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농 여름 워크숍이 7월 29일~30일 전북 진안에서 열렸다. 교육농협동조합 조합원이기도 한 이든농장 배이슬 님의 안내로 교육농을 실천해 온 마령초 교사들을 만나 고민을 나누고 (이때 마령초 선생님들이 나눠 주신 풀 음료수의 단맛이 더위와 갈증을 금세 가시게 해 주었다. 감사드린다) 마령활력센터 김춘자 님과는 토종 씨앗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든농장을 방문해서는 청년 농부로서의 생계와 지속 가능한 농업에 대한 고민, 종의 다양성을 위해 애쓰는 현장을 목격하며 들판의 풀로 음료수를 만드는 법을 배우기도 했다. 교육농을 조금은 더 풍부화하는 자리였기를 기대하며 그 이야기를 사진으로 전한다. - 풀씨
마령초에서
마령초는 혁신학교로 배이슬 님이 몇해 전부터 텃밭 강사로 나가 교육농 활동을 지원해 왔다. 그는 학교 텃밭 작물은 씨앗부터 심고 이를 채종해 다시 심을 것을 권하는데, 마령초의 경우 마령초에서 심고 키워 채종한 씨앗은 마령초 씨앗이 된다고 설명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학교마다 학교 이름의 씨앗을 갖게 된다. 학생들은 선배 농부가 돼 이 씨앗을 후배 농부들에게 물려 주는 전통을 갖게 된다. 이렇게 채종한 씨앗은 다른 곳에 나누기도 하는데, 올해 마령초 학생들은 서울 숙명여고 후배 농부들에게 선배 농부로서 자신들이 채종한 씨앗을 설명글을 붙여 나누기도 했다(〈실패해도 괜찮아, 꽃은 지고 피고 또 피고 - 숙명여고 맛있는 정원 프로젝트〉, 《오늘의 교육》 69호).
▲채종용으로 따로 키우는 옥수수
▲건물 사이 잠시 땡볕을 피해
▲보통은 창가에 콩류를 올려 그늘을 드리우는데, 이곳은 방울토마토와 오이, 수세미를 올리고 있다. 어디까지 오를지는?
▲우수관을 연결 빗물 저장소로 만들어 텃밭에 이용한다. 건물마다 우수관이 있으니, 연결해서 설치하기는 어렵지 않다. 수돗물을 절약하기도 하지만, 이런 시설을 통해서 순환의 흐름을 몸으로 익히게 된다.
▲4학년 교사가 직접 제작한 상자 텃밭.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도록 상자에 경사면을 두었다.
▲마령초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눈 교실. 교사 책상을 문앞에 두었다. 그 연유를 물으니 학생들이 교실 공간을 활용하기 좋단다. 교사 자신이 드나들기도 좋고.
▲마령초 선생님들과 이야기 시간. 대개 교사들이 고군분투하며 학교 텃밭을 일구는 데 비해서 마령초에서는 동료 교사들이 서로 배우고 익히며 교육농을 실천하고 있었다.
▲학생들의 그림으로 1년 달력도 만들고 스티커도 만들었다.
막간, 마이산 탑사 한 컷
▲숙소인 마이산에코센터 가는 길에 마이산탑사를 들렀다. 보시다시피 돌탑으로 널리 알려진 곳. 사진에는 담아지지 않는, 쌓아올린 사람의 정성스런 손길이 놀라울 따름이다. 비바람에는 무너지지 않는다는데 그렇지만 역시 두려운 것은 사람의 손길이기도 하다. 주의를 당부하는 안내문이 곳곳에 있다.
숙소, 마이산에코센터에서
▲숙박 워크숍의 묘미는 자녀 동반. 아이들의 자유로움은 마음의 턱을 훅 낮추어 준다.
▲숙소에서 본 마이산 봉우리와 숙소. 둘레 산책하기에도 아름다운 곳이다.
이든농장에서
▲이른 아침 이든농장 교육관. 풀을 먹을 수 있답니다.
▲이 풀도 먹을 수 있고요.
▲여기저기 둘러보시면서 마음에 드는 것을 뜯으세요.
▲여러 가지 씨앗을 키우고 있는 곳입니다.
▲까마중도 있고요.
