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교육》 45호는 교육감 선거가 끝난 후, 선거를 되새김질하면서 교육감 선거 제도와 이후 이른바 ‘진보 교육감’들의 과제에 대해 짚어 보았다. 여러 지역의 다채로운 교육감 선거에 대한 후기를 보면 교육운동의 과제와 교육감 선거의 이후 과제 등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더해, 최근의 뜨거운 감자인 아동학대 문제에 대해 정보를 정리하고 관점을 제시하려는 기획 지면을 열었다. 세월호 참사 이후의 교육은 어떠해야 하는지 묻고 고민을 구체화하기 위해 ‘포스트 세월호 교육’ 기획 지면도 시작한다. 또한 통합교육 문제와 성교육 등의 이슈들에 대해 신선한 관점을 제기하는 글들을 게재했고, 5.18을 맞아 진행한 광주 기행을 베트남 전쟁과 연결해서 이야기한 글과 고등학생운동 열사들에 대한 글 등으로 역사와 기억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전한다.
특집
교육과 선거와 정치 사이 2
《오늘의 교육》 45호는 44호에 이어 다시 한 번 교육감 선거에 대해 이야기한다. 선거가 끝나고 난 뒤이기에 더 잘 보이는 것도 있고 비로소 이야기할 수 있는 것도 있다. 우리는 교육감 선거가 더 나은 교육을 낳는 과정이 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묻고자 했다.
첫 번째 꼭지에는 전남, 전북, 경남, 울산, 대구 5개 지역의 교육감 선거를 돌아보는 글들을 모았다. 필자들은 각각의 입장에서 현재 교육감 선거 제도의 한계나 교육운동의 현주소를 짚고, ‘진보 교육감’에 대한 기대와 비판 등을 내놓았다. 여러 지역의 교육감 선거 경험과 결과들을 모아서 봄으로써 문제를 더 잘 파악하고 나아갈 길을 찾는 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
그 다음으로는 교육감 선거가 과연 이대로 괜찮은지 묻고자 했다. 김한울은 교육감 선거에서 정당을 배제하는 것이 과거 기초의회에서 정당을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과 닮은꼴임을 지적하며, 과연 정치와 분리될 수 있는 전문적 영역이란 게 있을 수 있는지 반문한다. 그리고 더 나은 정치와 자치를 위해 시민들이 참여하는 논의 공간과 기구를 고민해 보자고 제안한다.
정은균의 글에는 ‘민주진보교육 2.0’에 대한 제안을 담았다. 민주진보 교육감을 표방한 14명의 교육감이 당선된 것은 이번 교육감 선거 결과 중 주지할 사실이다. 정은균은 교육감과 교육운동 주체들이 추구해야 할, 민주주의 공동체로서의 새로운 학교의 상을 이야기한다. 원론적인 듯 들리지만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할 출발점이자 지향점일 것이다.
교육감 선거가 끝나고 난 후 쓰인 글들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문제의식은 바로, 선거와 교육 자치가 개념적으로든 현실적으로든 학교 현장으로, 지역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주체가 되는 과정으로 확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의 교육》의 문제의식이 교육 자치에 대해 더 풍부한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장이 되길 바란다.
