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학]인권을 만난 교육, 교육을 만난 인권

교사를 위한 학생인권

조영선 씀

15,000원 | 2020

#교육학 #학생인권 #교권 #생활지도


학생인권은 정말 교권과 대립할까?
인권이 교문 안으로 들어오며 던진 질문을 돌아본다.
학생인권이 교사의 해방을 가져온다고 믿는 현직 교사의 교육론이다.



2020년은 학생인권이 제도화된 지 10년째 되는 해이다. 많은 것이 나아졌지만, 한편으로는 학생인권을 보장하는 것이 교권을 축소시킨다는 학교 안팎의 우려가 팽배하다. 이 책은 이러한 우려가 정말 교사를 위한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품는다. 두발 규제와 체벌, 휴대전화 규제, 스쿨 미투, 혐오 표현 등 학교의 여러 인권 문제에 대해 현장 교사로서 찾은 나름의 해법을 제시한다. 학생들의 문제 행동을 뒤집어 교육의 문제를 보자고 제안하고, '교권 추락’의 해결책이 학생을 통제하거나 징계하는 것 바깥에 있음을 설명한다.


학생인권 때문에 교권이 추락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많은 학교에서 두발·복장 규제와 체벌이 완화되거나 줄어들었다. 하지만 교사들은 여전히 학생들을 일사분란하게 통제해야 한다는 압박 또는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학생인권조례가 생긴 뒤 학생들의 수업 방해 행동, 지시 불이행을 처벌하기 어려운 한편 조금만 삐끗해도 인권침해라는 민원 때문에 교권을 침해당하고 있다고 호소한다. 교사 한 명이 수십 명의 학생들을 통제하고 관리해야 하는 상황은 여전한데 학생인권도 보장해야 한다는 상충되는 의무가 추가되었다고 느끼는 것이다.

교사에게 지워진 무거운 의무를 벗자
교권은 학생을 통제할 권리처럼 통용되지만 이는 학생들을 통제해야 한다는 의무와 동전의 양면이다. 더군다나 이 통제의 내용이 학생들을 경쟁에 뛰어들도록 다그치거나 두발·복장 등 신체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일 때 학생들과의 갈등은 점점 심해질 수밖에 없다. 두려움이 지배하는 공간에서 학생들 역시 다른 사람과 평등한 관계를 맺는 방법을 배울 수 없다.

학생을 인간으로 만나고 싶다면
저자는 초임 교사 시절 학생들의 개성과 개개인이 처한 상황을 살피기보다는 통제하고 장악하는 데 신경을 곤두세웠던 경험을 고백한다. 그에게 학생인권은 학생들을 인간으로 만나는 계기가 되었다. 학생들의 문제 행동을 뒤집어 교육의 문제를 보자고 제안하고, ‘교권 추락’의 해결책이 학생을 통제하거나 징계하는 것 바깥에 있음을 설명한다. 그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핵심은 학생인권이 살아나는 곳에서 교사의 권리 또한 살아난다는 것이다.


조영선

서울의 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살고 있다. 교사로 ‘행복한 밥벌이’를 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다가 학생인권을 만났다. 학생인권을 통해 ‘내 안의 꼰대스러움’으로부터 해방되면서 ‘학교에서 살아가는 힘’이 커지고 있다. 학교에서 좌충우돌하는 것을 귀찮아하지 않는 괜찮은 교사, 아니 ‘괜춘한 인간’이 되고 싶다. 《학생인권의 눈으로 본 학교의 풍경》을 썼고, 공저로는 《인권, 교문을 넘다》, 《불온한 교사 양성 과정》, 《가장 인권적인, 가장 교육적인》, 《그리고 학교는 무사했다》, 《저항하는 평화》, 《세상을 바꾸는 힘》, 《광장에는 있고 학교에는 없다》, 《가장 민주적인, 가장 교육적인》, 《세월호라는 기표》 등이 있다.


