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계를 넘어 새로운 지도를 그리다
리조, 박푸른들, 조소담 외 씀
17,000원 | 2020
#청년 #여성 #진로 #사회참여
나이와 젠더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세상의 지도를 그리다
나를 가꾸고 사회를 바꾸는
청년 여성 10인의 이야기
청년, 그리고 여성으로 살아가다
한국 사회에서 청년 여성은, 사회적·경제적 약자인 동시에 젠더 위계에서 하위에 위치하는, 이중의 굴레 속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한편으로 이들은 더 나은 삶과 사회를 만들고자 분투하는 주체이기도 하다. 이 책의 저자들은 ‘청년 여성’이라는 단일한 정체성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다양한 삶의 결을 통해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청년이자 여성으로 살아가는 것은 어떠한지를 보여 준다.
이들의 이야기에는 연대와 환대, 그리고 공유의 감각이 공통적으로 깃들어 있다. 나를 가꾸는 일이 결국 사회를 바꾸는, 이들의 실험과 도전의 스토리는 대안적인 삶과 진로에 대한 아이디어와 영감도 제공해 준다.
나를 가꾸고 사회를 바꾸는 청년 여성 10인의 이야기
이 책의 저자들은 기존의 문법에서 벗어난 삶과 진로를 만들어 간다.
젠더, 나이 등의 사회적 장벽을 넘어 ‘몸’을 회복하는 움직임교육이라는 낯선 영역을 창조해 나가고(리조), 농촌이라는 가부장성 강한 사회에서 여성 동료들과 연대하며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기도 한다(박푸른들). 청소년인권운동을 하며 정치권을 대상으로 맞서 싸우던 입장에서 벗어나 스스로가 정당 정치의 주체가 되는가 하면(강민진), 미디어의 개념을 해체하고 재조립해 직접 이정표를 만들어 나가는 이도 있다(조소담).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기술에 대한 논의를 재구성하고 기술을 공통분모로 여성 작업자들의 연대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민재희). 비진학 청년들을 위한 자립 공간에서 성장하며 스스로가 좋은 어른의 꿈을 키워 가는가 하면(홍아), 삶의 전환을 위한 방편으로 적정기술을 고민하며 미장의 세계에 빠져 이제 제법 장인의 ‘오라’를 발산하기도 한다(화경). 베트남전쟁을 다룬 다큐멘터리 작업을 통해 여성의 눈으로 역사를 바라보고, 여성 작업자 연대를 통한 우정의 서사를 만드는 이도 있다(서새롬). 탱고를 만나면서 자신의 몸을 긍정하게 되고 여성주의를 고리로 일과 동료를 만들어 나가는가 하면(소정), 아이들을 만나는 대안학교 교사로서 기후 비상사태인 현실을 외면할 수 없어 행동하며 나, 서로, 지구를 살리는 살림이스트의 지향을 품게 되기도 한다(김소연).
나이와 젠더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세상의 지도를 그리다
이 책의 저자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삶과 사회의 전환이다. 경쟁과 효율의 덫에 걸려 교육의 본질을 잃어버린 학교, 그리고 개발과 성장의 패러다임에 빠져 사람을 도구화하는 사회에 맞서 저자들은 스스로 배움의 길을 만들고 세상에 없었던 자신들만의 이정표를 만들어 나간다.
추천의 글을 쓴 문화인류학자 조한혜정은 저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죽임/죽음의 시간을 살림/생명의 시간으로 전환해 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았다고 말한다. ‘남자 사람’들이 만들어 낸 파괴적 역사를 끝내고 새 문명을 만들어 낼 살림의 빛 말이다.
나이와 젠더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세상의 지도를 그리는 청년 여성들의 이야기로 초대한다.
