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누구에게든 성교육이되 ⑤
섹스를 하는 누구나
성매개감염을 경험한다
공혜원 hyewonkk9686@gmail.com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SHARE 사무국장
속옷에 잔뜩 묻은 분비물, 꼬릿한 냄새, 가려움, 약간의 통증은 ‘내가 청소년인 주제에 섹스한 벌인가’ 하는 공포로 다가왔다. 소위 ‘여성 청결제’라고 불리는 외음부 세정제로 열심히 닦아 보아도 증상은 완화되지 않았다. 떨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처음으로 방문한 산부인과는 혼자 앉아 있는 ‘어린 여자애’를 향해 의문의 시선을 던지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차가운 ‘굴욕’ 의자에 다리를 벌리고 누워 성매개감염 검사를 받고 나니 그제야 부모에게 검사 결과가 알려질까 하는 염려가 시작됐다. 보호자 없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산부인과를 검색하는 순간부터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내내 파트너에게도, 부모에게도, 교사에게도, 친구들에게도 걱정을 나눌 수 없었다. ‘성병=걸레’라는 수식어가 계속 맴돌았기 때문이다. 검사 결과, 세균성 질염과 더불어 증상이 없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항생제를 복용하는 동안 성관계를 요구하는 파트너에게 “성병 걸려서 약 먹고 있어”라는 말을 하기는커녕, 그냥 피곤해서 하고 싶지 않다는 말만을 반복했다.
‘성병=걸레’라는 수식어
지난해 5월에 열린 ‘무엇이든 물어보셰어’ 첫 번째 시간 성매개감염 편에서 신청자들은 성매개감염과 관련한 혐오와 낙인, 파트너와의 소통을 고민하는 사연과 질문을 보내 주었다.
“성병에 걸린 사람은 걸레라는 수식, 이제 지겨워요. 성관계를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성매개감염에 걸릴 수 있잖아요.”
섹스를 하는 80%의 사람들이 성매개감염을 경험할 수 있다지만, 섹스를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병’은 성적으로 문란한 사람이 걸리는 병이라는 혐오와 낙인, 산부인과, 비뇨기과, 항문외과 등에서 겪는 의료진의 태도, 누가 누구에게 옮긴 것인지 다투는 파트너와의 소통 등을 이유로 성매개감염을 경험하길 원치 않는다. 파트너가 1명인데도 ‘성병’에 걸릴 수 있는지, 관계를 자주 안 하는데도 걸릴 수 있는지, 콘돔을 사용했는데 감염될 수 있는지, 병원에 갔더니 ‘성병’이래서 수치스러웠다거나, 상대방이 바람을 피워서 옮은 것 같다는 성매개감염 후기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사회는 누구나 섹스할 수 있길 바라지도 않는다. 성적 실천과 쾌락이 금기시되는 청소년의 경우, 안전하게 섹스할 수 있는 장소나 시간, 콘돔과 같은 보호구를 마련할 수 있는 자원이 없다면 성매개감염에 더욱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성 건강에 이상을 느껴도, 부모나 교사에게 섹스한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를 찾고 대처하기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보호자 없이 혼자 성매개감염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의료 기관을 찾다가 증상이 심해질 수도 있고, 검사 결과가 부모나 학교에 통보되는지 염려하여 의료 기관에 가지 않기도 하며, ‘성병’ 걸렸다고 소문이 날까 봐 친구나 파트너에게도 이야기하지 못 하는 경우도 있다. 무엇보다 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의료 기관에 가지 않기 때문에 감염 여부도 알 수 없다.
먼저, 네이버 지식인에 ‘청소년 성병’과 관련하여 가장 많이 언급된 질문에 답해 보자면, 성매개감염은 ‘문란해서 걸리는 병’이 아니다. 성매개감염 검사 결과는 당사자만 확인할 수 있고, 간단한 검사, 진료와 치료는 법적 보호자의 동의나 동행 없이 가능하다. 교육 현장에서 청소년의 섹스가 위험한 행위로만 인식되는 것과 성매개감염에 대한 혐오와 낙인은, 정확한 정보를 공유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접근성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것과 원하지 않는 것을 경험하고 탐색해 보거나, 관계 내에서 성매개감염에 대해 소통하고 대처할 수 있는 역량도 기를 수 없게 한다. 증상이 없다고 검사를 받지 않는다면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데, 치료받지 않으면 다른 성매개감염에도 취약해질 수 있으며, 심각한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다른 사람에게 전파할 가능성 역시 높아진다.
