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송전탑 뽑아줄티 소나무야 자라거라

밀양할매가 그리고 김영희가 쓰다

22,000원 | 2019년

#밀양송전탑 #구술 #연대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운동의 상징 ‘밀양 할매’들,

그림에 목소리를 담다

‘논리 정연’한 말들의 싸움에 맞서 그림으로 표현한

생명과 평화, 그리고 연대의 가치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투쟁에서 맨 앞줄에 섰던 ‘밀양 할매’들의 그림 작품집이다. 

‘힘 있는 말’을 가진 자들의 ‘논리 정연하고 전문적인 말’에 맞서 ‘밀양 할매’들은 그림을 그리기로 한다. 참담한 ‘말의 싸움터’에서 상처받은 마음을 함께 다독이며 즐겁게 놀아 보자는 심산으로……. 처음엔 종이와 각종 그림 도구들을 아까워하며 그림 그리기에 자신 없어 하던 ‘밀양 할매’들은 나중엔 끼니를 거르고 시간을 잊은 채 그림 작업에 몰두하였다. 

그림이나 한번 그려 볼까 하고 시작했던 일이지만 막상 결과물들을 놓고 보니 모두가 매우 훌륭했다. 그 그림들을 통해 ‘구술하는 말이나 평상시의 언술을 통해 드러나지 않았던 다른 언어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 이렇게 어떤 다른 말로 번역되거나 설명될 필요가 없는 ‘밀양 할매’의 자기표현이 한 권의 책에 담겼다. 

2017년과 2018년 사이, 8개 마을에서 진행한 그림 작업의 결과물을 엮고, 그림을 그리면서 나눈 이야기들을 정리해 덧붙였다.


글쓴이 김영희

연세대학교에서 구술 서사를 연구하며 국어국문학과 학생들에게 한국 구전 이야기의 탐색, 구술과 연행, 구술과 서사, 고전문학과 젠더 등의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모든 옛이야기가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생각으로 1993년 이후 지금까지 구술 인터뷰와 마을 현지 조사를 실행해 왔다. 사람들의 ‘말’을 듣고 기술하는 일을 통해 ‘연대’를 실천하는 삶을 모색하고 있으며, 2014년부터는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운동에 참여한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 왔다. 《구전이야기 연행과 공동체》, 《한국 구전서사의 부친살해》, 《밀양을 듣다》 등의 책을 썼다.


그린이

고답마을 김계옥

고정마을 김말순 김장옥 김진명 김쾌늠 안병수 장문선 정용순

금호마을 조원규

동화전마을 강귀영 권귀영 박은숙

여수마을 강순득 김무출 김영자 박삼순 박정숙 손수상 안원일 유순남 전병례

용회마을 강순자 고준길 구미현 김말순 김옥희 김필선 이춘화 장옥수 장종필 정순기

위양마을 권영길 박손련 서종범 윤여림 정임출

평밭마을 김길곤 故김사례 박정호 박후복 손달연 이남우 이사라 한옥순


목차


들어가는 말 

1부 밀양의 빛깔  

2부 너와 나, 서로 마주 본 얼굴 

3부 곱디고운 내 몸

4부 송전탑과 꽃

5부 함께 싸워 온 우리 


추천의 글


양선화(편집자)

오늘의 교육 52호

‘할매’들이 그려낸 이 깊고 넓고 푸르른 세계 앞에 온몸이 활짝 열리는 느낌이었다. 이걸 보고도 ‘할매가 졌네’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지구상에 아무도 없을 것이다.


전의홍(칼럼니스트)

경남도민일보 [전의홍의 바튼소리]

그림으로 외친 ‘밀양 할매’들

괄목 대상의 역작! 말로 다 못한 ‘밀양 할매’들의 저항적 몸짓을 그림으로 외친 ‘연대의 기록’이매 반향이 클 것입니다. 김영희 교수가 쏟아준 열성적 노고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네티즌리뷰


마가목(알라딘 100자평)

서툴게 쓴 글자와 그림 속에서 생명과 공동체의 가치, 진정한 진보의 의미에 대한 답이 실렸다.


꽃선생(알라딘 리뷰)

이미 진 싸움 아니었던가? 그런 마음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영원히 끝나버린 싸움이 어디 있나.


찐빵(알라딘 리뷰)

송전탑은 무사하고 할매들은 이제 더 늙고 계시겠지. 세상이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지만 그래도 계절마다 할매들이 좋아하는 꽃은 피어날 것이다.


콩비(인스타그램)

때론 순수하게 때로는 거침없이 표현하셨다. 마을을 지키는 과정도 같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순수한 마음을 거침없는 행동으로.


김고종호(인스타그램)

올해 만난 책 중에 가장 예쁘고 사랑스럽고 코끝 찡해지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