리조 움직임교육연구소 ‘변화의월담’
박푸른들 논밭상점
강민진(쥬리) 정의당 대변인
조소담 닷페이스
민재희(세모) 여기공협동조합, 의성군이웃사촌지원센터
홍아 소풍가는 고양이
화경 크리킨디센터 미장공방, 브라질 음악 팀 페스테자
소정 성평등플랫폼, 탱고 추는 사람
서새롬 〈기억의 전쟁〉 프로듀서
김소연 볍씨학교
목차
책을 펴내며
추천의 글 | 조한혜정
사람을 살리는 일 - 사람의 치유를 향한 몸과 움직임교육 | 리조
어느덧 나는 다시 농민이 되고 싶어졌다 - 논밭 한가운데 작은 상점 | 박푸른들
당신은 나를 싫어할지 모르지만, 나는 당신에게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것입니다 - 학교로부터 도망쳐 나온 뒤, 세상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 강민진(쥬리)
사람을 움직이는 메시지의 힘 - ‘자격’ 없는 이들이 만든 미디어 스타트업 창업기 | 조소담
무모하고 아름답게 나선을 나아갑니다 - 지금 여기에서, 기술로 만나는 새롭고 다정한 세계 | 민재희(세모)
저도 누군가에게 좋은 ‘어른’이 되고 싶어졌습니다 - 씩씩이에게 | 홍아
노래하는 미장이 - 나는 장인이 될 수 있을까 | 화경
나를 지키면서 남을 돕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 페미니즘을 동력 삼아 꿈을 그려 나가기 | 소정
사랑과 우정의 약한 연대기 - 다큐멘터리를 통해 기록하다, 기억하다 | 서새롬
나살림, 서로살림, 지구살림 - 살림이스트, 대안학교 교사의 삶 | 김소연
추천의 글
경향신문 [책과 삶]
끊임없이 주변과 불화하는데 이유를 알지 못하겠다면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흔들리고 고민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용기가 난다.
한겨레 [성과 문화 새 책]
조한혜정
온갖 바이러스들이 출현하고 기후 재앙으로 홍수와 가뭄, 산불이 수시로 일어나 인간들에게 경고를 내리고 있다.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고. 남자만이 아니라 여자들까지도 사냥꾼으로 만들어 버리고 있는 이 파괴적 역사의 끝은 어디일까? 짙어지는 죽임/죽음의 시간을 살림/생명의 시간으로 전환해 내는 것은 가능할까? 내가 이 암울한 인류사의 이야기를 서두에 꺼낸 이유는 이 책에 실린 청년 여성들의 글을 읽으면서 살림의 빛을 보았기 때문이다. 새 문명을 만들어 낼 살림의 몸짓, 진화의 새 단계를 만들어 낼 돌연변이의 잉태 가능성 말이다.
이 책의 저자 대부분이 나와 어디서건 옷깃을 스친 인연들이다. 부당함을 느끼고 용기 있게 행동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들의 부쩍 자란 몸과 마음을 보면서 나는 이 우울함 가운데서도 산들바람처럼 ‘살림의 시대’가 오고 있음을 믿기로 한다.
아나키스트로 분류되어 온 크로포트킨의 책, 《만물은 서로 돕는다》를 다시 꺼내 읽는다. 그는 이 책에서 다윈이 《종의 기원》에서 강조한 ‘생존 투쟁’이 아니라 실은 ‘상호 부조’가 더 중요한 법칙임을 말하고 있다. 인간만이 아니라 모든 생물 종(species)이 계속 진화하기 위해서는 상호 투쟁이 아니라 상호 부조가 핵심이라는 것이다. 근대 자본주의 이전의 사회들에서 나타나는, 동물의 세계에서도 나타나는 상호 돌봄의 원리가 무엇인지를 보여 줌으로써 앞으로도 인류가 기억해 내고 실천해 내야 하는 것을 일러 준다. 그렇다. 변화는 오고 있다. 아침에 눈을 떠서 밥맛이 없어도 부지런히 살아야 할 이유가 있다. 이 아름다운 여성들이 가져올 살림의 세상이 보고 싶다면 말이다. 그래서 함께 묻기 시작한다. 국가는 무엇이며 가족은 또 무엇인가? 남자와 여자는 무엇인가? 모든 관계가 깨져 나가는 지금, 공생의 기쁨을 경험하는 새로운 삶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전염병이 창궐하는 지금, 어머니와 딸들의 역사가 이어지는 미래, 그 오래된 미래를 떠올려 본다. 스스로 돌보고 서로를 돌보는 마음, 자매와 형제가 우애하고 이웃이 서로 돕는 마을의 삶, 그리고 지구의 만물이 서로 돕는 질서를 우리 안에 모셔 오기 시작하자. 지면을 통해 이 길을 누구보다 먼저 가고 있는 전환의 주체들, 이 책 저자들에게 사랑과 감사를 전한다. 스스로를 돌보는 세상의 모든 존재들에게 어머니 대지의 축복이 함께하기를!
