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공동체 벗 세미나]
영화 보고, ‘아이들’에 대해 글쓰기
영화 〈우리들〉 가운데
[이끔이]
김종구
《오늘의 교육》 객원편집위원, 아르고(ARGO)인문사회연구소 연구원.
2009년 일본으로 건너온 후 지금은 후지산과 태평양이 바라다보이는 시즈오카의 한적한 마을에서 살고 있다. 영상-미디어의 과거와 현재를 살피는 게 연구자로서의 주된 일인데, 최근 들어 이런저런 것에 곁눈질을 많이 한다.
일본의 젊은 소설을 읽거나, 지역 재생 프로젝트 현장을 방문하거나 일본의 오래된 순례 길을 걸으며 나와 공동체의 미래를 근심하며 살고 있다.
《오늘의 교육》 지면에 ‘영화와 아이들’ 꼭지를 연재하고 있다.
[이끔이의 제안 배경]
제안 배경
교사들의 글을 읽으면 안타까운 생각이 많이 든다. 어떤 주제의 글을 쓰더라도 대부분의 글들이 비슷하고, 딱딱하다. 생생하고 파릇파릇한 아이들과 일상을 보내는 존재들이라고는 믿기 어렵다. 이렇게 된 데에는 아마 매일 반복해서 제출해야 하는 공문, 보고서 등의 글에 익숙해져 있어서일 것이다. 뿐만 아니다. 교사들이 대학 시절 배우는 교육학 교재는, 세상에서 가장 재미없는 글쓰기로 채워져 있고, 교사들은 부지불식간에 그 딱딱하고 형해화된 언어에 길들여진다.
그중 가장 심각한 건 교사들이 쓰는 논문이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승진이 목적이든 자기 배움이 목적이든 대학원에 진학한다. 순수한 이론적, 문헌적 연구도 있지만 대부분의 교사들은 소위 현장연구라는 걸 한다. 설문 조사를 하고, 인터뷰를 하고, 참여 관찰을 한다. 논문은 어쨌거나 일반화를 해야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수많은 날것의 사례들(그러니까 아이들의 생생한 삶과 성장들)에서 다소간 그 파릇파릇한 살을, 생명을 빼앗는 것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지금 한국의 교사들이 1년에도 수만 건, 수십만 건 생산해 내는 그 논문 속에서 동시대의 아이들의 살과 생명을 만날 수 있을까.
이 세미나는 아이들의 몸짓을, 일상을, 그들의 욕망을, 그들을 둘러싼 환경세계를 관찰해 가며 동시대 아이들의 삶을 스케치해 보려는 연습으로 기획되었다.
왜 영화인가
영화(카메라)는 세상에 등장한 이후 사람들을 많이 바꾸어 놓았는데, 그중 하나는 관찰력이다. 예컨대, 카메라 옵스큐라의 등장은 서양 회화사를 바꾸어 놓았고, 사진의 등장은 시각의 역사를 전복시켰다. 그리고 영화의 탄생은, 소설 등의 ‘묘사’의 프로세스를 바꾼다. 사실 우리는 자신의 맨눈으로 사물의 변화와 사람들의 일상을 관찰해서 글을 쓰는 것 같지만, 이미 우리의 눈은 카메라에 의해 훈련되어 있어 우리의 글 속에 이미 ‘카메라의 터치’가 녹아 있다.
인간의 눈과 달리 카메라의 눈은 무심하기에, 말하자면 카메라 앞의 모든 사물과 인물을 공평하게 다루기에 인간의 눈과 기억이 놓친 것도 몽땅 기록한다. 거기다가 동일한 장면을 무수히 반복해서 재생할 수 있는 것은 인간의 눈이 결코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현실의 아이들의 모습에서는 결코 눈여겨보지 못했던, 무심히 지나쳐 버린 아이들의 다양한 표정들과 감정들을 카메라의 힘을 빌려 포착해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아이들의 일상을 관찰하는 가장 이상적인 글쓰기는, 출사를 하듯 카메라를 메고 직접 아이들의 일상을 찍어 그걸 토대로 글을 써 보는 것일 테다. 그러나 이런 작업은 현실적으로 그다지 쉽지 않다. 그 대신, 지난 120년간 영화감독들이 생산해 낸 수십만, 수백만의 필름 속에서 포착한 아이들의 모습을 거듭 보면서 우리의 관찰지를 써 보는 건 어떨까.
