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에 논과 밭이 있어요
박형일·신소희·홍순명 외 씀
20,000원 | 2019
#생태적전환 #농사 #학교텃밭
왜 학교에서는 농사를 가르치지 않을까?
농사에 ‘대한’ 교육을 넘어선
농사를 ‘통한’ 교육 - 교육농
교육의 눈으로 농의 가치를 다시 바라보다
교육농? 교육농!
농(사)교육이 아니라 교육농? 그렇다 교육농이다. 교육농이란 ‘교육의 눈’으로 농을 (새로이) 바라보는 일이다. 다시 말해, ‘교육적 관점과 관심으로 농을 바라보기’라고 할 수 있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는 거리의 청소년들에게 총이 아닌 악기를 들게 해서 오케스트라 단원이 되게 하는 프로젝트이다. 그들은 음악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악기를 익히며 변화와 성장을 경험한다. 엘 시스테마는 기능과 기술로써 음악을 가르치거나 직업적 기능인, 전문적 음악인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대신 ‘음악’이라는 구체적 경험을 통해 ‘한 인간의 전인적이고, 조화로운 성장’을 돕고 지원하는 것에 가치와 관심을 둔다. 이를테면 ‘음악에 대한 교육’이 아니라 ‘음악을 통한 교육’, 즉 ‘음악교육’이 아닌 ‘교육음악’을 한다고 할 수 있다. 교육농 역시 농사의 기법과 기술을 가르치거나 전문 농업인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대신 농이 가진 전인적, 인문적, 생태적 가치에 주목하고, 한 사람의 조화로운 성장을 돕고 인문적, 생태적 성찰을 이끌어 내고자 한다. 즉, 농에 대한 교육(농교육)을 넘어선 농을 통한 교육(교육농)을 새롭게 제안한다.
학교에서 농사를? 학교에서 농사를!
몇 해 전에는 이름도 생소했던 ‘학교 텃밭’이 ‘학교 농업’, ‘스쿨팜(School-farm)’, ‘에듀팜(Edu-farm)’, ‘식생활 체험장’ 등 다양한 이름으로 이곳저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더 이상 학교에서 텃밭을 가꾸는 일이 그렇게 낯설고 어색하지 않다. 하지만, 지금의 학교 텃밭은 또 하나의 ‘체험 활동’, ‘특색/특별 활동’으로만 다루어지고 있다. 삶의 전환을 이야기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이야기하는 지금, 농이 교육과정의 주변에 서는 것이 아니라 중심에 서야 한다. 학교에 교실, 도서관, 운동장이 있듯이 이제는 학교에 ‘텃밭’과 ‘부엌’이 교육의 공간으로 당연하게 자리해야 한다.
텃밭과 부엌, 농장에 기반한 교육
농은 자연과의 관계 속에서 생명을 가꾸고 기르며 그 생명을 받는 ‘관계’이다. 아이들이 해 보아야 할 ‘교육적 경험’은 다른 것이 아니라 생명을 만나 기르고 돌보는 경험, 생명을 길러 보고 먹어 보며, 다른 생명과의 관계 속에서 ‘내가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몸으로 배우고 익히는 일이다. 땀 흘려 일해 보고, 혼자 그리고 여럿이(친구와 다투기도, 다독이기도 하면서) 자연 속에서, 자연과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공부해 보는 경험, 그런 경험을 통해 내가 다른 생명과 연결되어 살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체화’하는 일. 그래서 자신이 사회적 존재를 넘어서, 생태적 존재임을 자각하는 일이다. 실제 미국과 영국, 캐나다, 이탈리아, 프랑스 등 해외 여러 곳에서는 이런 교육이 ‘현실’로 펼쳐지고 있다.
‘활동’이 아닌 ‘일상’으로
하지만 이런 해외 사례는 아무리 빛날지언정 우리의 사례는 아니다. 우리에게 어떤 자극과 영감, 희망은 줄 수 있을지 몰라도 하나의 ‘정답’이 될 수는 없다. 각각의 사례는 그 사회가 가진 고유한 문제의식과 환경, 문화적 배경으로부터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만의 문제의식과 사회적, 문화적 배경으로부터 우리의 ‘사례’와 ‘답’을 찾아야 한다. 학교 텃밭에 대한 지금의 관심과 실천이 ‘특색 활동’이나 ‘체험 활동’으로만 그치지 않고 학교에서 학생들이 살아가는 삶의 문화로, 일상으로 스며들어야 한다. 그렇다면 그 구체적 모습은 무엇이어야 할까? 이 책에 함께한 교사 농부들이 길러 내고 있는 다양한 사례와 현장 속에서 그 가능성과 텃밭 교육의 미래를 볼 수 있다.