▲길에는 종이상자를 깔아두었습니다. 풀도 억제해 주고 썩으면 거름이 되죠.
▲이게 뭘까요? 네. 가지입니다. 토마토가 가지과죠? 감자도 그렇고요. 감자 열매가 토마토처럼 생겼잖아요? 이걸 보면 왜 가지과라고 하는지 대번에 아시겠죠?
▲풀이 가득한 콩밭 한가운데서!
▲웃음이 절로 난다. 공부가 재밌다는 증거 장면!
▲들판에 나가서 모은 풀과 꽃. 이들로 음료수를 만들었다. 아름답다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진지하고
▲또 진지하고
▲배이슬 님 할머니께서 식혜를 가져다 주셨다. 밥알이 동동 뜨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숟가락이 필요 없다. 할머니 비법이라신다. 시원하게 잘 먹었습니다. 고맙습니다.
▲할머니께서 가져다 주신 식혜와 함께 워크숍 마무리.
풀로 음료수를 만들고 마무리하면서 배이슬 님이 했던 말은 이렇다.
“어른들이 주로 풀로 요리를 해 주셨던 방법은 나물이에요. 삶아서 말렸다가 나물로 먹는 게 주로 풀을 먹는 방식이었거든요. 근데 생각을 해 보세요. 요즘은 시래기를 갖다 줘도, 그놈 삶아서 물에 울궈서 해야 하는데, 그걸 몰라서 그냥 끓여요. 그러고는 질겨서 못 먹는다고 내버리죠. 우리 음식 문화라는 게, 이거 우리 거, 이거 니네 거가 아니라 사실은 지금 우리가 어떤 걸 더 즐겨 먹고 잘 먹는지에 따라서 다른 거고 그러면 잘 먹는 방법 중에 내가 내 입맛에 맞게 더 잘 먹을 수 있게끔 조리를 하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요.”
돌아보면 이렇게밖에 먹을 줄 몰랐던 것들이 많다. 무지의 벽돌을 하나씩 깨 가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교육관 냉장고에 붙어 있던 그림을 한 장 나누며 워크숍 장면을 마무리한다.
교육농 여름 워크숍이 7월 29일~30일 전북 진안에서 열렸다. 교육농협동조합 조합원이기도 한 이든농장 배이슬 님의 안내로 교육농을 실천해 온 마령초 교사들을 만나 고민을 나누고 (이때 마령초 선생님들이 나눠 주신 풀 음료수의 단맛이 더위와 갈증을 금세 가시게 해 주었다. 감사드린다) 마령활력센터 김춘자 님과는 토종 씨앗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든농장을 방문해서는 청년 농부로서의 생계와 지속 가능한 농업에 대한 고민, 종의 다양성을 위해 애쓰는 현장을 목격하며 들판의 풀로 음료수를 만드는 법을 배우기도 했다. 교육농을 조금은 더 풍부화하는 자리였기를 기대하며 그 이야기를 사진으로 전한다. - 풀씨
마령초에서
마령초는 혁신학교로 배이슬 님이 몇해 전부터 텃밭 강사로 나가 교육농 활동을 지원해 왔다. 그는 학교 텃밭 작물은 씨앗부터 심고 이를 채종해 다시 심을 것을 권하는데, 마령초의 경우 마령초에서 심고 키워 채종한 씨앗은 마령초 씨앗이 된다고 설명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학교마다 학교 이름의 씨앗을 갖게 된다. 학생들은 선배 농부가 돼 이 씨앗을 후배 농부들에게 물려 주는 전통을 갖게 된다. 이렇게 채종한 씨앗은 다른 곳에 나누기도 하는데, 올해 마령초 학생들은 서울 숙명여고 후배 농부들에게 선배 농부로서 자신들이 채종한 씨앗을 설명글을 붙여 나누기도 했다(〈실패해도 괜찮아, 꽃은 지고 피고 또 피고 - 숙명여고 맛있는 정원 프로젝트〉, 《오늘의 교육》 69호).
▲채종용으로 따로 키우는 옥수수
▲건물 사이 잠시 땡볕을 피해
▲보통은 창가에 콩류를 올려 그늘을 드리우는데, 이곳은 방울토마토와 오이, 수세미를 올리고 있다. 어디까지 오를지는?
