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현, 둠코 씀
15,000원 | 2016년
#청소년운동 #인권 #정치참여
언론에서 교사의 체벌이 문제시될 때, 머리카락을 염색한 청소년들이 야간 자율 학습도 하지 않고 거리를 지날 때, 우리는 “시대가 변했다”라고 이야기한다.
그렇다. 시대는 변한다. 하지만 가만히 있는데도 알아서 변하는 것은 아니다. 그 변화의 바탕에 청소년 당사자들이 인권을 이야기하며 싸워 온 역사가 있다.
오늘 여기서 인간으로서 존중받겠다 선언한 청소년들의 이야기
이 책은 1990년대 중반, 청소년 당사자들이 체벌, 두발 규제, 강제 보충 학습 등 학교에서 겪는 인권 침해를 고발하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등장한 ‘청소년운동’의 역사와 자취를 좇는다. 그간 청소년운동은 짧은 청소년 시기의 세대 운동이라는 한계 때문에 문제의식이나 성과를 쌓지 못하고 늘 새롭게 시작하듯 비슷한 문제 제기를 반복하며 답보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이 사회 역시 쉼 없이 터져 나오는 청소년들의 ‘나도 인간이다’라는 외침을 가볍게 여기고 묵살해 왔다.
한국 사회에서 누구나 청소년기에 겪게 되는 약자로서의 비굴함은, 일시적일지 몰라도 영속적이다. 개인의 삶 속에 깊이 각인되어 성인이 되어서도 주체로서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청소년운동은 사회운동이며, 사회운동이 되어야 한다. 이 책의 필자들이 개별적 사건들로 존재하는 청소년운동의 움직임들을 한데 모아 청소년운동사로 정리하는 작업을 2년여에 걸쳐 진행한 것도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사회화하기 위한 노력이다.
이 책의 필자이자 청소년운동의 활동가인 공현(유윤종)과 둠코(김해솔)는 199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청소년운동에 뛰어들었던, 나이도 상황도 제각각인 15명의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청소년운동 경험과 그 이후의 삶에 대해 들었다. 그리고 이들의 증언과 낱낱이 흩어져 있는 자료들을 모아 기록도 연구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청소년운동의 역사를 구성했다. 1995년부터 2016년까지 약 20년간 청소년운동의 흐름을 개괄, 정리한 이 책은 청소년운동사를 한눈에 보여 주는 첫 번째 저작물로 청소년운동의 문제의식, 메시지, 지향점을 보다 선명하게 드러낸다.
이 책은 흔히 운동사를 다루는 책들이 하듯 연구자가 학적으로 사건들을 정리하는 딱딱한 서술 방식 대신 당시 운동에 참여했던 당사자를 직접 만나 그들의 입을 통해 당시의 상황과 사건, 그 의미와 한계에 대해 듣고 기록하는 방식을 택했다. 덕분에 책은 청소년운동의 역사적 사실뿐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에서 청소년운동을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까지 입체적으로 보여 준다. 현재 자신의 인권을 고민하는 청소년 독자들은 멀지 않은 과거에 자신과 비슷한 경험/고민을 했던 사람들의 존재를 확인하며 이야기를 한결 쉽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학교의 폭력성을 참고 견디며 청소년기를 지나 온 성인들에게도 이 책은 묻어 둔 당시의 상처들을 보듬고 치유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과거 인권 침해의 피해자였던 다수의 사람들이 무관심과 묵인으로 현재의 방조자가 되지 않도록 인권 감수성을 높여 주는 지침서 역할도 해 주리라 기대한다.
공현(유윤종)
2005년 고등학교 때 ‘전북청소년인권모임’이라는 이름으로 모임을 만들어서 두발 자유 집회 등의 활동을 했다. 지금은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투명가방끈모임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활동을 하던 와중에 병역 거부와 대학 거부 선언을 했다. 왜 청소년운동·대학 거부 운동 등을 계속하는지 질문을 받으면, 이제는 그냥 그 운동들이 내 삶이라고 대답한다.
둠코(김해솔)
2009년부터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에서 청소년운동을 하고 있다. 일제고사 반대 운동, 기호 0번 청소년 교육감 후보 운동, 서울학생인권조례 제정 운동, 대학/입시 거부 운동, 학습 시간 줄이기 운동 등에 참여했다. 이 책의 인터뷰이가 되는 것을 피할 수 있단 말에 인터뷰어로 참여해 책을 같이 쓰자는 공현의 제안을 덥석 물고 말았다. 잠시 활동을 쉬고 휴식을 가질 예정이지만, 휴식이 끝나면 계속 청소년 인권 운동을 하고 싶다.