박형일 교육농연구소, 농부
강주희 교육농협동조합 조합원, 교사
방효신 전교조 조합원, 페미니스트, 농부
조경삼 교사
김진숙 교사
김인호/두두 성미산학교 교사
이영이 볍씨학교 제주학사 교장
최문철/보루 마을 교사, 꿈이자라는뜰 일꾼
권이근 충남 초등 교사
임덕연 경기 여주 이포초 하호분교 교사
조진희 교사
임종길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전국 교사 모임, '도토리 교실' 미술 교사
이은정 홍성군마을만들기지원센터
신소희 마을연구소 일소공도
홍순명 밝맑도서관 대표, 전 풀무학교 교장
정용주 초등교사, 《오늘의 교육》 편집위원장
목차
책을 펴내며
교육농? 교육농! | 박형일 …… 6
여는 글
농부로 살아가는 교육에 대해서 …… 12
텃밭과 부엌에 기반한 교육을 꿈꾸며 | 박형일
1부 우리 학교에 논과 밭이 있어요!
학교 텃밭 개척기 - 시간과 계절과 자연이 허락한 만큼만 다가서야 하는 땅 | 강주희
성장의 공간, 학교 텃밭 - 농적인 머리가 팔다리로 내려오기를 | 방효신
쌀 한 톨의 무게 - 논농사 이야기 | 조경삼
학교에서 키우는 반려 벌! - 학교 양봉 도전기 | 김진숙
2부 농農을 살다
우리 마을과 인사하실래요? - 성미산학교 농장학교 이야기 | 김인호(두두)
일하멍 배우멍 - 볍씨학교 제주학사 이야기 | 이영이
사람과 땅을 일구다 - 꿈이자라는뜰의 텃밭 교실 이야기
환상의 나라, 텃밭랜드 - 이제는 주차장이 된 우리들의 텃밭을 추억하며 | 권이근
3부 모든 교사는 농부다
교사 농부, 농부 교사 - 시간과 이해가 필요한 일, 학교 텃밭 | 임덕연
마을교육의 생태적 전환 - 우리 모두의 텃밭 만들기 | 조진희
보리밭과 정원, 그리고 연못 - 자연과 닮은 학교 만들기 | 임종길
학교 없는 학교를 찾아서 농촌으로 오다 - 모두의 삶이 예술이 되는 세상을 꿈꾸며 | 이은정
마을과 학교를 잇다 - 장곡 꼬마농부 프로젝트, 그리고 장곡 마을학교 | 신소희
닫는 글 1
부엌과 텃밭을 넘어 학교와 마을로 | 홍순명
닫는 글 2
정치적 실천으로서 텃밭 농사 - 3.11 그리고 교육농 | 정용주
부록
부록 1 학교 농사, 이것이 궁금해요
부록 2 교육농을 시작하는 교사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들
우리 학교에 논과 밭이 있어요
박형일·신소희·홍순명 외 씀
20,000원 | 2019
#생태적전환 #농사 #학교텃밭
왜 학교에서는 농사를 가르치지 않을까?
농사에 ‘대한’ 교육을 넘어선
농사를 ‘통한’ 교육 - 교육농
교육의 눈으로 농의 가치를 다시 바라보다
교육농? 교육농!
농(사)교육이 아니라 교육농? 그렇다 교육농이다. 교육농이란 ‘교육의 눈’으로 농을 (새로이) 바라보는 일이다. 다시 말해, ‘교육적 관점과 관심으로 농을 바라보기’라고 할 수 있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는 거리의 청소년들에게 총이 아닌 악기를 들게 해서 오케스트라 단원이 되게 하는 프로젝트이다. 그들은 음악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악기를 익히며 변화와 성장을 경험한다. 엘 시스테마는 기능과 기술로써 음악을 가르치거나 직업적 기능인, 전문적 음악인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대신 ‘음악’이라는 구체적 경험을 통해 ‘한 인간의 전인적이고, 조화로운 성장’을 돕고 지원하는 것에 가치와 관심을 둔다. 이를테면 ‘음악에 대한 교육’이 아니라 ‘음악을 통한 교육’, 즉 ‘음악교육’이 아닌 ‘교육음악’을 한다고 할 수 있다. 교육농 역시 농사의 기법과 기술을 가르치거나 전문 농업인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대신 농이 가진 전인적, 인문적, 생태적 가치에 주목하고, 한 사람의 조화로운 성장을 돕고 인문적, 생태적 성찰을 이끌어 내고자 한다. 즉, 농에 대한 교육(농교육)을 넘어선 농을 통한 교육(교육농)을 새롭게 제안한다.
학교에서 농사를? 학교에서 농사를!
몇 해 전에는 이름도 생소했던 ‘학교 텃밭’이 ‘학교 농업’, ‘스쿨팜(School-farm)’, ‘에듀팜(Edu-farm)’, ‘식생활 체험장’ 등 다양한 이름으로 이곳저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더 이상 학교에서 텃밭을 가꾸는 일이 그렇게 낯설고 어색하지 않다. 하지만, 지금의 학교 텃밭은 또 하나의 ‘체험 활동’, ‘특색/특별 활동’으로만 다루어지고 있다. 삶의 전환을 이야기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이야기하는 지금, 농이 교육과정의 주변에 서는 것이 아니라 중심에 서야 한다. 학교에 교실, 도서관, 운동장이 있듯이 이제는 학교에 ‘텃밭’과 ‘부엌’이 교육의 공간으로 당연하게 자리해야 한다.
