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농_2024.06.04

2024-06-04
조회수 219

2024년 6월 4일



옹? 이게 무슨 말씀이죠?


“보통 해충이라고 하는 친구들은 우리와 같은 채소를 먹으니 초식인 것을 알 수 있어요. 진딧물, 노린재 등등. 잠자리, 하루살이, 칠성무당벌레 들을 익충이라고 하는 건 우리가 경쟁하는 초식곤충들을 주로 먹는 육식곤충이라서 그래요.”



강소연

아이들이 카모마일에 생긴 진드기들을 잡겠다고 텃밭에서 🐞 만 보이면 잡아다가 카모마일에 붙여 주고 있어요. 난황유 이야기도 해 보긴 했는데 이게 재밌나 봐요 😅


배이슬

난황유 하고 나믄 꽃이 자칫 비린내가 나기도 하고 무당벌레도 다 진딧물 먹는 게 아니라... 현재 붙여 놓은 친구는 초식곤충입니다.


강소연

무당벌레... 공부를 해야겠네요. 음, 그럼 진딧물은 어찌하시나요^^ 너무 재미있는 상황이에요. 저도 무당벌레가 진딧물 먹는 줄 알았어요.


배이슬

해충이라고 하기에는 먹는 게 달라요. 칠성무당벌레 육식, 21점무당벌레는 가지과를특히 좋아해서 감자잎, 가지 등을 갉아먹는 초식. 그러나 무당벌레는 워낙 종 분화가많아서 갖가지 점의 갯수와 모양을 한 종류가 아주 많아요. 캐모마일의 진딧물은 육식곤충들 밥으로 두고 보고 먹을 때 잘 씻어 먹거나 손으로 잡거나 물 호스로 씻어내듯이 떼는 것 정도(?)를 추천해요. 뭐, 진딧물 좀 먹어도 괜찮기도 하고요ㅋ


강소연

그럼, 초식과 육식을 어떻게 구분하세요? 텃밭의 벌레들에 대해 어떤 태도로 접근하면 좋을지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요.


배이슬

보통 해충이라고 하는 친구들은 우리와 같은 채소를 먹으니 초식인 것을 알 수 있어요. 진딧물, 노린재 등등. 잠자리, 하루살이, 칠성무당벌레 들을 익충이라고 하는 건 우리가 경쟁하는 초식곤충들을 주로 먹는 육식곤충이라서 그래요:)


강소연

이제 이해했네요 😆



이렇게

싱싱하다!

등굣길에 만나는 어린이들이 딸기를 따고 순서대로 먹었어요!

파는 딸기와 비교해 본 차이점

① 작다

② 시다

③ 덜 달다

④ 싱싱하다

맛보다는 우리가 기른 딸기를 먹어 본다는 의미가 있죠^^

- 조진희



더 좋은 꽃차?  


강소연

6월 11일쯤에 학생들이랑 텃밭 작물로 차+딜버터 모닝빵 먹기 하려는데요ㅡ 카모마일은 수확해서 씻고 말려서 냉동 보관하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말려야 할까요? 혹여 그 사이에 꽃들이 없어지면 어쩌나 걱정되어서. 한련화 등 틈틈이 수확해서 보관하는 방법은 무엇이 좋을까요?


배이슬

캐모마일은 건조하는 게 차로 저장하기 좋아요. 그러나 자주 따 주면 늦게 더 피니 생으로 바로 따서 차로 마시는 게 더 좋구요. 한련화도 캐모마일도 카렌듈라도 계속 꽃을 따 줘야 다음 꽃이 계속 피어요.


강소연

감사합니다!!! 그럼 보관은 냉동하나요? 6월 11일 정도라면 냉장 보관해얄지? 


배이슬

ㅋㅋㅋ땄으믄 바로바로 먹어야 제일이지만 꽃마다 다르게 저장하셔야 해요. 일단 꽃얼음을 만드는 게 아니라면 냉동은 비추. 한련화의 맛과 식감 다 없어지고 꽃에서 냉장고 맛이 나게 돼요.


강소연

그럼... 지금 나는 건 수확해서 먹고 말씀대로 부지런히 먹어 계속 핀 것들로 티타임^^


벌레들에 대한 책



강소연


텃밭의 벌레들에 대해 볼만한 책이 있다면 다음 번에 한 번 주제로 삼아 보고 싶네요. 추천해 주실 만한 책 포함 자료가 있다면  추천 부탁드려요. 전혀 급하진 않습니다ㅡ 저도 찾아볼게요.


강주희

지난해 프로젝트로 구입해서 머릿말만 읽은 책 추천해요 '리버깅' 에 대한 이야기



완두콩은 태어난 지 얼마 안 됐는데!


학교에서 농사를 짓다 보면 학교 텃밭을 둘러싼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의 동상이몽을 만난다. 누군가에게는 일상으로 생태를 배우는 열려 있는 배움의 공간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깔끔하게 정돈된 텃밭다운 텃밭이 되어 잘 먹을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하고 누군가에게는 대뜸 잘 짓고 있었는데 빼앗긴 공간이기도 하다. 그래서 학교의 여러 이해 관계자, 직접 수업에 함께하지 않더라도 학교 구성원들과 학교의 텃밭이 어떤 가치를 향해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곳인지 나누려고 애쓴다.

하지만 n명의 농부 n개의 농법이 있듯이 n명의 사람들이 각각 생각하는 n개의 농사의 모습이 있다 보니 학교 텃밭은 매해 논란의 중심(?)이다. 