목차


추천의 글 

여는 글 


1부. ‘교권’이라는 이름의 짐

교권 추락이라는 착시 현상이 가리는 것 

‘수업 방해’와 ‘수업 참여’ 사이 

주장할수록 추락하는 아이러니 

Q&A 학생이 갑처럼 느껴져요


2부. 학생인권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

왜 학생의 인권이 불편할까? 

학생인권을 통해서 본 인권의 특성

Q&A 교사도 학생도 인권을 달가워하지 않아요 


3부. 인권의 눈으로 본 학생의 ‘문제 행동’

두발·복장 규제는 무엇을 남기는가? 

규제로 중독을 막을 수 있을까? 

‘생활’은 ‘지도’될 수 있는가? 

Q&A 학생인권이 학교를 망친다? 


4부. 인권의 눈으로 본 학교 안의 ‘힘’

학생을 누르는 힘, 학교폭력과 교권 보호의 대안일까? 

학교 안의 보이지 않는 힘, 혐오와 차별

사법적 접근이 아닌 교육적 접근이 가능하려면 

Q&A 학생들의 폭력을 어떻게 비폭력적으로 제지할 수 있나요? 


5부. 학생이 아니라 교육을 바꾸기 위해

교육을 바꾸기 위해 필요한 힘, 교사의 노동권과 시민권 

18세 선거권의 시대, ‘교실의 정치화’가 위험하다?

현재, 이곳에서 교사의 역할은 무엇일까? 

Q&A 교육에 품었던 이상이 내 교실에 녹아들지 않아요 


맺는 글 18세 선거권의 시대, 학생인권 보장이 선거교육이다

부록 학생인권조례, 함께 읽기 


추천의 글


배경내(인권교육센터 들 상임활동가)

‘교사’ 조영선과의 인연은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6년 서울 양천구의 한 중학교에서 2백여 명이나 되는 학생들의 시위가 일어났다. 두발 규제가 엄격한 데다 단속을 하는 과정에서 강제 이발이나 폭력이 일어나곤 하던 학교였다. 당시 나는 학생들에게 연대의 메시지를 전하고 부당한 징계가 이루어지지 않도록 추이를 살피고자 청소년인권운동 활동가들과 함께 학교 앞을 찾아갔다. ‘두발 자유’라는 네 글자가 선명하게 적힌 우리의 깃발을 보자 환호성을 지르던 학생들의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고작’ 두발 자유가 아니라, 두발 자유가 곧 그들에겐 존엄에 대한 갈망이라는 것을 절감한 현장이었다. 바로 그날, 인근 학교에 재직 중이었던 조영선이 설레는 마음으로 현장을 지켜보고 있었다는 걸 나중에야 알게 됐다. 그때만 해도 그는 학생인권의 주변을 서성거리며 ‘교사인 내가 들어가도 되는지’를 조심스레 탐색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머지않아 그는 학생인권을 사회적 상식으로 만들기 위한 운동의 장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 왔다. 교사의 위치에서 학생인권을 옹호하는 사람이 무척이나 드문 시절이었다. (…)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고유한 이야기를 발견했던 시간들, 학생들과 함께 쿵짝쿵짝 변화를 모의했던 시간들, 학교와 광장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교사 시민’으로서 다른 길을 선택했던 시간들이 쌓이고 쌓여 그는 마침내 인권에 기반한 교육론 또는 교사론을 이렇게 써내게 된 것일까. 책을 읽으며 나는 ‘가장 인권적인 것이 가장 교육적이다’라는 학생인권조례 제정 운동의 대표적 구호를 떠올렸다. 조례 운동이 시작될 때만 해도 이 구호는 어떤 직관에 기초한 구호였지, 정리된 교육론을 바탕으로 한 것은 아니었다. ‘인권을 짓밟는 교육은 교육이 아니라 폭력’이라는 말을 다르게 채색한 정도라고 해야 하나. 그로부터 10년 뒤 나온 이 책은 가장 인권적인 것이 왜 가장 교육적인지, 인권과 교육은 어떻게 만나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 응답을 담고 있다. 조영선은 “서로의 인격에 스며드는 교육”이라는 언어로 교육과 인권의 만남에 구체적 속살과 색채를 불어넣고 있다. 

