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학교 텃밭
잎채소 모종 심고, 바로 뿌림도 하고
방효신 서울 청운초

1. 주변 꽃나무를 보며 매일 아침 밭에 나가기
목련이 피고 산수유가 한창입니다. 유채꽃대는 반찬으로 드셨죠? 냉이도 캐 먹고, 쑥도 캐어서 버무리를 만듭니다. 구근을 심은 수선화와 튤립이 갑자기 봉오리가 맺히고 꽃이 핍니다. 벚꽃이 필 때 옥수수를 바로 뿌림해도 됩니다. 4월 말에 싹이 나므로 서리 피해를 입지 않습니다. 일본에서는 “꽃이 핀 것을 보고 파종한다”는 말을 합니다. 설강화가 필 때 고추씨 침종을 한다 등이 그 예 입니다.
작년(2021)에 작성한 농사달력을 보며 4월 흐름을 확인합니다. 아래 달력 중에 대파는 실패했습니다. 대파씨는 바로 뿌림(직파)이 아닌 모종 만들기를 추천합니다. 모종 굵기나 길이가 모나미 볼펜 정도 되었을 때 텃밭에 옮겨 심으세요(아주 심기).
일요일 | 월요일 | 화요일 | 수요일 | 목요일 | 금요일 | 토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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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2 - 모종판 밖으로 내기 - 텃밭 포크질 | 3 |
4 | 5 꽃양귀비, 딜, 고수, 곰취, 수레국화 씨앗뿌림 | 6 농기술센터 상추 모종 도착 | 7 오전 중으로 모종 심기 | 8 | 9 | 10 |
11 | 12 수선화 꽃 핌 | 13 튤립 꽃 핌 | 14 새싹귀리 수확 및 집에 가져가기 | 15 귀리 상자텃밭 물 주고 김매기 | 16 - 튤립꽃 4개 핌, - 새싹귀리 맛있다고 예린 또 수확 | 17 - 코스모스 상자텃밭 파종 - 루꼴라 새싹 맛봄 |
18 | 19 | 20 생강, 토란, 아주까리, 달맞이꽃, 단수수, 시나몬 바질 파종 | 21 - 한련화 모종 심기 - 약호박, 보리벼 파종 | 22 - 귀리 상자텃밭 물 줌 - 김매기 - 종로구청에서 모 3판 5월 중순이후 주기로 연락옴 | 23 - 튤립 꽃 지기 시작 - 래디쉬 수확 - 노각, 둥근달가지 모종 만들기 | 24 싹 안 난 옥수수 알 불려진 것 밭에 옮김. |
25 | 26 래디쉬 5알씩 수확(~28일) | 27 옥수수, 양배추 모종 텃밭에 심기 | 28 - 적양배추 모종 텃밭에 심기 - 대파씨 수세미 옆 직파 - 완두 3알씩 직파(옥수수 모종 심은 곳 옆) -시금치 여린 잎과 상추 수확 | 29 하우스 안 열무, 래디쉬, 양배추 모종 심기(청, 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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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감자밭 김매기
감자 관찰을 하고 이미 심으셨죠? 감자에서 가장 크게 움푹 파인 곳은 줄기가 있던 부분입니다. 눈이 아니예요. 작은 것은 통감자를 심고 큰 것은 눈이 2~3개 있도록 30g 되게 자릅니다. 마늘, 생강, 토란 등과 마찬가지로 영양체 번식을 하기 때문에 30g정도는 되어야 영양이 충분합니다. 감자의 눈 하나에서 위로 줄기가 뻗고 아래로 뿌리가 내립니다. 감자싹은 아주 늦게 땅 위로 올라오니까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밑거름*을 했어도 4월 말에 웃거름**을 한 번 주셔요. 생산량이 높아집니다. 감자는 순지르기***를 하면 오히려 뽑히니까 하지 않습니다. 비타민 C 가 많고 라틴아메리카 칠레에서 시작한 작물입니다. 우리나라에는 1832년에 도입되었습니다. 개량 수미감자를 많이 심는데,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모조리 망치기도 합니다. 토종이나 유기농으로 지은 품종이 병해에 강합니다. 3월에 심어서 6월에 수확하기도 하고, 종자용은 7월에 심어서 10월에 수확합니다.
