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학]부자 되기를 가르치는 학교



돈을 위한 경제교육을 넘어 

하금철·채효정·진냥(희진) 외 씀

16,000원 | 2023

#금융교육 #노동교육 #자본주의



돈 버는 법, 부자 되기를 가르치는 것이 학교가 해야 할 일일까?

자본주의적인 경제교육의 한계와 부작용을 비판하고, 대안적 경제시민교육, 노동교육, 모두를 위한 경제교육을 모색한다.

 




자산 투자를 안 하는 사람이 소수파고, 불로 소득을 추구하는 일이 당연시되는 오늘날, 학교에서도 금융과 투자를 가르치는 교육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과연 ‘부자 되기를 위한 경제교육’을 하는 것이 학교의 역할일까?

이 책은 부자 되기, 돈 벌기를 위한 교육에 이의를 제기한다. 자본주의적 경제교육의 한계와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안한다. ‘다른 경제교육’으로서 노동교육 등이 더욱 전면적으로 이루어져야만 하며, 학교의 교육과정과 문화가 근본적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본주의적 경제교육은 당연하고 바람직한가?


“선생님, ○○ 주식 사셨어요?” 학생들이 교사에게 이런 질문을 하고, 학생들의 장래희망은 ‘건물주’가 된 세상이다. 그 배경에는 자본 소득이 노동 소득을 훌쩍 넘어서 점점 확대되어만 가는 경제적 불평등이 있다. 이런 세상에 발맞추어 학교에서도 더욱 실용적인 경제교육이라며 자산 관리를 가르치는 교육을 도입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학생들의 생존과 성공을 위해 금융·투자·재테크를 일찌감치 익히게 하는 것은 응당 학교가 해야 할 일인 것만 같다.

그런데 이러한 ‘부자 되기 교육’에 문제점은 없을까? 돈이 전부라는 가치관을 부추기고 사회 구조적 불평등의 문제는 외면하게 만들지는 않는가? 그런 교육이 투자할 여윳돈이 없는 사람들, 일을 해야 먹고살 수 있는 사람들, 복지 급여를 받아야 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인가? 무엇보다도 돈 버는 법을 가르치는 경제교육이 우리의 삶과 세상을 더 좋은 것으로 만들 것인지를 따져 묻는 일이 필요하다.

저자들은 공통적으로 돈벌이에 초점을 맞춘 금융 자본주의적 경제교육을 비판하는 입장이다. ‘돈을 위한 경제교육’이 확산되는 저변에는 자본과 시장의 논리에 무비판적으로 경도된 사회와 이전부터 ‘열심히 공부해서 성공해라’라며 경쟁에서의 승리와 개인의 출세를 지상 목표로 삼아 온 교육이 있다. 그러므로 돈을 위한 경제교육을 극복하려면 단지 그 교육을 하지 않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더 근본적인 데서부터 학교 교육과 사회 전반이 바뀌어야만 한다.

 

순응할 것인가, 비판할 것인가의 갈림길


이 책의 글들은 2022년 초부터 2023년까지 격월간 《오늘의 교육》에 게재된 글 중 선별한 것으로, 자산 가치 폭등과 ‘영끌’의 시대 분위기에 정면으로 거스르고 있다. 현재는 물가 인상과 경기 침체 등으로 경제 상황이 다소 달라졌으나, 금융 및 투자, 불로 소득, ‘부자 되기’에 대한 선망은 여전하다. 다른 한편, 교육부는 국가 교육과정 총론에 ‘노동’을 넣겠다고 했다가 입장을 선회해 ‘노동’, ‘일의 가치’ 등의 내용을 모두 빼 버렸다. 이러한 우리 사회의 현실 속에서 이 책에 담긴 문제의식들에는 한층 더 귀 기울일 가치가 있다.

지금 교육은 자본주의의 논리에 순응하고 그것을 확대 재생산할 것인가, 아니면 위기로 치닫는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비판하고 저항할 것인가 하는 갈림길에 서 있다. 만약 우리가 불평등, 기후 위기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는 교육을 추구한다면, 그것이 곧 ‘돈을 위한 경제교육’이 아닌 ‘모두를 위한 경제교육’의 첫걸음일 수 있을 것이다.