씨앗을 받기 위해 부러 늦게 심고 남겨 둔 배추는 이른봄 통째로 뽑히기 일쑤고 영글지도 않은 메옥수수를 찰옥수수인지 알았는지 수확했다가 버리고 가기도 한다. 숲밭에 작약을 통째로 뽑아가 지주만 덩그러니 있고 땅이 파여 있기도 하고 아이들이 아껴먹는다고 내내 기다리던 열매들이 하루아침에 없어지기도한다.

그뿐이랴 감자를 심어 둔 곳을 파헤치고 밭을 만들어 버리기도 하고 (비닐을씌우지않고 아이들이 어설프게 두둑을 만들어 놓은 것을 아무것도 하지 않은 곳이라 여기는 경우도 많다) 순차적으로 심어 나가는 중인데 다 심었겠거니 하고 아이들의 공간에 마음대로 심어 버려서 심을 곳이 부족해 다음 수업에 지장이 생기기도 하고 씨앗을 받는 것이 불가능해지기도 한다. 감자 열매를 기다리며 신나게 관찰하던 감자꽃은 농사지을줄 모르는 것 같으니 돕는 마음으로 꽃을 몽땅 따 버리기도 하고 흔치 않은 작물의 싹은 풀 취급하여 뽑혀 나가기도 한다. 풀 이불을 덮기 위해 고랑에 심어둔 토끼풀은 몇몇 학교 이해 관계자에게는 세상 골칫덩어리이가 된다. 밭에 절로자라기 시작한 소리쟁이는 아이들과 샴푸를 만들려고 남겨두면 그 또한 얼마나 걸리적거려하시는지. 설명을 해도 늘 제자리다. 그래서 누누이 아이들의 텃밭 공간은 내버려둬 주십사 부탁드리기도 하고 왜 이렇게 하는지 구구절절 설명하기도 하지만 예기치 못한 일들이 늘 벌어진다.

어제 한 학교는 학교 다른 구성원들과 밭을 함께 쓰기에 두둑의 갯수와 자리를 나눠뒀는데 아이들의 공간 대부분을 다른 분들이 심어 버렸다. 수업 시간에 계획한 내용을 진행할 수 없어서 난감해하다 궁여지책으로 일부를 심었지만 이제 옥수수는 씨앗을 받기 어려워졌다. 

또 한 학교는 학부모들과 함께 정원 가운데 풀밭을 일궈 작은 허브 스파이럴을 만들어뒀었다. 나무토막에 잔가지까지 채워 벽돌로 만들고 아이들과 수업에서도 만나고, 학부모들이 모여 아이들 쓸 생활재를 만든다고 20여 가지의 허브를 심었다. 제법 자리를 잘 잡아가기에 다음 주에는 허브를 이용한 수업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담당선생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학교 관계자분이 수박을 심기 위해 허브 스파이럴을 모두 파헤쳤다고 사진을 보내 왔다. 도대체 갑자기 왜 것도 벽돌이 켜켜이 쌓인 데다 나무둥치까지 묻힌 곳을 굳이 다 파서 수박이 심고 싶으셨을까... 학교 한 곳에 틀밭도 몇 개가 비어 있었을 텐데(물론 그 또한 학년별로 나누어 심기로 한 상태지만)...

학교 텃밭에 관여하지도 않던  분이 난데없이 수박을 심고 싶었던 마음이 무엇일지

하필 애써 자리잡은 허브 스파이럴에 심고 싶으셨던 건 왜일지 곰곰이 생각해 본다.

이럴때 고라니, 맷돼지 소행이라면 아마 아구 어쩔 수 없네. 후글컬처처럼 해 놨더니 먹을 게 많았나 보다 하고 속상하면서도 내려놔졌을 텐데...

사람에게 든 미운 마음은 내려 놓기가 참 어렵다. 도대체 왜 그러셨느냐 따져 묻고 싶은 마음이 활활거리는데 꾸욱 눌러 놓고 생각한다. 생전 뭔가 심지 않던 분이 심고싶었다는 것과 학교 구석구석 늘어 가는 텃밭 같은 공간들을 보니 학교에 심어도 되겠다 하는 마음이 들었을 거라는것. 결국 아이들의 텃밭 수업을 통해 다른 누군가에게 심고 돌보고자 하는 마음과 손길이 생겼다는 건 어찌 보면 고마운 일이다. 한 번만 물어봐 주시지. 수박을 심고 싶은데 어디가 괜찮겠는지.

...

학교 텃밭은 공동체가 얼마나 소통하고 있는가가 여실히 드러나는 공간이다. 학년별로, 혹은 텃밭에 기대하는 게 다른 관계자별로 서로 얼마나 소통하고, 가치를 공유하고, 깊이 협의하는지에 따라 혼돈 속에 질서가 있기도 질서 속에 말도 안 되는 혼돈이 있기도 하다. 퍽 속상하고 속이 쓰리지만 곤란해하실 세 그룹의 이해 관계자에게 웃어 보일 수 있는 마음을 준비한다.

[참고] 스파이럴 가든 형태. 다양한 미기후를 만들어 여러 식물 식재가 가능하다고.



오미오책  

적당한 거리란 무엇인가? 상처 주지 않기 위해 유지해야 할 최소한의 거리다. 물리적 거리가 아니다. 심리적 거리다. 지구를 위하는 마음의 거리다.

- 윤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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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담 결과는 ‘거절’이었다

80여 명이 넘는 학부모들이 서명을 하고 몇몇은 자필로 편지까지 써서 교장에게 내 ‘초빙’을 요청했다. 그렇지만 10월 말, 교감은 학교장의 인사권을 흔들지 말라며 학부모들과 면담을 거절하다가 여러 차례 요청을 해서야 11월 초에 면담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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