▲우수관을 연결 빗물 저장소로 만들어 텃밭에 이용한다. 건물마다 우수관이 있으니, 연결해서 설치하기는 어렵지 않다. 수돗물을 절약하기도 하지만, 이런 시설을 통해서 순환의 흐름을 몸으로 익히게 된다.
▲4학년 교사가 직접 제작한 상자 텃밭.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도록 상자에 경사면을 두었다.
▲마령초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눈 교실. 교사 책상을 문앞에 두었다. 그 연유를 물으니 학생들이 교실 공간을 활용하기 좋단다. 교사 자신이 드나들기도 좋고.
▲마령초 선생님들과 이야기 시간. 대개 교사들이 고군분투하며 학교 텃밭을 일구는 데 비해서 마령초에서는 동료 교사들이 서로 배우고 익히며 교육농을 실천하고 있었다.
▲학생들의 그림으로 1년 달력도 만들고 스티커도 만들었다.
막간, 마이산 탑사 한 컷
▲숙소인 마이산에코센터 가는 길에 마이산탑사를 들렀다. 보시다시피 돌탑으로 널리 알려진 곳. 사진에는 담아지지 않는, 쌓아올린 사람의 정성스런 손길이 놀라울 따름이다. 비바람에는 무너지지 않는다는데 그렇지만 역시 두려운 것은 사람의 손길이기도 하다. 주의를 당부하는 안내문이 곳곳에 있다.
숙소, 마이산에코센터에서
▲숙박 워크숍의 묘미는 자녀 동반. 아이들의 자유로움은 마음의 턱을 훅 낮추어 준다.
▲숙소에서 본 마이산 봉우리와 숙소. 둘레 산책하기에도 아름다운 곳이다.
이든농장에서
▲이른 아침 이든농장 교육관. 풀을 먹을 수 있답니다.
▲이 풀도 먹을 수 있고요.
▲여기저기 둘러보시면서 마음에 드는 것을 뜯으세요.
▲여러 가지 씨앗을 키우고 있는 곳입니다.
▲까마중도 있고요.
▲길에는 종이상자를 깔아두었습니다. 풀도 억제해 주고 썩으면 거름이 되죠.
▲이게 뭘까요? 네. 가지입니다. 토마토가 가지과죠? 감자도 그렇고요. 감자 열매가 토마토처럼 생겼잖아요? 이걸 보면 왜 가지과라고 하는지 대번에 아시겠죠?
▲풀이 가득한 콩밭 한가운데서!
▲웃음이 절로 난다. 공부가 재밌다는 증거 장면!
▲들판에 나가서 모은 풀과 꽃. 이들로 음료수를 만들었다. 아름답다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진지하고
▲또 진지하고
▲배이슬 님 할머니께서 식혜를 가져다 주셨다. 밥알이 동동 뜨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숟가락이 필요 없다. 할머니 비법이라신다. 시원하게 잘 먹었습니다. 고맙습니다.
▲할머니께서 가져다 주신 식혜와 함께 워크숍 마무리.
풀로 음료수를 만들고 마무리하면서 배이슬 님이 했던 말은 이렇다.
“어른들이 주로 풀로 요리를 해 주셨던 방법은 나물이에요. 삶아서 말렸다가 나물로 먹는 게 주로 풀을 먹는 방식이었거든요. 근데 생각을 해 보세요. 요즘은 시래기를 갖다 줘도, 그놈 삶아서 물에 울궈서 해야 하는데, 그걸 몰라서 그냥 끓여요. 그러고는 질겨서 못 먹는다고 내버리죠. 우리 음식 문화라는 게, 이거 우리 거, 이거 니네 거가 아니라 사실은 지금 우리가 어떤 걸 더 즐겨 먹고 잘 먹는지에 따라서 다른 거고 그러면 잘 먹는 방법 중에 내가 내 입맛에 맞게 더 잘 먹을 수 있게끔 조리를 하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요.”
돌아보면 이렇게밖에 먹을 줄 몰랐던 것들이 많다. 무지의 벽돌을 하나씩 깨 가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교육관 냉장고에 붙어 있던 그림을 한 장 나누며 워크숍 장면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