이 증상, ‘성병’인가요?
섹스를 하는 누구나 성매개감염을 경험할 수 있다. 그리고 섹스를 하는 많은 사람은 ‘성병’에 걸렸을까 봐 걱정한다. 평소와 다른 분비물, 냄새, 가려움, 통증, 수포나 발진은 혹시 ‘성병’인가 하는 두려움을 유발한다. 익명이 보장된 온라인상에서 각자 겪고 있는 증상들을 공유하며 이게 ‘성병’인지 질문하고, 성매개감염 종류를 유추해 낸다. 하지만 성매개감염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검사를 해 보지 않고 의심되는 증상으로만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 한편으로 질과 자궁을 가진 사람들은 세균성 질염과 성매개감염을 헷갈리기도 한다.

▲성매개감염의 종류와 감염 경로(《에브리바디 플레져북》(2021, 성적권리와재생산정의를위한센터 셰어))
성매개감염은 성관계나 친밀한 접촉을 통해 사람 간에 전파되는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 등에 의한 감염이다. 흔히 ‘성병’으로 불리지만, 어떤 감염은 전파되어도 전혀 증상을 일으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더 넓은 의미를 가진 용어로 ‘성매개감염’을 사용한다. 대부분의 성매개감염은 입, 질, 음경, 항문을 이용한 성관계 행위를 통해 전파된다. 이때 세균, 바이러스 등이 질 분비물, 정액, 소변, 대변, 혈액, 침 속에 있는 형태로 전파되고, 질, 음경과 같은 외부 성기나 항문 주변의 피부 접촉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 질과 음경의 삽입 섹스만이 아니라, 키스, 손가락 섹스, 구강 섹스, 항문 섹스, 외음부 마찰과 섹스 토이를 공유하는 등 다양한 성행위의 방법에 따라, 접촉하는 부위에 따라 성매개감염의 종류나 전파 가능성도 달라진다.
성매개감염이 의심되는 증상으로는 입술이나 성기, 항문 주변에 수포, 궤양, 사마귀 등의 피부 병변이나 성기 부위의 통증, 가려움, 붓는 증상, 피부 발적 등이 있고, 발열이나 체중 감소, 발진, 사타구니 림프절 비대 등의 전신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질을 가진 경우, 평소와 다른 질 분비물 색이나 냄새의 변화, 양의 증가가 있을 수 있으며, 혈액이 섞인 분비물이 나올 수 있다. 음경을 가진 경우, 임질은 황색 고름이, 비임균성은 투명하거나 흰색 분비물이 나올 수 있으며, 배뇨 시 통증이 있을 수 있다. 항문 섹스를 하는 사람들의 경우, 항문 섹스나 배변 시 통증과 분비물이 나오는 등의 증상을 겪을 수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증상을 겪지 않아도 성매개감염을 경험할 수 있다.
‘성매개감염 100% 예방’이라는 불가능한 교육 목표
학교 성교육이 의무화된 지 25년이나 되었음에도 여전히 제대로 된 교육과정이 마련되지 않았고, 바나나나 성기 모형에 콘돔 씌워 보기, 성폭력이나 에이즈 예방 교육과 같은 단편적인 성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성매개감염 예방을 위한 교육의 시작은 청소년도 쾌락을 위해 섹스하고, 안전하고 즐겁게 섹스할 권리가 있음을 인정하는 것부터이다. 섹스로 인해 성매개감염, 임신이라는 위험한 상황에 놓이니 섹스라는 원인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섹스 전과 섹스할 때, 섹스 이후에 일어날 수 있는 상황들을 구체적으로 떠올릴 수 있어야 한다. 섹스 전에 준비하거나 고려해 볼 점들, 섹스하는 도중에 동의 여부를 확인하거나 협상할 수 있는 방법들, 콘돔 없이 섹스했다면 이후에 확인할 것과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처하는 방법들을 말이다. 실제로 벌어지는 모든 상황에 완벽하게 대비할 수는 없겠지만, 다양한 상황이 일어날 수 있음을 인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콘돔이 마치 성매개감염과 임신을 100% 예방해 줄 것 같지만, 콘돔을 둘러싼 수많은 복합적인 상황들이 있다. 콘돔을 어디서 어떻게 구할 수 있는지, 콘돔이 찢어졌다면, 상대방이 콘돔 사용을 꺼려 한다면, 결국 콘돔 없이 섹스했다면 누구에게 어떤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는 인터넷 검색이 아니라 모두 교육 현장에서 포괄적으로 다뤄져야 할 중요한 주제들이다.
