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너로 불리는 이들의 수상한 노동 세계
이수정, 윤지영, 배경내 외 씀
12,000원 | 2015
#청소년노동 #르포 #빈곤
‘싸고 부려 먹기 쉬운’ 존재로 취급당해 온 청소년들의 밑바닥 노동에 불안정 노동의 그림자마저 드리워졌다. 다양한 노동 경험을 갖고 있는 청소년 노동자들의 육성을 통해 들여다보는 청소년 노동의 오늘.
한때 청소년 노동의 대표 얼굴이었던 패스트푸드점, 편의점, 음식점, 주유소 등지를 둘러봐도 더 이상 청소년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제 그곳들은 생활고에 내몰린 이십 대 청년들이나 장년들로 채워지고 있다. 남은 일자리들은 책임을 물을 고용주가 누구인지도 알기 힘든 간접 고용, 내일 일이 있을지 없을지도 알 수 없는 일일 고용, ‘사업자’가 되었으나 노동법의 적용조차 기대할 수 없는 특수 고용 등 불안정한 일자리들로 대체되고 있다. 더 적은 돈을 벌기 위해 더 열심히, 더 큰 위험을 감수하며 일해야 하는 노동의 시대, 그야말로 ‘근로 빈곤’의 시대가 청소년 노동도 덮치고 있는 셈이다.
배달 노동을 하는 청소년들은 아무 문제를 일으키지 않아도 사람들로부터 늘 편견 어린 시선을 받는다. 청소년들이 일터에서 다치고 욕먹고 해고당하는 일은 끊이지 않지만 뾰족한 대책은 나오지 않는다. 청소년들이 노동하는 것을 ‘예외적’이거나 ‘임시적’인 상황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청소년 노동자 심층 인터뷰를 바탕으로 기술된 르포르타주를 통해 ‘나이’와 ‘성별’의 위계 속에서 일상적 모욕까지 감수해야 하는 청소년 노동의 현실을 고발한다. 또한 불안정 노동이 만연화된 노동 시장에서 가장 약한 고리로서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는 청소년 노동 세계의 오늘을 살핀다. 이를 통해 책은, 사회는 물론 교육운동과 노동운동 안에서도 하나의 의제로 진입하지 못한 청소년 노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일구고자 한다. 이는 청소년 노동을 둘러싼 정책 대안의 번지수를 찾는 데에도 주요한 밑바탕이 될 것이다.
청소년 노동 세계의 저류를 읽는다
표준 근로 계약서 작성부터 임금 체불을 당했을 땐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는 식의, 청소년을 위한 노동인권 교양서는 예전보다 많아졌다. 요즘은 정부가 아르바이트 매뉴얼을 만들어 배포하기도 한다. 근로기준법상에 보장된 노동자의 권리 조항들은 청소년 노동자에게 꼭 필요한 지식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런데 운 좋게 관련 지식을 얻게 되더라도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노동 현장에서 근로 계약서 작성을, 체불 임금 지불을 당당하게 요구하지 못한다. 이 책이 주목하고 살피는 지점이 바로 그 지점이다.
《십 대 밑바닥 노동》은 청소년 노동 세계가 비청소년들의 노동 세계와 어떻게 다른지, 청소년이면서 노동자라는 이중의 약자성은 이들을 어떤 노동 조건으로 몰아넣는지, 그나마 존재하는 법과 제도는 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지, 청소년 노동의 특수성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살핀다. 이와 같은 청소년 노동 세계의 저류를 읽어 내지 못하면 어떤 법제도가 마련되더라도 현실 앞에서 무력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사자의 육성이 전하는 현장감
저자들은 다양한 영역의 노동 경험을 가진 청소년 노동자들을 소개받아 심도 깊은 인터뷰를 진행했다. 청소년 노동의 구체적 현실을 증언해 줄 육성을 찾은 것이다. 책을 집필하는 과정에서도 ‘숫자’가 아니라 ‘스토리’를 전하는 방식을 취했다. 노동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생동감 있게 드러내는 형식은 독자들을 이들의 노동 현장으로 안내할뿐더러 그들의 눈높이에서 그들이 겪는 이중고, 삼중고를 함께 체감하고 공감할 수 있게 만든다.
불안정 노동으로 내몰리는 청소년 노동 환경의 질적 변화
이 책을 기획하고 집필한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는 지난 10여 년 동안 노동인권교육의 보급, 확산과 함께 청소년 노동인권 확보를 위한 활동을 지속해 왔다. △간접고용 현장실습생의 노동인권 실태조사(2005년) △아르바이트 청소년 노동인권 실태조사(2008년) △건강․안전․폭력 경험을 중심에 둔 십 대 ‘밑바닥노동’ 실태조사(2009년) △배달노동 청소년 실태조사(2011년) 등 청소년 노동인권 실태조사를 꾸준히 벌여 온 저자들은 그동안 축적된 자료를 바탕으로 논의를 풍부하게 이끈다. 뿐만 아니라 지난 10여 년간 급격히 외주화되고 불안정해지고 있는 청소년 노동 세계의 질적 변화를 짚어 낸다. 오랜 시간 현장과 밀착해 활동해 온 저자들의 안목이 도드라지는 대목이다.