 

1부는 금융·투자가 일상이 되고 자본주의적 경제교육이 박수를 받는 학교의 현실을 그려 낸다. 이와 더불어 그 문제점과 한계를 짚음으로써 경제교육을 바라보는 다른 관점을 제시한다. 2부는 본격적으로 대안적 경제교육의 예들을 논한다. 자본주의 시장 경제가 아닌 다른 경제 모델 및 실험에 관한 교육, 사회적경제교육, 특히 노동교육·노동인권교육의 필요성과 의미를 다룬다. 3부에서는 ‘잠재적 교육과정’ 등의 개념을 소개하며, 학교 안 노동의 위계나 학생을 복종시키는 질서 등의 문제를 꼬집는다. 특정 교과 교육의 문제 이상으로 학교의 구조와 문화 자체가 바뀌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책 속에서

 

교실 속 학생들의 관심사도 달라졌다. 돈 공부를 하지 않는 개인의 나태함과 어리석음이 의문과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점점 가난과 빈곤이 개인의 책임처럼 여겨지기 시작했다. 어느 날 한 학생이 쉬는 시간에 다가와 나에게 비트코인과 테슬라 주식을 샀냐고 질문했다. 선생님도 비트코인과 테슬라 주식을 사면 부자가 될 수 있고, 빨리 은퇴해 ‘파이어족’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학교에서 학생들과 씨름하며 힘들게 노동하지 않아도 된다는 학생 나름의 걱정이었다. 변하는 학생들의 이야기는 곳곳에서 들려왔다. 한 교사의 이야기를 블로그를 통해 접한 것도 그쯤이었다.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소재로 수업한 뒤 학생들과 토론 수업을 진행하는데, 한 모둠의 학생들이 개발업자에게 속아 입주권을 시세의 반도 안 되는 가격으로 판 ‘난장이’ 가족을 향해 ‘시세를 파악하지 못한 난장이 가족이 어리석다’, ‘난장이 가족이 잘못했다’ 등의 이야기를 했다는 것이다.

- 김형성, 〈‘돈 되는 교육’과 ‘돈을 위한 교육’을 넘어〉, 21~22쪽

 

학교의 한쪽에서는 아이들의 도박 중독이 우려된다며 예방 교육을 의무화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주식과 부동산 투자 관련 교육이 필요하다고 아우성친다. 아무리 도박은 불법이고 주식과 부동산 투자는 합법이라고 해도, ‘돈 놓고 돈 먹기’라는 점에서는 별반 차이가 없다. 거칠게 말해서, ‘투자’와 ‘투기’처럼 둘 사이는 ‘깻잎 한 장’ 차이에 불과하다.

도박 중독 예방 교육이든, 주식과 부동산 투자교육이든, 이를 통해 아이들의 머릿속에 각인되는 건 단 한 가지다. 바로 돈이 인생의 전부라는 것! 돈이 없으면 주위로부터 업신여김당한다는 세태를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되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큰돈을 쉽게 벌 수 있는지를 가르치면서 도박은 안 된다고 하면 과연 설득력이 있을까.

- 서부원, 〈계속 탐욕적 인간을 길러 낸다면 미래는 잿빛일 것이다〉, 43~44쪽

 

‘세금 내는 아이들’ 수업을 들었다면 이걸 알 수 있었을까? 아마도 아닐 것이다. 그 수업은 ‘세금 내는 아이들’이지 ‘복지 급여 받는 아이들’이 아니다. 요즘 초등학교에서 기초 생활 수급자는 ‘기생수’라는 약칭으로 불린다는데, 어감상 ‘기생충’을 떠올리게 한다. 그럴진대 학교에서 ‘기생수’ 되는 법을 가르친다? 학부모들이 항의 시위를 하고도 남을 일이다.

하지만 진짜 ‘생존경제교육’은 이런 것이 아닐까? 생존의 위기에 내몰렸을 때 기꺼이 자신의 어깨에 놓인 무거운 짐을 사회가 함께 덜어 달라고 청하는 법을 배우는 것, 이것은 마치 불이 났을 때 119에 전화해야 한다는 것처럼 기초적인 상식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 하금철, 〈‘초라한 경제교육’을 위하여〉, 60~61쪽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의 의사를 결정하고 사회의 경제 활동과 의사 결정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그러니까 경제 시민으로서 자신의 시민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제안하지 않은 나 자신에게 교사로서 너무 큰 아쉬움이 들었다.

정치교육에서 학생들이 학생이자 유권자이며 곧 시민이듯, 경제교육에서도 학생들은 경제 시민이다. 즉, 경제교육에서 학생들은 시민으로서 대우받을 수 있어야 한다. 경제라는 사회 영역에서 자신이 누릴 수 있는 권리가 무엇이며, 옳지 않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어떻게 개입하여 자신의 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지를 배우고 실제로 권리 행사의 경험을 보장받아야 한다.