목차
들어가는 글 | 시대를 바꾼 청소년들
1부. 인간을 꿈꾸다
청소년운동의 여명기 | 김한울·나정훈
1998년 학생 인권 선언
특이한 청소년들, 세상에 말 걸다 | 박준표
2000년 노컷 운동과 2002년 선거권 운동
상처투성이 첫걸음이 남긴 것 | 장여진
2000~2001년 학생 인권 운동
2부. 잃어버린 권리를 찾아서
부당함은 본능이 먼저 알지요 | 박정훈
2003~2004년 NEIS 반대·청소년 참정권 운동
자치의 시대, 청소년 정치를 고민하다 | 신정현·김종민
2004년 18세 선거권 운동
기억되지 않는 ‘우리의 촛불’ | 남궁정
2005년 내신등급제 반대·두발 자유 운동
3부. 존재감 다지기
내 법인 듯 내 법 아닌 내 법 같은 너 | 조만성(따이루)
2006~2007년 학생인권법 제정 운동
청소년이 여기 있다는 걸 잊지 말아요 | 한지혜(난다)
2008년 촛불 집회·2010년 기호 0번 청소년 후보 운동
일제고사만 나쁜가요? | 윤가현(꽥쉰내)
2008~2009년 일제고사 반대 운동
학교의 중심에서 인권을 외치다 | 성상영(밤의마왕)
2007~2009년 경남 지역 학생 인권 운동
4부. 진도 나갑시다
간도 쓸개도 빼 주고 얻어 낸 학생인권조례를 넘어서 | 전혜원
2010~2011년 서울학생인권조례 주민 발의 운동
날 도태시키지 않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 | 김동균(어쓰)
2011년 대학/입시 거부 운동
낮추자 아니, 내놔라! | 정재환(검은빛)
2012년 청소년 참정권 운동
나가는 글 | 청소년이기 때문에
청소년운동 단체 소개
청소년운동사 연표
공현, 둠코 씀
15,000원 | 2016년
#청소년운동 #인권 #정치참여
언론에서 교사의 체벌이 문제시될 때, 머리카락을 염색한 청소년들이 야간 자율 학습도 하지 않고 거리를 지날 때, 우리는 “시대가 변했다”라고 이야기한다.
그렇다. 시대는 변한다. 하지만 가만히 있는데도 알아서 변하는 것은 아니다. 그 변화의 바탕에 청소년 당사자들이 인권을 이야기하며 싸워 온 역사가 있다.
오늘 여기서 인간으로서 존중받겠다 선언한 청소년들의 이야기
이 책은 1990년대 중반, 청소년 당사자들이 체벌, 두발 규제, 강제 보충 학습 등 학교에서 겪는 인권 침해를 고발하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등장한 ‘청소년운동’의 역사와 자취를 좇는다. 그간 청소년운동은 짧은 청소년 시기의 세대 운동이라는 한계 때문에 문제의식이나 성과를 쌓지 못하고 늘 새롭게 시작하듯 비슷한 문제 제기를 반복하며 답보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이 사회 역시 쉼 없이 터져 나오는 청소년들의 ‘나도 인간이다’라는 외침을 가볍게 여기고 묵살해 왔다.
한국 사회에서 누구나 청소년기에 겪게 되는 약자로서의 비굴함은, 일시적일지 몰라도 영속적이다. 개인의 삶 속에 깊이 각인되어 성인이 되어서도 주체로서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청소년운동은 사회운동이며, 사회운동이 되어야 한다. 이 책의 필자들이 개별적 사건들로 존재하는 청소년운동의 움직임들을 한데 모아 청소년운동사로 정리하는 작업을 2년여에 걸쳐 진행한 것도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사회화하기 위한 노력이다.
이 책의 필자이자 청소년운동의 활동가인 공현(유윤종)과 둠코(김해솔)는 199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청소년운동에 뛰어들었던, 나이도 상황도 제각각인 15명의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청소년운동 경험과 그 이후의 삶에 대해 들었다. 그리고 이들의 증언과 낱낱이 흩어져 있는 자료들을 모아 기록도 연구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청소년운동의 역사를 구성했다. 1995년부터 2016년까지 약 20년간 청소년운동의 흐름을 개괄, 정리한 이 책은 청소년운동사를 한눈에 보여 주는 첫 번째 저작물로 청소년운동의 문제의식, 메시지, 지향점을 보다 선명하게 드러낸다.