차례
10 바라보다 | 최승훈 기자 PDF
특집 교육과 선거와 정치 사이 2
14 교육감 선거가 끝났다 | 최은숙, 비비새시, 이글, 목성돼지, 진냥 PDF 바로보기
- 여러 지역의 후기 모음
31 기초의회의 경우에 견주어 본 교육감 선거 문제 | 김한울 PDF
40 ‘관리 교육’을 넘어 ‘민주교육’으로 | 정은균 PDF
- 민주진보 교육감 제3기의 방향과 과제
기획 포스트 세월호 교육
55 세월호 참사, 그리고 움직이는 교사들 | 권혁이 PDF
65 ‘4.16 주제 학습’, 민주와 연대의 실천 | 최은경 PDF
기획 아동학대, 어떻게 말할 것인가
82 아동학대 범죄, 우리 사회의 변화와 쟁점 | 신수경 PDF
96 아동학대의 해결책은 보호인가? | 진냥 PDF
기획 대학의 이유
105 교대생에게 대학이란 | 여름 PDF
112 ‘부활의 기회’에서 ‘배제의 문‘으로 | 피아 PDF
119 문구 자랑질 PDF
기고
120 ‘통합교육 실패’에 답함 | 전근배 PDF
- 장애인 교육권 운동 시즌 2와 통합교육을 위한 과제
131 폭력의 현장에 서지 않도록 배우고 성찰하는 힘을 위하여 | 석미화 PDF 바로보기
- 이어진 학살, 광주와 베트남
139 방학이라 자녀들의 게임이 걱정인 부모들에게 | 진냥 PDF
에세이
150 도서관과 상담실은 어떻게 연대하는가 | 홍봉여, 안정선 PDF
170 불안한 교사인 나에게 찾아와 준 강들 | 조경아 PDF
175 열사, 과거와 현재의 대화 | 공현 PDF 바로보기
- 고등학생운동 열사들의 추모 행사를 다니며
연재
인간의 교사를 돌아보다
186 ‘지금’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 ② | 윤지형 PDF
- 무, 자유, 사랑, 도를 동무 삼아
리뷰
203 교사의 내면을 이해해 주는 문화가 생겨나길 | 김태현 PDF 바로보기
- 《수업 비평가의 시선》
208 학교에서 민주 시민이 자라려면 | 장경훈 PDF
- 《보이텔스바흐 합의와 민주시민교육》
217 ‘성교육’을 넘어 삶과 관계에 대한 성찰을 | 이글 PDF
- 《당황하지 않고 웃으면서 아들 성교육 하는 법》, 《페미니스트 엄마와 초딩 아들의 성적 대화》
228 두 줄 새 책 PDF
230 주제가 있는 독서 PDF
232 어린이 책 나들이 PDF
책 속에서
촛불추진위는 진보 후보 선출 과정을 장악하고 진보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기구가 아닌, 후보 사이의 이해관계와 갈등을 조정하는 기구의 역할을 했고, 선거를 3주 정도 앞두고서야 겨우 단일화를 이뤘다. 그 과정에서의 찐득찐득한 싸움과 에피소드들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비슷한 일을 겪었을 게다. 경남에서도 1기 진보 교육감 시기에 교육운동의 견제 역할이 부족했다는 성찰은 있었지만, 박종훈 교육감이 재선에 성공한 지금 그러한 성찰이 지난 4년과는 다른 실천적인 노력으로 이어지는 모습은 아직 찾아보기 힘들다.
- 본문 23-24쪽, 최은숙·비비새시·이글·목성돼지·진냥, “교육감 선거가 끝났다”
과연 정치와, 혹은 정당과 완전히 분리될 수 있는 전문 영역이라는 것은 실제로 있을까. 경제, 산업, 문화, 복지, 의료 등 수많은 전문 영역들은 교육만큼의 전문성이 필요한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 정당 소속의 대통령이 관련 경력 제한 없이 장관을 임명할 수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교육감보다 많은 권한을 가지고 있는 교육부 장관은 어떤가. 따져 보는 김에 덧붙여 보자면, 유권자가 직접 투표로 선출하는 교육감에 관련 경력을 몇 년 이상 갖고 있어야 한다고 전제 조건으로 앞세우는 것은 유권자의 주권 행사를 임의로 제약하는 것은 아닐까.
- 본문 33쪽, 김한울, “기초의회의 경우에 견주어 본 교육감 선거 문제”
학교는 위계적인 관료 집단으로 구성된 교육 행정 당국의 통제나 지도를 받으면서 철저하게 관리되는 조직으로 운영되었다. 진보 교육감의 출현과 혁신학교의 출범은 이러한 관리된 학교, 관리 교육에 틈을 내는 시발점이었다. 출발의 디딤돌이자 목표는 공공성, 민주성, 창의성, 자발성, 책임성, 공동체성 등이었다. 나는 이를 관리 교육에 대비되는 개념으로서의 ‘민주교육’이 지향한 핵심 철학이라고 규정하고자 한다.
