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40호] 교사의 자격, 교사의 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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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교육》 40호는 최근 ‘뜨거운 감자’였던 비정규직 교사 정규직화 문제, 그리고 교사 임용에 관한 문제에 또 다른 말을 보탠다. ‘교사의 자격, 교사의 노동’이라는 제목하에 교원 정책이 교육 정책인 동시에 노동 정책이자 정치의 문제라는 것을 지적하고, 교사들의 상처를 살피며, 교사의 노동과 전문성을 논하면서 방향을 제시한다. 얽히고설킨 문제를 다각도에서 접근하여 논의를 실마리를 찾고자 하는 노력이다.
에세이 지면에는 기간제 교사이면서 임용 시험 준비생인 필자가 소회를 적었고, 최근 페미니스트 교사에 대한 공격이 벌어진 사건에 대해 두 명의 페미니스트 교사가 고민과 실천 의지를 밝혔다. ‘수업 혁신’에 대해 돌아보는 포럼의 발표문을 다듬어 실은 기획 지면을 통해서는 혁신교육과 수업 실천, 수업 비평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을 담았다. 엄훈 교수의 문해력교육 패러다임 전환 제안과 전남 지역에서 혁신학교 운동을 해 온 경험담, 선거 제도 개혁의 필요성 등 풍성한 주제로 지면을 채웠다. 새로 만든 ‘오늘의 교육 시’ 꼭지에서는 학교와 우리의 일상을 성찰하고 낯설게 드러내는 시들을 만날 수 있다.


특집

꼬여 있는 문제를 풀기 위한 준비 운동

최근 비정규직 교원 정규직화 문제, 그리고 이에 관련해서 교사 임용 문제에 대해 교육계에 뜨거운 논란이 일었다. 교원 정책과 노동의 문제, 교사 선발·양성·임용 과정 등이 모두 얽힌 복잡한 문제였다. 《오늘의 교육》은 이 문제들에 대해 정책적 해답이나 결론을 제시하기보다는 이를 둘러싼 상황과 맥락을 분석하고, 관점과 태도를 제안하려 한다. ‘교사의 자격, 교사의 노동’이라는 특집 제목 속에는, 교사 양성 과정 및 교사의 전문성에 관한 의식, 그리고 교사의 노동 문제와 교원 정책을 다룬다는 뜻이 담겨 있다.
김현희는 비정규직 교사 정규직화 논란 속에서 상당수 교사들이 보였던 반응에 주목한다. 그리고 자신의 경험을 반추하며 교원 양성과 선발 제도로 인해 내면화된 교사들의 상처를 고백한다. 주장의 옳고 그름을 떠나, 그 행간에 있는 상처를 직시하자는 것이 그의 제안이다.
진냥은 ‘임용 대란’, ‘임용 절벽’, ‘임용 대박’ 같은 평가들을 보며 교원 수급 정책의 실상을 묻는다. 진냥의 글은 교원 정책이 교육 정책임을 내세웠으나 교육적 논의 없이 인력 수 맞추기에 급급했고, 반노동적인 성격을 교육 정책임을 내세워 감춰 왔다고 지적한다. 그는 교원 정책에 대한 논의가 머릿수 이야기를 넘어서 진전되기를 꿈꾼다.
정용주의 글은 기간제 등 비정규직 교원 문제를 전체적으로 다시 한 번 살피고 정리하고 있다. 정용주의 문제의식은 좋은 교육은 좋은 노동을 통해서만 가능하고, 좋은 노동은 노동에 따른 차별이 없어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정은균은 논란의 배후에 있는 교사의 전문성이라는 주제를 논한다. 그의 글은 교사의 전문성에 대한 기존 논의와 사람들의 인식을 짚는다. 그리고 교사의 전문성 담론이 학교와 교육이 배타적인 영역인 것처럼 말하는 데 쓰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이번 특집이, 교사 양성 및 임용 그리고 비정규직 교원 등 교원 정책의 문제들을 더 폭넓게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러한 논의들이 꼬여 있는 교원 정책 문제를 풀기 위한 준비 운동이 되기를 기대한다.


차례


6  바라보다  | 최승훈 기자 PDF


특집 교사의 자격교사의 노동

9  야만적인 체제 속에 입은 상처를 직시하며  김현희 PDF  바로보기

17  초등 T.O의 기억   진냥 PDF  바로보기

교원 정책, ‘머릿수’ 이야기보다는 더 나아가야

28  좋은 교육은 좋은 노동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정용주 PDF

기간제 교사그 다양한 맥락

46  학식 있는 무식꾼과 교직 전문성  정은균 PDF


기획  대학의 이유

59  대학생협이 사라지고 있다  정선교 PDF 

대학의 상업화영리화 속에 위협받는 대학생협


기획  수업 비평과 수업 혁신 다시 묻기

67  우리의 실존을 위한 수업 혁신  김수현 PDF 

93  교육 불가능의 시대에 수업 혁신의 의미를 생각한다  윤상혁 PDF 

 

연재

수업 비평 10변화된 학교 현장을 찾아서

109  2017년 한국고등학교 3학년 교실 수업은 어떤 모습일까?  이혁규, 김수현 PDF 

교사는 제도의 요구를 넘어설 수 있는가

(영화와 아이들’ 연재는 필자 사정으로 종료합니다.)

