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학]수업, 누구나 경험하지만 누구도 잘 모르는

이혁규의 교실수업 이야기

이혁규 씀

15,000원 | 2013 

#수업비평 #학교변혁운동 #낯설게보기


왜 학교 수업을 바꾸려는 시도는 번번이 실패하며, 우리의 교실은 아직도 교사 중심의 주입식 수업이 지배하고 있을까? 수업 비평이라는 장르를 통해 수업을 관찰하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던 저자가 수업에 대해 던지는 낯선 질문들.


낡은 습속을 넘어서 수업 새롭게 보기

한국에 근대 교육이 도입된 일제강점기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교실수업은 많이 바뀐 것 같지만 사실 놀랍도록 그대로이다. 우리는 기껏해야 몇십 년밖에 안 된 현재 교실의 시공간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클릭 교사’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교사의 존재는 위협받고 있지만 교사는 가르치는 존재라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는다. 학생인권을 조례로 보호해 줘야 할 정도로 학생들의 기본권은 침해받고 있지만 배우는 존재의 자발성과 능동성에 대한 성찰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다. 새로운 교과서나 평가 방식이 도입돼도 교실수업은 놀라울 정도로 바뀌지 않고, 교사들은 늘 ‘시기상조’라는 비판만 들이댄다. 

하지만 학교가 이렇게 자신들만의 성(城)을 구축하고 있을 때 사회는 급속하게 변해 왔다. 이제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받으면 좋은 대학에 갈 수 있고, 좋은 대학을 졸업하면 안정적인 직장을 얻을 수 있다는 신화는 유용성을 거의 상실했다. 반복되는 경제 위기와 높은 청년 실업률은 현재의 사회 시스템과 그것을 재생산하는 교육 시스템이 근본적 위기에 봉착했음을 드러낸다. 학교교육을 더 나은 삶을 위한 전제로 규정해 왔던 것, 어쩌면 근대 교육의 위기는 본질적으로 거기에서 출발했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직면한 교육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익숙한 일상을 낯설게 보는 시선이 꼭 필요하다. 우리들 대부분이 낡은 습속의 늪에 안주하면서 구질서를 재생산해는 데 일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동적이고 불안정한 시대를 살아가는 교사들에게 저자가 제안하는 것은 학습하는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교사로서 우리 삶의 가장 많은 시간이 영위되는 터전인 학교에서 낡은 습속을 버리고 일상을 바꾸는 운동을 동료 교사들과 함께 실천하는 것, 이것이 바로 최고의 운동이자 교육이다.


이혁규 청주교육대학교 사회과교육과 교수

교실수업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는 청주에서 예비 교사를 가르치고 있다. 서울에서 10년 넘게 중·고등학교에 근무하면서 현장의 여러 문제를 접하고 현장 지향적 연구자가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최근 관심은 수업 개선과 학교혁신이며, 이에 관한 연구와 실천의 도정에서 학교 개선을 위해 애쓰는 전국의 교사들을 자주 만나는 즐거움도 누리고 있다. 시민 교육을 전공한 덕에 교육의 공공성에 대해서 더 많이 고민할 기회를 얻은 것도 인생의 행운 중 하나이다. 충북참여연대 교육위원장을 맡아서 지역 교육을 위해 작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어설픈 시민운동가이며, 새로운 교육 실천을 모색하는 교육공동체 벗의 조합원이기도 하다. 국가교육과정 개정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으며, 몇 권의 전공서와 교과서를 썼다. 앞으로 세계의 교실수업을 관찰하여 국제 수업비평에 대한 책을 내고 싶다.   

쓴 책으로 《수업, 비평의 눈으로 읽다》, 《교과 교육 현상의 질적 연구》가 있고, 함께 쓴 책으로 《수업, 비평을 만나다》, 《한국의 민주시민 교육》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9월 11일 이후의 감시》가 있다.


목차


여는 글  낡은 습속을 넘어서


1부. 우리 교실 들여다보기

네모난 교실, 네모난 시간표, 학교 종이 땡땡땡! - 근대 교실의 시공간과 학교교육

교사들은 왜 가르치려고만 할까? - 교사, 가르치는 존재에 대한 성찰 

공부에는 때가 있다는 말은 여전히 옳을까? - 학생, 배우는 존재에 대한 성찰

왜 새로운 교과서는 교실수업을 바꾸지 못하나?  - 성전聖傳적 교과서 넘어서기

교실 대화는 일상 대화와 어떻게 다를까? - 교실수업의 언어적 상호작용 


2부. 가까이서 멀리서

철 지난 행동주의는 왜 여전히 살아 있을까? - 행동적 수업 목표를 넘어서

수업 지도안은 만국 공통일까? - 수업 지도안 꼼꼼히 들여다보기

수업연구대회 수업은 정말 우수한 수업일까? - 수업연구대회에 말 걸기 

교실수업을 비교육적으로 만드는 주범이 정말 대학 입시일까? - 평가 제도와 수업 방식의 관계

교육공학이 교사를 대체하는 일은 가능할까? - 테크놀로지와 교실수업의 변화


3부. 새로운 성찰과 실천을 위하여

교과는 고정불변의 가치인가? - 교과를 넘어서는 상상력

가르치는 활동은 과학인가, 예술인가? - 수업의 과학성과 예술성

학습자 중심 교육의 진정한 의미를 알고 있는가? - 학습자 중심 교육에 대한 성찰

가르치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나? - 목적형 VS 개방형 교원양성체제

혁신학교, 한국 학교 변화의 희망이 되기를 희망하며 - 혁신학교라 불리는 새로운 학교개혁운동의 의미


닫는 글  일상을 바꾸는 실천 운동으로서 학교변혁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