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벅 펀딩 | 탈탈해원상생굿 후원

2025-11-05
조회수 114


20여 년 전, 한국전력이 밀양에 고압 송전탑을 건설하려 하면서부터 밀양 송전탑 반대 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끈질긴 싸움 속에 2013년 탈핵 희망버스 운동이 있었고, 2014년 6월 충격적인 행정대집행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탈핵’ 이슈를 한국 사회의 주요 의제로 등장시킨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운동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고, 전국 곳곳에서 제2, 제3의 ‘밀양 투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밀양에서 싸워 온 주민들은 괴물처럼 우뚝 솟은 철탑을 볼 때마다 속에서 천불이 난다고 말씀하십니다. 여름철 논 사이로 드론이 나는 소리에도 행정대집행 때의 헬기가 떠올라 심장이 쿵쾅거린다고 하십니다. 10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고, 수많은 날이 지나도 익숙해지 않는 풍경에, 밀양 투쟁에 연대하고 함께하는 우리들은 어떻게 하나, 어떻게 해야 덜 아프고 안 아플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떠나보낸 이들이 많습니다. 마음에서 흘려보내지 못하고 묶어 둔 한숨이 많습니다. 20여 년이 넘는 밀양 탈송전탑 탈핵 운동의 길목에서 넘어지고 엎어져서 쓰라렸던 상처와 마음들을 이제 돌아보려 합니다. 제주 굿은 오랜 역사를 지닌 우리의 문화 유산이자 애도의 의례입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이어온 제주 큰굿의 힘을 빌어 산 사람도 떠난 넋도 묶이고 얽힌 것을 풀러내는 굿판을 벌이고자 합니다. 함께 울고 웃는 신명의 판으로 연대의 마음들을 불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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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청도 탈탈 해원상생굿



✅ 일시: 2025년 12월 6일(토) 09:00~17:00

✅ 장소: 밀양시 산외면 산외초등학교 강당

✅ 주최: 밀양청도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

✅ 주관: 사단법인 국가무형유산 제주큰굿보존회, 밀양청도탈탈해원상생굿서포터즈



1. 굿도 보고 떡도 먹고


예부터 제일 재미있는 구경이 굿 구경이라 했던가요. 이번엔 우리 밀양에서 마음을 모아 제주 큰굿을 합니다. 제주 큰굿은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 굿으로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한국 고유의 문화유산이기도 합니다. 


제주에서는 마을 안에서 살면서 마을신을 모시고 마을 사람들의 걱정과 근심, 소망과 바람을 함께 나누는 사제를 심방이라고 합니다. 제주의 심방은 마을 안에서 나고 자라 대대로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심방의 일을 이어가는 사람들입니다. 제주 큰굿은 제주의 심방이 조상대대로 물려받은 굿하는 법에 따라 즐겁고 엄숙하게 연행하는 의례입니다. 우리 밀양과 청도의 어른들께서 어려서부터 보던 바로 그런 생활 속의 굿이자, 제주만의 특색을 담고 있는 굿이라고 할 수 있지요. 


굿은 신을 청해  즐겁게 해드리며 우리의 소원을 비는 일인데 옛 어른들은 굿 하는 사람의 마음이 즐거워지면 신의 마음도 즐거워지고 굿을 받아 세상을 떠난 넋들이 편안해지면 산 사람의 마음도 편안해진다고 여겼습니다. 죽은 사람 가슴이 풀리면 산 사람 가슴도 풀리고 신의 근본이 풀어지면 산 사람에게도 축복이 내려온다는 마음가짐으로 굿을 하는 것이지요. 굿판에서는 신을 모시고 흥겹게 놀고 설움에 겨워 꺼이꺼이 울어야 합니다. 산 사람 가슴에 맺힌 것 없이 모두 풀려야 떠난 넋도 신도 가볍고 흥겨운 마음으로 굿판을 다녀갈 수 있기 때문이지요.   


