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교육농, 2023년 3월

2023-03-22
조회수 249


2023년 3월


《교육농 2023》, 교육농조합원들께 지난 한 해의 실천과 고민을 담아서 보내드렸습니다.  

못 받으신 분은 연락주세요.



연수 나누기 

😁 고춧대는 폐기물일까? - 농촌과 폐기물(1)



알림

☺ 밑줄독서회 안내

밑줄독서회, 《밥은 먹고 다니냐는 말》(정은정)

- 3월 28일(화), 저녁 7시 반

- 참가 링크

https://us02web.zoom.us/j/85903793842?pwd=Q1hRbVdaUzI4NXd3UmNXUHFBcyt1Zz09

- 참고

https://h21.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51789.html


☺ 경기 양평 조현초 탐방

- 4월 29일(토), 11시, 용문역에서 만나요.


안내

☺ 자연농 교실

☺ 먹거리숲 아카데미


지난 밑줄독서회, 《깻잎 투쟁기》

2월 23일(목), 저녁 7시 반부터 《깻잎 투쟁기》 밑줄독서회를 했습니다.

밑줄독서회는 저마다 책을 보면서 밑줄을 긋게 되는 구절이 있을 텐데요,

어떤 부분에 밑줄을 그었는지, 왜 밑줄을 긋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입니다.

그렇기에 책을 읽지 못했어도 부담 없이 참가하셔도 좋습니다.

😊 다음은 《깻잎 투쟁기》에 대한 정용주 조합원의 이야기입니다.



지난 겨울 퍼머컬처 수료식 때 프로젝트 발표를 했는데, 주제가 선주민, 청년, 탈북민, 이주민(또는 이주 노동자)과 함께할 수 있는 지역 연계 생태전환마을 디자인이었습니다.


저는 이주민(이주 노동자), 탈북자에 초점을 맞춰 이분들의 도시 중심의 정착, 저임금 노동 구조의 재생산에 대해 고민을 하면서 《깻잎 투쟁기》를 포함한 관련 글을 읽었습니다. 이들에게 열려 있으며 생태전환의 이상을 함께 만들어 가는 마을을 구현하기 위해 지역 순환 유기농을 중심으로 한 생태전환마을 만들기 전략을 추상적이나마 구상하면서, 특히 농촌에서 이주노동자의 불법성에 주목했습니다.


미등록 이주민들은 살아남기 위해 선주민들과 상호의존적 관계를 맺습니다. 주변성, 영세성, 불법성이라는 열악한 조건에서 생존 전략을 구축하게 됩니다.


불법성은 단순히 합법과 불법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구성되고 경험됩니다. 그리고 국민국가는 불법 외국인이라는 범주를 통해 오히려 값싼 예비 인력을 만들어내고, 이로부터 이익을 취하는 구조를 지속시키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불법성은 이민법의 산물입니다. 그리고 일상생활의 불법성은 단순히 법에 어긋난다는 추상적인 의미가 아니라, 추방 가능성과 같이 사회적 공간에서 경험됩니다. 불법 외국인이라는 범주는 법적으로 취약한(그리고 값싼) 노동의 예비 인력을 효과적으로 만들어 내고 유지한다는 점에서 유용하기 때문에 국민국가가 전략적으로 이용한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코로나19는 농업 현장을 많이 바꾸었습니다. 단속과 추방의 대상인 불법 체류자는 방역의 대상인 미등록 이주자로 호명되었고, 코로나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법적 지위 불문하고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으로 지위가 재구성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들은 여전히 법 테두리 안에 존재하진 않습니다. 국경 폐쇄로 인해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 속에서 이주 노동자들은 초과 체류를 결심하며, 이 사회에서 보이지 않는 존재로 법적인 책임과 보장이 없는 아슬한 경계 위에서, 자신들의 생존 전략을 만들어나갑니다.


사업주도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더 값싼 조건으로, 법적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는 미등록 노동자를 자신의 이익에 맞게 고용하고, 국가기관은 이에 대해 인지하고 있음에도, 침묵과 방관적 태도를 보입니다.


이주 노동자, 영세농, 미등록 노동자의 이해관계가 만나는 지점에서 공모 관계가 만들어집니다. 여기에 더해 국가는 인력 수급 부족이라는 이유로 이를 개별적 문제로 치부하고 방관합니다. 우리는 이들의 문제에 대해 주변성, 영세성, 불법성이 결합하여 만들어지는 사회적 현상으로 바라보고 관심을 가지고 연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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