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체벌거부선언

폭력을 행하지도 당하지도 않겠다는 53인의 이야기

이희진, 이정화, 이윤승 외 씀

12,000원 | 2019 

#성찰 #아동학대 #양육


“우리는 교육이라는 이름의 폭력을 거부합니다.”

금지되었으나 아직 사라지지 않은 일상적인 폭력, 체벌.

가해자와 피해자가 함께 체벌이 남긴 상처를 돌아보고 말하고 사과하다



체벌을 가하거나 당한 경험을 바탕으로 일상 속에서의 변화와 다짐을 약속하는 글의 모음이다. 저자들은 체벌 경험을 드러내고 말함으로써 성찰하고 상처를 치유한다. 가해자로서는 체벌의 정당성을 내면화하고 약자에게만 할 수 있는 폭력을 행사했다며 잘못을 고백하고 사과한다. 피해자로서는 체벌이 내가 잘못해서 받은 ‘벌’이 아닌 ‘폭력’임을 말하고 자신의 삶에서도 있었을, 또 앞으로 있을지도 모를 가해를 성찰하겠다고 선언한다. 가해자는 같은 폭력을 겪어 왔던 어린 시절을 돌아보며 그때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한다. 피해자 역시 시간이 지나 어른이 되었을 때 이 마음을 잊지 않을 것을 다짐한다. 겁주는 어른과 순종하는 어린이가 아닌, 서로의 울타리가 되어 주는 동료 시민으로 거듭난다.

‘체벌은 이제 사라지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저자들은 그렇지 않다고 답한다. 법으로 금지되었으나 아직 근절되지 못한 채 우리 일상 곳곳에 뿌리내려 있다고 말한다. 이전 세대에 비해 빈도는 줄었을지 모르나, 가해한 사람들은 사과하지 않았고 피해 입은 사람들은 치유받지 못했다. 어린이·청소년은 함부로 무시당하고 의견을 자유롭게 내지 못하는 위치에 그대로 있다. 어린 시절은 ‘곧 지나갈 시기’라는 생각 때문일까. 하지만 저자들은 어린 시절을 기억하기에 어린이·청소년의 편에 서겠다고 말한다. 어린 시절은 모두가 경험하는 시기이기에, 어린이를 존중한다는 것은 과거의 어린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존중한다는 것과 같다.


하승우 필부 피아 최수근 진웅용 지혜 지선 쥬리 조영선 전유미 이희진 이효성 이진영 이정화 이정림 이윤승 이윤경 이윤 이용석 이옌 이상한숲 이상 이루 이기자 이글 이경은 윤소영 여름 유내영 우담 오월 오늘쌤 영실 숨눈 송미선 삼사 비비새시 변춘희 베타 배경내 박선영 모내기 림보 류주욱 두리번 날맹 난다 김영식 귀홍 권리모 광흠 공현 고유경 씀 


목차


책을 펴내며

체벌은 이제 사라지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답합니다


1부. ‘사랑의 매’는 없습니다 - 부모와 자녀, 형제자매의 체벌 거부 선언문

이정화   ‘사랑의 매’는 훈육이 아닌 폭력이다

모내기/이상한숲   우리는 집에서 자유롭게 말하고 싶다

지혜   동생과 함께 아빠에게 맞서 싸웠을 때부터 맞지 않게 되었다

변춘희   “엄마! 왜 여기서 매를 팔아요?”

귀홍   체벌이 나에게 남긴 것, ‘체벌하기’

유내영   매는 맞은 사람, 때린 사람 모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는다

송미선   대화할 마음만 있으면 세상에 해결 못 할 일이 없다

이기자   딸은 엄마 손목에서 짤랑거리던 팔찌 소리가 잊히지 않는다고 했다

오월   ‘너도 커서 때리게 될 거야’라는 말에 저항한다

이루   동생은 왜 다른 오빠들처럼 자신을 때리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정림   아이는 스스로 자란다

이효성   친구는 친구를 때리지 않아요

이진영   페미 엄마와 아빠아들남성연대의 대결, 잠시 쉼표를 찍다

이경은   저는 동생을 매로 때렸습니다

박선영   힘을 동원해 굴복시키는 것은 쉽고, 존중하고 이해하는 것은 어렵다

전유미   삶의 속도를 줄이면 폭력의 가능성도 줄지 않을까요

림보   생각한 대로 산다는, 어려운 일

권리모   어린이에게도 성숙해질 기회가 필요하다는 것을 기억하며 함부로 무시하지 않겠다

윤소영   체벌은 더 많은 힘을 가진 사람은 이래도 된다는 가르침이다

하승우    나도 아빠가 처음이라 어렵지만 폭력은 아닌 것 같아

피아   나의 탈가정은 폭력 사회에 대한 거부 선언이다


2부. 교육이라는 이름의 폭력을 거부합니다 - 교사와 학생의 체벌 거부 선언문

이윤승   나는 교사로서 더 행복해지기 위해 체벌을 거부합니다

우담   한 사람 한 사람의 우주가 모여서 서로를 지탱하는 그날이 오면 좋겠다

이희진   적어도 내게 폭력을 행하지 않을 자유는 있지 않은가

지선   학생이 행복해야만 교사가 행복할 수 있으므로

두리번   약하니까 때려라? 체벌을 강요받고 싶지 않다

베타   ‘착한 학생’은 이렇게 만들어졌다

진웅용   못된 손, 못난 손 - 1997년 체벌 참회록

류주욱   용서를 구하지 않고 잘해 주려 했던 모든 행동은 위선이었다

이윤   체벌을 반대한 나는 ‘싸가지 없는 년’이 되었다

김영식   폭력을 과거 탓으로 돌릴 수는 없지만, 학생의 현재는 나의 과거와 달랐으면

조영선   희생양을 찾는 학생들을 만나면 그때의 나를 떠올립니다

영실   때린 아이를 때리는 것은 정의가 아니라는 것을

난다   번개처럼 다가왔던, 체벌은 폭력이라는 말

숨눈   누구도 다치지 않는 성장

이옌   ‘잘되라고 그랬다’고? 난 잘 크지 않았다

오늘쌤   학생인권조례가 있어 다행이야

최수근   내 수업을 어떻게 개선할지 학생들에게 배울 기회를 놓쳤습니다

비비새시   그 손쉬운 길의 유혹을 이겨 내기 힘들었습니다

여름   천사 선생님은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까

이용석 몽  둥이를 놓으니 내가 보였다

삼사   ‘건방진 생각’

광흠   초등학생도 동료 교사도 똑같은 사람으로 대하기


3부. 어린 시절을 기억하기에 - 어린이·청소년과 연대하는 사람들의 체벌 거부 선언문

필부   저는 당신이 만들어 내는 모범 답안을 거부합니다

고유경   어린 시절을 기억하기에 어린이의 편에 설 수 있다

이윤경   “그럼 어떻게 벌을 줘요?”

이글   그날 그때 목소리 낸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쥬리   매를 붙잡는 꿈

이상   학교에서 군대까지, 가해자와 피해자의 경계에서 생각하다

날맹   ‘잘 참아 주는 착한 선생님’이라는 실패한 도전

배경내   살려야 할 것은 권위가 아니라 ‘관계’입니다

공현   체벌을 허락하는 사회, 지금은 달라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