한편 ‘무엇이든 물어보셰어’ 성매개감염 편의 참가자들은 어떻게 하면 성매개감염을 더 잘 예방할 수 있는지 각자의 지혜와 방법을 공유했다. 한 참가자는 섹스 전에 성매개감염 검사지를 교환한다며 다음과 같은 질문을 나누었다.
“성매개감염 검사지를 요구할 때 얼마나 최신의 것을 요구해야 하는지, 상대의 마지막 섹스는 언제였어야 하는지 고민합니다.” 이에 대해 최예훈 색다른의원 원장은 “가장 최신의 검사지를 요구한다면 당장 당일에 가서 검사를 하는 게 맞겠죠. 그러나 바이러스나 균마다 발현되는 시간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현재 그 순간의 감염을 다 가릴 수는 없어요”라고 답했다.
아쉽게도 콘돔과 같은 보호구 사용도, 섹스 전 성매개감염 검사지를 교환하는 것도 100% 예방법은 아니다. 정말 정확한 검사 결과가 궁금하다면 성매개감염 종류에 따른 잠복기를 고려하여 마지막 성관계로부터 12주 이후에 검사받기를 권장한다. 임질, 클라미디아, 비임균성 요도염, 헤르페스는 감염 이후 2주에서 3주, 매독이나 HIV는 4주에서 12주의 잠복기를 가진다. 다만,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는 12주 이내 다른 섹스는 없어야 한다. 이게 가능한 일이겠는가. 그러니 섹스하는 사람이라면 주기적으로 성매개감염 검사를 받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성매개감염에 대해 말하기
성매개감염 검사 결과지를 받았는데 새로운 감염 사실을 확인했다면, 가장 먼저 어떤 감정이나 생각이 들지 떠올려 보자. 누구나 성매개감염을 경험하게 한 상대방이 원망스러울 수 있고, 누가 누구에게 옮긴 것인지 따져 보고 싶을 수 있다. 성매개감염을 이유로 파트너와 헤어질까 봐 걱정되기도 하고, 상대방이 바람을 피운 게 아닌지 의심할 수도 있다. 또는 파트너들 중에 누구에게 감염 사실을 알려야 할지 골치가 아파질 수 있고, 잘 모르는 바이러스 명칭에 덜컥 겁이 날 수도 있다. ‘무엇이든 물어보셰어’ 참가자들도 대부분 성매개감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고 있었고, 정기적인 검사와 치료를 받는 사람들도 여럿 있었지만, 파트너(들)를 포함한 주변인들과 감염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는 데 모두 공감했다. 우리는 성매개감염에 관해 누구와 어떤 이야기를 해 나갈 수 있을까.
“부인과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 편인데 새로운 파트너와 관계 후 검사상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검출되어서 스스로도 당황했지만 상대방에게 어떻게 표현하고 전달해야 하는지 어려움이 있어서 대화하지 못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해당 바이러스는 당장 문제가 되는 상황은 아니지만 어떤 경우든 감염이 확인되었을 때 파트너와 어떻게 상의해야 하는지가 고민되고 어려운 것 같습니다.”