굿을 하는 마음은 신에게 기대 우리에게 닥친 모든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마음이 아닙니다. 제주 사람들은 굿을 하면서 신에게 병을 낫게 해 달라거나 시험에 붙게 해 달라고 빌지 않습니다. 병을 낫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테니 좋은 의사를 만나게 해 달라고, 수술하는 의사의 컨디션이 좋게 해 달라고 빌지요. 인간이 인간의 일을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할 테니 신께서는 열심히 도와 주고 응원하고 지켜봐 달라고 비는 것입니다. 신은 심방과 함께 우리의 든든한 지원자이자 우리와 ‘손 잡고’ 함께 가는 연대자입니다. 우리 눈에 보이진 않지만 우리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로 우리 뒤에 신이 계시는 것이지요. 


이번에 하는 굿은 붓시왕맞이 굿, 곧 작은 규모의 시왕맞이 굿입니다. 시왕맞이 굿은 세상을 떠난 넋들이 너른 들판인 미여지뱅듸를 날아가다 가시나무에 살아 생전의 고통과 설움, 아픔과 집착을 걸어 넣고 다시 길을 떠나는 여정을 상상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이렇게 가시나무에 살아 있던 시절 고통을 걸어두고 날아간 넋은 자신의 살아생전 삶을 두고 열 명의 재판관인 십왕 앞에서 10개의 재판을 거쳐가야 합니다. 인간은 살면서 크고 작은 실수를 합니다. 또 작은 생명부터 식물, 동물에 이르기까지 많은 살아있는 것들의 목숨을 앗아 생명을 이어갑니다. 이 때문에 인간은 자신의 전생에 대한 재판을 받아야 하는데 이때 심방이 나서 인간이었던 죽은 넋을 변호해 줍니다. 그럴 때 우리 산 사람들이 심방에게 힘을 실어 주며 이 재판관들에게 선물을 바쳐 재판을 받아야 하는 넋을 잘 봐달라 간청하지요.  


제주 사람들은 산 사람에게 좋지 않은 일이 있거나 애끓는 일들이 생기면 세상을 떠난 넋이 이 열 개의 재판을 넘다가 어느 문엔가 걸려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굿은 죽은 넋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행하지만 산 사람을 위한 것입니다. 심방과 신, 그리고 죽은 넋이 모두 살아 있는 우리 한 사람을 위해 이 한 사람을 보살피고 응원하는 것입니다. 이 살아있는 한 사람이 앞으로 잘 살아나가기 위해 어느 문엔가 걸려 있을 넋들을 불러 하나하나 그 마음을 어루만져 풀어주고, 재판을 잘 넘어갈 수 있게 도와주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 굿은 돌아가신 넋들을 위로하는 것이자 살아있는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응원하는 것입니다.  


그 뜻이 참 깊고도 아름답지요? 이 아름다운 의례를 함께 하기 위해 제주에서 네 분의 심방님들이 오셨습니다. 서순실 심방님, 오용부 심방님, 이경희 심방님, 송영미 심방님, 그리고 큰굿보존회 사무장 문봉순 선생님이 밀양과 청도의 탈탈 어른들을 만나 함께 연대하기 위해 바다를 건너 오신 겁니다. 이 심방님들은 대를 이어 오래도록 제주 사람들과 제주의 넋들을 보살피고 어루만져 왔습니다. 그래서 제주와 일본,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찾아가 제주 4.3의 넋들을 위로하기도 하십니다. 


제주 굿 말에 ‘홀목 심고’라는 말이 있습니다. ‘손목을 잡고’라는 뜻입니다. 제주 굿에서는 신들도 넋들도 혼자 오시지는 않고 언제든 서로서로 손을 잡고 오신다 하지요. 우리도 지금까지 탈탈의 길을 ‘손 심고’ 이어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분들을 떠나보내기도 했지요. 그리고 그 상실의 아픔들이 애도되지 못한 채 우리 가슴에 얽히고 설킨 슬픔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제 오늘의 굿판에서 우리도 ‘손 심고’ 함께 애도의 길로 나아갔으면 합니다. 우리 가슴이 풀려야 떠난 넋들의 가슴도 풀립니다. 하영하영(많이많이) 울고, 하영하영 웃고, 걸판치고 노래하고, 신명나게 춤추고 나비처럼 가볍게 다시 삶의 길로 나아가자 벗들을 청합니다. 굿도 보고 떡도 먹으러 오세요. 



2. ‘붓시왕맞이’ 굿의 차례


1부(오전)

초감제


초감제는 굿판을 성스러운 공간으로 만들면서 신을 청하는 굿의 제차로,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된다. 초감제는 언제나 굿의 시작을 알린다. 