[참여 일정과 방법]
일정
- 9월 30일부터 11월 11일까지 총 7회(개강, 워크숍 5번, 종강)
* 원활한 글쓰기를 위해 개강 후 첫 워크숍은 2주 후인 10월 14일에 진행합니다.
- 매주 목요일 19:00~20:30(+a)
장소
- 온라인(Zoom)
참가 인원
- 5명(+이끔이)
참가비
- 20만 원(교육공동체 벗 조합원 10만 원)
진행 방법
- 영화 한 편을 보고 A4 2페이지 정도로 에세이를 쓰고 매주 한 사람씩 돌아가며 발표하기(5사람, 5편의 영화)
세부 진행
- 첫날은, 자기소개와 세미나에 기대하는 것 나누기, 이끔이의 작은 강의, 스케줄 논의 및 영화 선정
- 2주째부터는 한 명씩 영화 한 편에 대해서 발표한 후 참가자들의 코멘트 나누기
- 영화에 대한 에세이는 최소한 세미나 하루 전에는 모두에게 공유
- 최종 완성된 에세이는 모아서 소책자로 발행
신청
- 구글 폼으로 9월 26일까지 신청서를 작성해서 보낸 후 참가비 입금
https://bit.ly/3BNTrHa
입금처
국민은행 543001-01-341365(예금주 : 교육공동체 벗)
※ 추천 영화(최근 한국 영화를 중심으로)
〈선희와 슬기〉(2018) 〈박화영〉(2018) 〈우리들〉(2016) 〈영주〉(2017) 〈증인〉(2018) 〈남매의 여름밤〉(2019) 〈미성년〉(2018) 〈죄 많은 소녀〉(2017) 〈꿈의 제인〉(2016) 〈벌새〉(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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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공동체 벗 세미나]
영화 보고, ‘아이들’에 대해 글쓰기
영화 〈우리들〉 가운데
[이끔이]
김종구
《오늘의 교육》 객원편집위원, 아르고(ARGO)인문사회연구소 연구원.
2009년 일본으로 건너온 후 지금은 후지산과 태평양이 바라다보이는 시즈오카의 한적한 마을에서 살고 있다. 영상-미디어의 과거와 현재를 살피는 게 연구자로서의 주된 일인데, 최근 들어 이런저런 것에 곁눈질을 많이 한다.
일본의 젊은 소설을 읽거나, 지역 재생 프로젝트 현장을 방문하거나 일본의 오래된 순례 길을 걸으며 나와 공동체의 미래를 근심하며 살고 있다.
《오늘의 교육》 지면에 ‘영화와 아이들’ 꼭지를 연재하고 있다.
[이끔이의 제안 배경]
제안 배경
교사들의 글을 읽으면 안타까운 생각이 많이 든다. 어떤 주제의 글을 쓰더라도 대부분의 글들이 비슷하고, 딱딱하다. 생생하고 파릇파릇한 아이들과 일상을 보내는 존재들이라고는 믿기 어렵다. 이렇게 된 데에는 아마 매일 반복해서 제출해야 하는 공문, 보고서 등의 글에 익숙해져 있어서일 것이다. 뿐만 아니다. 교사들이 대학 시절 배우는 교육학 교재는, 세상에서 가장 재미없는 글쓰기로 채워져 있고, 교사들은 부지불식간에 그 딱딱하고 형해화된 언어에 길들여진다.
그중 가장 심각한 건 교사들이 쓰는 논문이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승진이 목적이든 자기 배움이 목적이든 대학원에 진학한다. 순수한 이론적, 문헌적 연구도 있지만 대부분의 교사들은 소위 현장연구라는 걸 한다. 설문 조사를 하고, 인터뷰를 하고, 참여 관찰을 한다. 논문은 어쨌거나 일반화를 해야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수많은 날것의 사례들(그러니까 아이들의 생생한 삶과 성장들)에서 다소간 그 파릇파릇한 살을, 생명을 빼앗는 것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지금 한국의 교사들이 1년에도 수만 건, 수십만 건 생산해 내는 그 논문 속에서 동시대의 아이들의 살과 생명을 만날 수 있을까.