“10여 년 전쯤 산부인과 검진에서 HPV 바이러스 양성 진단을 받고 추적을 위해 매년 정기 검진을 받고 있는데요. 너무 귀찮고 번거롭습니다. 그때마다 어떤 ××가 옮겼는지 열 받고 원한의 마음이 드는데요. (특히 콘돔이나 핑거돔 없이 하자고 한 ××들) 남은 삶에서 덜 열 받고 편한 마음으로 정기 검진에 임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성매개감염 중에서도 클라미디아, 임질, 트리코모나스, 매독 등과 같은 세균성 성매개감염은 항생제로 쉽게 치료할 수 있는 반면, 치료 이후에 성적 활동이 없더라도 잠복해 있다가 면역 상태에 따라 다시 재발하는 특성을 가진 바이러스(헤르페스 바이러스, HPV(인유두종 바이러스), HIV(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 등)도 있다. 완치라는 개념이 없는 이 바이러스들은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할 병’이라는 낙인과 혐오가 더욱 강하기 때문에 사람들과 대화하기 더욱 어렵다. 최근에는 전파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을 지목하여 온라인에 실명과 사진을 배포하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고, 전파 책임을 물으며 고소나 협박을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성매개감염 사실을 알리는 건 모두의 건강을 위한 일이다. 파트너(들)와 함께 성 건강과 안전하고 즐거운 섹스를 위해 한층 더 깊은 대화를 나누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주변인이 성매개감염 사실을 이야기하며 도움을 요청했다면 “네가 섹스를 해서/감염을 예방하지 못해서/감염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서 걸린 거야”라는 말은 절대 하지 말자. 그의 요청은 병원에 함께 동행해 달라는 것일 수도 있고, 감염 사실로 인해 폭력적인 상황에 놓여 대처 방법을 상의하는 것일 수도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낙인화하지 않도록 격려하고 위험한 상황을 함께 해결해 나가는 것이다. 윤정원 산부인과 전문의는 “성매개감염에 대해 말하기는 환자에게도 어렵고 중요한 일이지만, 의사에게도, 나아가 보건 의료 체계에도 중요한 이슈”라고 지적한다. 성매개감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리고 낙인과 편견이 줄어야 감염자가 검진과 치료에 더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고, 파트너(들)와 함께 치료해야 재감염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방을 성매개감염 전파 가해자로 폭로하고 싶은 마음도 내가 아니라 상대방을 드러내는 방식이잖아요. 사실 내가 감염인이라는 건 알리고 싶지 않은 거니까요. 내가 감염인이라는 걸 편하게 말할 수 있는, 드러낼 수 있는 관계가 있다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주변 사람들과 함께 충분히 분노스러울 수 있다는 걸 나누고, 그렇지만 앞으로 잘 살아갈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게 분노를 푸는 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가해, 피해가 아니라, 낙인을 벗겨 내야 치료도 받을 수 있고 다시 건강하게 섹스할 수 있지 않을까요?”
진정으로 모두에게 안전하고 즐거운 섹스를 위해서는 성매개감염 예방보다 감염 이후의 심리적, 신체적 안녕을 잘 나눌 수 있는 관계를 형성하는 것, 위험한 상황에 처하더라도 도움을 요청하고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닐까. 지금 한국 사회의 상황에서는 예방조차 개인의 능력에 따라 맡겨져 있다. 권리를 특권으로 만들지 않고 평등한 관계를 중심으로 역량을 키워 나가기 위해서는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과 지원, 예방부터 대처까지 아우르는 포괄적인 정보와 교육이 필요하다. 나의 몸과 나이, 국적, 인종, 장애나 질병, 성별, 성별 정체성이나 성적 지향을 이유로 차별받지 않을 수 있는 사회를 함께 만들고, 편견이나 낙인 없는 정보를 제공하는 교육, 타인의 요구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즐거움을 탐색할 수 있도록 관계 맺을 수 있는 교육, 청소년의 성적 권리에 대해 함께 토론하고 보장하는 교육이 이러한 역량을 만드는 중요한 과정이 될 것이다. 청소년이 성매개감염 증상으로 의료 기관을 찾았을 때 수치심이나 부끄러움을 겪는 게 아니라, 감염을 둘러싼 다양한 상황들에 관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의료 환경 또한 함께 구축해 나가야 한다.
성 건강과 성적 권리는 청소년의 자기결정권, 표현의 자유, 사생활의 권리 등 청소년의 인권과 긴밀하게 연결된다. 동의에 기반한 성적 실천을, 성교육을 지향하는 교사라면 평소에 청소년이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 것을 가로막지 않는지, 평등한 의사소통을 하고 있는지, 자의적으로 판단해서 정보를 선별하지 않는지부터 질문해 보자. 그러한 조건을 형성하는 데 관심이 부족하지 않은지 질문해 보자. 청소년의 성 건강이 중요하다고 여긴다면, 청소년이 양육자 및 보호자로부터 압박받지 않고 의료인에게 자신의 증상과 경험을 설명하고 거리낌 없이 질문할 수 있도록 하는 준비 과정을 성교육에 포함하자.
