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 연못 하나를 팠다, 출판기념회 | 이상대

2026-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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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연못 하나를 팠다, 저자인 임덕연 님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지역 주민들이 함께 출판기념회를 열었습니다(2026년 4월 3일 금요일 오후 7시. 강천책방). 

시 해설을 쓴 이상대 님이 함께하고 짧막 후기를 적었는데, 이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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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흥이 사라지기 전에 어제 다녀 온 덕연샘 출판 북 콘서트(여주 강천책방) 후기 간단히 적습니다.

자본주의 개념으로 보면 한 권의 시집은 손익 분기점을 따져야 하는 유통 상품일뿐이지만, 

그 시집이 마을, 그리고 사람과 사이에 놓이면 어떤 감동으로 살아나는지 여실하게 보여 주는 자리... 

여주 지역 문인에 30년지기, 이웃의 딸기농장 부부, 시장출마후보 정치인, 건너마을 농사꾼, 지역인권센터에서 일하는 지인들까지 속속 찾아와 안부를 나누는 다정함이 넘쳐납니다. 

여주민예총 식구들에 서점 주인까지 합세하여 노래와 합주로 흥을 이끌고, 지인들의 시 낭송까지 사이사이 이어집니다. 사회자는 요즘 발걸음이 뜸한 한 참석자에게 지역 모임에 잘 나오겠다는 다짐을 받고서야 시 낭송 기회를 주기도 하니 한 권 시집의 후속편이 오히려 크고 따숩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 자리에서 제가 잠깐 드린 말씀입니다만) 이반 일리치가 작금의 위기에서 인류를 구할 세 가지 열쇠로 자전거, 도서관, 시를 꼽았는데, 과연 시야말로 사람의 마음을 두텁게 이어 주는 힘이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덕분에 벗의 원민과 돌아오는 귀갓길도 이야기가 풍성했습니다. 

교직 마지막 해를 마무리하는 덕연샘의 고라니 같은 삶을 응원합니다.


- 이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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