텃밭과 부엌, 농장에 기반한 교육
농은 자연과의 관계 속에서 생명을 가꾸고 기르며 그 생명을 받는 ‘관계’이다. 아이들이 해 보아야 할 ‘교육적 경험’은 다른 것이 아니라 생명을 만나 기르고 돌보는 경험, 생명을 길러 보고 먹어 보며, 다른 생명과의 관계 속에서 ‘내가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몸으로 배우고 익히는 일이다. 땀 흘려 일해 보고, 혼자 그리고 여럿이(친구와 다투기도, 다독이기도 하면서) 자연 속에서, 자연과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공부해 보는 경험, 그런 경험을 통해 내가 다른 생명과 연결되어 살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체화’하는 일. 그래서 자신이 사회적 존재를 넘어서, 생태적 존재임을 자각하는 일이다. 실제 미국과 영국, 캐나다, 이탈리아, 프랑스 등 해외 여러 곳에서는 이런 교육이 ‘현실’로 펼쳐지고 있다.
‘활동’이 아닌 ‘일상’으로
하지만 이런 해외 사례는 아무리 빛날지언정 우리의 사례는 아니다. 우리에게 어떤 자극과 영감, 희망은 줄 수 있을지 몰라도 하나의 ‘정답’이 될 수는 없다. 각각의 사례는 그 사회가 가진 고유한 문제의식과 환경, 문화적 배경으로부터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만의 문제의식과 사회적, 문화적 배경으로부터 우리의 ‘사례’와 ‘답’을 찾아야 한다. 학교 텃밭에 대한 지금의 관심과 실천이 ‘특색 활동’이나 ‘체험 활동’으로만 그치지 않고 학교에서 학생들이 살아가는 삶의 문화로, 일상으로 스며들어야 한다. 그렇다면 그 구체적 모습은 무엇이어야 할까? 이 책에 함께한 교사 농부들이 길러 내고 있는 다양한 사례와 현장 속에서 그 가능성과 텃밭 교육의 미래를 볼 수 있다.
박형일 교육농연구소, 농부
강주희 교육농협동조합 조합원, 교사
방효신 전교조 조합원, 페미니스트, 농부
조경삼 교사
김진숙 교사
김인호/두두 성미산학교 교사
이영이 볍씨학교 제주학사 교장
최문철/보루 마을 교사, 꿈이자라는뜰 일꾼
권이근 충남 초등 교사
임덕연 경기 여주 이포초 하호분교 교사
조진희 교사
임종길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전국 교사 모임, '도토리 교실' 미술 교사
이은정 홍성군마을만들기지원센터
신소희 마을연구소 일소공도
홍순명 밝맑도서관 대표, 전 풀무학교 교장
정용주 초등교사, 《오늘의 교육》 편집위원장
목차
책을 펴내며
교육농? 교육농! | 박형일 …… 6
여는 글
농부로 살아가는 교육에 대해서 …… 12
텃밭과 부엌에 기반한 교육을 꿈꾸며 | 박형일
1부 우리 학교에 논과 밭이 있어요!
학교 텃밭 개척기 - 시간과 계절과 자연이 허락한 만큼만 다가서야 하는 땅 | 강주희
성장의 공간, 학교 텃밭 - 농적인 머리가 팔다리로 내려오기를 | 방효신
쌀 한 톨의 무게 - 논농사 이야기 | 조경삼
학교에서 키우는 반려 벌! - 학교 양봉 도전기 | 김진숙
2부 농農을 살다
우리 마을과 인사하실래요? - 성미산학교 농장학교 이야기 | 김인호(두두)
일하멍 배우멍 - 볍씨학교 제주학사 이야기 | 이영이
사람과 땅을 일구다 - 꿈이자라는뜰의 텃밭 교실 이야기
환상의 나라, 텃밭랜드 - 이제는 주차장이 된 우리들의 텃밭을 추억하며 | 권이근
3부 모든 교사는 농부다
교사 농부, 농부 교사 - 시간과 이해가 필요한 일, 학교 텃밭 | 임덕연
마을교육의 생태적 전환 - 우리 모두의 텃밭 만들기 | 조진희
보리밭과 정원, 그리고 연못 - 자연과 닮은 학교 만들기 | 임종길
학교 없는 학교를 찾아서 농촌으로 오다 - 모두의 삶이 예술이 되는 세상을 꿈꾸며 | 이은정
마을과 학교를 잇다 - 장곡 꼬마농부 프로젝트, 그리고 장곡 마을학교 | 신소희
닫는 글 1
부엌과 텃밭을 넘어 학교와 마을로 | 홍순명
닫는 글 2
정치적 실천으로서 텃밭 농사 - 3.11 그리고 교육농 | 정용주
부록
부록 1 학교 농사, 이것이 궁금해요
부록 2 교육농을 시작하는 교사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