무엇이든 누구에게든 성교육이되 ⑤
섹스를 하는 누구나
성매개감염을 경험한다
공혜원 hyewonkk9686@gmail.com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SHARE 사무국장
속옷에 잔뜩 묻은 분비물, 꼬릿한 냄새, 가려움, 약간의 통증은 ‘내가 청소년인 주제에 섹스한 벌인가’ 하는 공포로 다가왔다. 소위 ‘여성 청결제’라고 불리는 외음부 세정제로 열심히 닦아 보아도 증상은 완화되지 않았다. 떨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처음으로 방문한 산부인과는 혼자 앉아 있는 ‘어린 여자애’를 향해 의문의 시선을 던지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차가운 ‘굴욕’ 의자에 다리를 벌리고 누워 성매개감염 검사를 받고 나니 그제야 부모에게 검사 결과가 알려질까 하는 염려가 시작됐다. 보호자 없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산부인과를 검색하는 순간부터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내내 파트너에게도, 부모에게도, 교사에게도, 친구들에게도 걱정을 나눌 수 없었다. ‘성병=걸레’라는 수식어가 계속 맴돌았기 때문이다. 검사 결과, 세균성 질염과 더불어 증상이 없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항생제를 복용하는 동안 성관계를 요구하는 파트너에게 “성병 걸려서 약 먹고 있어”라는 말을 하기는커녕, 그냥 피곤해서 하고 싶지 않다는 말만을 반복했다.
‘성병=걸레’라는 수식어
지난해 5월에 열린 ‘무엇이든 물어보셰어’ 첫 번째 시간 성매개감염 편에서 신청자들은 성매개감염과 관련한 혐오와 낙인, 파트너와의 소통을 고민하는 사연과 질문을 보내 주었다.
“성병에 걸린 사람은 걸레라는 수식, 이제 지겨워요. 성관계를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성매개감염에 걸릴 수 있잖아요.”
섹스를 하는 80%의 사람들이 성매개감염을 경험할 수 있다지만, 섹스를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병’은 성적으로 문란한 사람이 걸리는 병이라는 혐오와 낙인, 산부인과, 비뇨기과, 항문외과 등에서 겪는 의료진의 태도, 누가 누구에게 옮긴 것인지 다투는 파트너와의 소통 등을 이유로 성매개감염을 경험하길 원치 않는다. 파트너가 1명인데도 ‘성병’에 걸릴 수 있는지, 관계를 자주 안 하는데도 걸릴 수 있는지, 콘돔을 사용했는데 감염될 수 있는지, 병원에 갔더니 ‘성병’이래서 수치스러웠다거나, 상대방이 바람을 피워서 옮은 것 같다는 성매개감염 후기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사회는 누구나 섹스할 수 있길 바라지도 않는다. 성적 실천과 쾌락이 금기시되는 청소년의 경우, 안전하게 섹스할 수 있는 장소나 시간, 콘돔과 같은 보호구를 마련할 수 있는 자원이 없다면 성매개감염에 더욱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성 건강에 이상을 느껴도, 부모나 교사에게 섹스한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를 찾고 대처하기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보호자 없이 혼자 성매개감염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의료 기관을 찾다가 증상이 심해질 수도 있고, 검사 결과가 부모나 학교에 통보되는지 염려하여 의료 기관에 가지 않기도 하며, ‘성병’ 걸렸다고 소문이 날까 봐 친구나 파트너에게도 이야기하지 못 하는 경우도 있다. 무엇보다 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의료 기관에 가지 않기 때문에 감염 여부도 알 수 없다.
먼저, 네이버 지식인에 ‘청소년 성병’과 관련하여 가장 많이 언급된 질문에 답해 보자면, 성매개감염은 ‘문란해서 걸리는 병’이 아니다. 성매개감염 검사 결과는 당사자만 확인할 수 있고, 간단한 검사, 진료와 치료는 법적 보호자의 동의나 동행 없이 가능하다. 교육 현장에서 청소년의 섹스가 위험한 행위로만 인식되는 것과 성매개감염에 대한 혐오와 낙인은, 정확한 정보를 공유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접근성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것과 원하지 않는 것을 경험하고 탐색해 보거나, 관계 내에서 성매개감염에 대해 소통하고 대처할 수 있는 역량도 기를 수 없게 한다. 증상이 없다고 검사를 받지 않는다면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데, 치료받지 않으면 다른 성매개감염에도 취약해질 수 있으며, 심각한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다른 사람에게 전파할 가능성 역시 높아진다.
