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콘서트 _ 강릉 - 부자 되기를 가르치는 학교

202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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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콘서트 _ 강릉

부자 되기를 가르치는 학교


강릉에서 《부자 되기를 가르치는 학교》 북콘서트를 엽니다. 

콘서트 이야기꾼은 강원도 인제 주민인 채효정입니다. 이 책의 한 부분, 〈자본주의 교육을 넘어선 경제교육은 가능한가 - 생태와 돌봄의 대안적 경제교육을 상상하다〉를 썼습니다. 그는 인제에서 주민들과 '자치와 자급 공부 모임'을 하면서 배움을 나누고 이어가고 있기도 합니다. 

12월 12일 강릉 행복한 모루도서관, 그의 이야기 자리에 초대합니다. 


일시 : 12월 12일(화), 오후 6시 반

장소 : 행복한 모루도서관 3층 하슬라강당(강릉시 율곡로 2923-12)

강사 : 채효정(《부자 되기를 가르치는 학교》공동 저자, 《오늘의 교육》  편집위원장)

이야기손님 : 김선미(주문진고), 김기수(운산초)

참가 신청 : 다음 링크로 들어가서 신청서를 작성해 주세요. 참가 신청 


어렸을 때, ‘부루마블’이라는 게임이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하루는 사촌이 그 게임을 사서 우리 집에 들고 왔다. 골목에서 고무줄놀이나 오징어게임을 하고 놀던 시절이다.

부루마블 게임은 새로운 세계였다. 부루마블 게임이 생기고 나서 한동안은 해가 질 때까지 밖에서 놀던 어린이들이 방에 모여 앉아 해 지는 줄도 모르고 게임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갑자기 방문을 열었다. “울 애기들 뭐 하고 노냐?” 하고 다정한 목소리로 다가온 아버지는 게임판과 돈다발을 보고는 당황해서 “아니, 이게 대체 다 뭐냐, 무슨 짓이냐” 하며 갑자기 화를 버럭 냈다. 우리도 아버지도다 같이 놀랐다.

아버지는 나중에 설명하기를, 작은 부엌방에서 애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이좋게 노는 모습이 귀여워서 들여다보니까, 무슨 게임 판에 주사위를 굴리고 있는데 옆에는 가짜 돈이 쌓여 있고, 돈을 주고받고, 무슨 땅을 사고, 건물을 팔고 하는 소리가 나오는데 가슴이 철렁하더라고 했다. 내가 “아부지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야, 그냥 게임이야” 하고 말했지만, 아버지는 납득하지 않았다. 그런 놀이일랑 다시는 하지 말라고 했다. 그런 돈벌이는 나쁜 거라고. 그 시절 종종 아버지는 돈은 더러운 거라는 이야길 하고는 했다. 아버지는 장사를 시작해서 ‘개도 안 물어간다’는 장사치 돈을 만지고 있을 때였다. 그때 그런 항변을 했던 것 같다. “우리도 알아야 하잖아!” 하지만 아버지는 끝까지 완고했다. “알 때 알더라도, 어린 너희들이 지금부터 미리 알 필요는 없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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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교육’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 강조되는 것은 거의 금융·투자교육이다 ... 투자교육과 합리적 소비교육은 그토록 강조하면서도 노동교육은 철저히 외면하는 것도 짚어야 할 부분이다. 어떤 교사가 초등 교실에서 노동권과 노동조합 활동에 대한 일상 체험형 교육을 했다면, 그 교사는 과연 어떻게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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