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다정 죽집
우신영 글│서영 그림│비룡소│
2024│15,000원

다정 죽집은 오랜 세월 할아버지, 할머니의 정성을 가득 담아 담백한 맛으로 이웃들에게 사랑을 받아 온 죽집이다. 하지만 자극적인 입맛에 길든 사람들은 심심하고 담백한 맛의 팥죽을 더 이상 찾지 않는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큰 슬픔에 한 계절을 앓아누웠던 할머니가 팥죽을 다시 찾을 손님들을 생각하며 힘을 내어 장사를 준비하지만 설상가상으로 이제 보름 뒤면 가게도 내주어야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나타난 길고양이와 오랜 시간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도와 팥의 맛을 책임져 왔던 가마솥, 홍두깨, 나무 주걱, 사발, 인두가 밤마다 각자 자기의 개성을 뽐내며 팥이 들어간 빵을 만들어 다정 죽집을 위기에서 구하게 된다.
‘다정 죽집’ 가게의 이름처럼 따뜻하고 다정한 할머니, 그런 할머니가 곁에 두고 써 온 오래된 부엌 도구들의 귀여운 활약, 어느 날 갑자기 가게에 생긴 고양이 빵을 이웃들과 나눠 먹는 다정한 마음이 기적을 만들어 내는 이야기는 톡 쏘는 탄산만 마시다가 따뜻하고 은은한 차를 마신 것처럼 뭉근하게 이야기 속에 빠져들게 한다.
이런 다정한 마음은 엄청난 돈이 들거나, 뼈아픈 희생을 감수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대단하지 않은 것 같지만 그렇다고 내주기 쉬운 마음도 아니다. 작가는 이웃에게 베풀었던 작은 다정함이 더 큰 다정함으로 돌아온다는 이야기로 다정함의 힘을 보여 준다. 덕분에 늘 바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느라 자신에게, 이웃에게 다정한 마음을 쉽게 내지 못하는 우리들의 급한 마음을 잠시 멈춰 세우고 우리 안에 있는 다정한 마음을 들여다보게 한다.
오언과 군인 아저씨
리사 톰슨 글│이은지 그림│양재희 옮김│여유당│2022│13,000원

오언의 아빠는 2년 전 시리아에 파병됐다가 전쟁기념공원 명판에 새겨진 군인들처럼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오언은 친구들과 가까이 지내는 것도, 수업 시간에 발표하는 것도 싫다. 가족들도 아빠를 잃고 상실감으로 무기력해지고 우울해졌다.
그런 오언이 등하교 시간, 공원에 있는 군인 석상에 가서 속엣말을 한다. 떨어진 새똥도 닦아주고 자기가 익힌 앞구르기 기술도 보여 주며 특별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시의회에서 공원을 고치면서 군인 석상을 철거하려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오언은 군인 석상 아저씨를 지켜야겠다고 결심한다. 영어 선생님이 새 도서관 개관식 행사에서 시 발표를 제안했을 때, 오언은 발표가 싫고 두려워서 거절했다. 하지만 군인 석상 아저씨를 지키기 위해 오언은 직접 지은 시 한 편을 시의원 앞에서 낭독한다.
“이미 한 사람을 떠나보낸 나, 더는 누구도 떠나보낼 수 없어요. 군인 석상을 구해 주세요.
아저씨를 데려가지 마세요.”
오언의 시는 철거 위기에 몰린 군인 석상을 결국 지켜 냈다. 개인의 아픔이든 사회의 아픔이든 상실의 아픔은 추모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공동체의 공감은 그들의 아픔에 위로와 희망을 준다. 오언의 곁에 군인 석상을 지키기 위해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좋은 어른과 그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주는 지역 사회가 있었다. 우리 사회도 고통받고 슬픔에 빠진 사람들이 일상으로 건강하게 돌아올 수 있게 배려하고 아픔에 공감하면 좋겠다.