이 증상, ‘성병’인가요?
섹스를 하는 누구나 성매개감염을 경험할 수 있다. 그리고 섹스를 하는 많은 사람은 ‘성병’에 걸렸을까 봐 걱정한다. 평소와 다른 분비물, 냄새, 가려움, 통증, 수포나 발진은 혹시 ‘성병’인가 하는 두려움을 유발한다. 익명이 보장된 온라인상에서 각자 겪고 있는 증상들을 공유하며 이게 ‘성병’인지 질문하고, 성매개감염 종류를 유추해 낸다. 하지만 성매개감염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검사를 해 보지 않고 의심되는 증상으로만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 한편으로 질과 자궁을 가진 사람들은 세균성 질염과 성매개감염을 헷갈리기도 한다.
▲성매개감염의 종류와 감염 경로(《에브리바디 플레져북》(2021, 성적권리와재생산정의를위한센터 셰어))
성매개감염은 성관계나 친밀한 접촉을 통해 사람 간에 전파되는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 등에 의한 감염이다. 흔히 ‘성병’으로 불리지만, 어떤 감염은 전파되어도 전혀 증상을 일으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더 넓은 의미를 가진 용어로 ‘성매개감염’을 사용한다. 대부분의 성매개감염은 입, 질, 음경, 항문을 이용한 성관계 행위를 통해 전파된다. 이때 세균, 바이러스 등이 질 분비물, 정액, 소변, 대변, 혈액, 침 속에 있는 형태로 전파되고, 질, 음경과 같은 외부 성기나 항문 주변의 피부 접촉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 질과 음경의 삽입 섹스만이 아니라, 키스, 손가락 섹스, 구강 섹스, 항문 섹스, 외음부 마찰과 섹스 토이를 공유하는 등 다양한 성행위의 방법에 따라, 접촉하는 부위에 따라 성매개감염의 종류나 전파 가능성도 달라진다.
성매개감염이 의심되는 증상으로는 입술이나 성기, 항문 주변에 수포, 궤양, 사마귀 등의 피부 병변이나 성기 부위의 통증, 가려움, 붓는 증상, 피부 발적 등이 있고, 발열이나 체중 감소, 발진, 사타구니 림프절 비대 등의 전신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질을 가진 경우, 평소와 다른 질 분비물 색이나 냄새의 변화, 양의 증가가 있을 수 있으며, 혈액이 섞인 분비물이 나올 수 있다. 음경을 가진 경우, 임질은 황색 고름이, 비임균성은 투명하거나 흰색 분비물이 나올 수 있으며, 배뇨 시 통증이 있을 수 있다. 항문 섹스를 하는 사람들의 경우, 항문 섹스나 배변 시 통증과 분비물이 나오는 등의 증상을 겪을 수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증상을 겪지 않아도 성매개감염을 경험할 수 있다.
‘성매개감염 100% 예방’이라는 불가능한 교육 목표
학교 성교육이 의무화된 지 25년이나 되었음에도 여전히 제대로 된 교육과정이 마련되지 않았고, 바나나나 성기 모형에 콘돔 씌워 보기, 성폭력이나 에이즈 예방 교육과 같은 단편적인 성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성매개감염 예방을 위한 교육의 시작은 청소년도 쾌락을 위해 섹스하고, 안전하고 즐겁게 섹스할 권리가 있음을 인정하는 것부터이다. 섹스로 인해 성매개감염, 임신이라는 위험한 상황에 놓이니 섹스라는 원인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섹스 전과 섹스할 때, 섹스 이후에 일어날 수 있는 상황들을 구체적으로 떠올릴 수 있어야 한다. 섹스 전에 준비하거나 고려해 볼 점들, 섹스하는 도중에 동의 여부를 확인하거나 협상할 수 있는 방법들, 콘돔 없이 섹스했다면 이후에 확인할 것과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처하는 방법들을 말이다. 실제로 벌어지는 모든 상황에 완벽하게 대비할 수는 없겠지만, 다양한 상황이 일어날 수 있음을 인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콘돔이 마치 성매개감염과 임신을 100% 예방해 줄 것 같지만, 콘돔을 둘러싼 수많은 복합적인 상황들이 있다. 콘돔을 어디서 어떻게 구할 수 있는지, 콘돔이 찢어졌다면, 상대방이 콘돔 사용을 꺼려 한다면, 결국 콘돔 없이 섹스했다면 누구에게 어떤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는 인터넷 검색이 아니라 모두 교육 현장에서 포괄적으로 다뤄져야 할 중요한 주제들이다.
