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민주주의를 원하는가
학교는 민주적인가? 아니, 학교에서 민주적이라고 일컬어지고 있는 것들은 과연 민주적인가? 이번 《오늘의 교육》은 교육과 민주주의를 학교라는 구체적인 현장을 통해 살펴본다. 민주주의를 가르치지만 그 앞에서 수없이 미끄러지는 학교의 모습은 학교 밖의 어느 공간에서도 그리 낯설지 않은 풍경일 테다.
정용주는 이 사회와 학교가 자질이나 능력의 우열을 통해 끊임없이 민주주의의 외부를 만들어 내고 있음을 지적한다. ‘미성숙’하다며 학생들을 평등한 정치적 주체로 인정하지 않고 관리와 치안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그 예다. 그는 민주주의란 곧 탁월함에 저항하는 것이며, 그럴 때 비로소 정치가 시작될 수 있다고 말한다. 조영선은 자신의 경험을 통해 ‘민주적인 학급 운영’이라 불리워 온 실천들이 정말로 민주적인가를 의심한다. 그는 자신이 민주적인 학급공동체를 꿈꿨지만 실은 칭찬받는 성군이 되고 싶었음을 고백하며, 그 어떤 교육보다도 교사와 학생이 학급의 1/n로서 함께 살아가는 과정이 민주주의에 대한 가장 확실한 학습이 아닐지 묻는다. 이정희는 모든 문제를 마치 수학 문제를 풀듯 신속하게 처리하려는 학교에 대해 이야기한다. 문제를 완벽히 해결하려는 오만은 전혀 민주적이지 않으며 문제를 폭력적으로 처리하여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데 주력하는 실수를 저지르게 한다는 것이다. 날마다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들을 인정하고 소박하게 대처하며 살아갈 수 있는 역량을 길러야 한다는 그의 말은 민주주의가 결코 ‘매끈한’ 무언가가 아님을 다시금 확인시켜 준다.
세 필자의 글은 민주주의는 완성태로 존재하지 않으며 계속해서 심화시켜 나가야 함을 보여 준다. 행정과 치안이 정치를 대체해 버린 학교에서도 무력해지지 않고 새로운 틈을 만들려 애쓰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도 각자가 있는 공간의 민주주의에 대해서 고민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차례
여는 글
004 실패 없는 민주주의는 없다 | 하승우 PDF
바라보다
018 “힘내라!” | 최승훈 기자 PDF
특집 학교는 민주주의를 원하는가 - 학교, 공동체, 그리고 민주주의 PDF
020 민주주의는 탁월함에 대한 저항이다 | 정용주 PDF
032 ‘학급공동체’에 대한 동상이몽 | 조영선 PDF
046 학교는 모든 문제를 꼭 해결해야 하는가 | 이정희 PDF
060 곽노현을 위한 변명 | 이계삼 PDF
080 조폭이길 거부하는 교사, 스스로의 권리를 외치는 어린이,
학습노동자로서 권리를 말하는 학생들 | 이희진 PDF
091 교육기관으로서의 감옥 | 공현 PDF
100 위기의 시대, 도시를 바꾸는 희망의 기술 | 김성원 PDF
그림은 말이다
124 누구나 글을 쓰듯이 누구나 그림을 그릴 수 있다 | 심수환 PDF
나는 왜 공부하는가
137 지랄 같은 세상에서 공부한다는 것 | 김석규 PDF
묵은 먼지를 털며
147 ‘사람’으로 사는 삶 | 권정생 PDF
한일 청년 관찰기
163 획일성 속에서 추구하는 ‘개성’이라는 퍼포먼스 | 후쿠시마 미노리 PDF
교육농(農) 이야기 시즌 2
182 봄봄봄 봄이 왔네요, 우리 논과 밭에도 | 김성숙, 임덕연, 한봉순 PDF
에세이
198 우리는 왜 ‘신공’에 갔는가 | 리인 PDF
리뷰
211 학교폭력에 마주 서기 위한 공유된 지식을 찾아서 | 김종구 PDF
- 《누가 진짜 일진인가》에 대한 프리뷰
225 ‘계몽’이 아닌 ‘함께 고민을 풀어 가는’ 장이 필요하다 | 정의진 PDF
- 《오늘의 교육》의 학생/청소년인권 담론을 바라보는 짧은 생각
윤지형이 만난 사람
238 우리는 ‘국가보안법의 나라’ 교사였다 | 윤지형, 사진 최승훈 기자 PDF
- ‘통일학교’ 해직 교사 한경숙, 정지영, 양혜정, 김은주
* 오늘의 교육은 필자에게 동의를 얻은 글에 한해 공개합니다. 제목을 클릭하면 새창에서 해당 글을 볼 수 있습니다.
