 교육》과 교육 관련 책들을 발행하며 다양한 모임들을 꾸리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교육》은 손쉬운 희망과 위로를 건네지 않고 정직하게 현실을 바라보고 기록하는 매체가 되고자 애써 왔습니다. 다양한 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오늘날 교육 현장의 현실을 증언하고 새로운 철학과 방법을 치열하게 모색하고 있습니다. 책상에 ‘널브러진’ 학생들, 스펙 경쟁에 시달리는 청년들의 삶의 문제는 입시 경쟁을 완화하고 ‘진보 교육감’이 등장하면 해결되는 게 아니라 그동안 우리가 살아온 근대적인 삶의 방식을 총체적으로 성찰하고 바꾸어 나가는 데서 풀어 갈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런 문제의식은 교육의 생태적 전환, 교육과 페미니즘, 마을과 학교, 광장과 민주시민교육, 4차 산업 혁명과 교육의 시장화라는 기획으로 계속해서 이어 가고 있습니다. 다양한 강연과 연수, 포럼 등을 통해 교육 현안을 고민하고 공부하는 자리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교육 불가능의 시대’와 ‘교육의 생태적 전환’ 등의 주제로 전국을 순회한 〈이 시대 교육 포럼〉, 순종적인 교사이기만을 강요받는 불의한 시대에 불온한 교사를 꿈꾸자며 모인 〈불온한 교사 양성 과정〉, 교육과 삶의 생태적 전환을 고민하는 이들이 모여 함께 농사를 짓는 〈교육농〉 등입니다.
교육공동체 벗 조합원으로 가입하면, 격월간 《오늘의 교육》과 조합 통신을 받아 볼 수 있습니다. 조합원 연수와 총회에 참여할 수 있고, 지역 벗모임과 《오늘의 교육》 읽기 모임, 교육농, 나눔공방 등 조합원들이 만들어 내는 모임들에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물론 모임을 직접 제안하고 만들 수도 있습니다.
· 조합비는 월 15,000원이며, 아래 링크를 통해 가입 신청서를 제출하시면 매월 CMS로 자동 출금됩니다.
(단, 수입이 일정하지 않은 분들이나 청소년들은 월 회비 납부를 조정하거나 유예할 수 있습니다.)
· 출자금은 최소 '1구좌 2만 원'이며, 약정하신 금액만큼 첫 번째 월 조합비와 함께 출금됩니다.
· 가입서 작성시 ‘상호’에 재직 중인 학교나 회사명 또는 소속을 입력해 주세요.
>>> 교육공동체 벗 가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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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상추를 사랑하시자
나머지는 잡초가 되었다
사랑하는 것을
아버지는 부지런히 사랑하셨다
땅을 고르고
두엄도 주고
두둑에 비닐을 덮어
따뜻하고
바람에 잡초 씨가 날아와도
뿌리 내리지 못하는
안락한 집을 만드셨다
아버지의 눈빛과 손질 발걸음 소리로
상추는 무럭무럭 자랐다
노란 꽃을 피우는 변두리 잡초가 나는
아름다웠다
아버지는 그것을 걷어내셨다
그건 돌나물꽃이었다
내가 다른 것을 쳐다보도록 허락하지 않았다
상추와 나는 다를 바가 없었다
나는 나 같은 것들 속에서 자랐다
다른 것과는 이웃이 되지 못했다
아버지는 일하려고 허름한 옷을 입었고
타지 않으려고 챙이 넓은 모자를 썼다
아버지의 땀방울을 이해해야 한다고
나는 나에게 자주 속삭였다
전학생
꽁꽁 얼어 있네
너는
나는
핫팩처럼 따뜻하지
알 거야
열은 따뜻한 곳에서 차가운 곳으로
이동한다는 걸
그래서 내가 왔어
어색하지?