- 본문 44쪽, 정은균, “‘관리 교육’을 넘어 ‘민주교육’으로”
책이 나온 후 전교조에서 《416 교과서》를 가족협의회와 분향소에 헌정하기도 했지만, 참사가 일어나고 이 사회의 시민으로서 그리고 교사로서 가졌던 죄책감을 아주 조금이나마 덜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런데 사실 교과서 제작을 시작하기 전에 들었던 가장 큰 고민은 과연 학생들에게 수업에서 세월호 참사를 이야기할 수 있냐는 것이었다.
- 본문 62쪽, 권혁이, “세월호 참사, 그리고 움직이는 교사들”
단체 생활과 규율이 중시되던 과거와 달리, 아동 인구가 점점 줄어들고 아동 하나하나의 특성을 배려한 교육이 더욱 중시되는 현재에는, 교사가 학생의 태도를 교정하기 위하여 지적과 비난, 낙인의 방식을 활용하는 것은 정서적 학대에 충분히 해당할 수 있다. 나아가 이를 지켜보는 교실 내의 다른 아동들에게도 권력자의 권위의 통제에 따르지 않는 자는 비난받아도 되고 따돌려도 된다는 인식이 자리 잡을 우려도 있다. 또한 자신도 저런 따돌림의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두려움도 생길 것이다.
- 본문 88쪽, 신수경, “아동학대 범죄, 우리 사회의 변화와 쟁점”
폭력적인 부모라도 있는 게 더 나을 때가 있다고 많은 이들이 말한다. 하지만 이 말은 전제를 가지는 말이다. 가족, 부모만이 어린이·청소년을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구조이기 때문에 폭력적인 부모라도 있는 게 낫다는 말이 성립되는 것이다. 어린이·청소년에게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다. 노인에 대한 학대, 부부 간의 폭력 문제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폭력의 끝을 기대하며 학대 속에서 버티고 버티고 또 버틴다. 이것은 사회가 행하는 거대한 학대다.
- 본문 103쪽, 진냥, “아동학대의 해결책은 보호인가?”
운전 학원에 가는 이유가 ‘운전이란 무엇인지를 분석하고 운전에 대한 생각 넓히기’가 아닌 ‘운전면허 따기’이듯, 교사가 되고 싶었던 나에게 ‘대학’은 ‘교사’가 되기 위해 필요한 자격을 받기 위해 거쳐 가야 하는 곳이었다. 나에게 ‘대학’은 이름 그대로의 의미인 ‘넓고 깊은 배움과 생각을 나누기 위한 장’이 아닌, ‘자격 따기’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곳이 되었다.
- 본문 106쪽, 여름, “교대생에게 대학이란”
나는 학교에 있는 동안 ‘사람’으로 살 수 없었다. 대놓고 “그냥 죽었다고 생각해”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모든 것을 다 통제당하고 기본적 욕구조차 없는 것처럼 여겨지는 삶이 어떻게 사람으로 살아가는 삶일까. 그런 삶에 익숙해지는 것이 어떻게 저들이 생각하는 ‘제대로 된 사람이 되는 조건’인가? 그렇다면 나는 저들의 눈에 짐승쯤으로 보이는 건 아닐까? 마치 단군 신화의 곰과 호랑이처럼, 청소년도 100일간 쑥과 마늘만 먹어야 사람이 된다고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 본문 115쪽, 피아, “‘부활의 기회’에서 ‘배제의 문’으로”
확대해서 본다면 이는 기존 교육의 틀을 벗어나는 동력을 통합교육운동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금의 통합교육은 비/장애 학생에게도 ‘받아들이기’만을 강요한다. 학교와 교사의 책무성, 환경의 중요성은 소거된 채 비/장애 학생 사이의 갈등만이 주목되고, 그 결과는 주로 양자 중에 어느 누가 참지 않는 한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되며, 그 인내가 마치 통합의 윤리인 양 포장된다. 그러나 진정한 통합교육은 비/장애 학생 모두가 자유로울 수 있는 교육의 조건을 제공해야만 가능하다.
