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글 | 옥천 (교육책) 읽기모임을 마쳤다 | 오정오

교육공동체 벗
2025-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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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교육책) 읽기모임을 마쳤다. 참석자는 다섯 명. 이번 달에는 교육공동체 벗에서 출간한 《우리 모두는 어린이였다》 일부를 함께 읽고, ‘나에게 아픈 손가락’에 대해 각자의 경험을 나눴다.


 

사회적 보호자


“중학생 나이에 ‘난생처음’인 게 왜 이리 많을까?” (43쪽)

 

면 지역 중학교에 근무할 때였다. 중학생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데 못 했던 경험에 대해 물었던 적이 있다. 놀랍게도 중학생인데도 서울에 못 가 봤다, 바다 보고 싶다, 기차 타고 싶다, 비행기 타는 느낌이 궁금하다는 등 솔직한 고백(?)이 이어졌다. 주말이면 가족들과 산으로 바다로 놀러 가고, 방학이면 멀리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가족도 있지만, 한편에서는 가족 나들이 자체가 생소한 아이들도 즐비했다. 여름 방학이 끝나고 온 아이들은 도리어 도시 아이들보다 얼굴이 허옇게 되어서 나타나곤 했다. 피서 한 번 다녀오지 못하고 방구석에서 컴퓨터, 텔레비전, 핸드폰만 끼고 여름을 지냈다는 증거였다.

 

오랫동안 학교에 장학금을 후원해 왔다는 참석자 한 분은 앞으로 돈 대신 ‘경험’을 선물하고 싶다고 했다. 중학생 나이에 ‘난생처음’인 게 이렇게 많은 우리 지역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장학금이 아니라 ‘경험’이라는 생각에서였다.

또한 그분은 우리 지역 보육원에서 여러 봉사를 해 오셨다고 했다. 인연이 된 보육원 친구에게 졸업을 축하한다며 밥 한 끼 사 준 기억을 우리에게 나눠 주었다. 그러면서 봉사와 밥 한 끼와 같은 자신의 작은 행동이 보육원 친구에게 미약하나마 ‘사회적 보호자’의 역할이 되었을 수도 있겠다 했다.

 

“아이들이 느끼는 한계는 돈보다 부모 역할의 부재에서 온 것 같았다.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상황, 자신이 앞으로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의논할 사람이 없는 거다. 아이들 곁에 있으면서 이런 말이 불쑥 올라왔다. ‘너무 불공평하잖아.’” (44쪽)

 

 

협동의 바느질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마을이 필요하다고 한다. “한 아이를 둘러싼 이 돌봄이 거대한 ‘협동의 바느질’ 같다는 생각”을 우리는 오늘 모임에서 말했다. 우리 아이들의 작은 마음에 응어리가 지지 않게, 자신이 가진 결대로 자연스럽게 성장할 수 있도록, “커다란 조각보를 한 땀 한 땀 함께 만들어 가는 것. 온전히 부모 역할을 하진 못해도 아기의 행복을 진심으로 바라는 어른들이 함께 아기들을 돌본다는 면에서 모두는 사회적 보호자”라 할 수 있다.

 

“돌봄의 힘은 누군가를 돌보다 보면 서로가 살아난다는 데 있다.” (54쪽)

 

이 거대한 협동의 바느질은 우리 지역 아이들뿐만 아니라 결국에는 우리와 지역을 위로하고 치유한다.

(다음 모임은 10월31일(금) 6:30 둠벙이다. 같은 책을 한 번 더 읽고 이야기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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