- 진냥(희진), 〈지금의 경제교육 논의가 놓치고 있는 것〉, 68쪽

 

교실을 작은 국가로 만들어 어린이들이 직업 활동과 투자 활동을 통해 돈의 흐름과 투자 원리를 익히도록 한다는 그 사례는 ‘살아 있는 경제교육’의 모범 사례로 회자되고 있었다. 누군가는 이미 현실이 이러한데,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 과연 ‘자치와 자급의 삶’에 도움이 될 것인가를 물었고, 다른 누군가는 알아 봐야 나와 상관없는 세상인데 그렇게 안 살기로 한 바에야 아예 모르는 편이 낫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 우리 공부 모임은 투자 실무는 아니지만 자본주의를 이해하기 위한 기초 공부는 한다. 그건 우리의 자치와 자급의 삶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알아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아마 진보 교육을 고민하고 실천해 온 많은 교사와 학부모들도 이런 지점들이 혼동될 것이다.

- 채효정, 〈자본주의 경제교육을 넘어선 경제교육은 가능한가〉, 91쪽

 

이런 경제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자본주의가 아닌 다른 경제를 상상하지 못하도록 봉쇄한다는 것이다. 계획 경제도 사회주의 경제도 실패한 것으로 규정되어 왜 실패했는지를 성찰하며 다시 도전해 볼 기회조차 박탈해 버린다. 시장은 제2의 자연처럼 주어져 있는 것으로 전제되어 개혁도 개선도 그 안에서만 가능한 것으로 여겨진다. 경제에 대한 이런 인식은 전前 자본주의 단계에서 나타났던 수많은 연대적 민중 경제의 양식들과,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출현하고 있는 자본으로부터 탈주하는 다양한 대안 경제들을 보지 못하도록 한다.

무엇보다 시장 경제 시스템이 영원히 작동할 것을 전제한 금융·투자교육은 기후 위기 시대에 요청되는 생태교육-전환교육과 정면 배치된다.

- 채효정, 〈자본주의 경제교육을 넘어선 경제교육은 가능한가〉, 98~99쪽

 

금융 투자가 유행이고, 경제 현실을 각색해 교실(수업) 모형으로 재현해 내는 교사들이 늘고 있다. 이런 현상에 한쪽에서는 열광하고, 반대 편에서는 큰 우려를 보인다. 나는 후자인데,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암울한 전망이다. 숨 막히는 국가 관료제의 폐쇄성이 의도치 않게 방어막을 만들었던 걸까? 이재를 밝히는 사람에 대한 도덕적(봉건적) 손가락질에 눈치를 보는 문화가 이어져서 그런 것일까? 교육에 대한 자본의 관여가 전에는 그나마 점잖은 편이었다.

이제는 자본주의 시장 경제의 교육 분야 침투는 더 노골화되고 있다. IMF 외환 위기 이후에 미국식 자본주의를 속수무책으로 받아들이게 되면서, 특권 학교(자사고, 국제 학교)가 유치되었고, 교육과정에는 ‘금융과 투자’ 단원이 들어왔으며, 교육의 다양화·전문화·유연화 논리로 비정규 교사들은 늘어났다. 더 근본적으로 교육 관계의 시장화, 즉 교육 서비스 공급자(교사)와 수요자(학생, 학부모) 관계로의 변화가 진행됐다.

- 서재민, 〈이런 경제 교과서로는 시민이 탄생할 리 없다〉, 109~110쪽

 

교육은 자신의 삶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나 자신의 삶과 우리 가족의 삶,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삶을 통해서 다시 자신의 삶에 대해 가치와 방향을 고민토록 해야 한다. 그동안 우리 교육은 삶의 모습을 담아내지 못했다. 아니, 자신과 부모의 삶을 부인하고 거부하게 만드는 교육을 해 왔다. 그 삶은 ‘일’에서부터 시작한다. 다시 말해 거의 대부분의 삶은 ‘노동’을 기반으로 이루어지는데, 우리 교육에서 노동은 없었다.

- 장윤호, 〈학교에서 제대로 된 노동교육은 가능할까〉, 130~131쪽

 

사회적 경제는 구성원 간의 협동과 상생을 통하여 개인과 공동체 모두의 이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시장 경제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 또한 이기적인 인간이 아닌 이기적이면서도 이타적인, 즉 상호적인 인간을 가정함으로써 전통적인 경제학에서의 ‘합리적 인간’을 반박한다. 민주 시민 양성을 목표로 하는 교육에서 상호적인 인간을 가정하고 협동과 상생의 전략을 추구하는 사회적 경제는 많은 부분 그 지향을 공유한다.