- 본문 129-130쪽, 전근배, “‘통합교육 실패’에 답함”
국가 폭력의 가해자 혹은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폭력의 현장에 서지 않도록 역사를 배우고 성찰하는 것이다. 그것은 민주주의와 저항의 역사를 돌아보고 단지 진실을 밝히는 것을 넘어 그 정신을 배우려는 노력이다. 우리는 광주에 잇닿아 있는 베트남 전쟁을 기억해야 하고, 광주 정신을 통해 베트남전 참전이 가져온 가해의 역사를 성찰해야 한다. 광주는 베트남이고, 베트남은 광주다.
- 본문 138쪽, 석미화, “폭력의 현장에 서지 않도록 배우고 성찰하는 힘을 위하여”
한 명의 열사의 생애와 투쟁은 다면적일 수 있다. 김철수 열사의 경우 묘비에는 “애국 고등학생”이라는 수식어가 적혀 있고, 또 다른 이름으로는 “참교육의 불꽃”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으며, 노태우 정권 타도와 민주화를 외쳤다. 분명 김철수 열사의 죽음은 노태우 정권과 강경대 열사 투쟁 정국이라는 시대 속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그런데 만약 김철수 열사가 ‘학생들을 로보트로 만드는 교육’을 비판하며 분신한 고3 학생으로 기억된다면 오늘날의 청소년들에게 굉장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 본문 178쪽, 공현, “열사, 과거와 현재의 대화”
이혁규 교수는 비평가의 시선으로 교사의 작은 행위까지도 소중하게 봐 준다. 교사의 교육적 선택이 학생들의 배움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그리고 수업 내용에서 교사의 신념과 철학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세심하게 바라봐 준다. 이런 그의 시선은 교사를 인상파 화가처럼 묘사한다. 기계적으로 교육과정을 이해하는 교육 기관의 부속물이 아니라, 수업 내용으로 학생들을 의미 있게 성장시키려는 교육예술가로 교사들을 의미 있는 존재로 바라봐 준다. 그래서 그의 책을 곰곰이 들여다보면, 분명 남의 수업을 보는데도, 내 수업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 본문 205쪽, 김태현, “교사의 내면을 이해해 주는 문화가 생겨나길”
《오늘의 교육》 45호는 교육감 선거가 끝난 후, 선거를 되새김질하면서 교육감 선거 제도와 이후 이른바 ‘진보 교육감’들의 과제에 대해 짚어 보았다. 여러 지역의 다채로운 교육감 선거에 대한 후기를 보면 교육운동의 과제와 교육감 선거의 이후 과제 등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더해, 최근의 뜨거운 감자인 아동학대 문제에 대해 정보를 정리하고 관점을 제시하려는 기획 지면을 열었다. 세월호 참사 이후의 교육은 어떠해야 하는지 묻고 고민을 구체화하기 위해 ‘포스트 세월호 교육’ 기획 지면도 시작한다. 또한 통합교육 문제와 성교육 등의 이슈들에 대해 신선한 관점을 제기하는 글들을 게재했고, 5.18을 맞아 진행한 광주 기행을 베트남 전쟁과 연결해서 이야기한 글과 고등학생운동 열사들에 대한 글 등으로 역사와 기억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전한다.
특집
교육과 선거와 정치 사이 2
《오늘의 교육》 45호는 44호에 이어 다시 한 번 교육감 선거에 대해 이야기한다. 선거가 끝나고 난 뒤이기에 더 잘 보이는 것도 있고 비로소 이야기할 수 있는 것도 있다. 우리는 교육감 선거가 더 나은 교육을 낳는 과정이 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묻고자 했다.
첫 번째 꼭지에는 전남, 전북, 경남, 울산, 대구 5개 지역의 교육감 선거를 돌아보는 글들을 모았다. 필자들은 각각의 입장에서 현재 교육감 선거 제도의 한계나 교육운동의 현주소를 짚고, ‘진보 교육감’에 대한 기대와 비판 등을 내놓았다. 여러 지역의 교육감 선거 경험과 결과들을 모아서 봄으로써 문제를 더 잘 파악하고 나아갈 길을 찾는 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
그 다음으로는 교육감 선거가 과연 이대로 괜찮은지 묻고자 했다. 김한울은 교육감 선거에서 정당을 배제하는 것이 과거 기초의회에서 정당을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과 닮은꼴임을 지적하며, 과연 정치와 분리될 수 있는 전문적 영역이란 게 있을 수 있는지 반문한다. 그리고 더 나은 정치와 자치를 위해 시민들이 참여하는 논의 공간과 기구를 고민해 보자고 제안한다.