경계를 넘어 새로운 지도를 그리다
리조, 박푸른들, 조소담 외 씀
17,000원 | 2020
#청년 #여성 #진로 #사회참여
나이와 젠더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세상의 지도를 그리다
나를 가꾸고 사회를 바꾸는
청년 여성 10인의 이야기
청년, 그리고 여성으로 살아가다
한국 사회에서 청년 여성은, 사회적·경제적 약자인 동시에 젠더 위계에서 하위에 위치하는, 이중의 굴레 속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한편으로 이들은 더 나은 삶과 사회를 만들고자 분투하는 주체이기도 하다. 이 책의 저자들은 ‘청년 여성’이라는 단일한 정체성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다양한 삶의 결을 통해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청년이자 여성으로 살아가는 것은 어떠한지를 보여 준다.
이들의 이야기에는 연대와 환대, 그리고 공유의 감각이 공통적으로 깃들어 있다. 나를 가꾸는 일이 결국 사회를 바꾸는, 이들의 실험과 도전의 스토리는 대안적인 삶과 진로에 대한 아이디어와 영감도 제공해 준다.
나를 가꾸고 사회를 바꾸는 청년 여성 10인의 이야기
이 책의 저자들은 기존의 문법에서 벗어난 삶과 진로를 만들어 간다.
젠더, 나이 등의 사회적 장벽을 넘어 ‘몸’을 회복하는 움직임교육이라는 낯선 영역을 창조해 나가고(리조), 농촌이라는 가부장성 강한 사회에서 여성 동료들과 연대하며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기도 한다(박푸른들). 청소년인권운동을 하며 정치권을 대상으로 맞서 싸우던 입장에서 벗어나 스스로가 정당 정치의 주체가 되는가 하면(강민진), 미디어의 개념을 해체하고 재조립해 직접 이정표를 만들어 나가는 이도 있다(조소담).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기술에 대한 논의를 재구성하고 기술을 공통분모로 여성 작업자들의 연대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민재희). 비진학 청년들을 위한 자립 공간에서 성장하며 스스로가 좋은 어른의 꿈을 키워 가는가 하면(홍아), 삶의 전환을 위한 방편으로 적정기술을 고민하며 미장의 세계에 빠져 이제 제법 장인의 ‘오라’를 발산하기도 한다(화경). 베트남전쟁을 다룬 다큐멘터리 작업을 통해 여성의 눈으로 역사를 바라보고, 여성 작업자 연대를 통한 우정의 서사를 만드는 이도 있다(서새롬). 탱고를 만나면서 자신의 몸을 긍정하게 되고 여성주의를 고리로 일과 동료를 만들어 나가는가 하면(소정), 아이들을 만나는 대안학교 교사로서 기후 비상사태인 현실을 외면할 수 없어 행동하며 나, 서로, 지구를 살리는 살림이스트의 지향을 품게 되기도 한다(김소연).
나이와 젠더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세상의 지도를 그리다
이 책의 저자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삶과 사회의 전환이다. 경쟁과 효율의 덫에 걸려 교육의 본질을 잃어버린 학교, 그리고 개발과 성장의 패러다임에 빠져 사람을 도구화하는 사회에 맞서 저자들은 스스로 배움의 길을 만들고 세상에 없었던 자신들만의 이정표를 만들어 나간다.
추천의 글을 쓴 문화인류학자 조한혜정은 저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죽임/죽음의 시간을 살림/생명의 시간으로 전환해 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았다고 말한다. ‘남자 사람’들이 만들어 낸 파괴적 역사를 끝내고 새 문명을 만들어 낼 살림의 빛 말이다.
나이와 젠더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세상의 지도를 그리는 청년 여성들의 이야기로 초대한다.
