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농] 모는 한창 키가 커요 (방효신)

2022-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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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학교 텃밭


모는 한창 키가 커요



방효신 서울 청운초



  

▲감자를 수확했어요. 수미, 백작, 자영, 홍영을 캤어요. 거름을 미리 내지 않고 처음에 누군가 물을 많이 줘서 알이 잘아요. (2022년 7월 5일)



감자는 이제 캐고 모는 한창 키가 커요


하지 감자라더니, 늦게 심은지라 감자 줄기가 튼튼합니다. 잎이 갈색이 되고 축 쳐저야 감자를 캘 텐데 싶어 장마가 시작 되고 오전에 소강 상태일 때 얼른 캡니다. 반찬 해 먹는 수미, 쪄 먹는 두백, 살짝 생식할 수 있는 자영과 홍영입니다. 실과 시간에 감자 요리를 해서 집에 가져갑니다.



▲먹을 생각에 신났습니다. 자꾸 들여다봅니다. 우리가 심고 캔 감자!! 칠판에 감자❤ 글자가 가득합니다



▲딸기 모종을 심은 학생들은 이제 딸기가 언제 열리냐며 궁금해합니다. 내년에 중학생이 되니 딸기를 못 먹을 생각에 안타까워했어요.


다시 비가 오기 전에 튤립과 수선화 구근을 캐서 양파망에 넣어 비가 안 맞는 그늘에 걸어 둡니다. 집 베란다 어딘가 벽에 걸어 두고 11월 초에 날이 추워지면 그대로 신문지에 싸서 냉장고 깊숙히 넣어 보관합니다. 습기가 차면 곰팡이가 생기거나 상하기 때문에 주의합니다.


작년 농사달력을 보면서 7월을 구상합니다. (아래는 2021년 6월 세검정초 텃밭 농사 달력)





모가 두 뼘 이상 자라고, 분얼*을 시작합니다. 같은 면적에 적은 모를 심어야 분얼을 더 많이 합니다. 일본 자연농에서는 모를 딱 1개만 심어서 20개 이상 분얼하여 수확량에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 학교 상자논에서는 보통 3~4개의 모를 좁게 심어서 10개 정도로 분얼하는 듯합니다. 오히려 수확량은 적습니다. 


이른 태풍에 쓰러지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쓰러져도 꽃이나 열매가 물에 닿지 않으면 되기에, 농가에서는 9월 태풍에 일부러 묶는 수고를 하지 않기도 합니다.



비가 많이 오면 물을 주지 않아서 편하다


비를 많이 맞아서 병이 들거나 물 빠짐이 좋지 않은 곳에서 자라는 작물은 지주를 세워 비닐이나 얇은 부직포를 씌우는 등 비 가림을 해 줄 수 있습니다. 약을 치지 않고 병해충에 대비하려면 새벽부터 수고로움을 감수해야 합니다. 청운초 우리 반 상자 텃밭은 밑거름을 하지 않아 잡초나 병이 적고, 대신 수확이 늦거나 적을 것 같습니다. 이런 밭은 풀을 매어서 위에 덮어 주기만 반복해도 물주기에 덜 신경쓰고 지낼 수 있습니다.



학생들과 할 일


감자를 캐고 요리합니다. 불과 칼을 사용해 보고, 농사가 부엌에 연결되도록 합니다.

여름 방학에 가끔 학교에 나와서 텃밭을 같이 관찰합니다. 목화꽃과 벼꽃을 직접 보고 흰색과 얇고 쪼롱쪼롱한 모습에 감탄해 봅시다.



▲ 감자요리 했어요. 아쉽게도 먹지 못하고 집에 가져갔지만 아이들은 너무 즐거워했어요. 삶고 부치고 튀기고 구웠습니다. 아이들은 자꾸 저에게 맛을 보라고 합니다. 소금을 안 넣어도 짰어요.(7월 6일)



*분얼은 새 줄기가 나는 것을 말합니다. 새끼치기라고도 합니다. 모내기할 때는 모를 3~5줄기씩 떼서 심습니다. 이후 새 줄기가 왕성하게 나오면서 자랍니다. _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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