한편 ‘무엇이든 물어보셰어’ 성매개감염 편의 참가자들은 어떻게 하면 성매개감염을 더 잘 예방할 수 있는지 각자의 지혜와 방법을 공유했다. 한 참가자는 섹스 전에 성매개감염 검사지를 교환한다며 다음과 같은 질문을 나누었다.
“성매개감염 검사지를 요구할 때 얼마나 최신의 것을 요구해야 하는지, 상대의 마지막 섹스는 언제였어야 하는지 고민합니다.” 이에 대해 최예훈 색다른의원 원장은 “가장 최신의 검사지를 요구한다면 당장 당일에 가서 검사를 하는 게 맞겠죠. 그러나 바이러스나 균마다 발현되는 시간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현재 그 순간의 감염을 다 가릴 수는 없어요”라고 답했다.
아쉽게도 콘돔과 같은 보호구 사용도, 섹스 전 성매개감염 검사지를 교환하는 것도 100% 예방법은 아니다. 정말 정확한 검사 결과가 궁금하다면 성매개감염 종류에 따른 잠복기를 고려하여 마지막 성관계로부터 12주 이후에 검사받기를 권장한다. 임질, 클라미디아, 비임균성 요도염, 헤르페스는 감염 이후 2주에서 3주, 매독이나 HIV는 4주에서 12주의 잠복기를 가진다. 다만,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는 12주 이내 다른 섹스는 없어야 한다. 이게 가능한 일이겠는가. 그러니 섹스하는 사람이라면 주기적으로 성매개감염 검사를 받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성매개감염에 대해 말하기
성매개감염 검사 결과지를 받았는데 새로운 감염 사실을 확인했다면, 가장 먼저 어떤 감정이나 생각이 들지 떠올려 보자. 누구나 성매개감염을 경험하게 한 상대방이 원망스러울 수 있고, 누가 누구에게 옮긴 것인지 따져 보고 싶을 수 있다. 성매개감염을 이유로 파트너와 헤어질까 봐 걱정되기도 하고, 상대방이 바람을 피운 게 아닌지 의심할 수도 있다. 또는 파트너들 중에 누구에게 감염 사실을 알려야 할지 골치가 아파질 수 있고, 잘 모르는 바이러스 명칭에 덜컥 겁이 날 수도 있다. ‘무엇이든 물어보셰어’ 참가자들도 대부분 성매개감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고 있었고, 정기적인 검사와 치료를 받는 사람들도 여럿 있었지만, 파트너(들)를 포함한 주변인들과 감염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는 데 모두 공감했다. 우리는 성매개감염에 관해 누구와 어떤 이야기를 해 나갈 수 있을까.
“부인과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 편인데 새로운 파트너와 관계 후 검사상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검출되어서 스스로도 당황했지만 상대방에게 어떻게 표현하고 전달해야 하는지 어려움이 있어서 대화하지 못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해당 바이러스는 당장 문제가 되는 상황은 아니지만 어떤 경우든 감염이 확인되었을 때 파트너와 어떻게 상의해야 하는지가 고민되고 어려운 것 같습니다.”