 

오늘의 교육 시

144  못생긴 사과 심폐소생술 해탈  이근영

148  수업일기.9 쌩얼 수업일기.15 시험 감독을 하며 출석부  박일환

152  누가 듣나? / 처음 시 쓴 날 너는 어떤 씨앗이니?  최은경

 

에세이

155  이 사회의 뜨거운 감자페미니즘교육  별아 PDF 

163  먼저 여성들의 어깨에서 내려와 손잡기   새벽 바다 시골잡학덕후(고영주PDF 

174  기간제 교사 정규직화 논의를 바라보며  원추리 PDF 

 

기고

179  한글교육인가초기 문해력 교육인가?   엄훈 PDF 

193  삶을 위한 변화의 첫 단추선거 제도 개혁  하승수 PDF 

205  전남 지역 학교 혁신 10이 너머에 무엇이 있나   김춘성 PDF 

229  교육농에 대해 묻다  임한철 PDF 

정용주의 〈정치적 실천으로서 텃밭 농사〉에 대한 질문

 

리뷰

247 모욕을 넘어 환대를 위해   조원배 PDF 

《사람장소환대》

 

253 새 책 나들이 PDF 

255 잠깐 독서  PDF 


책 속에서 


학교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반대한 교사들의 모든 주장은 나름대로 합리적인 이유와 사실에 근거를 두고 있다그렇지만 그 행간은 여전히 병적이고이데올로기적이었다. “억울하면 임용 시험 통과해라”, “개나 소나 다 선생님 하려고 한다”, “비정규직들이 떼쓰면 다 들어줘야 하는 거냐”. 기간제 교원들을 개와 소에 비유하는 그 야만성과 성마름은 분명 우리가 직시해야 할 상처다.

본문 15~16김현희, “야만적인 체제 속에 입은 상처를 직시하며

 

결국 생각해 보면 한국의 교원 수급 정책은 정말 머릿수 맞추기에 불과했다교원 수급 정책은 교육 정책이자 동시에 노동 정책이다두 가지 면을 모두 가지고 있다는 말은 두 가지 이상의 복합적 지향을 가지고 추진되어야 한다는 의미다말은 경쟁을 통해 교원의 질을 높이고 교사 처우를 개선하고 그런 이야기를 해 왔지만 교사가 많으면 빨리 그만둘 수 있게 하거나 기다리는 사람들 입을 막고교사가 부족하면 여기저기서 사람을 당겨 오는 것이 고작이었다교육 정책이라 말하려면 그래도 뭔가 교육적인 면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본문 22~23진냥, “초등 T.O의 기억

 

결론적으로 계약직 교원의 정규직 전환에 대한 공론장을 형성한다는 것은 이 문제가 교육의 문제이며노동의 문제이고정치의 문제라는 것을 전제하고 다양한 맥락에서 공동으로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그리고 한편에서는 계약직 교원의 노동 조건 및 복리 후생 개선나아가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데 대한 장애물을 제거함으로써채용 당사자에게 계약직을 편법 채용하는 것에 대한 사회적 경고의 메시지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 본문 33정용주, “좋은 교육은 좋은 노동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분명 학교와 교사와 교육 활동의 특수성이나 고유 영역이 있다필요하다다만 단서가 있다특수성은 일반성과의 상대적인 관계 속에서 의미를 갖는다특정 분야의 고유 영역은 그보다 더 넓은 정치 사회적 범주 안에서 다른 특정 분야와 교호할 때 존재 의의를 갖는다.

본문 53정은균, “‘학식 있는 무식꾼과 교직 전문성

 

지난 2015년 한 대학에서 외부 편의점과 대학생협의 매장 판매 가격을 비교해 본 적이 있었다학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물과 콜라커피 등의 음료를 동일한 수량으로 구매했을 때 비용을 비교하였는데 대학생협 매장이 58% 저렴하다는 결과가 나왔다외부 프랜차이즈 등이 영업하게 되면 그러한 차이만큼의 이익을 프랜차이즈 본사나 임대 업주와 학교가 챙기게 되는 셈이다대학 안의 구성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학생들로상업화로 인한 피해는 학생들이 가장 클 수밖에 없다.

