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학]세월호라는 기표

교육은 4.16을 어떻게 사유할 것인가

김종구·정혜윤·홍은전 외 씀

15,000원 | 2019

#사회적참사 #기록


우리를 흔들어 깨운 세월호라는 기표

‘교육적 사건’으로서 4.16을 사유하다



우리를 흔들어 깨운 세월호라는 기표

‘교육적 사건’으로서 4.16을 사유하다


세월호 사건은 교육적 사건인가?

5년 전, 세월호 사건이 발생하고 난 후 사건을 통해 교육적 함의를 읽어 내려는 무수한 시도들이 있었고, 학교 현장에서는 다양한 대책들이 쏟아졌다. 하지만 세월호 사건에서 교육적 메시지를 읽어 내려던 시도는 얄팍한 사유로 인해 번번이 현실에서 미끄러졌고, 교육적 대응이라고 나오는 것들은 임시방편이거나 본질에서 빗나간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세월호 사건 이후, 우리 교육은 무엇이 달라졌나’ 하고 물으면 우리는 모두 말을 잃게 된다.

그럼에도 세월호 사건은 교육적 사건인가?

이 책의 저자들은 세월호 사건을 교육‘만’의 문제라고 하기는 어렵겠지만 분명 교육의 문제라고 말한다. 저자들의 세월호 사건 당시와 이후의 다양한 장면에서 학교와 교육을 소환한다. 재난 상황에서의 대처에 대한 교육(교사)의 책임을 묻는가 하면(김종구) 사건 발생 이후 학교는 어떻게 애도와 추모를 방해했는지 학교의 민낯을 드러내기도 한다(김수현, 조영선). 교육의 중립성이라는 허울로 참사를 외면하는 교육에 대한 지적(김원석)과 생존 학생들의 대학 특례 입학을 두고 벌어진 논쟁을 통해 우리 안의 ‘능력주의’ 이데올로기를 까발리는 이야기(공현)는 우리 사회를 성찰하게 만든다. 세월호 사건의 가장 많은 희생자인 학생들과 관련해 생성된 레토릭들을 통해 학생/청소년의 자리를 묻는 질문들(김경빈, 배경내)은 세월호 사건 이후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특히 이 책은 세월호 사건을 마주한 후 들었던 ‘미안하고, 안타까운’ 감정에 주목한다. 우리 교육이 이 인간의 근본적 감정과 사유의 대결을 벌이지 않고 희생자들을 장사 지낸다면, 우리는 세월호를 통해 어떤 교훈도 도출하지 못하고 우리 교육 역시 어떤 변화도 이끌어 내지 못할 것이다.

4.16은 외환 위기와 저성장 시대를 겪으며 움츠러들고 각자도생의 길을 걸어온 우리들을 오랜만에 흔들어 깨운 기표였다. 아직 기표인 채로 남아 있고 교육적 사건이 되지 못한 4.16을 교육적 사건으로 만드는 건 우리의 몫일 것이다.


김종구 《오늘의 교육》 객원편집위원

김수현 경기 중등 교사

조영선 서울 중등 교사

김경빈 세월호 참사 당시 중학생이었던 사람

진냥 경남 초등 교사

김원석 성공회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공현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준) 활동가

모란 약사

김한률 청소년세미나모임 세모, 입시거부자

임정은 어린이·청소년책 작가

이혜진 청소년자립팸 이상한나라, 움직이는청소년센터 EXIT

어쓰 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

권혁이 경기 중등 교사

하금철 전 <비마이너> 기자,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박사과정 재학 중

김훈태 슈타이너사상연구소 대표

홍은전 전 노들장애인야학 교사, 인권 기록 활동가

배경내 인권교육센터 ‘들’ 상임활동가

정혜윤 CBS 프로듀서, 팟캐스트 〈세상 끝의 사랑 - 유족이 묻고 유족이 답하다〉 제작자


목차


책을 펴내며 … 008


1부. 4.16을 사유하다

세월호 참사, 우리는 언제까지 ‘지못미’를 반복할 것인가 | 김종구 

100일의 기록 - 세월호 참사 앞에서 마주한 장면들 | 김수현 

함께 폐허를 응시하기 - 세월호 참사에 대한 학생들의 목소리를 듣다 | 조영선 

우리에게 소중한 것 - 세월호 참사 이후의 변화에 대한 단상 | 김경빈

학교에 ‘나’의 안전은 없다 | 진냥 

교육, 참사를 마주하다 - 세월호 참사와 중립성이라는 함정 | 김원석 

세월호 참사 ‘이후’ 드러난 교육의 문제 | 공현 


2부. 기록하다, 기억하다

보이는 만큼 함께 걷다 보면 또 길이 보이겠지 - 세월호 참사 이후, 마을 사람들과 함께한 연대 활동 | 모란 

“부끄럽지 않을 수 있었으면, 미안하지 않을 수 있었으면” | 김한률 

안산 가는 길 -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짧은 삶을 기록하며 | 임정은 

세상이 달라지지 않으면 우리가 변할 것이다 - 416기억과행동청소년실천단 이야기 | 이혜진 

다시 봄 마주하기 - 세월호 형제자매들과 함께한 여행 이야기 | 어쓰 

세월호 참사, 그리고 움직이는 교사들 | 권혁이 


3부. 세월호라는 기표

교육을 포위한 ‘안전 책임의 사유화’와 ‘발달장애인 공포증’ | 하금철 

세월호 참사와 회복적 정의 | 김훈태 

나로부터 시작해 나에게로 향하는 나의 운동 | 홍은전 

‘착한 바보들’은 어떻게 되었나 - 세월호 참사 5주기, 다시 청소년의 자리를 묻다 | 배경내 

꿈의 불멸 - 우리의 가장 좋은 모습과 가장 좋은 목소리가 남을 것이다 | 정혜윤 

4.16 이후 엄마-되기 - 영화 〈미쓰백〉을 경유해서 | 김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