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8호] 이런 십팔호 - 이것은 왜 교육이 아니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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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십팔호

이것은 왜 교육이 아니란 말인가



이런 십팔 호가 당혹스러운 이들을 위한 안내서

갑작스러운 욕에, 아니 갑작스러운 특별 호에 당황한 분들 계실 거다. 이 기획의 역사는 2013년 1월에 있었던 편집위원회 워크숍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워크숍 뒤풀이 자리에서 한 편집위원이 한 호 정도는 우리가 전형적으로 생각하는 교육에 대한 이야기들, 즉 ‘학교’ 이야기를 빼고 꾸며 볼 것을 제안했다. 예컨대, 밀양의 어르신들이 싸움의 과정에서 어떻게 변화해 갔는지 같은 이야기들을 다루는 것이다. 좀 더 큰 차원에서 보자면 에듀케이션이 아닌 페다고지를 세우는 작업을 해 보자는 것. 편집부도 같은 문제의식을 갖고 있던 터라 그 자리에서 바로 ‘콜’을 외쳤다. 그리고 몇 달 후, 이 기획은 ‘이런 십팔 호 - 이것은 왜 교육이 아니란 말인가’라는 이름을 가진, 어쩐지 워크숍에서 얘기했을 때보다 괜히 품격이 떨어진 것 같은 형태로 발전했다. 기분 탓인가.


이런 십팔 호는 작가 초대전을 제외하고는 모두 교육공동체 벗 조합원들의 글로만 꾸몄다. 글은 기존처럼 청탁을 하지 않고 조합원들에게 공모하는 방식으로 모았다(물론 약간의 청탁도 있었다). ‘이런 십팔 호에 실릴 십팔 편의 글을 모집한다’는 경망스러운 제목의 제안문이 벗 카페와 조합원들의 메일을 통해 공지됐고, 이에 그동안 지면을 통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조합원들이 가장 열렬히 호응해 주었다. 어떤 주제들은 주제 자체는 좋지만 기획 방향과 약간 맞지 않아 《오늘의 교육》 일반(?) 호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하기도 했다. 그렇게 모인 십팔 편의 글들은 그 어느 때 만난 글들보다도 사랑스러웠다.


먼저, 흔히 ‘쓸데없는’ 일이라며 무시당하는 것들에서 배움과 자아의 확장을 경험한 이들의 이야기를 만나고 싶은 독자라면 이들의 ‘덕심’에 주목하자. ‘김연아 덕후’ 홍유지와 ‘팟캐스트 덕후’ 최승훈은 그동안 주변 사람들로부터 핍박받아 온 한이라도 풀듯 자신들의 이야기를 열정적으로 풀어 냈다. 타인과 만나고 사귀고 부딪히며 조금은 더 복잡해지고, 조금은 더 성숙해진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성현석, 임덕연, 최은숙, 최은정의 글을 보시라. 육아부터 친구와의 동거까지 곁에 있는 누군가로 인해 가능했던 변화들을 만날 수 있다. ‘학교’에서 벌어진 일이긴 하지만, 그간 별로 주목받지 못했던 현장들에 대한 이야기도 담았다. 김인규는 학교의 빈 곳들을 그림으로 채웠던 놀이를, 남주형은 멘토링 프로그램이라는 대학생들의 자치 활동을, 양영희는 지역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한글 교실을, 정명옥은 급식이 안고 있는 교육적 가능성을 소개한다. 자신을 둘러싼 사회와 불화하고 갈등하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 끊임없이 고민을 던져 주는 이들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면 김환희, 신소희, 조향미, 혜원의 글을 보시라. 안녕세대가 386세대에게 던지는 메시지, 자립 가능한 삶을 향한 몸짓, 한전 직원들에게 ‘공부 좀 하라’ 꾸짖는 밀양 할매들의 목소리, 청소년운동을 하면서야 자신과 화해할 수 있었던 활동가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이번 원고 공모에선 유난히 노동과 관련해 글을 쓰고 싶다는 이들이 많았는데, 김석현, 김요한, 박조건형, 최종민의 글이 그것이다. 아무래도 우리가 살면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 중 하나가 일터일 것이며, 그곳에서의 일과 관계 맺음을 통해 배움과 성장이 많이 이루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애초에 기획을 해 놓고 청탁을 하는 형태가 아니었기에 주제가 천차만별이라 주제별로, 혹은 어떤 키워드로 글들을 묶어서 차례를 잡기가 힘들었다. 그리하여 편집부가 택한 글 배치 순서는 ‘웃음’과 ‘진지함’을 오가는 것. ‘냉탕과 온탕’이랄까, ‘긴장과 이완’이랄까, ‘밀고 당기기’랄까. 이게 대체 뭐라는 소리인가. 편집부는 지혜로운 독자들을 믿는다.


차례


004 이런 십팔 호가 당혹스러운 이들을 위한 안내서 | 편집부 PDF

006 일. 작가 초대전 잘 놀지 못하면 행복하지 못하다 | 김인규 PDF 

016 이. 덕후라고 욕하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이토록 뜨거웠느냐 | 홍유지 PDF 

030 삼. 아픈 사람들과, 아파하며, 아픈 것들을 배우기 | 혜원 PDF 

042 사. 육아는 나를 어떻게 성장시켰는가 | 성현석 PDF 

049 오. 당신은 일터에서 안녕하십니까 | 김요한 PDF 

059 육. 팟캐스트, 졸라 땡큐 | 최승훈 PDF 

067 칠. 출동, 해남수비대 | 최은숙 PDF 

075 팔. 우리 모두가 밀양이다 | 조향미 PDF 

089 구. 22세 이주노동자, 마이 네임 이즈 케빈 | 김석현 PDF 

098 십. 어르신들의 한숨에 동승하다 | 양영희 PDF 

108 십일. 급식은 교육이다 | 정명옥 PDF 

117 십이. 안녕세대가 386세대에게 고한다 | 김환희 PDF 

129 십삼. 기획된 성장에서 기획하는 성장으로 | 남주형 PDF 

147 십사. 알바는 존재를 변화시킨다 | 최종민 PDF 

156 십오. 노크해 줘 | 최은정 PDF 

165 십육. 가족의 탄생 | 임덕연 PDF 

176 십칠. 고작 일 년을 살고 하는 이야기 | 신소희 PDF 

182 십팔. 일상 속에서 자신의 노동에 대해 사유하기 | 박조건형 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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