정은균의 글에는 ‘민주진보교육 2.0’에 대한 제안을 담았다. 민주진보 교육감을 표방한 14명의 교육감이 당선된 것은 이번 교육감 선거 결과 중 주지할 사실이다. 정은균은 교육감과 교육운동 주체들이 추구해야 할, 민주주의 공동체로서의 새로운 학교의 상을 이야기한다. 원론적인 듯 들리지만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할 출발점이자 지향점일 것이다.
교육감 선거가 끝나고 난 후 쓰인 글들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문제의식은 바로, 선거와 교육 자치가 개념적으로든 현실적으로든 학교 현장으로, 지역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주체가 되는 과정으로 확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의 교육》의 문제의식이 교육 자치에 대해 더 풍부한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장이 되길 바란다.
차례
10 바라보다 | 최승훈 기자 PDF
특집 교육과 선거와 정치 사이 2
14 교육감 선거가 끝났다 | 최은숙, 비비새시, 이글, 목성돼지, 진냥 PDF 바로보기
- 여러 지역의 후기 모음
31 기초의회의 경우에 견주어 본 교육감 선거 문제 | 김한울 PDF
40 ‘관리 교육’을 넘어 ‘민주교육’으로 | 정은균 PDF
- 민주진보 교육감 제3기의 방향과 과제
기획 포스트 세월호 교육
55 세월호 참사, 그리고 움직이는 교사들 | 권혁이 PDF
65 ‘4.16 주제 학습’, 민주와 연대의 실천 | 최은경 PDF
기획 아동학대, 어떻게 말할 것인가
82 아동학대 범죄, 우리 사회의 변화와 쟁점 | 신수경 PDF
96 아동학대의 해결책은 보호인가? | 진냥 PDF
기획 대학의 이유
105 교대생에게 대학이란 | 여름 PDF
112 ‘부활의 기회’에서 ‘배제의 문‘으로 | 피아 PDF
119 문구 자랑질 PDF
기고
120 ‘통합교육 실패’에 답함 | 전근배 PDF
- 장애인 교육권 운동 시즌 2와 통합교육을 위한 과제
131 폭력의 현장에 서지 않도록 배우고 성찰하는 힘을 위하여 | 석미화 PDF 바로보기
- 이어진 학살, 광주와 베트남
139 방학이라 자녀들의 게임이 걱정인 부모들에게 | 진냥 PDF
에세이
150 도서관과 상담실은 어떻게 연대하는가 | 홍봉여, 안정선 PDF
170 불안한 교사인 나에게 찾아와 준 강들 | 조경아 PDF
175 열사, 과거와 현재의 대화 | 공현 PDF 바로보기
- 고등학생운동 열사들의 추모 행사를 다니며
연재
인간의 교사를 돌아보다
186 ‘지금’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 ② | 윤지형 PDF
- 무, 자유, 사랑, 도를 동무 삼아
리뷰
203 교사의 내면을 이해해 주는 문화가 생겨나길 | 김태현 PDF 바로보기
- 《수업 비평가의 시선》
208 학교에서 민주 시민이 자라려면 | 장경훈 PDF
- 《보이텔스바흐 합의와 민주시민교육》
217 ‘성교육’을 넘어 삶과 관계에 대한 성찰을 | 이글 PDF
- 《당황하지 않고 웃으면서 아들 성교육 하는 법》, 《페미니스트 엄마와 초딩 아들의 성적 대화》
228 두 줄 새 책 PDF
230 주제가 있는 독서 PDF
232 어린이 책 나들이 PDF
책 속에서
촛불추진위는 진보 후보 선출 과정을 장악하고 진보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기구가 아닌, 후보 사이의 이해관계와 갈등을 조정하는 기구의 역할을 했고, 선거를 3주 정도 앞두고서야 겨우 단일화를 이뤘다. 그 과정에서의 찐득찐득한 싸움과 에피소드들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비슷한 일을 겪었을 게다. 경남에서도 1기 진보 교육감 시기에 교육운동의 견제 역할이 부족했다는 성찰은 있었지만, 박종훈 교육감이 재선에 성공한 지금 그러한 성찰이 지난 4년과는 다른 실천적인 노력으로 이어지는 모습은 아직 찾아보기 힘들다.