- 진냥(희진), 〈사회적경제교육이 자본주의 교육의 대안이 되려면〉, 148~149쪽

 

노동을 교육하면서 노동의 위계를 매일 겪는 지금의 학교에선 결국 자본주의적인 취업 교육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 돌봄의 행정을 학교가 할 것이냐, 교육청이 할 것이냐를 두고 싸우며 돌봄과 교육을 나누려 하고, 학교 비정규직 노조의 파업에 연대하지 않고 오로지 수업만이 학교의 중심인 것처럼 행동한다면, 학생들 또한 학교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을 자기 수업을 방해하는 행위로 바라보게 될 것이다. 누구를 ‘선생님’이라고 부를지, ‘교사’라고 볼지에 대해 논하며 ‘진짜 선생님’, ‘진짜 교사’의 정의를 찾으려고 하는 교사들에게 학생들이 배울 수 있는 것은 전문직 노동자와 육체 노동자에 관한 차별적 시선일 것이다

- 이윤승,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부끄러움 없이 말하고 싶다〉, 166쪽

 

사실 최근의 교과서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생태·인권·평화·노동의 시각을 고루 담고 있다. 10~20년 전에 비하면 놀라울 정도로 민주주의에 관한 내용도 담고 있다. 오히려 우리 사회와 성년들이 교과서의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왜 학생들은 그렇게 성장하지 못하는 걸까?

교육과정에서 민주주의·생태·인권·평화·노동을 이야기해도, 학생들은 그건 교과서 안에나 있는 이야기이고, 현실은 경쟁에서 무조건 이겨야 하고 결과적으로 성적에 따라 차별과 배분이 이루어지며, 개인에 대한 통제를 받아들이는 게 이롭다는 것을 아주 영악하게 눈치챈다. 교과서보다 더 강력한 것, 교사의 말보다 더 진실된 것, 학생들은 눈에 보이지도 않는 학교의 시스템으로부터 학습한다. 학교라는 공간의 총체적 경험, 바로 잠재적 교육과정이다.

- 이영주, 〈학교라는 반노동적인 공간에 대한 탐구〉, 173쪽

 

왜 학교는 금융을 가르치며 기업과 자본가, 은행의 이야기들을 주로 가르칠까. 어쩌면 교사 스스로도 노동자의 정체성보다 기업과 자본가의 정체성을 더 많이 투영하고 있기에 그런 것은 아닐까. 비록 임금을 받고 있는 노동자이긴 하지만 자신들의 미래의 모습으로 노동자의 삶보다 자본가의 삶을 그리고 있기에. 실제로 얼마나 많은 교사들이 죽기 전에 임대 사업자가 되거나 건물주가 되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내 주위의 많은 교사가 퇴직 후에 노동 없이 지속 가능한 수익원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는 것 같았다.

- 이윤승, 〈막아도 들려오는 ‘돈벌이’ 소리〉, 191쪽

 

교육을 통해 단순히 권리가 있다는 것을 알려 주는 것에 멈추지 않기 위해서는 현재의 현장 실습 제도 및 직업계 학교 운영 체계가 전면 수정되어야 한다. 진학이 아니라 취업을 선택한 학생들이 스스로의 결정을 존중받는 문화 속에서 값싼 노동력이 아니라 정말 필요한 노동자가 될 때까지 충분히 필요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보장하고, 자신이 원할 때 원하는 곳으로 취업할 수 있도록 학교와 국가가 최선을 다해 지원해야 한다. 학생으로서 권리를 보장받고 존중받았던 경험을 갖게 하고 부당함에 대해서는 언제든 말할 수 있다는 감각을 길러야, 노동자로서도 권리 침해에 맞설 수 있을 것이다.

- 박내현, 〈한두 번 교육한다고 권리를 주장할 수 있게 될까〉, 213쪽




목차

 

책을 펴내며 6

 

1부 • ‘돈 되는 교육’, ‘돈을 위한 교육’은 당연한가

 ‘돈 되는 교육’과 ‘돈을 위한 교육’을 넘어 | 김형성 14

- 투자와 재테크의 시대,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계속 탐욕적 인간을 길러 낸다면 미래는 잿빛일 것이다 | 서부원 31

- 돈이 전부라는 아이들, 개인의 성공만 가르쳐 온 학교

‘초라한 경제교육’을 위하여 | 하금철 48

- ‘세금 내는 아이들’ 말고 ‘복지 급여 받는 아이들’