우리 반은
나부터 사귀면 돼
시작노트
제가 아는 상추밭에는 잡초가 없습니다. 주인이 그걸 잘 관리했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주인이 잡초라면서 뭔가를 걷어 내는 걸 보았습니다. 노란 돌나물꽃이었습니다. 돌나물도 먹을 수 있는 것이었지만 주인은 그걸 잡초로 분류했습니다. 부모들이 아이들을 키울 때 친구를 잘 사귀라고 합니다. 어떤 친구와는 상종하지 못하도록 합니다. 부모의 양육방식이 상추밭에서 상추를 키우는 밭 주인의 방식과 유사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기른다고 할 때 그건 다른 것을 배척하는 방식이 아니었나요.
하상만
《문학사상》 등단. 시집 《추워서 너희를 불렀다》 등. 김구용시문학상 수상
교육공동체벗은
협동조합을 모델로 하는 지식공동체입니다.
교육 전문 매체인 격월간 《오늘의 교육》을 펴내고, 세상의 변화에 기여할 수 있는 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대안적인 삶을 함께 꿈꾸고 공부하고 실천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크고 작은 모임도 꾸려 가고 있습니다.
교육공동체 벗은 배움과 나눔을 실천하는 지식공동체를 지향합니다. 교육에 대한 건강한 열망을 품은 사람들이 모이고 어우러질 수 있는 마당을 만들겠습니다.
교육공동체 벗은 협동조합을 모델로 삼고 있습니다. 협동조합은 공통의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된 경제조직입니다. 정론직필의 교육전문지, 시류에 휩쓸리지 않는 정직한 책들, 함께 배우고 나누며 성장하는 배움 공간 등 우리 교육에 필요한 것들을 우리 힘으로 만들고 함께 나누겠습니다.
‘벗’이라는 이름에는 경쟁과 수월성이 아닌 교육을 통한 우정의 실현(友)과 대안적 실천에 대한 의지의 표현(but)이 담겨 있습니다. 함께 배우고 나누는 우리 교육공동체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격월간 《오늘의 교육》과 교육 관련 책들을 발행하며 다양한 모임들을 꾸리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교육》은 손쉬운 희망과 위로를 건네지 않고 정직하게 현실을 바라보고 기록하는 매체가 되고자 애써 왔습니다. 다양한 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오늘날 교육 현장의 현실을 증언하고 새로운 철학과 방법을 치열하게 모색하고 있습니다. 책상에 ‘널브러진’ 학생들, 스펙 경쟁에 시달리는 청년들의 삶의 문제는 입시 경쟁을 완화하고 ‘진보 교육감’이 등장하면 해결되는 게 아니라 그동안 우리가 살아온 근대적인 삶의 방식을 총체적으로 성찰하고 바꾸어 나가는 데서 풀어 갈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런 문제의식은 교육의 생태적 전환, 교육과 페미니즘, 마을과 학교, 광장과 민주시민교육, 4차 산업 혁명과 교육의 시장화라는 기획으로 계속해서 이어 가고 있습니다. 다양한 강연과 연수, 포럼 등을 통해 교육 현안을 고민하고 공부하는 자리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교육 불가능의 시대’와 ‘교육의 생태적 전환’ 등의 주제로 전국을 순회한 〈이 시대 교육 포럼〉, 순종적인 교사이기만을 강요받는 불의한 시대에 불온한 교사를 꿈꾸자며 모인 〈불온한 교사 양성 과정〉, 교육과 삶의 생태적 전환을 고민하는 이들이 모여 함께 농사를 짓는 〈교육농〉 등입니다.
교육공동체 벗 조합원으로 가입하면, 격월간 《오늘의 교육》과 조합 통신을 받아 볼 수 있습니다. 조합원 연수와 총회에 참여할 수 있고, 지역 벗모임과 《오늘의 교육》 읽기 모임, 교육농, 나눔공방 등 조합원들이 만들어 내는 모임들에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물론 모임을 직접 제안하고 만들 수도 있습니다.
· 조합비는 월 15,000원이며, 아래 링크를 통해 가입 신청서를 제출하시면 매월 CMS로 자동 출금됩니다.
(단, 수입이 일정하지 않은 분들이나 청소년들은 월 회비 납부를 조정하거나 유예할 수 있습니다.)
· 출자금은 최소 '1구좌 2만 원'이며, 약정하신 금액만큼 첫 번째 월 조합비와 함께 출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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