- 본문 23-24쪽, 최은숙·비비새시·이글·목성돼지·진냥, “교육감 선거가 끝났다”
과연 정치와, 혹은 정당과 완전히 분리될 수 있는 전문 영역이라는 것은 실제로 있을까. 경제, 산업, 문화, 복지, 의료 등 수많은 전문 영역들은 교육만큼의 전문성이 필요한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 정당 소속의 대통령이 관련 경력 제한 없이 장관을 임명할 수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교육감보다 많은 권한을 가지고 있는 교육부 장관은 어떤가. 따져 보는 김에 덧붙여 보자면, 유권자가 직접 투표로 선출하는 교육감에 관련 경력을 몇 년 이상 갖고 있어야 한다고 전제 조건으로 앞세우는 것은 유권자의 주권 행사를 임의로 제약하는 것은 아닐까.
- 본문 33쪽, 김한울, “기초의회의 경우에 견주어 본 교육감 선거 문제”
학교는 위계적인 관료 집단으로 구성된 교육 행정 당국의 통제나 지도를 받으면서 철저하게 관리되는 조직으로 운영되었다. 진보 교육감의 출현과 혁신학교의 출범은 이러한 관리된 학교, 관리 교육에 틈을 내는 시발점이었다. 출발의 디딤돌이자 목표는 공공성, 민주성, 창의성, 자발성, 책임성, 공동체성 등이었다. 나는 이를 관리 교육에 대비되는 개념으로서의 ‘민주교육’이 지향한 핵심 철학이라고 규정하고자 한다.
- 본문 44쪽, 정은균, “‘관리 교육’을 넘어 ‘민주교육’으로”
책이 나온 후 전교조에서 《416 교과서》를 가족협의회와 분향소에 헌정하기도 했지만, 참사가 일어나고 이 사회의 시민으로서 그리고 교사로서 가졌던 죄책감을 아주 조금이나마 덜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런데 사실 교과서 제작을 시작하기 전에 들었던 가장 큰 고민은 과연 학생들에게 수업에서 세월호 참사를 이야기할 수 있냐는 것이었다.
- 본문 62쪽, 권혁이, “세월호 참사, 그리고 움직이는 교사들”
단체 생활과 규율이 중시되던 과거와 달리, 아동 인구가 점점 줄어들고 아동 하나하나의 특성을 배려한 교육이 더욱 중시되는 현재에는, 교사가 학생의 태도를 교정하기 위하여 지적과 비난, 낙인의 방식을 활용하는 것은 정서적 학대에 충분히 해당할 수 있다. 나아가 이를 지켜보는 교실 내의 다른 아동들에게도 권력자의 권위의 통제에 따르지 않는 자는 비난받아도 되고 따돌려도 된다는 인식이 자리 잡을 우려도 있다. 또한 자신도 저런 따돌림의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두려움도 생길 것이다.
- 본문 88쪽, 신수경, “아동학대 범죄, 우리 사회의 변화와 쟁점”
폭력적인 부모라도 있는 게 더 나을 때가 있다고 많은 이들이 말한다. 하지만 이 말은 전제를 가지는 말이다. 가족, 부모만이 어린이·청소년을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구조이기 때문에 폭력적인 부모라도 있는 게 낫다는 말이 성립되는 것이다. 어린이·청소년에게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다. 노인에 대한 학대, 부부 간의 폭력 문제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폭력의 끝을 기대하며 학대 속에서 버티고 버티고 또 버틴다. 이것은 사회가 행하는 거대한 학대다.
- 본문 103쪽, 진냥, “아동학대의 해결책은 보호인가?”