이 세미나는 아이들의 몸짓을, 일상을, 그들의 욕망을, 그들을 둘러싼 환경세계를 관찰해 가며 동시대 아이들의 삶을 스케치해 보려는 연습으로 기획되었다.
왜 영화인가
영화(카메라)는 세상에 등장한 이후 사람들을 많이 바꾸어 놓았는데, 그중 하나는 관찰력이다. 예컨대, 카메라 옵스큐라의 등장은 서양 회화사를 바꾸어 놓았고, 사진의 등장은 시각의 역사를 전복시켰다. 그리고 영화의 탄생은, 소설 등의 ‘묘사’의 프로세스를 바꾼다. 사실 우리는 자신의 맨눈으로 사물의 변화와 사람들의 일상을 관찰해서 글을 쓰는 것 같지만, 이미 우리의 눈은 카메라에 의해 훈련되어 있어 우리의 글 속에 이미 ‘카메라의 터치’가 녹아 있다.
인간의 눈과 달리 카메라의 눈은 무심하기에, 말하자면 카메라 앞의 모든 사물과 인물을 공평하게 다루기에 인간의 눈과 기억이 놓친 것도 몽땅 기록한다. 거기다가 동일한 장면을 무수히 반복해서 재생할 수 있는 것은 인간의 눈이 결코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현실의 아이들의 모습에서는 결코 눈여겨보지 못했던, 무심히 지나쳐 버린 아이들의 다양한 표정들과 감정들을 카메라의 힘을 빌려 포착해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아이들의 일상을 관찰하는 가장 이상적인 글쓰기는, 출사를 하듯 카메라를 메고 직접 아이들의 일상을 찍어 그걸 토대로 글을 써 보는 것일 테다. 그러나 이런 작업은 현실적으로 그다지 쉽지 않다. 그 대신, 지난 120년간 영화감독들이 생산해 낸 수십만, 수백만의 필름 속에서 포착한 아이들의 모습을 거듭 보면서 우리의 관찰지를 써 보는 건 어떨까.
[참여 일정과 방법]
일정
- 9월 30일부터 11월 11일까지 총 7회(개강, 워크숍 5번, 종강)
* 원활한 글쓰기를 위해 개강 후 첫 워크숍은 2주 후인 10월 14일에 진행합니다.
- 매주 목요일 19:00~20:30(+a)
장소
- 온라인(Zoom)
참가 인원
- 5명(+이끔이)
참가비
- 20만 원(교육공동체 벗 조합원 10만 원)
진행 방법
- 영화 한 편을 보고 A4 2페이지 정도로 에세이를 쓰고 매주 한 사람씩 돌아가며 발표하기(5사람, 5편의 영화)
세부 진행
- 첫날은, 자기소개와 세미나에 기대하는 것 나누기, 이끔이의 작은 강의, 스케줄 논의 및 영화 선정
- 2주째부터는 한 명씩 영화 한 편에 대해서 발표한 후 참가자들의 코멘트 나누기
- 영화에 대한 에세이는 최소한 세미나 하루 전에는 모두에게 공유
- 최종 완성된 에세이는 모아서 소책자로 발행
신청
- 구글 폼으로 9월 26일까지 신청서를 작성해서 보낸 후 참가비 입금
https://bit.ly/3BNTrHa
입금처
국민은행 543001-01-341365(예금주 : 교육공동체 벗)
※ 추천 영화(최근 한국 영화를 중심으로)
〈선희와 슬기〉(2018)
〈박화영〉(2018)
〈우리들〉(2016)
〈영주〉(2017)
〈증인〉(2018)
〈남매의 여름밤〉(2019)
〈미성년〉(2018)
〈죄 많은 소녀〉(2017)
〈꿈의 제인〉(2016)
〈벌새〉(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