“10여 년 전쯤 산부인과 검진에서 HPV 바이러스 양성 진단을 받고 추적을 위해 매년 정기 검진을 받고 있는데요. 너무 귀찮고 번거롭습니다. 그때마다 어떤 ××가 옮겼는지 열 받고 원한의 마음이 드는데요. (특히 콘돔이나 핑거돔 없이 하자고 한 ××들) 남은 삶에서 덜 열 받고 편한 마음으로 정기 검진에 임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성매개감염 중에서도 클라미디아, 임질, 트리코모나스, 매독 등과 같은 세균성 성매개감염은 항생제로 쉽게 치료할 수 있는 반면, 치료 이후에 성적 활동이 없더라도 잠복해 있다가 면역 상태에 따라 다시 재발하는 특성을 가진 바이러스(헤르페스 바이러스, HPV(인유두종 바이러스), HIV(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 등)도 있다. 완치라는 개념이 없는 이 바이러스들은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할 병’이라는 낙인과 혐오가 더욱 강하기 때문에 사람들과 대화하기 더욱 어렵다. 최근에는 전파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을 지목하여 온라인에 실명과 사진을 배포하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고, 전파 책임을 물으며 고소나 협박을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성매개감염 사실을 알리는 건 모두의 건강을 위한 일이다. 파트너(들)와 함께 성 건강과 안전하고 즐거운 섹스를 위해 한층 더 깊은 대화를 나누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주변인이 성매개감염 사실을 이야기하며 도움을 요청했다면 “네가 섹스를 해서/감염을 예방하지 못해서/감염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서 걸린 거야”라는 말은 절대 하지 말자. 그의 요청은 병원에 함께 동행해 달라는 것일 수도 있고, 감염 사실로 인해 폭력적인 상황에 놓여 대처 방법을 상의하는 것일 수도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낙인화하지 않도록 격려하고 위험한 상황을 함께 해결해 나가는 것이다. 윤정원 산부인과 전문의는 “성매개감염에 대해 말하기는 환자에게도 어렵고 중요한 일이지만, 의사에게도, 나아가 보건 의료 체계에도 중요한 이슈”라고 지적한다. 성매개감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리고 낙인과 편견이 줄어야 감염자가 검진과 치료에 더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고, 파트너(들)와 함께 치료해야 재감염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방을 성매개감염 전파 가해자로 폭로하고 싶은 마음도 내가 아니라 상대방을 드러내는 방식이잖아요. 사실 내가 감염인이라는 건 알리고 싶지 않은 거니까요. 내가 감염인이라는 걸 편하게 말할 수 있는, 드러낼 수 있는 관계가 있다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주변 사람들과 함께 충분히 분노스러울 수 있다는 걸 나누고, 그렇지만 앞으로 잘 살아갈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게 분노를 푸는 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가해, 피해가 아니라, 낙인을 벗겨 내야 치료도 받을 수 있고 다시 건강하게 섹스할 수 있지 않을까요?”
진정으로 모두에게 안전하고 즐거운 섹스를 위해서는 성매개감염 예방보다 감염 이후의 심리적, 신체적 안녕을 잘 나눌 수 있는 관계를 형성하는 것, 위험한 상황에 처하더라도 도움을 요청하고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닐까. 지금 한국 사회의 상황에서는 예방조차 개인의 능력에 따라 맡겨져 있다. 권리를 특권으로 만들지 않고 평등한 관계를 중심으로 역량을 키워 나가기 위해서는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과 지원, 예방부터 대처까지 아우르는 포괄적인 정보와 교육이 필요하다. 나의 몸과 나이, 국적, 인종, 장애나 질병, 성별, 성별 정체성이나 성적 지향을 이유로 차별받지 않을 수 있는 사회를 함께 만들고, 편견이나 낙인 없는 정보를 제공하는 교육, 타인의 요구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즐거움을 탐색할 수 있도록 관계 맺을 수 있는 교육, 청소년의 성적 권리에 대해 함께 토론하고 보장하는 교육이 이러한 역량을 만드는 중요한 과정이 될 것이다. 청소년이 성매개감염 증상으로 의료 기관을 찾았을 때 수치심이나 부끄러움을 겪는 게 아니라, 감염을 둘러싼 다양한 상황들에 관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의료 환경 또한 함께 구축해 나가야 한다.
성 건강과 성적 권리는 청소년의 자기결정권, 표현의 자유, 사생활의 권리 등 청소년의 인권과 긴밀하게 연결된다. 동의에 기반한 성적 실천을, 성교육을 지향하는 교사라면 평소에 청소년이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 것을 가로막지 않는지, 평등한 의사소통을 하고 있는지, 자의적으로 판단해서 정보를 선별하지 않는지부터 질문해 보자. 그러한 조건을 형성하는 데 관심이 부족하지 않은지 질문해 보자. 청소년의 성 건강이 중요하다고 여긴다면, 청소년이 양육자 및 보호자로부터 압박받지 않고 의료인에게 자신의 증상과 경험을 설명하고 거리낌 없이 질문할 수 있도록 하는 준비 과정을 성교육에 포함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