운전 학원에 가는 이유가 ‘운전이란 무엇인지를 분석하고 운전에 대한 생각 넓히기’가 아닌 ‘운전면허 따기’이듯, 교사가 되고 싶었던 나에게 ‘대학’은 ‘교사’가 되기 위해 필요한 자격을 받기 위해 거쳐 가야 하는 곳이었다. 나에게 ‘대학’은 이름 그대로의 의미인 ‘넓고 깊은 배움과 생각을 나누기 위한 장’이 아닌, ‘자격 따기’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곳이 되었다.
- 본문 106쪽, 여름, “교대생에게 대학이란”
나는 학교에 있는 동안 ‘사람’으로 살 수 없었다. 대놓고 “그냥 죽었다고 생각해”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모든 것을 다 통제당하고 기본적 욕구조차 없는 것처럼 여겨지는 삶이 어떻게 사람으로 살아가는 삶일까. 그런 삶에 익숙해지는 것이 어떻게 저들이 생각하는 ‘제대로 된 사람이 되는 조건’인가? 그렇다면 나는 저들의 눈에 짐승쯤으로 보이는 건 아닐까? 마치 단군 신화의 곰과 호랑이처럼, 청소년도 100일간 쑥과 마늘만 먹어야 사람이 된다고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 본문 115쪽, 피아, “‘부활의 기회’에서 ‘배제의 문’으로”
확대해서 본다면 이는 기존 교육의 틀을 벗어나는 동력을 통합교육운동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금의 통합교육은 비/장애 학생에게도 ‘받아들이기’만을 강요한다. 학교와 교사의 책무성, 환경의 중요성은 소거된 채 비/장애 학생 사이의 갈등만이 주목되고, 그 결과는 주로 양자 중에 어느 누가 참지 않는 한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되며, 그 인내가 마치 통합의 윤리인 양 포장된다. 그러나 진정한 통합교육은 비/장애 학생 모두가 자유로울 수 있는 교육의 조건을 제공해야만 가능하다.
- 본문 129-130쪽, 전근배, “‘통합교육 실패’에 답함”
국가 폭력의 가해자 혹은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폭력의 현장에 서지 않도록 역사를 배우고 성찰하는 것이다. 그것은 민주주의와 저항의 역사를 돌아보고 단지 진실을 밝히는 것을 넘어 그 정신을 배우려는 노력이다. 우리는 광주에 잇닿아 있는 베트남 전쟁을 기억해야 하고, 광주 정신을 통해 베트남전 참전이 가져온 가해의 역사를 성찰해야 한다. 광주는 베트남이고, 베트남은 광주다.
- 본문 138쪽, 석미화, “폭력의 현장에 서지 않도록 배우고 성찰하는 힘을 위하여”
한 명의 열사의 생애와 투쟁은 다면적일 수 있다. 김철수 열사의 경우 묘비에는 “애국 고등학생”이라는 수식어가 적혀 있고, 또 다른 이름으로는 “참교육의 불꽃”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으며, 노태우 정권 타도와 민주화를 외쳤다. 분명 김철수 열사의 죽음은 노태우 정권과 강경대 열사 투쟁 정국이라는 시대 속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그런데 만약 김철수 열사가 ‘학생들을 로보트로 만드는 교육’을 비판하며 분신한 고3 학생으로 기억된다면 오늘날의 청소년들에게 굉장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 본문 178쪽, 공현, “열사, 과거와 현재의 대화”
이혁규 교수는 비평가의 시선으로 교사의 작은 행위까지도 소중하게 봐 준다. 교사의 교육적 선택이 학생들의 배움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그리고 수업 내용에서 교사의 신념과 철학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세심하게 바라봐 준다. 이런 그의 시선은 교사를 인상파 화가처럼 묘사한다. 기계적으로 교육과정을 이해하는 교육 기관의 부속물이 아니라, 수업 내용으로 학생들을 의미 있게 성장시키려는 교육예술가로 교사들을 의미 있는 존재로 바라봐 준다. 그래서 그의 책을 곰곰이 들여다보면, 분명 남의 수업을 보는데도, 내 수업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 본문 205쪽, 김태현, “교사의 내면을 이해해 주는 문화가 생겨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