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독서회 한 뼘 요약_미래를 위한 새로운 생각(1/2)

2023-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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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독서회 한 뼘 요약



일시

8월 22일

밑줄 책

《미래를 위한 새로운 생각 –  우리는 더 이상 성장해서는 안 된다》 , 마야 괴펠, 나무생각, 2021년 9월.

정리

정미숙



책은 모두 10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날은 4장까지만 이야기 나눴습니다. 책은 수많은 데이터와 이론을 제시하면서, 쉽고 명료한 설명으로 저를 설득했습니다. 풀씨 얘기처럼 번역의 힘일 수도 있겠네요. 기후 위기, 기후 정의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제가 이 책 한 권이면 ‘충분하다’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1장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것을!’ 에서는 부모 입장에서 새기고 싶은 부분이 있었네요. 체르노빌을 겪은 저자의 부모님은 생태 농가로 이주해 마야 괴펠을 독일 농촌의 대안학교에 보냅니다. 이후 저자는 친구들과 이란 이라크 전쟁 평화시위에 참가, 해외 여러 나라에서 유학 공부, 남아메리카, 미국 등의 배낭여행을 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 기후, 환경, 에너지 연구소에 취직, 독일 연방 정부의 글로벌 환경변화 학술 자문위원 총장까지 했습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과 이론이 잘 조화된 이 책 《미래를 위한 새로운 생각》을 쓰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의 깨어 있는 의식이 저자를 결국 실천적 지성인으로 길러낸 것 같아요.

 

4장 ‘경제학은 인간에게 이기심만 가르칠 뿐이다’도 인상 깊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손의 시장 경쟁을 얘기한 애덤 스미스, 비교 우위 무역의 필요성을 제기한 데이비드 리카도, 약육강식, 적자생존의 자연 법칙을 주장한 찰스 다윈. 이 세 이론을 하버트 스펜서란 사람이 갓 생겨난 경제학에 적용하며 경제학의 토대를 마련했고 이후 경제학자들은 이 세 학자들의 주장 중 유리한 부분만 추려내 인간을 이기주의자, 호모 이코노미쿠스로 그려냈습니다.

 

그러나 저자 마야 괴펠은 다른 관점으로 이야기합니다. 

‘다국적 기업과 거대 금융시작이 판치는 현재는 예전 애덤 스미스나 데이비드 리카도의 공장제 수공업의 영세 수공업자 시대가 아니다.’ 

‘애덤 스미스는 두 번째 책 《도덕 감정론》에서 인간의 공감의 원리를 강조하며 시장을 규제하는 법을 옹호하기도 했다’ ‘종은 진화와 함께 적응력도 갖추고 있어 약한 생물종에게 더 나은 조건을 만들어주면 자신만을 위한 틈새 공간을 찾아낸다’

그리고 따뜻한 경제학자인 슈마허의 ‘불교의 경제학’을 소개합니다. 그의 경제학 이론과 함께 그가 남긴 다음 문장이 퍽 와 닿았습니다.

 

나는 결코 낙담하지 않는다.
물론 내가 우리 또는 이 배를 더 나은 세상으로 데려갈 바람을 일으킬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나는 돛을 올려 바람이 불어올 때 바람을 받을 채비를 할 수 있다.

 

다음 독서회 때 남은 2/3 내용에 대해 더 이야기 나누기로 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돛을 올려 함께 바람을 받을 채비를 하면 좋겠습니다.

(다음 독서회, 10월 24일, 저녁 7시 반, 온라인)

 


떠오르는 생각들

 

# 제가 태어나기도 전인 68혁명, 석유파동까지 겪은 그들이 어쩌면 그렇게 미래 환경에 대한 얘기까지 했을까요? 시냇물이 졸졸 흐르고 새들이 날아다니고 들판에 동물들과 함께 어린이들이 뛰놀았을 것 같은 그 시대에 레이첼 카슨 씨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지구 파괴를 얘기를 하고 ‘이대로 가다가는 우린 끝이 날 것이다’까지 얘기했으니. 그리고 1972년 그때 세계의 리더들이 환경회의(유엔인간환경회의)를 함께했다는 것도 충격적이었어요._강주희


# 미숙샘이 얘기한 인상 깊은 부분과 저의 부분이 똑같네요. 그 당시에 신기하게도 작가가 대안교육을 받고 부모들이 그렇게 자유롭게 키운 그 환경 자체가 신기했어요. 급하게 읽어서 3장의 성장의 한계 보고서 부분까지는 책 내용이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는데, 4장 경제학 부분 설명을 듣고 나서는 이 책을 다 봐야겠다고 생각이 드네요._지문희

# 슈마허의 《작은 것이 아름답다》를 처음 읽었을 때, 이 책 출간이 1970년대라는 걸 보고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로마클럽의 《성장의 한계》도 그렇고요. ‘기후 위기’와 관련한 책들을 보고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 인식이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걸 실감합니다. 마야 괴펠, 이분의 글은 참 쉽게 다가옵니다. 이는 번역이 좋다는 것일 텐데요, 덕분에 이분의 다른 책 《더 좋은 선택 : 결핍과 불균형, 바꿀 수 있다》도 읽고 싶어졌습니다. 리베캇 솔닛의 책들을 보면서도 느낀 점인데, 이분들의 글은, (번역문을 접한다는 한계가 있지만, 그럼에도) 기존의 문체와는 확연하게 다르다는 느낌입니다. 지적 권위를 과시한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거든요. 그래서 좋습니다._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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