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빼앗긴 자들을 위한 탈환의 정치학
채효정 씀
15,000원 | 2017
#해고강사 #교육공공성 #민주주의
기업주의형 대학의 반대편에서 인문주의형 대학을 대표하는 하나의 상징이 되었던 ‘경희대 최고의 히트 상품’ 후마니타스칼리지. 하지만 인문주의(humanitas)를 표방하며 만들어진 후마니타스칼리지에조차 ‘인간’을 위한 자리는 없었다. 그 명성을 함께 만들어 왔으나 몫 없는 자로서 해고당한 시간 강사 채효정이 ‘대학은 누구의 것인가’라는 물음을 갖고 답을 찾아 간 여정.
2011년, 많은 이들의 관심과 헌신 속에 만들어진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는 기업주의형 대학의 반대편에서 인문주의형 대학을 대표하는 하나의 상징으로 자리 잡는다. 속된 말로 ‘경희대 최고의 히트 상품’이 된 것. 하지만 그들이 후마니타스칼리지를 만들면서 표방했던 인문주의(humanitas)에조차 자기 대학에서 노동하는 ‘인간’을 위한 자리는 없었다. 누군가는 몫 없는 자로서 설 자리조차 빼앗겨야 했던 것이다. 2015년 크리스마스이브, 후마니타스칼리지는 67명의 시간 강사들에게 해고 통보를 했다. 이 책의 저자인 채효정도 그중 한 명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대학이 만들어 내는 지식과 기술을 사적으로 전취하려 하는 자본, 그리고 그들과 한 몸이 되어 스스로 팔리는 상품이 되고자 분투하는 대학의 현주소를, 경희대라는 구체적 사례를 통해 고발한다. 또한 지난 촛불 정국 속에서 국민들이 ‘이 나라가 누구의 것인가’를 물었듯 ‘대학은 누구의 것인가’를 집요하게 묻고 진짜 주인들이 어떻게 대학을 탈환할 수 있을지에 대한 답을 정치에서 구한다.
때문에 이 책은 한국 고등 교육의 현주소를 증언하는 교육 비평서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몫 없는 자로서 주권을 박탈당한 민중들이 자신이 터한 곳을 민주 공화국으로 만들 방법을 묻고 탐구하는, 빼앗긴 이들을 위한 정치학 책이기도 하다.
지난 2016년 10월부터 12월까지 후마니타스칼리지 강의동 앞 잔디밭에서 ‘대학은 모두의 것(universitas res publica)’이라는 제목으로 진행한 여덟 번의 강의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채효정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 해직 강사. 2011년부터 경희대에서 ‘대안 사회 구상하기’, ‘예술과 정치’ 등 인문 사회 과목을 강의해 오다 2016년 해고되었다. 이후 부당 해고와 차별적 강사 제도의 시정을 요구하고, 대학의 기업화와 비민주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수요 집회와 잔디밭 강의 등으로 학내 투쟁을 하고 있다.
대학에서는 서양 정치사상을 전공했다. 하이데거의 ‘테크네techne’와 포이에시스poiesis’ 개념을 토대로 기술·예술론에 대한 석사 논문을 쓴 것이 계기가 되어 이후 몸의 정치, 생명정치, 정치미학 등 정치에서 생명과 감각과 감정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연구해 왔다. 박사 수료를 마치고 고대 ‘오이코노미아oikonomia’ 개념을 재해석함으로써, 여성과 노동을 중심으로 고대 민주주의와 생명정치론을 재구성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1999년 교육 운동 단체인 ‘학벌없는사회’의 창립 멤버로 참여하여 활동했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학교 밖 청소년과 함께 하는 인문학 교실 - 삶은 달걀?’, ‘거리의 청소년들과 함께 하는 떡볶이 교실’이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했는데 이것이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되었다. 이때 만난 선생님들과 청소년들에게서 배운 것이 큰 힘으로 남아 있다.
정치, 인문·예술, 교육 분야에서 이론과 현실, 사유와 실천을 잇는 ‘현장 연구자’가 되고 싶다. 지배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지배당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지식인이 되고 싶고, 함께 싸우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고통에 대해 공명하는 존재인 인간과 민주주의가 희망이다. 함께 쓴 책으로 《학교를 버리고 시장을 떠나라》, 《상상하라 다른 교육》, 《교육 불가능의 시대》 등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_ 크리스마스에 해고를 만날 확률
1강 대학이라는 나라
- 누가 대학을 대학으로 만드는가
2강 노동 없는 대학
- 노동은 왜 보이지 않는가
3강 학생 없는 대학
- ‘고객님’도 주인이 될 수 있을까
4강 교수 없는 대학
- 직원이거나 업자이거나
5강 교육 없는 대학
- 5.31체제에서 4.16체제까지
6강 정치 없는 대학
- 누구의 편에 설 것인가
7강 주인 없는 대학
- 대학을 탐하는 자 누구인가
8강 대학의 탈환
- 되찾아야 할 것들에 대하여
에필로그_ 그래서 나는 사라지지 않을 생각이다
빼앗긴 자들을 위한 탈환의 정치학
채효정 씀
15,000원 | 2017
#해고강사 #교육공공성 #민주주의
기업주의형 대학의 반대편에서 인문주의형 대학을 대표하는 하나의 상징이 되었던 ‘경희대 최고의 히트 상품’ 후마니타스칼리지. 하지만 인문주의(humanitas)를 표방하며 만들어진 후마니타스칼리지에조차 ‘인간’을 위한 자리는 없었다. 그 명성을 함께 만들어 왔으나 몫 없는 자로서 해고당한 시간 강사 채효정이 ‘대학은 누구의 것인가’라는 물음을 갖고 답을 찾아 간 여정.