이수정 공인노무사
윤지영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변호사
배경내 인권교육센터 ‘들’ 상임활동가
림보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활동가
김성호 성동근로자복지센터 사무국장
권혁태 노무법인 비젼 공인노무사
목차
유스리포트를 펴내며
프롤로그 부려 먹기 쉬운 존재들의 밑바닥 노동
청소년 노동, 변한 것과 변하지 않은 것
1부. 더 은밀하게, 더 잔혹하게 빼꼼, 청소년 노동의 세계를 열다
화려해서 더 처량한 호텔리어 혜정이의 하루
해제 •내 사장은 누구인가
나는 일회용품이 아니다 택배 노동자 가람이의 하루
해제 •당일 배송 잔혹사
즐거우면 그걸로 된 걸까 키다리 피에로 민관이의 하루
해제 •열정팔이 노동
목숨 걸고 달린다 배달 대행 노동자 원석이의 하루
해제 •따뜻하지만 위험한 배달 음식
| 두리번 두리번 | 청소년 노동 현황
2부. 밑바닥을 맴돌다
‘지옥의 문’을 열다 노동법 좀 아는 건진이의 고군분투 알바기
| 두리번 두리번 | 청소년 노동정책의 엇박자
‘말 잘 듣는 여자애’가 아닌 ‘홍서정’으로 살기 여성 청소년 노동자 서정이의 위장
| 두리번 두리번 | 청소년 노동 관련 조직은 무엇이 있을까?
숨겨진 노동, 숨겨진 권리 기초생활수급가정 청소년 경수의 단단한 노동
| 두리번 두리번 | 국가에서 매달 생활비를 준다면?
인생 역정 속에서 길러 낸 삶의 근력 탈가정 청소년 효진이의 홀로서기
| 두리번 두리번 | 청소년을 위한 일자리는 어디에
에필로그 청소년 노동의 세계는 왜 이따위인가
청소년 노동인권을 찾는 질문들
야/너로 불리는 이들의 수상한 노동 세계
이수정, 윤지영, 배경내 외 씀
12,000원 | 2015
#청소년노동 #르포 #빈곤
‘싸고 부려 먹기 쉬운’ 존재로 취급당해 온 청소년들의 밑바닥 노동에 불안정 노동의 그림자마저 드리워졌다. 다양한 노동 경험을 갖고 있는 청소년 노동자들의 육성을 통해 들여다보는 청소년 노동의 오늘.
한때 청소년 노동의 대표 얼굴이었던 패스트푸드점, 편의점, 음식점, 주유소 등지를 둘러봐도 더 이상 청소년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제 그곳들은 생활고에 내몰린 이십 대 청년들이나 장년들로 채워지고 있다. 남은 일자리들은 책임을 물을 고용주가 누구인지도 알기 힘든 간접 고용, 내일 일이 있을지 없을지도 알 수 없는 일일 고용, ‘사업자’가 되었으나 노동법의 적용조차 기대할 수 없는 특수 고용 등 불안정한 일자리들로 대체되고 있다. 더 적은 돈을 벌기 위해 더 열심히, 더 큰 위험을 감수하며 일해야 하는 노동의 시대, 그야말로 ‘근로 빈곤’의 시대가 청소년 노동도 덮치고 있는 셈이다.
배달 노동을 하는 청소년들은 아무 문제를 일으키지 않아도 사람들로부터 늘 편견 어린 시선을 받는다. 청소년들이 일터에서 다치고 욕먹고 해고당하는 일은 끊이지 않지만 뾰족한 대책은 나오지 않는다. 청소년들이 노동하는 것을 ‘예외적’이거나 ‘임시적’인 상황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청소년 노동자 심층 인터뷰를 바탕으로 기술된 르포르타주를 통해 ‘나이’와 ‘성별’의 위계 속에서 일상적 모욕까지 감수해야 하는 청소년 노동의 현실을 고발한다. 또한 불안정 노동이 만연화된 노동 시장에서 가장 약한 고리로서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는 청소년 노동 세계의 오늘을 살핀다. 이를 통해 책은, 사회는 물론 교육운동과 노동운동 안에서도 하나의 의제로 진입하지 못한 청소년 노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일구고자 한다. 이는 청소년 노동을 둘러싼 정책 대안의 번지수를 찾는 데에도 주요한 밑바탕이 될 것이다.