본문 64~65정선교, “대학생협이 사라지고 있다

 

교사와 학생은 학교 교육과정에 의해 우연히 만나 이룬 공동체이며수업은 학생이나 교사나 일상’ 그 자체다먼저 내 교과를 누구나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모든 학생의 삶에 유용하지 않을 수 있고 흥미가 없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한때 난리 블루스를 추며 혁신이라 이름 붙은 연수들을 쫓아다니고 교실에서 마구잡이로 시도했을 땐 이걸 깨닫지 못했다.

본문 85김수현, “우리의 실존을 위한 수업 혁신

 

이 시대를 교육 불가능이라는 말로 규정짓는 것은 교육에 대한 모든 고정 관념으로부터의 해방을 의미하는 것이다교사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고 수업 혁신이 학교 혁신과 교육 혁신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그러나 확실한 것은 수업과 학교가 교육에서 차지하는 위상에는 분명히 변화가 있으리라는 점이다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것이다공간과 시간그리고 교육의 주체들 사이의 경계를 넘어선 배움이 필요하다.

본문 104윤상혁, “교육 불가능의 시대에 수업 혁신의 의미를 생각한다

 

학교에서 여자라는 이유로 늘 2인자의 자리에 섰던 일들얌전하게 행동하길 교육받고 행동을 억압당했던 일들외모가 예쁘지 않아 놀림을 받았던 일들교사들에게 모멸감을 느끼는 성차별적 발언을 들었던 일들학교에서 일어난 성추행에 제대로 입도 열지 못했던 일들……수많은 글들에서 자신들의 경험을 슬퍼했고 페미니스트 교사가 있었으면 바로잡혔을 일이라며 안타까워했다이 수많은 슬픔과 안타까움의 목소리들이 바로 우리의 공교육에 페미니스트 교사가 더욱 많아져야 하는 이유이고 페미니즘교육이 필요한 이유다.

본문 162별아, “이 사회의 뜨거운 감자페미니즘교육

 

되돌아온 한글 교육은 시간이 멈춘 한 세대 전의 남루한 복장을 하고 있다집을 나갔던 탕자는 돌아왔지만 아버지는 아들의 남루한 복장을 갈아입히지 못하고 있다그 남루한 복장은 바로 입문기 문자 지도이다갑자기 되돌아온 한글 교육 앞에 교사들은 당황했다두 배 이상 늘어난 수업 시수에 적응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하지만 늘어난 수업 시수에 적응하는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학교에 입학할 무렵 아이들의 읽기 능력은 천양지차이다교사들은 이미 글을 유창하게 읽는 아이들과 겨우 자기 이름 석 자나 그릴 줄 아는 아이들이 함께 참여하는 수업을 해야 한다하지만 교과서를 통해 교사들에게 제시되는 방법은 한글 자모표에 기초한 기계적이고 논리적인 접근 방법이다이 방법은 한글 해득이 되는 아이들에게는 따분하고 한글 해득이 안 되는 아이들에게는 먹히지 않는 방법이다.

본문 182~183엄훈, “한글 교육인가초기 문해력 교육인가?”

 

참교육 실천 사업이 학교마다 지역마다 들불처럼 번져 가는 감동적인 모습을 지켜보다가 돌아간 학교는 정작 2년 전 그대로의 모습이었다조합원 개개인의 실천은 분회 참실대회에서 아름다운 사례로 공유되고 있었지만 교사나 학생들의 삶은 학교 안에서 크게 바뀌지 않은 것을 새삼스럽게 확인했다. ‘참교육 실천 활동으로 우리들이 바라는 학교교육을 실현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 앞에 다시 서게 되었다막막했다.

본문 206~207김춘성, “전남 지역 학교 혁신 10이 너머에 무엇이 있나

 

우주에 외부가 없듯이 민주시민교육을 목표로 내건 교육과정에도 외부는 없다교육과정의 목표와 내용수업과 평가 등이 자신의 약속과 달리 부실하고터무니없을 수 있지만 외부가 있는 건 아니다생태나 평화성평등 등 아직 포섭되지 않은 가치나 주제가 있을 수 있지만 교육과정에는 형식적으로나마 그 가치들이 담겨 있다이 점에서 교육과정의 외부를 찾을 것이 아니라 교육과정의 내재적 모순을 돌파할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본문 241임한철, “교육농에 대해 묻다

 

지난 9년간 이명박근혜’ 정권이 전교조에 써 먹은 수법이 이러했다온갖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해서 끊임없이공공연히 모욕했다신자유주의가 빚어낸 사회 경제적 열악한 환경 때문에 각자도생하기도 바쁘다 보니 다른 사회 구성원들도 이런 공공연한 모욕에 대해 침묵으로 방관했다. ‘---전교조 까기가 무슨 유행이나 된 것처럼 모욕은 일상화되었다.

본문 250~251조원배, “모욕을 넘어 환대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