2011년, 많은 이들의 관심과 헌신 속에 만들어진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는 기업주의형 대학의 반대편에서 인문주의형 대학을 대표하는 하나의 상징으로 자리 잡는다. 속된 말로 ‘경희대 최고의 히트 상품’이 된 것. 하지만 그들이 후마니타스칼리지를 만들면서 표방했던 인문주의(humanitas)에조차 자기 대학에서 노동하는 ‘인간’을 위한 자리는 없었다. 누군가는 몫 없는 자로서 설 자리조차 빼앗겨야 했던 것이다. 2015년 크리스마스이브, 후마니타스칼리지는 67명의 시간 강사들에게 해고 통보를 했다. 이 책의 저자인 채효정도 그중 한 명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대학이 만들어 내는 지식과 기술을 사적으로 전취하려 하는 자본, 그리고 그들과 한 몸이 되어 스스로 팔리는 상품이 되고자 분투하는 대학의 현주소를, 경희대라는 구체적 사례를 통해 고발한다. 또한 지난 촛불 정국 속에서 국민들이 ‘이 나라가 누구의 것인가’를 물었듯 ‘대학은 누구의 것인가’를 집요하게 묻고 진짜 주인들이 어떻게 대학을 탈환할 수 있을지에 대한 답을 정치에서 구한다.
때문에 이 책은 한국 고등 교육의 현주소를 증언하는 교육 비평서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몫 없는 자로서 주권을 박탈당한 민중들이 자신이 터한 곳을 민주 공화국으로 만들 방법을 묻고 탐구하는, 빼앗긴 이들을 위한 정치학 책이기도 하다.
지난 2016년 10월부터 12월까지 후마니타스칼리지 강의동 앞 잔디밭에서 ‘대학은 모두의 것(universitas res publica)’이라는 제목으로 진행한 여덟 번의 강의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채효정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 해직 강사. 2011년부터 경희대에서 ‘대안 사회 구상하기’, ‘예술과 정치’ 등 인문 사회 과목을 강의해 오다 2016년 해고되었다. 이후 부당 해고와 차별적 강사 제도의 시정을 요구하고, 대학의 기업화와 비민주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수요 집회와 잔디밭 강의 등으로 학내 투쟁을 하고 있다.
대학에서는 서양 정치사상을 전공했다. 하이데거의 ‘테크네techne’와 포이에시스poiesis’ 개념을 토대로 기술·예술론에 대한 석사 논문을 쓴 것이 계기가 되어 이후 몸의 정치, 생명정치, 정치미학 등 정치에서 생명과 감각과 감정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연구해 왔다. 박사 수료를 마치고 고대 ‘오이코노미아oikonomia’ 개념을 재해석함으로써, 여성과 노동을 중심으로 고대 민주주의와 생명정치론을 재구성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1999년 교육 운동 단체인 ‘학벌없는사회’의 창립 멤버로 참여하여 활동했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학교 밖 청소년과 함께 하는 인문학 교실 - 삶은 달걀?’, ‘거리의 청소년들과 함께 하는 떡볶이 교실’이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했는데 이것이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되었다. 이때 만난 선생님들과 청소년들에게서 배운 것이 큰 힘으로 남아 있다.
정치, 인문·예술, 교육 분야에서 이론과 현실, 사유와 실천을 잇는 ‘현장 연구자’가 되고 싶다. 지배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지배당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지식인이 되고 싶고, 함께 싸우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고통에 대해 공명하는 존재인 인간과 민주주의가 희망이다. 함께 쓴 책으로 《학교를 버리고 시장을 떠나라》, 《상상하라 다른 교육》, 《교육 불가능의 시대》 등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_ 크리스마스에 해고를 만날 확률
1강 대학이라는 나라
- 누가 대학을 대학으로 만드는가
2강 노동 없는 대학
- 노동은 왜 보이지 않는가
3강 학생 없는 대학
- ‘고객님’도 주인이 될 수 있을까
4강 교수 없는 대학
- 직원이거나 업자이거나
5강 교육 없는 대학
- 5.31체제에서 4.16체제까지
6강 정치 없는 대학
- 누구의 편에 설 것인가
7강 주인 없는 대학
- 대학을 탐하는 자 누구인가
8강 대학의 탈환
- 되찾아야 할 것들에 대하여
에필로그_ 그래서 나는 사라지지 않을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