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벗]내 어린 늑대와 강아지들

풀꽃 선생의 남중 이야기

안정선 씀

10,000원 |  2013

#남중 #여교사 #교단일기


23년 동안 남중에서 스펙터클하고 ‘개’재밌는 남중생들하고만 생활해 온 풀꽃선생의 ‘웃픈’ 교단일기. 이 ‘혈기 방자’한 소년들의 서식지에는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그래서 100m를 22초에 주파하는 풀꽃선생의 유쾌한 동분서주도 멈출 틈이 없다.

* 2014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내 어린 늑대와 강아지들》은 23년 동안, 남중에서 남중생들만 가르쳐 온 한 여교사의 교단 일기이자 생태 보고서이다. 몸과 마음의 변화가 가장 큰 사춘기, 소년들의 넘치는 에너지를 발산하기엔 학교의 울타리는 비좁기만 하다. 초등학생티를 채 벗지 못한 1학년 강아지들과 막 야성이 꿈틀대기 시작하는 말썽꾸러기 2학년, 짐승 포스와 소년의 신비로움이 공존하는 3학년. 이 ‘혈기 방자’한 소년들의 서식지에는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그래서 100m를 22초에 주파하는 풀꽃선생의 유쾌한 동분서주도 멈출 틈이 없다. 

덩치만 컸지 마음은 유리처럼 깨지기 쉽고 투명한 소년들. 아직 발톱을 숨기는 법을 배우지 못한 그들의 좌충우돌은 때론 교사의 가슴에 생채기를 남긴다. 하지만 그마저 사랑과 관심의 표현임을 스승은 잘 알고 있다. 상처 입은 짐승처럼 소년들 또한 아픔을 드러내기보다 숨기는 것에 더 익숙하다. 호의나 선의를 갖고 다가가는 이에게조차 ‘으르렁’거리며 공격하려 드는 것도 닮았다. ‘품으며 가르친다’는 풀꽃선생과 소년들의 속살을 들춰 보면 모두 상처투성이인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상처 위로 딱지가 생기듯 교사와 학생이 만들어 가는 믿음과 사랑은 서로를 치유하는 힘이 있다. 풀꽃선생의 교실이 아름다운 이유도 어쩌면 훈장처럼 새겨진 그 상처의 흔적, 추억 때문일 수도 있겠다. 

가정과 사회로부터 보호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학교는 보루가 될 수 있을까? 이 땅의 척박한 교육 풍토, 어쩌면 아이들에게 최악의 서식지인 학교에서 교사의 역할은 무엇일까? 교육 현실을 비판하는 풀꽃선생의 통찰은 날카롭지만 또한 아프고 쓰라리다. 소박하고 진솔한 물음은 학교와 교사의 역할에 대한 자기반성의 발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풀꽃선생은 ‘혼자 잘 울고, 아이들과 함께 잘 웃는 교사들과 함께’ 이 책을 나누고 싶어 한다.


* 2014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안정선 서울 경희중 교사 

사람을 가르치는 일의 막중함을 생각하면 부끄럽기만 하다. 풀꽃처럼 여럿 속에 묻혀 그 작은 꽃얼굴을 숨기는 아이들, 한 명 한 명 모두 다 당당하고 고운 저 아이들을 제대로 보아 주겠노라는 다짐으로 나는 ‘풀꽃선생’이다. 1989년 강원도 삼척에서 시작하여 지금은 서울 경희중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국어를 공부하고 있다.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은 어마어마한 욕심을 꼭 이루고 싶다.

《교사와 부모 사이》를 썼고, 함께 쓴 책으로 《불온한 교사 양성 과정》이 있다. 


목차


책을 펴내며

  

1부 소년에게 물들다 

꽃보다 중딩 / 강아지들의 놀이 본능 / 여섯 명의 깁스맨과 대구포 / 졸업식에 우는 아이 / 나팔바지와 스키니 / 새 교복을 입고 자퇴한 아이 / 그 아이가 상처를 극복한 방식 / 비장 발랄한 저항, 직선제와 두발 자유 / 지각 없는 아이스크림의 날 / 사춘기 소년의 사랑 


2부 이 죽일 놈의 사랑

만복아, 한잔할까? / 드라마가 아니었어 / 호기심과 성범죄 / 서열 / 너 욕 좀 아니? / 엄마와 여교사를 대하는 그들의 자세 / 아이 싸움, 엄마 싸움 / 분노 조절 호흡법 / 영혼이 작은 아이들 / 아이들을 군대에 보내며


3부 천진하고 무식한 아름다움이여

첫 수업, 주문을 건다 / 진정한 자기 주도 학습 / 잘 들어야 잘 말한다 / 행복이가 만든 ‘나만의 시집’ / 현대판 고전소설 쓰랬더니 뭐? ‘해물파전!’ / 민주주의는 자유로운 상상력이다 / 통일교육 농사 / 주워듣고도 큰다 / 때로는 책이 치유가 된다 


4부 학교를 그리다

교사가 어울리는 당신 / 불안과 부끄러움의 역설 / 제자와 후배에게 배우는 교사 / 거울을 들여다본다 / 상담실이 살아나야 한다 / 교사는 어떻게 늙어 가는가 / 박하사탕, 15년 후 / 풀꽃선생의 문집 사랑기 / 그래도 학교를 버릴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