감자밭에 김매기****를 미리 합니다. 이미 각종 잡초들이 조그맣게 올라오고 있을 거예요. 잡초가 보이지 않을 때 윗면을 슬슬 긁어줍니다. 잡초가 자라기 시작하면 뿌리도 깊게 내리고 억세서 줄기를 끊어 내기 힘들어요. 나중에 잡초를 잡아뜯거나 뿌리채 없애느라 고생하지 마시고, 두둑의 윗면을 향해서 고랑을 따라 걸어가며 한 번씩 긁어 올려 주세요.*****
3. 아이들과 할 일
- 야생화와 들풀들을 관찰합니다. 도서관에 그림책과 과학책이 아주 많습니다. 도서관에 자주 데리고 가서 같이 책 구경을 합니다. 학교 정원과 텃밭에 자라는 풀들을 그려봅니다.
- 흥미를 보이고 먼저 다가오는 학생 한두 명과 꾸준히 텃밭에 갑니다. 감자에 싹이 났는지, 꽃이 폈는지 궁금해하는 학생들이 가끔 있습니다. 이 학생들과 팔짱끼고 얘기를 나누면 증조 할아버지 댁에 갔던 경험, 호미를 잡았던 예전 경험을 술술 꺼내 줍니다.
[but 교육농 질문해 보기]
이상은 그동안 학교텃밭을 해 온 대로 적어 보았습니다. 농사 경험이 적으니 배우고 익히며 남들 하는 대로 따라서 합니다. 그 가운데 갖게 되는 질문이 있습니다.
이런 방법을 그대로 따라 해도 될까, 하는 것입니다.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 고민하는 분들이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았습니다. 논밭에 뿌리는 비료, 벌레를 잡으려는 농약, 풀을 죽이려는 제초제, 풀이 자라지 못하게 하려고 밭에 덮는 비닐 등이 그것들입니다.
씨앗을 개량해 오고 있기도 합니다. 같은 품을 들여도 맛도 좋고 크기도 크고 양도 많은 씨앗을 연구 개발합니다.
기계 개발도 눈부십니다. 논밭을 갈고 씨앗을 뿌리고 수확하는 것뿐만 아니라 관리도 해 줍니다. 드론을 띄워 약을 칩니다.
어떤 것들은 고되고 힘든 일을 많이 줄여 줍니다. 또 어떤 것들은 오히려 흙에 해가 되거나, 다량의 쓰레기를 남기기도 합니다.
오늘 지구의 위기는 좋은 것, 이로운 것이 누구를 위한 것이었는지 생각해 보자고 합니다. 너무 당연하게 여겨왔던 인간을 위하는 것으로 쓰여 왔던 방법들이 정말로 그런 것이었는지 살펴보자고 합니다. 좋은 사회는 그것이 지속 가능한 생태 문명을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교육농은 그러한 사회를 위한 것이기도 하고요. 그렇기에 교사농부는 교육적 목적과 수확량을 늘려온 방법(관행농이든 유기농이든) 사이에 서 있기도 합니다. 우리가 질문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밑거름. 식물을 심기 전 미리 뿌려 두는 거름.
**웃거름. 식물이 자라는 과정에서 뿌리는 거름.
***감자 순 지르기. 보통 2~3개 정도 남기고 뜯어 내는 경우가 많다. 이를 말한다. 감자 알을 크게 키우려고 하는 일이다. 감자꽃도 마찬가지 이유로 따 내기도 한다. [but 교육농 질문해 보기] 이런 방법을 그대로 따라 해도 될까? 작물의 생장 전 과정을 겪으며 학생들과 관찰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교육농과 농업교육의 차이.
****김매기. 심은 작물을 잘 키우려고 그것이 아닌 다른 것들은 뽑거나 베어 내서 없애는 것.
*****잡초는 가꾸지 않아도 저절로 나서 자라는 여러 가지 풀이다. 자동차 도로에서도 피어날 정도로 생명력이 강하다. 농사를 짓지 않는 분들도 풀과의 전쟁이라는 말은 알고 있을 정도니. [but 교육농 질문해 보기] 그렇지만 풀에 대한 관점을 비틀어 볼 수 있다. 정말로 풀이 작물에 해롭기만 할까? 오히려 공생시키며 이롭게 쓸 수도 있지 않을까?