지금의 경제교육 논의가 놓치고 있는 것 | 진냥(희진) 62

- 금융, 투자가 아닌 경제시민교육을 위해


2부 • 자본주의 교육이 아닌 다른 경제교육은 가능한가

자본주의 교육을 넘어선 경제교육은 가능한가 | 채효정 82

- 생태와 돌봄의 대안적 경제교육을 상상하다

이런 경제 교과서로는 시민이 탄생할 리 없다 | 서재민 103

- 자본의 관점을 넘어, 비판 교육으로서의 노동교육으로

학교에서 제대로 된 노동교육은 가능할까 | 장윤호 120

- 학교 노동교육이 넘어야 할 산

사회적경제교육이 자본주의 교육의 대안이 되려면 | 진냥(희진) 141

- 연대와 상호성, 호혜를 배우는 교육이 필요하다


3부 • 학교는 어떤 곳이어야 하는가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부끄러움 없이 말하고 싶다 | 이윤승 158

- 학교 안 노동의 위계를 없애는 것이 출발점이 되어야

학교라는 반노동적인 공간에 대한 탐구 | 이영주 168

- 교사 노동자로서의 성찰을 중심으로

막아도 들려오는 ‘돈벌이’ 소리 | 이윤승 186

- 학교와 교사에게 ‘투자’와 ‘돈’에 대한 고민

한두 번 교육한다고 권리를 주장할 수 있게 될까 | 박내현 203

- 학생들이 존중받는 경험과 문화가 곧 노동인권교육이다

 

저자 소개 214

 



저자 소개

 

하금철

《오늘의 교육》 편집위원, 한국학중앙연구원 박사 수료.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장애인·빈민운동을 통해 세상을 배웠습니다. 그때의 배움을 바탕으로 현재 수용 시설 인권 침해 진실 규명 조사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어느 누구도 사육당하지 않고 온전히 자기 삶의 고귀함을 지킬 수 있는 세상을 꿈꿉니다.

 

채효정

정치학자, 《오늘의 교육》 편집위원장,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해고 강사, 기후정의동맹 전체회의 의장. 《대학은 누구의 것인가》, 《먼지의 말》 저자.

 

진냥(희진)

《오늘의 교육》 편집위원, 경남 지역 초등 교사,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 활동가.

고양이 세 분을 모시고 학생들에게 배우는 일로 생계를 유지합니다. 아는 것 없고 어린 사람이 항상 존대를 들으며 존중받는 세상에 살고 싶습니다.

 

장윤호

경기 안양공업고등학교 교사. 

노동자로서 자긍심을 가지는 것이 곧 인간 존중이고, 노동자 간 연대와 노동과 사회의 연대가 강화된다면 우리 사회가 좀 더 행복해질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학생은 미래의 노동자이고, 교사는 현재의 노동자입니다. 현재의 노동자와 미래의 노동자가 노동자라는 의식을 가지고 연대 의식을 가지기를 희망합니다.

 

이윤승

《오늘의 교육》 편집위원, 이화여대병설미디어고등학교 교사. 

서울의 상업계 특성화고에서 수학 수업을 하고 있다 보니 노동, 상업, 자본주의에 대해 학생과 교사 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를 자주 접하고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실망스러울 때가 많지만 희망은 늘 갖고 있습니다.

 

이영주

전교조 참교육연구소 연구위원, 초등노동교육연구팀 연구원. 

내가 교실에서 행한 참교육에 책임지려고, 오늘도 ‘일하는 사람 모두의 노동 기본권’을 위해 고군분투하며 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그리 살고자 하면 뻔하게 예상되듯, 지금은 해직 교사로 학교 밖에서 ‘참교육의 AS’에 임하고 있습니다.

 

서재민

서울 지역 중학교 교사.

 

서부원

‘교학상장(敎學相長)’을 좌우명 삼아 아이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광주 살레시오고등학교 한국사 교사.

 

박내현

우리동네노동권찾기, 노동인권 활동가.

노동, 인권 영역에서 활동하면서, 잘 듣는 것이 결국 그 존재와 가장 깊게 만나는 일이라 생각하며 기록과 인터뷰를 하고 있습니다. 학력이나 능력, 나이나 경험처럼 가진 것으로 줄 세워지는 것이 견디기 힘들고 대체 그 능력이 뭔지 이해가 가지 않아서, 질문하고 듣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김형성 

부산남일고등학교 국어 교사. 

다양성 교육에 진심입니다. 가끔 서성거리고 머뭇거리지만, 신념과 실천을 일치시키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느린 속도로 지치지 않고 걸어가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