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 학교 수업개선연구 교학공 모임에서 ○○중 수석 교사와 과학 교사를 모시고 강의를 들었는데, 주제는 수석 교사는 “미래 사회 변화와 블랜디드 러닝”이고, 과학 교사는 “구글클래스를 이용한 활용 방법”이었다.
기분이 너무 나빴다.
“미래 사회 변화와 블랜디드 러닝” 강의는 미래 사회가 지구 온난화, 저출산 고령화, 네트워킹 글로벌화, 다문화 국가화, 4차 산업 혁명 등으로 설명하면서, 온라인 이-러닝 방식과 면대면 방식을 혼합한 블랜디드 러닝이 필요하다고 하며, 그 사례들을 설명하였다. 특히 그동안 거꾸로 교실 등이 한계도 있고 공격도 많이 받았는데, 이제 갑자기 거꾸로 교실 스타일이 전국 학교에 확산되었다고 자랑하였다. ○○중은 80%의 교사가 동영상을 자체 제작하고 있다고 자랑하면서, 학년부실은 콜센터처럼 전화로 체크하기 바쁘다고 하였다.
구글클래스를 이용한 활용방법 강의는 미리 아이디 비번까지 제출하고, 실제로 해 보는 실습이었는데,
- 구글이 네이버 밴드에 비하여, 차지하는 저장 용량도 적고, 블라블라 장점이 많다고 하고,
- 과제 제출 마감 시간을 정해 놓을 수 있고, 늦게 제출하면 제출한 시각까지 확인 가능하며,
- 학생이 동영상을 보기만 하는 기능과 학습지에 답을 적어서 보내는 기능과 조별로 상호 토론하고 답안지를 완성해서 제출하는 기능 등이 있는데,
-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의 답을 복사해서 붙이면, “○○○이 △△△의 답을 복사해 붙였다”는 메시지가 뜨며,
- 학생이 사진으로 과제물을 올리면, 쉽게 사진 속의 틀린 특정 부분을 설정하여 “이 부분이 틀렸다”고 피드백을 해 줄 수 있으며,
- 학생이 정답을 맞힐 때까지 되돌려 보내는 기능이 있다는 등 끝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토가 나올 뻔했다.
기술 자체는 죄가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런 기능들이 학생들의 출결과 과제 수행의 불법성 등에 집착하는 걸 보니 기가 질렸다.
도대체 미래 사회의 변화를 지구 온난화, 저출산 고령화, 다문화 국가화, 4차 산업 혁명이라고 하면, 소개한 블랜디드 러닝이라든가, 구글G-Suite로 본인이 제기한 미래의 변화를 어떻게 감당할 수 있는지까지 나와야 수미일관한 논리 전개 아닌가? 미래 사회의 변화는 그냥 수식어이다. 블랜디드 러닝으로 구글클래스로 학생들 과제 제출의 공정성까지 꼼꼼히 체크하면, 지구온난화가 해결되는가? 저출산 고령화가 해결되는가? 다문화 교육에 도움이 되는가? 4차 산업 혁명에 대비가 되는가? 답답해 죽겠다. 결국 아무도 오늘 연수 자리에서는 말하지 않은 것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실시간 쌍방향 하세요. 평가 공정성 담보하려면 구글 G-Suite에 좋은 기능 많아요’라고 한 거 아닌가? ‘학생은 공부를 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학생은 친구 거 답을 베끼려고 할 것이다, 학부모는 제시간에 답을 냈다고 따질 것이다’라는 등의 사고방식은 여전히 그대로인 채, 19세기 사고 방식을 가지고 21세기 기술을 맞이하고 있는 게 아닌가? 그게 지금 너무 자연스럽게 확산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었다.
나는 역사 선생이다. 1905년 을사늑약으로 일제는 통감부를 설치하고 조선의 모든 행정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1905년 이후 학부의 고위직을 거의 일본인이 차지하기 시작하였고, 조선의 모든 근대적 학교에는 교감이 일본인으로 채워지기 시작하였고, 예산 관련 업무도 일본인이 거의 다수를 차지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음, 이때부터 교감이 교사들을 감시하고 통제하기 시작하였군. 행정실이 예산으로 교사들 갈구는 것도 이때부터 시작되었겠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런 기능이 이제 온라인으로 시행되는 거라는 생각이 들면서 우울하다. 내가 너무 민감한 건가?
