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글]학교 텃밭 농사 팁 몇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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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 오가는 길목에 자리 잡고 있는 천왕초 학교 텃밭. 

작물도 허브류까지 키우고 있으며 텃밭 상자 형태도 다양하다.



땅이 필요해~ 그런데 땅이 없다면?

학교 텃밭을 시작하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은 땅이다. 오래된 학교들의 학교 텃밭은 주로 행정실 주무관이나 교장 선생님 차지인 경우가 많다. 그런 땅이 있다면 “저 텃밭 연수 받고 왔는데 조금만 떼어 주세요” 하고서 시작할 수 있다. 오밀조밀 여러 가지 작물을 봄부터 가을까지 심어 볼 수 있다. 한두 해 농사의 맛을 느끼고 실력을 갖추게 되면 더 땅을 달라고 해서 좀 더 큰 그림의 농사를 지을 수 있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땅이 없다면? 한 가지 방법은 천왕초처럼 보도블록 위에 틀밭을 설치하거나 기존에 있던 쓸모없는 야생초 화단을 없애고 텃밭으로 리모델링 하는 것도 좋다. 다른 방법은 작은 상자나 주머니텃밭, 비료 포대 등으로 시작해 보는 거다. 단, 땅의 핵심인 흙은 반드시 구해야 한다. 한 해 해 보고 좋으면 본격적으로 땅과 텃밭 상자를 어떻게 더 확보할 것인가 선배들에게 팁을 얻으면 된다~!


무엇을 심을까?

강추하는 작물은 5학년 실과를 기준으로 봄에는 감자, 상추, 오이, 당근, 토마토, 허브 종류, 가을에는 배추, 무, 쪽파, 갓 등이다. 욕심내지 말고 음식 해 먹을 것을 고려해서 심으면 봄에는 감자와 샐러드, 가을에는 김장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먹을 것을 고려하지 않고 무계획적으로 심으면 너무 작물이 많이 남아서 골칫거리일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작물을 키워보는 공부가 되기 힘들다. 천왕초의 경우 4학년은 텃논에 벼를 심어서 1년살이를 지켜보고 논생물 관찰과 연계한 과학 수업을 병행하고 있으며 저학년은 봉숭아를 심어 손톱에 물들이는 미적 활동을 하기도 한다. 교과 수업과 직접 연계하지 않더라도 상추나 토마토를 따서 급식 시간에 먹어 보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소중한 경험이 된다.


 

무엇을 어떻게 해 먹을까?

어린이들에게 요리나 음식은 친근한 소재이지만 학교에서 하기는 쉽지 않다. 5학년을 기준으로 1학기 때에는 감자 요리(삶은 감자, 휴게소 감자, 감자 샐러드, 감자 샌드위치, 감자 피자, 웨지 감자 등)를 하는데 감자의 역사와 문화까지 소개하는 자료를 만들어서 융합교육을 하면 참 뿌듯하다. 오이는 그냥 쌈장 사서 찍어 먹기도 하지만 오래 먹으려면 초절임이 최고다. 학기 말 실과 시간에 공장식 축산의 문제점을 담은 〈옥자〉를 보면서 오이를 먹었는데 산골 미자의 삶과 함께하는 느낌이 들었다. 가을배추는 김장을 담기도 하지만 배추전과 배추쌈을 해 먹고 무는 깍두기나 무 떡볶이를 해 먹기도 한다. 중간중간 채취하는 허브와 레몬즙을 넣어 차를 만들어 마시거나 허브를 넣은 얼음을 만들어 여름에 시원하게 먹을 수도 있다. 여름부터 나는 메리골드 꽃은 벌레를 쫓아 줄 뿐만 아니라 11월까지 채취 가능하기 때문에 계속 따서 말려서 따뜻하게 꽃차를 우려먹는다.


 

텃밭 친구들을 구비해 주세요!

우리 학교는 혁신학교라서 퇴비나 농사 도구를 살 예산이 넉넉하다. 특히 학기 말에 여기저기 돈이 남으면 싹 모아서 목돈을 만들어서 틀밭(마을 목공실 제작비 20~30만 원 정도이며 요즘엔 인터넷에서 저렴한 DIY 제품들도 많으니 잘 살펴보자)을 연차적으로 구비하거나 다음 해 쓸 퇴비와 흙, 천연 농약 등을 장만한다. 그러나 예산이 부족하다면 꼭 필요한 도구를 먼저 구입하면 좋겠다. 