청소년 노동 세계의 저류를 읽는다
표준 근로 계약서 작성부터 임금 체불을 당했을 땐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는 식의, 청소년을 위한 노동인권 교양서는 예전보다 많아졌다. 요즘은 정부가 아르바이트 매뉴얼을 만들어 배포하기도 한다. 근로기준법상에 보장된 노동자의 권리 조항들은 청소년 노동자에게 꼭 필요한 지식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런데 운 좋게 관련 지식을 얻게 되더라도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노동 현장에서 근로 계약서 작성을, 체불 임금 지불을 당당하게 요구하지 못한다. 이 책이 주목하고 살피는 지점이 바로 그 지점이다.
《십 대 밑바닥 노동》은 청소년 노동 세계가 비청소년들의 노동 세계와 어떻게 다른지, 청소년이면서 노동자라는 이중의 약자성은 이들을 어떤 노동 조건으로 몰아넣는지, 그나마 존재하는 법과 제도는 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지, 청소년 노동의 특수성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살핀다. 이와 같은 청소년 노동 세계의 저류를 읽어 내지 못하면 어떤 법제도가 마련되더라도 현실 앞에서 무력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사자의 육성이 전하는 현장감
저자들은 다양한 영역의 노동 경험을 가진 청소년 노동자들을 소개받아 심도 깊은 인터뷰를 진행했다. 청소년 노동의 구체적 현실을 증언해 줄 육성을 찾은 것이다. 책을 집필하는 과정에서도 ‘숫자’가 아니라 ‘스토리’를 전하는 방식을 취했다. 노동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생동감 있게 드러내는 형식은 독자들을 이들의 노동 현장으로 안내할뿐더러 그들의 눈높이에서 그들이 겪는 이중고, 삼중고를 함께 체감하고 공감할 수 있게 만든다.
불안정 노동으로 내몰리는 청소년 노동 환경의 질적 변화
이 책을 기획하고 집필한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는 지난 10여 년 동안 노동인권교육의 보급, 확산과 함께 청소년 노동인권 확보를 위한 활동을 지속해 왔다. △간접고용 현장실습생의 노동인권 실태조사(2005년) △아르바이트 청소년 노동인권 실태조사(2008년) △건강․안전․폭력 경험을 중심에 둔 십 대 ‘밑바닥노동’ 실태조사(2009년) △배달노동 청소년 실태조사(2011년) 등 청소년 노동인권 실태조사를 꾸준히 벌여 온 저자들은 그동안 축적된 자료를 바탕으로 논의를 풍부하게 이끈다. 뿐만 아니라 지난 10여 년간 급격히 외주화되고 불안정해지고 있는 청소년 노동 세계의 질적 변화를 짚어 낸다. 오랜 시간 현장과 밀착해 활동해 온 저자들의 안목이 도드라지는 대목이다.
이수정 공인노무사
윤지영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변호사
배경내 인권교육센터 ‘들’ 상임활동가
림보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활동가
김성호 성동근로자복지센터 사무국장
권혁태 노무법인 비젼 공인노무사
목차
유스리포트를 펴내며
프롤로그 부려 먹기 쉬운 존재들의 밑바닥 노동
청소년 노동, 변한 것과 변하지 않은 것
1부. 더 은밀하게, 더 잔혹하게 빼꼼, 청소년 노동의 세계를 열다
화려해서 더 처량한 호텔리어 혜정이의 하루
해제 •내 사장은 누구인가
나는 일회용품이 아니다 택배 노동자 가람이의 하루
해제 •당일 배송 잔혹사
즐거우면 그걸로 된 걸까 키다리 피에로 민관이의 하루
해제 •열정팔이 노동
목숨 걸고 달린다 배달 대행 노동자 원석이의 하루
해제 •따뜻하지만 위험한 배달 음식
| 두리번 두리번 | 청소년 노동 현황
2부. 밑바닥을 맴돌다
‘지옥의 문’을 열다 노동법 좀 아는 건진이의 고군분투 알바기
| 두리번 두리번 | 청소년 노동정책의 엇박자
‘말 잘 듣는 여자애’가 아닌 ‘홍서정’으로 살기 여성 청소년 노동자 서정이의 위장
| 두리번 두리번 | 청소년 노동 관련 조직은 무엇이 있을까?
숨겨진 노동, 숨겨진 권리 기초생활수급가정 청소년 경수의 단단한 노동
| 두리번 두리번 | 국가에서 매달 생활비를 준다면?
인생 역정 속에서 길러 낸 삶의 근력 탈가정 청소년 효진이의 홀로서기
| 두리번 두리번 | 청소년을 위한 일자리는 어디에
에필로그 청소년 노동의 세계는 왜 이따위인가
청소년 노동인권을 찾는 질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