- 조현민(충남 아산 거산초 교사, 교육공동체 벗 조합원)
언제나 다정 죽집
우신영 글│서영 그림│비룡소│
2024│15,000원
다정 죽집은 오랜 세월 할아버지, 할머니의 정성을 가득 담아 담백한 맛으로 이웃들에게 사랑을 받아 온 죽집이다. 하지만 자극적인 입맛에 길든 사람들은 심심하고 담백한 맛의 팥죽을 더 이상 찾지 않는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큰 슬픔에 한 계절을 앓아누웠던 할머니가 팥죽을 다시 찾을 손님들을 생각하며 힘을 내어 장사를 준비하지만 설상가상으로 이제 보름 뒤면 가게도 내주어야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나타난 길고양이와 오랜 시간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도와 팥의 맛을 책임져 왔던 가마솥, 홍두깨, 나무 주걱, 사발, 인두가 밤마다 각자 자기의 개성을 뽐내며 팥이 들어간 빵을 만들어 다정 죽집을 위기에서 구하게 된다.
‘다정 죽집’ 가게의 이름처럼 따뜻하고 다정한 할머니, 그런 할머니가 곁에 두고 써 온 오래된 부엌 도구들의 귀여운 활약, 어느 날 갑자기 가게에 생긴 고양이 빵을 이웃들과 나눠 먹는 다정한 마음이 기적을 만들어 내는 이야기는 톡 쏘는 탄산만 마시다가 따뜻하고 은은한 차를 마신 것처럼 뭉근하게 이야기 속에 빠져들게 한다.
이런 다정한 마음은 엄청난 돈이 들거나, 뼈아픈 희생을 감수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대단하지 않은 것 같지만 그렇다고 내주기 쉬운 마음도 아니다. 작가는 이웃에게 베풀었던 작은 다정함이 더 큰 다정함으로 돌아온다는 이야기로 다정함의 힘을 보여 준다. 덕분에 늘 바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느라 자신에게, 이웃에게 다정한 마음을 쉽게 내지 못하는 우리들의 급한 마음을 잠시 멈춰 세우고 우리 안에 있는 다정한 마음을 들여다보게 한다.
오언과 군인 아저씨
리사 톰슨 글│이은지 그림│양재희 옮김│여유당│2022│13,000원
오언의 아빠는 2년 전 시리아에 파병됐다가 전쟁기념공원 명판에 새겨진 군인들처럼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오언은 친구들과 가까이 지내는 것도, 수업 시간에 발표하는 것도 싫다. 가족들도 아빠를 잃고 상실감으로 무기력해지고 우울해졌다.
그런 오언이 등하교 시간, 공원에 있는 군인 석상에 가서 속엣말을 한다. 떨어진 새똥도 닦아주고 자기가 익힌 앞구르기 기술도 보여 주며 특별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시의회에서 공원을 고치면서 군인 석상을 철거하려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오언은 군인 석상 아저씨를 지켜야겠다고 결심한다. 영어 선생님이 새 도서관 개관식 행사에서 시 발표를 제안했을 때, 오언은 발표가 싫고 두려워서 거절했다. 하지만 군인 석상 아저씨를 지키기 위해 오언은 직접 지은 시 한 편을 시의원 앞에서 낭독한다.
“이미 한 사람을 떠나보낸 나, 더는 누구도 떠나보낼 수 없어요. 군인 석상을 구해 주세요.
아저씨를 데려가지 마세요.”
오언의 시는 철거 위기에 몰린 군인 석상을 결국 지켜 냈다. 개인의 아픔이든 사회의 아픔이든 상실의 아픔은 추모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공동체의 공감은 그들의 아픔에 위로와 희망을 준다. 오언의 곁에 군인 석상을 지키기 위해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좋은 어른과 그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주는 지역 사회가 있었다. 우리 사회도 고통받고 슬픔에 빠진 사람들이 일상으로 건강하게 돌아올 수 있게 배려하고 아픔에 공감하면 좋겠다.
- 조현민(충남 아산 거산초 교사, 교육공동체 벗 조합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