이 책은 흔히 운동사를 다루는 책들이 하듯 연구자가 학적으로 사건들을 정리하는 딱딱한 서술 방식 대신 당시 운동에 참여했던 당사자를 직접 만나 그들의 입을 통해 당시의 상황과 사건, 그 의미와 한계에 대해 듣고 기록하는 방식을 택했다. 덕분에 책은 청소년운동의 역사적 사실뿐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에서 청소년운동을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까지 입체적으로 보여 준다. 현재 자신의 인권을 고민하는 청소년 독자들은 멀지 않은 과거에 자신과 비슷한 경험/고민을 했던 사람들의 존재를 확인하며 이야기를 한결 쉽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학교의 폭력성을 참고 견디며 청소년기를 지나 온 성인들에게도 이 책은 묻어 둔 당시의 상처들을 보듬고 치유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과거 인권 침해의 피해자였던 다수의 사람들이 무관심과 묵인으로 현재의 방조자가 되지 않도록 인권 감수성을 높여 주는 지침서 역할도 해 주리라 기대한다.
공현(유윤종)
2005년 고등학교 때 ‘전북청소년인권모임’이라는 이름으로 모임을 만들어서 두발 자유 집회 등의 활동을 했다. 지금은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투명가방끈모임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활동을 하던 와중에 병역 거부와 대학 거부 선언을 했다. 왜 청소년운동·대학 거부 운동 등을 계속하는지 질문을 받으면, 이제는 그냥 그 운동들이 내 삶이라고 대답한다.
둠코(김해솔)
2009년부터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에서 청소년운동을 하고 있다. 일제고사 반대 운동, 기호 0번 청소년 교육감 후보 운동, 서울학생인권조례 제정 운동, 대학/입시 거부 운동, 학습 시간 줄이기 운동 등에 참여했다. 이 책의 인터뷰이가 되는 것을 피할 수 있단 말에 인터뷰어로 참여해 책을 같이 쓰자는 공현의 제안을 덥석 물고 말았다. 잠시 활동을 쉬고 휴식을 가질 예정이지만, 휴식이 끝나면 계속 청소년 인권 운동을 하고 싶다.
목차
들어가는 글 | 시대를 바꾼 청소년들
1부. 인간을 꿈꾸다
청소년운동의 여명기 | 김한울·나정훈
1998년 학생 인권 선언
특이한 청소년들, 세상에 말 걸다 | 박준표
2000년 노컷 운동과 2002년 선거권 운동
상처투성이 첫걸음이 남긴 것 | 장여진
2000~2001년 학생 인권 운동
2부. 잃어버린 권리를 찾아서
부당함은 본능이 먼저 알지요 | 박정훈
2003~2004년 NEIS 반대·청소년 참정권 운동
자치의 시대, 청소년 정치를 고민하다 | 신정현·김종민
2004년 18세 선거권 운동
기억되지 않는 ‘우리의 촛불’ | 남궁정
2005년 내신등급제 반대·두발 자유 운동
3부. 존재감 다지기
내 법인 듯 내 법 아닌 내 법 같은 너 | 조만성(따이루)
2006~2007년 학생인권법 제정 운동
청소년이 여기 있다는 걸 잊지 말아요 | 한지혜(난다)
2008년 촛불 집회·2010년 기호 0번 청소년 후보 운동
일제고사만 나쁜가요? | 윤가현(꽥쉰내)
2008~2009년 일제고사 반대 운동
학교의 중심에서 인권을 외치다 | 성상영(밤의마왕)
2007~2009년 경남 지역 학생 인권 운동
4부. 진도 나갑시다
간도 쓸개도 빼 주고 얻어 낸 학생인권조례를 넘어서 | 전혜원
2010~2011년 서울학생인권조례 주민 발의 운동
날 도태시키지 않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 | 김동균(어쓰)
2011년 대학/입시 거부 운동
낮추자 아니, 내놔라! | 정재환(검은빛)
2012년 청소년 참정권 운동
나가는 글 | 청소년이기 때문에
청소년운동 단체 소개
청소년운동사 연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