2019년 국가인권위원회가 교사들의 인권교육 경험과 의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교사 인권 연수에서 가장 듣고 싶어 하는 주제가 ‘학생인권과 교권’이었다고 한다. 그만큼 학생인권이라는 네 글자 앞에서 헤매거나 서성이는 교사들, 교육론 (교사론)의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여기는 교사들이 많다는 의미로 읽힌다. 같은 해,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가 전국 중· 고등학생 2,871명을 대상으로 교사에게 가장 바라는 것을 조사한 결과, 1순위가 ‘학생을 존중하는 태도’(50.8%)였고 ‘학생과 소통하는 수업’(34.8%)과 ‘차별하지 않는 태도’(32.0%) 가 그 뒤를 이었다. 학생의 곁에 서기를, 학생과 소통하기를 원하는 교사라면 학생인권을 공부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교사’이기를 거부함으로써 교사가 된 저자가 써내려 간 이 책이 교사들에게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라 믿는다. 각종 대책들이 들어선 학교 현장이 왜 오히려 더 엉망진창이 되었는지, 교사들이 어느 지점에서 학생인권을 불편해하는지 헤아리고 싶은 이들에게도 일독을 권한다. 


이윤승(서울 고등학교 교사)

오늘의 교육 55호

진정 내가 변하게 된 것은 조영선과 만난 후였다. 2012년에 조영선과 처음으로 대화를 나눴다. 내가 일하던 학교에서 학생인권 침해 사건이 있었고 난 피해 학생을 대신하여 교육청에 긴급 구제를 요청했다. 당시 조영선은 서울시교육청 학생인권교육센터에 파견을 나와 있었다. 신고자와 담당자로 여러 번 통화했다. 그땐 그가 교사인 줄 몰랐다. 교사일 것이라 상상하지도 못했다. 교사 중에 학생인권에 대해 이렇게 공감해 줄 사람이 있을 줄 몰랐다. 목소리는 유쾌했고 피해 학생에 대한 긴급 구제도 빠르게 이뤄졌다. 학생인권조례와 학생인권교육센터의 존재를 실감했다. 그리고 조영선이라는 사람에 대해 호기심이 생겼다. 한참이 지나서야 그가 교사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어떻게 그런 사람이 교사인지, 그런 사람은 학교에서 어떤 모습으로 생활하는지 궁금했다. (…)

조금 알면서 엄청난 전문가인 듯 잘 꾸미는 교사들이 많고 자신도 그렇게 하지 않으면서 말로만 하는 교사들도 많다. 그런 사람들이 쓴 책을 읽으면 옳은 이야기는 많은데 고민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런데 이 책은 절대 그렇지 않음을 보증하고 싶다. 다른 이가 아니고 조영선이니까. 나에게 조영선은 ‘진짜’다. 진짜 고민을 하는 교사이고 문제에 정면으로 맞서는 사람이다. 활동 반경이 정말 넓고, 많은 사람과 대화하고 토론한다. 특히 청소년, 학생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 

책을 모두 읽고 나면 지금 이후의 학교를 상상하게 된다. 어떻게 학생인권 존중이 학생과 교사에게 모두 좋을 수 있는지, 학생인권이 존중받기 위해 청소년의 참정권과 교사의 정치 참여가 왜 필요한지를 따라가며 교사들이 해야 할 것들의 영역이 더 넓어지기를 희망하게 된다. 학생을 바꾸는 노력보다 교육과 세상을 바꾸는 교사의 노력을 통해 학생과 교사가 동료로서 만나는 학교의 모습을 꿈꾼다.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접했으면 좋겠다. 이 책을 통해 나와 같은 꿈을 꾸는 교사들이 많아지길 희망한다.


짜하야(경남 고등학교 교사)

알라딘 구매자 리뷰

학생인권에 대해 외치다 상처받은 교사들에게 너무도 반가운 책이 나왔다. 내게는 이 책이 그랬다. 학생인권, 할 때마다 나오는 고구마 같은 말들, (…) 든든하게도 이 책은 학생인권에 대한 무지와 우려에 대해 명쾌하게 말해 준다. (…) 인간의 자격이 있어야 권리를 보장받는 것이 아니라 인간다운 권리를 보장받을 때 인간다움을 지켜낼 수 있는 거라고, 학생과 교사가 ‘인간적으로 동등한 존재’라는 것을 인정할 때 교사도 학생들에게 인간적 존중을 요구할 수 있다고. 아… 정말이지 내게는 이런 책이 필요했다. 