나의 학교 텃밭
잎채소 모종 심고, 바로 뿌림도 하고
방효신 서울 청운초
1. 주변 꽃나무를 보며 매일 아침 밭에 나가기
목련이 피고 산수유가 한창입니다. 유채꽃대는 반찬으로 드셨죠? 냉이도 캐 먹고, 쑥도 캐어서 버무리를 만듭니다. 구근을 심은 수선화와 튤립이 갑자기 봉오리가 맺히고 꽃이 핍니다. 벚꽃이 필 때 옥수수를 바로 뿌림해도 됩니다. 4월 말에 싹이 나므로 서리 피해를 입지 않습니다. 일본에서는 “꽃이 핀 것을 보고 파종한다”는 말을 합니다. 설강화가 필 때 고추씨 침종을 한다 등이 그 예 입니다.
작년(2021)에 작성한 농사달력을 보며 4월 흐름을 확인합니다. 아래 달력 중에 대파는 실패했습니다. 대파씨는 바로 뿌림(직파)이 아닌 모종 만들기를 추천합니다. 모종 굵기나 길이가 모나미 볼펜 정도 되었을 때 텃밭에 옮겨 심으세요(아주 심기).
일요일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
1
2
- 모종판 밖으로 내기
- 텃밭 포크질
3
4
5
꽃양귀비, 딜, 고수, 곰취, 수레국화 씨앗뿌림
6
농기술센터 상추 모종 도착
7
오전 중으로 모종 심기
8
9
10
11
12
수선화 꽃 핌
13
튤립 꽃 핌
14
새싹귀리 수확 및 집에 가져가기
15
귀리 상자텃밭 물 주고 김매기
16
- 튤립꽃 4개 핌,
- 새싹귀리 맛있다고 예린 또 수확
17
- 코스모스 상자텃밭 파종
- 루꼴라 새싹 맛봄
18
19
20
생강, 토란, 아주까리, 달맞이꽃, 단수수, 시나몬 바질 파종
21
- 한련화 모종 심기
- 약호박, 보리벼 파종
22
- 귀리 상자텃밭 물 줌
- 김매기
- 종로구청에서 모 3판 5월 중순이후 주기로 연락옴
23
- 튤립 꽃 지기 시작
- 래디쉬 수확
- 노각, 둥근달가지 모종 만들기
24
싹 안 난 옥수수 알 불려진 것 밭에 옮김.
25
26
래디쉬 5알씩 수확(~28일)
27
옥수수, 양배추 모종 텃밭에 심기
28
- 적양배추 모종 텃밭에 심기
- 대파씨 수세미 옆 직파
- 완두 3알씩 직파(옥수수 모종 심은 곳 옆)
-시금치 여린 잎과 상추 수확
29
하우스 안 열무, 래디쉬, 양배추 모종 심기(청, 적)
2. 감자밭 김매기
감자 관찰을 하고 이미 심으셨죠? 감자에서 가장 크게 움푹 파인 곳은 줄기가 있던 부분입니다. 눈이 아니예요. 작은 것은 통감자를 심고 큰 것은 눈이 2~3개 있도록 30g 되게 자릅니다. 마늘, 생강, 토란 등과 마찬가지로 영양체 번식을 하기 때문에 30g정도는 되어야 영양이 충분합니다. 감자의 눈 하나에서 위로 줄기가 뻗고 아래로 뿌리가 내립니다. 감자싹은 아주 늦게 땅 위로 올라오니까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밑거름*을 했어도 4월 말에 웃거름**을 한 번 주셔요. 생산량이 높아집니다. 감자는 순지르기***를 하면 오히려 뽑히니까 하지 않습니다. 비타민 C 가 많고 라틴아메리카 칠레에서 시작한 작물입니다. 우리나라에는 1832년에 도입되었습니다. 개량 수미감자를 많이 심는데,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모조리 망치기도 합니다. 토종이나 유기농으로 지은 품종이 병해에 강합니다. 3월에 심어서 6월에 수확하기도 하고, 종자용은 7월에 심어서 10월에 수확합니다.