호미, 삽, 물 조리개, 지주대, 유기농 퇴비, 작물을 채취할 비닐, 수통 등의 도구들이 필요하다. 한꺼번에 사려고 하지 말고 이것도 연차적으로 조금씩 갖춰 나가면 도구를 소개하는 수업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구비하게 된다. 예산이 정말 부족하여 이것도 저것도 다 구비하기 힘들다면? 땅, 물, 햇빛, 공기에 ‘호미’만 있으면 된다. 호미는 모든 텃밭 친구들 가운데 가장 필요한 도구이다!


 

텃밭 작물을 마을로 가지고 나갔더니…

마을축제 때 우리 학교와 협동조합은 으레 하는, 어디서 나온 재료인지도 모르는 닭꼬치나 쏘떡 같은 음식은 지양하고 친환경 재료를 쓰려고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 그래서 이윤이 적게 남아도 텃밭 작물을 활용한 메뉴나 유기농 매장에서 재료를 구매한다. 손쉽게 가능한 것은 야채전, 야채해물전, 야채김치전 등이고 오이, 무, 루콜라 초절임도 좋다. 꽃차는 꾸준히 팔리는 아이템이며 무를 넣은 어묵도 추운 날씨에는 잘 팔린다. 올해에는 허브가 대박이었는데 가지를 잘라서 물꽂이를 하여 뿌리가 나오면 투명 컵에 물과 함께 넣어서 저렴한 값에 판매했다. 1년 내내 5학년 연구실은 허브 냄새가 끊이질 않았다. 어린이들이 “저희가 직접 키우고 수확한 재료로 만들었어요” 하면 고객들은 감동하고 한 번 더 관심 있게 봐 준다. 텃밭 작물을 활용한 어린이 가게 운영은 사회적 경제 교육에도 으뜸인 것 같다.


 

‘인권&감자 페스티벌’은 어떻게?

 5학년 ‘공평한 세상’을 위한 인권 페스티벌 계획


⊙ 목적

- 5학년 1학기 주제통합수업 “푸른하늘 은하수-공평한 세상”에서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지구촌 아이들의 인권 증진을 위한 기부 행사를 한다.

- 주제 발표회의 형식으로 인권에 대한 표현 활동과 캠페인 활동을 포함하며, 학생들이 스스로 계획하고 준비하도록 하여 자기 주도적인 학습이 되도록 한다.

- 학급별 혹은 모둠별 활동을 계획함으로써 학생 상호간의 의사소통이 활발히 이루어져 학년 및 학급이 학습을 통해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한다.


⊙ 방침

- 5학년 학생 전체가 참여하여 준비하는 인권 페스티벌 활동으로, 다른 학년과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판매, 홍보, 모금 활동을 한다.

- 텃밭에서 나온 재료를 사용한 요리 활동을 포함하여 실과와 사회, 국어, 미술, 음악, 체육 교과를 통합한다.

- 먹거리 장터, 벼룩시장, 인권 캠페인, 거리 공연(악기 연주, 춤, 마술 등), 작물 판매 등 학생들의 희망 사항을 고려하여 참여하도록 한다.

- 중간놀이 시간과 점심시간에 행사를 계획하여 5학년 외에도 전교생이 함께 참여할 수 있게 한다.


⊙ 세부 계획

- 일시 : 2019년 7월 5일(금) 

1블럭과 중간놀이 시간(샘빛꽃향 누리)

2블럭과 점심시간(들꿈별 누리)

- 장소 : 상자텃밭 앞 및 보도블록(우천시, 급식실 앞 통로)

- 프로그램 :

코너활동담당 교사
먹거리 장터감자, 허브 등의 작물로 요리하여 판매샘 누리, 들 누리
벼룩 시장학급에서 모은 재사용 가능한 물품 판매빛 누리, 꿈 누리
인권 캠페인인권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한 홍보 활동꽃 누리
생산물 판매기르거나 수확한 작물을 판매하는 활동향 누리
거리 공연노래, 춤, 연주 등의 공연을 하고 모금 활동별 누리

 

 

⊙ 평가

- 국어 : 토의 절차와 방법을 알고 활발하게 참여하는가?

- 사회 : 인권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스스로 인권 보호를 위해 생활하고 실천할 수 있는가?

- 도덕 : 인권의 의미를 알고 세계 여러 사람들의 인권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려고 노력하는가?

- 체육 : 신체 표현을 통해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고 수용하려는 데 관심이 있는가?

- 미술 : 주제의 의미를 살려 그림이나 자료를 알맞게 나타낼 수 있는가?


⊙ 예산

- 교육청 : 사회적 경제 참여 프로젝트 예산 중 물품비

- 학교 : 5학년 학년 운영비 중 재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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