심방이 요령과 연물을 울려 굿의 시작을 고하고, 천천히 춤을 추면서 신께 인사를 드리며 분향하고 절 한다[제청설립]. 심방이 앉아 장구를 치며 천지의 시작과 우주 개벽을 노래한 후[베포도업침/천지왕본풀이], 신이 굿판에 찾아올 수 있도록 굿하는 정확한 장소와 날짜를 고하고[날과국섬김], 굿하는 사유를 노래한다[연유닦음]. 청하는 신들의 이름을 나열하고 때에 따라 본을 풀어 부른다[신도업]. 신칼과 댓가지를 들고 춤을 추면서 신의 세계로 통하는 출입문을 열고[군문열림], 소미(小巫)가 굿판과 단골의 부정을 털어내어 신이 하강하는 길을 정화한 후[새ᄃᆞ림], 쌀사발을 들고 쌀을 떠서 뿌리면서 실제로 신을 청해 들여[오리정 신청궤] 굿판에 모신다. 이 과정 중에 신의 말씀을 전하는 분부사룀이 있고, 방광을 치며, 신께 바치는 추물공연이 있다. 


2부(오후)

차사본풀이, 차사영맞이(질침), 푸다시·액맥이 및 도진


저승길을 치고 넋을 부르기에 앞서 심방이 앉아 장구를 치며 차사의 본(내력)을 푸는 본풀이(신화)를 연행한다. 이승의 인물 강림이 저승 염라왕의 차사가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차사본풀이].


심방은 넋을 불러 들여 못 다한 말과 얽힌 가슴을 풀어주며 길을 닦고 치워 이들을 다시 고이 올려보낸다.[차사영맞이(질침)]. 망자는 재판을 받기 위해 문지기가 지키는 열두 문을 지나가며, 15세를 넘지 않은 어린 넋들은 꽃길을 지나 서천꽃밭에 오른다. 산 자들은 이때 인정을 걸어 저승 문지기와 차사, 조상신들께 선물을 바치고 술을 올리며 다리를 깔아 넋을 보낸다.  


심방은 저승의 문들을 돌아보고, 길에 있는 풀이나 돌 등의 방해물을 제거하고, 땅을 밟아 고르게 하는 등 길을 닦는다. 비로 먼지를 쓸고, 이슬을 뿌린 뒤 댓잎으로 마른 길을 놓고 망자가 나비처럼 훨훨 날아가라고 나비다리를 놓는다. 닦인 길로 온 망자의 말을 심방의 목소리로 전한 뒤[영개울림], 영혼을 위무하여 저승으로 되돌려 보낸다. 영혼이 지나온 저승의 열두 문에 지전, 다라니, 이승 돈으로 인정을 걸어 문을 하나씩 열어 간다.


굿을 마무리하는 순서로 방액(防厄) 및 송신(送神)의 제차가 이어진다. 신칼로 몸 구석구석을 찌르며 모든 나쁜 것들을 쫓아내고[푸다시], 차사님에게 이곳에 온 모든 사람이 나쁜 것 없이 무사히 돌아가게 해달라고 기원한다[액맥이]. 이후 굿을 마무리하며 모든 신을 본래의 자리로 돌려보낸다[도진]. 굿은 신을 ‘옵센 옵센(오세요 오세요)’ 청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갑센 갑센(가세요 가세요)’ 보내는 것으로 끝맺는다. 신이 오는 것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신을 보내는 일이다. 그리고 모든 신들은, 어디서 어떻게 죽었는지조차 모르는 넋들까지 모두 함께 ‘손 심고(손 잡고)’고 굿판을 찾아온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배불리 잘 먹고 잘 대접받은 후에 돌아가야 한다. 신들과 넋들이 풀리고 해방된 마음으로 돌아갈 때 산 자들도 엉킨 것 없이 가볍고 자유로운 삶의 영역으로 돌아올 수 있다.  


>>>굿 참여 신청


* 굿에 관해 궁금한 게 있으시면 근처에 서성이는 몽글(김영희)을 찾아 주세요. 찰떡같이 알아듣고 아는 만큼 상세하게 설명해 드릴 겁니다.  (글 김영희)




다음과 같은 결과로 성사되었습니다. 

힘써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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