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글][후기]생태 문명을 향한 교육 혁신 : 생태 전환 교육과정 레퍼런스 1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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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교육의 생태적 전환 포럼

〈생태 문명을 향한 교육 혁신 : 생태 전환 교육과정 레퍼런스〉 1차


“코끼리를 보지 않고 코끼리를 그릴 수 있을까?”


지난 9월 21일 ‘교육의 생태적 전환 포럼’이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재영(공주대)·정미숙(서울 창덕여고)의 기조 발제를 통해 참석자들은 ‘생태 전환 교육과정’의 필요성을 확인하고 상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박복선(전환교육연구소)·정용주(서울 탑산초)의 토론과  윤상혁(서울시교육청)의 사회로 논의 또한 풍부하게 이어질 길을 열어 놓았습니다.


이재영은 환경학습권을 제안하고 그 개념을 정의했습니다. 그러면서 교육의 생태적 전환을 이루기 위해서는 교육과정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환경학습권 보장을 위한 교육과정의 전환은 단지 환경교육 시간을 늘리거나 환경 과목을 필수화하는 방식에 그쳐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는 “이미 초·중등학교는 주당 6시간 이상을 범교과 학습 주제에 대해 가르치도록 요구받고 있지만, 교육과정의 주변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차기 교육과정에서 지구생태시민 양성을 목표로 자립력과 공생력을 기르기 위해 교육과정의 중심과 주변을 혁신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해야 “기존의 국·영·수 중심 교육과정을 가치 중심 교육과정으로 바꾸고, 교과 지식과 범교과 학습 주제는 물론 음·미·체 등 문화예술 활동까지 가로지르는 새로운 배움의 경로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요. 그러면서 생태 전환 교육과정의 실천적 형태로 ‘배움의 수레바퀴 모형’과 ‘지속 가능한 미래’라는 수업 블록 구성안을 제안했습니다.


정미숙은 생태 전환 교육과정이 학교 현장에서 실제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그 단초를 독일의 지속 가능 발전 교육, ‘BLK Program 21’을 통해 확인해 보았습니다. 


독일은 30여 년 전부터 ‘혁신으로서의 환경교육’과 21세기 교육적 과제로서의 지속 가능 발전 교육을 선도적으로 실행해 왔습니다. 그는 이를 맹아기-개발기-발전기-정착기로 구분해 단계별 목표와 특성을 전달해 주었습니다. BLK Program 21은 ‘학교교육이 지속 가능한 발전의 필요성에 어떻게 실천으로 대응할 것인가에 대해 구체적인 해법을 개발’하는 국가적 교육 혁신 프로젝트였습니다. 따라서 조성 능력(Gestaltungs kompentenz)이라는 새로운 교육목표와 함께 ‘간학문적 지식’과 ‘참여 학습’, ‘학교 구조 혁신’을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조성 능력은 ‘자신이 살고 있는 사회공동체의 미래를 지속 가능한 발전의 의미에서 능동적인 참여를 통해 변화시키는 힘’으로 8가지 하위 역량을 포함하는 포괄적 개념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조성 능력을 학생들이 습득할 수 있도록 학교 학습을 생활 환경 문제와 연계하는 ‘전공포괄적 주제 학습(수업)’이 교육과정의 핵심 축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그는 “(교육 혁신의 어려움을) 입시에 치중한 지식 전달 위주의 획일적 교육 때문이라고 지적하지만, 실은 우리 내부의 교육 철학의 부재와 교육적 비전(상상력)의 빈곤이 원인일 수 있다”라는 말을 인용하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교육 체제의 전환을 촉구했습니다.


패널 토론에서 박복선은 정미숙이 제기한 ‘교육의 비전과 철학의 부재’에 대해 적극 공감하며, 그 원인을 “우리 사회 전체의 삶의 비전과 이를 뒷받침해 주는 시민성 역량의 문제”로 확장시켰습니다. 한편, 구조적 정착기에 접어든 독일의 지속 가능 발전 교육이 학교 현장에서는 1/3 정도의 교사들만 참여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며 학교교육의 한계를 지적했습니다. 그는 “교육의 생태적 전환이 학교를 중심으로 진행되면 좋겠지만, 학교교육을 통해서 다 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라며 “생태 전환에 대한 사회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만큼, 관심 있는 교육자들이 학교 밖에서도 함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정용주는 이재영의 ‘지속 가능한 미래’라는 수업 블록 구성안에 집중해 논의를 이어갔습니다. 그는 “수업 블록은 교과목이나 범교과 학습 주제와 같은 기존의 교육과정 용어로 규정하기 어렵다고 들었다”라며 “그렇다면, 기존의 교과 체제가 있는 상태에서 수업 블록이 작동하는 것인지 전체 교육과정 체제를 다시 설계하는 것인지”라고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에 대해 이재영은 “제안한 수업 블록은 매우 절충적인 형태”라고 전제하며 “현 교육과정 내에서 할 수 있는 범위와 차기 교육과정에서 새로운 구조를 제안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말머리로 제안한 것으로 봐 달라”고 답했습니다.


사회를 본 윤상혁은 “생태 전환에 대한 철학과 상상력은 소수의 전문가들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이 함께 논의하며 만들어 가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제도와 자율성의 조화를 어떻게 이룰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함을 강조했습니다. 이는 10월 6일에 열릴 2차 포럼에서 생태 전환 교육과정의 사례와 함께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재영은 단행본 《생각해 봤어? 가지 않은 길》(교육공동체 벗)에서 “생태 문명은 유토피아에 가까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지구상에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인류는 생태 문명으로 전환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생태 전환 교육, 생태 전환 교육과정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코끼리를 보지 않고 코끼리를 그려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는지도 모릅니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교육 체제의 전환과 실천을 더 이상 미룰 수 없기 때문입니다.


교육의 생태적 전환 포럼, 〈생태 문명을 향한 교육 혁신 : 생태 전환 교육과정 레퍼런스〉 2차 포럼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 벗 사무국 설원민


1차 포럼 영상 및 발제문 보기




교육의 생태적 전환 포럼

〈생태 문명을 향한 교육 혁신 : 생태 전환 교육과정 레퍼런스〉 2차


일시 : 2020. 10. 6.(화) 16:00~18:00

방식 : 비대면 온라인 포럼

참여 대상 : 생태 전환 교육과정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

참여 방법 : ZOOM 화상 회의 프로그램 이용

채널 주소 : https://bit.ly/3c2XLq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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