학교는 민주주의를 원하는가
학교는 민주적인가? 아니, 학교에서 민주적이라고 일컬어지고 있는 것들은 과연 민주적인가? 이번 《오늘의 교육》은 교육과 민주주의를 학교라는 구체적인 현장을 통해 살펴본다. 민주주의를 가르치지만 그 앞에서 수없이 미끄러지는 학교의 모습은 학교 밖의 어느 공간에서도 그리 낯설지 않은 풍경일 테다.
정용주는 이 사회와 학교가 자질이나 능력의 우열을 통해 끊임없이 민주주의의 외부를 만들어 내고 있음을 지적한다. ‘미성숙’하다며 학생들을 평등한 정치적 주체로 인정하지 않고 관리와 치안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그 예다. 그는 민주주의란 곧 탁월함에 저항하는 것이며, 그럴 때 비로소 정치가 시작될 수 있다고 말한다. 조영선은 자신의 경험을 통해 ‘민주적인 학급 운영’이라 불리워 온 실천들이 정말로 민주적인가를 의심한다. 그는 자신이 민주적인 학급공동체를 꿈꿨지만 실은 칭찬받는 성군이 되고 싶었음을 고백하며, 그 어떤 교육보다도 교사와 학생이 학급의 1/n로서 함께 살아가는 과정이 민주주의에 대한 가장 확실한 학습이 아닐지 묻는다. 이정희는 모든 문제를 마치 수학 문제를 풀듯 신속하게 처리하려는 학교에 대해 이야기한다. 문제를 완벽히 해결하려는 오만은 전혀 민주적이지 않으며 문제를 폭력적으로 처리하여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데 주력하는 실수를 저지르게 한다는 것이다. 날마다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들을 인정하고 소박하게 대처하며 살아갈 수 있는 역량을 길러야 한다는 그의 말은 민주주의가 결코 ‘매끈한’ 무언가가 아님을 다시금 확인시켜 준다.
세 필자의 글은 민주주의는 완성태로 존재하지 않으며 계속해서 심화시켜 나가야 함을 보여 준다. 행정과 치안이 정치를 대체해 버린 학교에서도 무력해지지 않고 새로운 틈을 만들려 애쓰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도 각자가 있는 공간의 민주주의에 대해서 고민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차례
여는 글
004 실패 없는 민주주의는 없다 | 하승우 PDF
바라보다
018 “힘내라!” | 최승훈 기자 PDF
특집 학교는 민주주의를 원하는가 - 학교, 공동체, 그리고 민주주의 PDF
020 민주주의는 탁월함에 대한 저항이다 | 정용주 PDF
032 ‘학급공동체’에 대한 동상이몽 | 조영선 PDF
046 학교는 모든 문제를 꼭 해결해야 하는가 | 이정희 PDF
060 곽노현을 위한 변명 | 이계삼 PDF
080 조폭이길 거부하는 교사, 스스로의 권리를 외치는 어린이,
학습노동자로서 권리를 말하는 학생들 | 이희진 PDF
091 교육기관으로서의 감옥 | 공현 PDF
100 위기의 시대, 도시를 바꾸는 희망의 기술 | 김성원 PDF
그림은 말이다
124 누구나 글을 쓰듯이 누구나 그림을 그릴 수 있다 | 심수환 PDF
나는 왜 공부하는가
137 지랄 같은 세상에서 공부한다는 것 | 김석규 PDF
묵은 먼지를 털며
147 ‘사람’으로 사는 삶 | 권정생 PDF
한일 청년 관찰기
163 획일성 속에서 추구하는 ‘개성’이라는 퍼포먼스 | 후쿠시마 미노리 PDF
교육농(農) 이야기 시즌 2
182 봄봄봄 봄이 왔네요, 우리 논과 밭에도 | 김성숙, 임덕연, 한봉순 PDF
에세이
198 우리는 왜 ‘신공’에 갔는가 | 리인 PDF
리뷰
211 학교폭력에 마주 서기 위한 공유된 지식을 찾아서 | 김종구 PDF
- 《누가 진짜 일진인가》에 대한 프리뷰
225 ‘계몽’이 아닌 ‘함께 고민을 풀어 가는’ 장이 필요하다 | 정의진 PDF
- 《오늘의 교육》의 학생/청소년인권 담론을 바라보는 짧은 생각
윤지형이 만난 사람
238 우리는 ‘국가보안법의 나라’ 교사였다 | 윤지형, 사진 최승훈 기자 PDF
- ‘통일학교’ 해직 교사 한경숙, 정지영, 양혜정, 김은주
* 오늘의 교육은 필자에게 동의를 얻은 글에 한해 공개합니다. 제목을 클릭하면 새창에서 해당 글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