리조 움직임교육연구소 ‘변화의월담’
박푸른들 논밭상점
강민진(쥬리) 정의당 대변인
조소담 닷페이스
민재희(세모) 여기공협동조합, 의성군이웃사촌지원센터
홍아 소풍가는 고양이
화경 크리킨디센터 미장공방, 브라질 음악 팀 페스테자
소정 성평등플랫폼, 탱고 추는 사람
서새롬 〈기억의 전쟁〉 프로듀서
김소연 볍씨학교
목차
책을 펴내며
추천의 글 | 조한혜정
사람을 살리는 일 - 사람의 치유를 향한 몸과 움직임교육 | 리조
어느덧 나는 다시 농민이 되고 싶어졌다 - 논밭 한가운데 작은 상점 | 박푸른들
당신은 나를 싫어할지 모르지만, 나는 당신에게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것입니다 - 학교로부터 도망쳐 나온 뒤, 세상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 강민진(쥬리)
사람을 움직이는 메시지의 힘 - ‘자격’ 없는 이들이 만든 미디어 스타트업 창업기 | 조소담
무모하고 아름답게 나선을 나아갑니다 - 지금 여기에서, 기술로 만나는 새롭고 다정한 세계 | 민재희(세모)
저도 누군가에게 좋은 ‘어른’이 되고 싶어졌습니다 - 씩씩이에게 | 홍아
노래하는 미장이 - 나는 장인이 될 수 있을까 | 화경
나를 지키면서 남을 돕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 페미니즘을 동력 삼아 꿈을 그려 나가기 | 소정
사랑과 우정의 약한 연대기 - 다큐멘터리를 통해 기록하다, 기억하다 | 서새롬
나살림, 서로살림, 지구살림 - 살림이스트, 대안학교 교사의 삶 | 김소연
추천의 글
경향신문 [책과 삶]
끊임없이 주변과 불화하는데 이유를 알지 못하겠다면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흔들리고 고민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용기가 난다.
한겨레 [성과 문화 새 책]
조한혜정
온갖 바이러스들이 출현하고 기후 재앙으로 홍수와 가뭄, 산불이 수시로 일어나 인간들에게 경고를 내리고 있다.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고. 남자만이 아니라 여자들까지도 사냥꾼으로 만들어 버리고 있는 이 파괴적 역사의 끝은 어디일까? 짙어지는 죽임/죽음의 시간을 살림/생명의 시간으로 전환해 내는 것은 가능할까? 내가 이 암울한 인류사의 이야기를 서두에 꺼낸 이유는 이 책에 실린 청년 여성들의 글을 읽으면서 살림의 빛을 보았기 때문이다. 새 문명을 만들어 낼 살림의 몸짓, 진화의 새 단계를 만들어 낼 돌연변이의 잉태 가능성 말이다.
이 책의 저자 대부분이 나와 어디서건 옷깃을 스친 인연들이다. 부당함을 느끼고 용기 있게 행동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들의 부쩍 자란 몸과 마음을 보면서 나는 이 우울함 가운데서도 산들바람처럼 ‘살림의 시대’가 오고 있음을 믿기로 한다.
아나키스트로 분류되어 온 크로포트킨의 책, 《만물은 서로 돕는다》를 다시 꺼내 읽는다. 그는 이 책에서 다윈이 《종의 기원》에서 강조한 ‘생존 투쟁’이 아니라 실은 ‘상호 부조’가 더 중요한 법칙임을 말하고 있다. 인간만이 아니라 모든 생물 종(species)이 계속 진화하기 위해서는 상호 투쟁이 아니라 상호 부조가 핵심이라는 것이다. 근대 자본주의 이전의 사회들에서 나타나는, 동물의 세계에서도 나타나는 상호 돌봄의 원리가 무엇인지를 보여 줌으로써 앞으로도 인류가 기억해 내고 실천해 내야 하는 것을 일러 준다. 그렇다. 변화는 오고 있다. 아침에 눈을 떠서 밥맛이 없어도 부지런히 살아야 할 이유가 있다. 이 아름다운 여성들이 가져올 살림의 세상이 보고 싶다면 말이다. 그래서 함께 묻기 시작한다. 국가는 무엇이며 가족은 또 무엇인가? 남자와 여자는 무엇인가? 모든 관계가 깨져 나가는 지금, 공생의 기쁨을 경험하는 새로운 삶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전염병이 창궐하는 지금, 어머니와 딸들의 역사가 이어지는 미래, 그 오래된 미래를 떠올려 본다. 스스로 돌보고 서로를 돌보는 마음, 자매와 형제가 우애하고 이웃이 서로 돕는 마을의 삶, 그리고 지구의 만물이 서로 돕는 질서를 우리 안에 모셔 오기 시작하자. 지면을 통해 이 길을 누구보다 먼저 가고 있는 전환의 주체들, 이 책 저자들에게 사랑과 감사를 전한다. 스스로를 돌보는 세상의 모든 존재들에게 어머니 대지의 축복이 함께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