조남규 조합원/ 서울
오늘 우리 학교 수업개선연구 교학공 모임에서 ○○중 수석 교사와 과학 교사를 모시고 강의를 들었는데, 주제는 수석 교사는 “미래 사회 변화와 블랜디드 러닝”이고, 과학 교사는 “구글클래스를 이용한 활용 방법”이었다.
기분이 너무 나빴다.
“미래 사회 변화와 블랜디드 러닝” 강의는 미래 사회가 지구 온난화, 저출산 고령화, 네트워킹 글로벌화, 다문화 국가화, 4차 산업 혁명 등으로 설명하면서, 온라인 이-러닝 방식과 면대면 방식을 혼합한 블랜디드 러닝이 필요하다고 하며, 그 사례들을 설명하였다. 특히 그동안 거꾸로 교실 등이 한계도 있고 공격도 많이 받았는데, 이제 갑자기 거꾸로 교실 스타일이 전국 학교에 확산되었다고 자랑하였다. ○○중은 80%의 교사가 동영상을 자체 제작하고 있다고 자랑하면서, 학년부실은 콜센터처럼 전화로 체크하기 바쁘다고 하였다.
구글클래스를 이용한 활용방법 강의는 미리 아이디 비번까지 제출하고, 실제로 해 보는 실습이었는데,
- 구글이 네이버 밴드에 비하여, 차지하는 저장 용량도 적고, 블라블라 장점이 많다고 하고,
- 과제 제출 마감 시간을 정해 놓을 수 있고, 늦게 제출하면 제출한 시각까지 확인 가능하며,
- 학생이 동영상을 보기만 하는 기능과 학습지에 답을 적어서 보내는 기능과 조별로 상호 토론하고 답안지를 완성해서 제출하는 기능 등이 있는데,
-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의 답을 복사해서 붙이면, “○○○이 △△△의 답을 복사해 붙였다”는 메시지가 뜨며,
- 학생이 사진으로 과제물을 올리면, 쉽게 사진 속의 틀린 특정 부분을 설정하여 “이 부분이 틀렸다”고 피드백을 해 줄 수 있으며,
- 학생이 정답을 맞힐 때까지 되돌려 보내는 기능이 있다는 등 끝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토가 나올 뻔했다.
기술 자체는 죄가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런 기능들이 학생들의 출결과 과제 수행의 불법성 등에 집착하는 걸 보니 기가 질렸다.
도대체 미래 사회의 변화를 지구 온난화, 저출산 고령화, 다문화 국가화, 4차 산업 혁명이라고 하면, 소개한 블랜디드 러닝이라든가, 구글G-Suite로 본인이 제기한 미래의 변화를 어떻게 감당할 수 있는지까지 나와야 수미일관한 논리 전개 아닌가? 미래 사회의 변화는 그냥 수식어이다. 블랜디드 러닝으로 구글클래스로 학생들 과제 제출의 공정성까지 꼼꼼히 체크하면, 지구온난화가 해결되는가? 저출산 고령화가 해결되는가? 다문화 교육에 도움이 되는가? 4차 산업 혁명에 대비가 되는가? 답답해 죽겠다. 결국 아무도 오늘 연수 자리에서는 말하지 않은 것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실시간 쌍방향 하세요. 평가 공정성 담보하려면 구글 G-Suite에 좋은 기능 많아요’라고 한 거 아닌가? ‘학생은 공부를 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학생은 친구 거 답을 베끼려고 할 것이다, 학부모는 제시간에 답을 냈다고 따질 것이다’라는 등의 사고방식은 여전히 그대로인 채, 19세기 사고 방식을 가지고 21세기 기술을 맞이하고 있는 게 아닌가? 그게 지금 너무 자연스럽게 확산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었다.
나는 역사 선생이다. 1905년 을사늑약으로 일제는 통감부를 설치하고 조선의 모든 행정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1905년 이후 학부의 고위직을 거의 일본인이 차지하기 시작하였고, 조선의 모든 근대적 학교에는 교감이 일본인으로 채워지기 시작하였고, 예산 관련 업무도 일본인이 거의 다수를 차지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음, 이때부터 교감이 교사들을 감시하고 통제하기 시작하였군. 행정실이 예산으로 교사들 갈구는 것도 이때부터 시작되었겠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런 기능이 이제 온라인으로 시행되는 거라는 생각이 들면서 우울하다. 내가 너무 민감한 건가?
조남규 조합원/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