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이런저런 고민이 생길 즈음에, 벗에서 좋은 제안을 해주셔서 고민들을 풀어내 봅니다. 저는 초등학교에서, 올해는 영어와 과학을 가르치는 전담교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처음 온라인 개학을 한다고 했을 때, 판단을 내리지는 못했지만, 긍정적인 쪽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수업 자료를 준비하고 학생들과 다양한 매체로 연락을 주고받다 보니 온라인 수업에 대해서 고민이 깊어집니다.
저는 아이패드로 자료를 직접 만들고, e학습터에 잘 되어 있는 자료와 섞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이패드는 기존에 취미용으로 쓰는 용도가 많았는데, 온라인 수업 덕분에 교육용으로도 참 많은 용도가 있다는 걸 이번에 새삼 알게 되었네요^^;)
과학은 교과서 안에 있는 실험들을 잘 만들어 놨기 때문에, 실험이 있는 차시들은 e학습터를 주로 사용하고, 실험 관찰 혹은 e학습터에 없는 내용 같은 경우에는 자료를 직접 만듭니다.
교과서와 실험 관찰 pdf를 이용해서 제가 직접 애플펜슬로 화면에 써 가면서 녹화를 해, 영상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보여 줍니다.
영어는 검정 교과서라 e학습터로는 한계가 있어서,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는 e북 내용과 제 설명을 섞어서 녹화를 해, 영상을 만들어서 학생들에게 보여 줍니다.
대략 10분 안팎의 영상이 만들어지는데요, 한 차시 만드는 데는 1시간 정도가 걸립니다. 준비 시간, 녹화, 편집, 확인, 업로드까지 꽤 많은 노동이 들어갑니다.
여기까지 수업을 만들고 준비하는 과정이었고요,
학생들과 교류하는 과정을 설명해 드리면 밴드 혹은 e학습터로 주로 수업을 나누고, 과제를 공지하고, 확인합니다.
학습 내용을 충분히 따라오는 학생들도 있지만, 학습 내용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을 보면, 온라인 개학의 단점을 확실히 느낍니다.
학교에 있다면, 제가 바로 설명할 수 있는 내용들을 밴드 메시지로 일일이 문자로 치려고 하니 참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저학년은 스마트 기기에는 친숙할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옆에서 이런저런 내용들을 직접 알려주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걸, 과제 제출한 걸 보면서 느꼈습니다.
직접 온라인 개학 과정을 부딪쳐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는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과 상호작용하면서 수업을 만들어 가지는 못하지만, 수업 준비하고 만들 때는, 수업 그 자체만 신경 쓰면 돼서 덜 피로했습니다.
그리고 예상외로 고학년들과는 상호작용도 원활히 되었습니다. 저학년은 조금 고민이 필요해 보이긴 하지만요.
온라인 수업이 계속 이어지면, 학교와 교육이 무엇인가, 교사란 어떤 역할인가에 대해서 근본적인 고민도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온라인 수업 관련해서 비교사인 지인들과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는 이런 상황이 지속되다 보면, 학교라는 물리적 공간이 사라질 수도 있을 수 있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랬더니 지인들이 그러면 안 된다고, 학교는 ‘사회성을 기르는 공간’이니 꼭 필요하다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사실, 저는 이것도 잘 모르겠습니다. 과연 학교만 사회성을 길러 주는가 싶습니다.
아무튼, 온라인 개학은 참 많은 고민거리를 던져 주었습니다. 이 고민을 한국 사회가 생산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시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만, 그런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역시 잘 모르겠습니다.
벗에서 우편을 받고 이런저런 고민을 주저리주저리 풀어내 봤습니다. 벗이 조합원들의 고민을 잘 묶어 내리라는 기대를 하며 글을 마칩니다.
안영빈 조합원/ 대구
코로나 때문에 이런저런 고민이 생길 즈음에, 벗에서 좋은 제안을 해주셔서 고민들을 풀어내 봅니다. 저는 초등학교에서, 올해는 영어와 과학을 가르치는 전담교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처음 온라인 개학을 한다고 했을 때, 판단을 내리지는 못했지만, 긍정적인 쪽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수업 자료를 준비하고 학생들과 다양한 매체로 연락을 주고받다 보니 온라인 수업에 대해서 고민이 깊어집니다.
저는 아이패드로 자료를 직접 만들고, e학습터에 잘 되어 있는 자료와 섞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이패드는 기존에 취미용으로 쓰는 용도가 많았는데, 온라인 수업 덕분에 교육용으로도 참 많은 용도가 있다는 걸 이번에 새삼 알게 되었네요^^;)
과학은 교과서 안에 있는 실험들을 잘 만들어 놨기 때문에, 실험이 있는 차시들은 e학습터를 주로 사용하고, 실험 관찰 혹은 e학습터에 없는 내용 같은 경우에는 자료를 직접 만듭니다.
교과서와 실험 관찰 pdf를 이용해서 제가 직접 애플펜슬로 화면에 써 가면서 녹화를 해, 영상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보여 줍니다.
영어는 검정 교과서라 e학습터로는 한계가 있어서,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는 e북 내용과 제 설명을 섞어서 녹화를 해, 영상을 만들어서 학생들에게 보여 줍니다.
대략 10분 안팎의 영상이 만들어지는데요, 한 차시 만드는 데는 1시간 정도가 걸립니다. 준비 시간, 녹화, 편집, 확인, 업로드까지 꽤 많은 노동이 들어갑니다.
여기까지 수업을 만들고 준비하는 과정이었고요,
학생들과 교류하는 과정을 설명해 드리면 밴드 혹은 e학습터로 주로 수업을 나누고, 과제를 공지하고, 확인합니다.
학습 내용을 충분히 따라오는 학생들도 있지만, 학습 내용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을 보면, 온라인 개학의 단점을 확실히 느낍니다.
학교에 있다면, 제가 바로 설명할 수 있는 내용들을 밴드 메시지로 일일이 문자로 치려고 하니 참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저학년은 스마트 기기에는 친숙할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옆에서 이런저런 내용들을 직접 알려주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걸, 과제 제출한 걸 보면서 느꼈습니다.
직접 온라인 개학 과정을 부딪쳐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는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과 상호작용하면서 수업을 만들어 가지는 못하지만, 수업 준비하고 만들 때는, 수업 그 자체만 신경 쓰면 돼서 덜 피로했습니다.
그리고 예상외로 고학년들과는 상호작용도 원활히 되었습니다. 저학년은 조금 고민이 필요해 보이긴 하지만요.
온라인 수업이 계속 이어지면, 학교와 교육이 무엇인가, 교사란 어떤 역할인가에 대해서 근본적인 고민도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온라인 수업 관련해서 비교사인 지인들과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는 이런 상황이 지속되다 보면, 학교라는 물리적 공간이 사라질 수도 있을 수 있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랬더니 지인들이 그러면 안 된다고, 학교는 ‘사회성을 기르는 공간’이니 꼭 필요하다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사실, 저는 이것도 잘 모르겠습니다. 과연 학교만 사회성을 길러 주는가 싶습니다.
아무튼, 온라인 개학은 참 많은 고민거리를 던져 주었습니다. 이 고민을 한국 사회가 생산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시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만, 그런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역시 잘 모르겠습니다.
벗에서 우편을 받고 이런저런 고민을 주저리주저리 풀어내 봤습니다. 벗이 조합원들의 고민을 잘 묶어 내리라는 기대를 하며 글을 마칩니다.
안영빈 조합원/ 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