감자밭에 김매기****를 미리 합니다. 이미 각종 잡초들이 조그맣게 올라오고 있을 거예요. 잡초가 보이지 않을 때 윗면을 슬슬 긁어줍니다. 잡초가 자라기 시작하면 뿌리도 깊게 내리고 억세서 줄기를 끊어 내기 힘들어요. 나중에 잡초를 잡아뜯거나 뿌리채 없애느라 고생하지 마시고, 두둑의 윗면을 향해서 고랑을 따라 걸어가며 한 번씩 긁어 올려 주세요.*****
3. 아이들과 할 일
- 야생화와 들풀들을 관찰합니다. 도서관에 그림책과 과학책이 아주 많습니다. 도서관에 자주 데리고 가서 같이 책 구경을 합니다. 학교 정원과 텃밭에 자라는 풀들을 그려봅니다.
- 흥미를 보이고 먼저 다가오는 학생 한두 명과 꾸준히 텃밭에 갑니다. 감자에 싹이 났는지, 꽃이 폈는지 궁금해하는 학생들이 가끔 있습니다. 이 학생들과 팔짱끼고 얘기를 나누면 증조 할아버지 댁에 갔던 경험, 호미를 잡았던 예전 경험을 술술 꺼내 줍니다.
[but 교육농 질문해 보기]
이상은 그동안 학교텃밭을 해 온 대로 적어 보았습니다. 농사 경험이 적으니 배우고 익히며 남들 하는 대로 따라서 합니다. 그 가운데 갖게 되는 질문이 있습니다.
이런 방법을 그대로 따라 해도 될까, 하는 것입니다.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 고민하는 분들이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았습니다. 논밭에 뿌리는 비료, 벌레를 잡으려는 농약, 풀을 죽이려는 제초제, 풀이 자라지 못하게 하려고 밭에 덮는 비닐 등이 그것들입니다.
씨앗을 개량해 오고 있기도 합니다. 같은 품을 들여도 맛도 좋고 크기도 크고 양도 많은 씨앗을 연구 개발합니다.
기계 개발도 눈부십니다. 논밭을 갈고 씨앗을 뿌리고 수확하는 것뿐만 아니라 관리도 해 줍니다. 드론을 띄워 약을 칩니다.
어떤 것들은 고되고 힘든 일을 많이 줄여 줍니다. 또 어떤 것들은 오히려 흙에 해가 되거나, 다량의 쓰레기를 남기기도 합니다.
오늘 지구의 위기는 좋은 것, 이로운 것이 누구를 위한 것이었는지 생각해 보자고 합니다. 너무 당연하게 여겨왔던 인간을 위하는 것으로 쓰여 왔던 방법들이 정말로 그런 것이었는지 살펴보자고 합니다. 좋은 사회는 그것이 지속 가능한 생태 문명을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교육농은 그러한 사회를 위한 것이기도 하고요. 그렇기에 교사농부는 교육적 목적과 수확량을 늘려온 방법(관행농이든 유기농이든) 사이에 서 있기도 합니다. 우리가 질문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밑거름. 식물을 심기 전 미리 뿌려 두는 거름.
**웃거름. 식물이 자라는 과정에서 뿌리는 거름.
***감자 순 지르기. 보통 2~3개 정도 남기고 뜯어 내는 경우가 많다. 이를 말한다. 감자 알을 크게 키우려고 하는 일이다. 감자꽃도 마찬가지 이유로 따 내기도 한다. [but 교육농 질문해 보기] 이런 방법을 그대로 따라 해도 될까? 작물의 생장 전 과정을 겪으며 학생들과 관찰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교육농과 농업교육의 차이.
****김매기. 심은 작물을 잘 키우려고 그것이 아닌 다른 것들은 뽑거나 베어 내서 없애는 것.
*****잡초는 가꾸지 않아도 저절로 나서 자라는 여러 가지 풀이다. 자동차 도로에서도 피어날 정도로 생명력이 강하다. 농사를 짓지 않는 분들도 풀과의 전쟁이라는 말은 알고 있을 정도니. [but 교육농 질문해 보기] 그렇지만 풀에 대한 관점을 비틀어 볼 수 있다. 정말로 풀이 작물에 해롭기만 할까? 오히려 공생시키며 이롭게 쓸 수도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