하여, 옳고 옳은 많은 문장 가운데 특별히 “인권을 존중하는 교육은 ‘인권을 존중하는 바탕 위에서 모든 것이 가능한 교육’이다.”라는 멋진 문장에 밑줄 쫙쫙 치고 그동안 위축되었던 내 마음을 꺼내 탈탈 털어서 쨍한 햇볕에 내어 말리고 있다. (…) 

학생인권이 옳은 건 알겠는데 뭔가 찝찝해, 하는 교사들이 읽으면 흐릿했던 것들이 정리되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일종의 훌륭한 교육학 도서와도 같아서 주변에 교사를 준비하는 분이 있거나 초년 교사들이 있다면 따뜻한 마음으로 권할 만하다. 혹시 학교 내에서 동료 교사들과 학생인권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하고 싶다면, 이 책으로 동료들에게 손을 내밀어 보기를 권한다. (…)

이 시대의 교사라면 마땅히 가져야 할 이 물음을, 외면하지 않기로 한다. “나는 학생을 바꾸려고 하는 만큼 세상과 교육을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는가?”


서지민(청소년)

교권이 먼저인가 학생인권이 먼저인가

청소년활동기상청 활기 소식지 활력소 [관점들]

“언제나 신학기가 다가오면 긴장되는 것도 '내가 통제할 수 없는 학생들을 만나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학생을 만나다 보니 학생을 파악하고 장악하는데 더 많은 힘을 쏟게 되기도 했습니다. 결국 내가 어떤 학생과 만났는지 기억 하는 것이 아니라, 내 말을 잘 듣는 학생이었는지 아니었는지의 여부만 기억하기도 했죠. 이러한 과정에서 사람이 사람을 만날 때, 한쪽이 다른 쪽을 통제해야 한다는 생각이 그 만남에서 큰 벽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14쪽)

이 부분을 읽고 학생으로서 알면 안 되는 부분을 알게 된 기분이었습니다. 청소년의 입장에서, 학생의 입장에서 선생님은 커다란 어른이었고 나를 지도해주는 나와는 다른 심지어 선생님인 어른이기에 너무 높은 대상으로 섬기며 인간으로서 완벽하길 바란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강동희(성평등 강사)

교사를 위한 학생인권은 가능하다

청소년활동기상청 활기 소식지 활력소 [관점들]

“수업 방해 행위의 기준이 매시간 일관되게 존재한다는 것은 오히려 학교 수업이 천편일률적이라는 것, 배우는 과정 사이에 ‘쉼’과 ‘회복’이 포함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결국 문제 행동은 어떤 일탈 행위라기 보다는 이 순간에 일어나는 배움에 참여하지 못한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46쪽)
이 부분을 읽으며 내가 그동안 문제 행동으로서 읽고 경계하고자 했던 내용들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엎드려 자는 것, 돌아다니는 것, 떠드는 것 등 전형적인 내용이었고 나는 이를 학교 교사들이 지도하듯 하지 않았고 가만히 두었음에만 만족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질문은 달라졌어야 했다. 비교는 다른 교사와 강사와 할 것이 아닌 나 스스로에게 질문했어야 했다. 왜 학생들은 저런 모습을 나에게 보여주는가, 나의 수업은, 나는 어땠는가, 하는 질문을 가져야 했다. 질문을 받지 않는 사람은 비교적 강자의 위치에 놓인 사람이다. 늘 질문을 받는 건, 학생, 청소년, 노동자, 성소수자들이었음을 다시금 새기게 되었다.


네티즌 리뷰


현종(알라딘 100자평)

학생인권에 대한 오해를 풀고, 제대로 된 학교 교육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생인권을 배워야 한다는 깨달음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